그럼 즐감하십시오.^^< -- 꼬우면 네가 갑 하든가? -- >남궁가희는 정말 분하고 창피하고 분하고 부끄럽고 분하고··. 어쨌든 분했다.
“자····. 이제 반항할 수단이 없다는 것은 알겠지? 항복해.”
“싫어!!! 차라리 죽여!!!”
창민의 말에 남궁가희는 악을 썼다.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악 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남궁진천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발만 동동 굴렀다.‘이런···. 어쩌자고·····.’보통···. 남궁세가의 가주의 금지옥엽을 함부로 할 수 있는 남자는 없다.
사는게 지겹다면 혹 모르겠만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자살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달의 문주인 정창민이라면 얘기가 다르다.그 혼자서도 남궁세가 전체와 견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거대 문파의 문주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창민은 정당한 승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었다.오히려 뻔히 진 것을 아는데 억지를 부리고 있는 남궁가희 쪽이 무례한 것이었다.
그걸 다 알면서 그가 어떻게 나서서 딸을 비호하겠는가?그저 아버지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갈 뿐이었다.
“흐음···. 정말 항복 안 할 거야?”
“그래. 누가 항복 할 줄 알아!!!?”
창민은 이 억지 처녀를 보면서 어이없는 얼굴을 했다.명색이 무인인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궁가희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반항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하나는 자신이 싫어하는 남자에게 패배를 인정하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었지만···.그것만은 아니었다.
이 대결이 시작하기 전에 걸린 내기가 문제였다.[이 대결에서 이기는 자는 뭐든지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라는 조건 때문에 겁을 먹은 것이다.
한입으로 두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여기서 패배를 인정하면 그야말로 창민의 말은 뭐든지 들어줘야 했다.
이제가지 그녀가 살면서 겪어온 남자들의 성품을 생각하면 창민이 할 요구도 뻔했다.‘보나마나 내 몸을 요구 할 거야. 흥, 절대로 굴복 할 줄 알고?’그녀는 어떤 고통이라도 이겨 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무림세가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의 각오는 고통 보다는 체면이 구겨지는 것에 더 약한 법이었다.창민은 그녀의 양팔을 뒤로 돌려서 제압하더니 그대로 그녀를 앞으로 숙이게 해서 자신의 무릎에 그녀의 배가 닿게 했다.
그리고는······.
“좋아. 그럼 말괄량이 버릇 한 번 고쳐 볼까?”
“뭐··. 뭐하는 짓이야!!? 엄마!! 아빠!!!!”
팡!! 팡!! 팡!! 팡!! 팡팡팡····.장담 하건데····.이 연회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남궁세가의 금지옥엽이자 정의맹의 맹주의 딸이며 화령화로 불리며 수많은 남자들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칠미중에 일인인 남궁가희.
“아앙!!! 하지 마!! 이 나쁜 놈아!!!!”
“아직도 입만 살아서····.”
팡!! 팡팡!!!그녀가 이렇게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 맞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길이 길이 남을 것이다.······어쩌면 그녀의 사후에도 전해 질지도 모른다.한참을 엉덩이를 두들겨 맞던 그녀는 얼굴이 엉덩이만큼 빨개질 정도가 되자 엉엉 울면서 말했다.
“그만···. 항복···. 항복 할테니까 그만···. 으아아앙·····.”
그녀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때린 창민이 무안할 정도로 서럽게 말이다.
“쩝··· 좀 너무했나?”
그걸 말이라고 하냐?창민의 중얼 걸임을 들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외쳤다.과년한 처자가 또래들이 모이는 연회장에서 엉덩이를 두들겨 맞는 수모를 겪었다.
평생의 치욕 아니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어쩌면 대인 기피증에 걸려서 인터넷 폐인 직행 코스로 인생의 테크트리를 변경 할 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은 무안해서 말했다.
“흐음···. 뭐, 승자의 요구는 나중에 하도록 할게.”
“흑···. 흐아아앙!!!”
창민의 말에 남궁가희는 더욱더 서럽게 울었다.이제 창민의 소원까지 들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한 것이다.
보통 여인이 울면 좀 애처롭게 울어야 아름다운 법인데···.남궁가희는 정말 어린애 뽀로로 못 보게 했을 때처럼 서럽게 울고 있었다.뭐···. 워낙에 미인이라서 그런지 나름 그것도 귀엽게 보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창민이 남궁가희를 상대로 단단히 망신을 주자 다른 두 명의 중화칠미가 곱지 않은 눈으로 창민을 바라봤다.애당초 당화영을 포함해서 이들 네 명은 친 자매처럼 정을 나누던 사이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들의 막내 동생 같았던 남궁가희가 망신을 톡톡히 당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그것도 그냥 망신이 아니라 앞으로 시집이나 갈 수 있을지 모를 정도의 개망신이었다.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자기 아내가 과거에 사람들이 보는 와중에 외간 남자에게 볼기짝을 맞은 경력이 있다면···.그건 큰 핸디다.제갈미령이 살짝 안경을 고쳐 쓰면서 창민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설픈 짓 하지마. 미령아.”
“····당화영 언니···.”
“너 집념이 강한 것은 안다. 그러니 미리 충고해 둘게. 아무짓도 하지 마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가희가 저런··· 짓을 당했는데?”
한때 친언니처럼 따랐던 당화영의 말에 제갈미령음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당화영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사실 창민씨보다 가희 잘못이 더 크잖니?”
“언니····.”
“먼저 시비를 건 것도 가희고 결투에서 지고 억지를 부린 것도 가희야. 그런데 일문의 문주라는 사람이 거기서 그냥 물러나면 그 체면이 설 것 같니?”
당화영의 말은 구구절절이 모두 맞는 말이었다.하지만····.
“·······언니. 실망 했어요.”
“미령아····.”
“필요 없어요. 가자 주현아.”
“·····나중에 뵐게요. 언니···.”
“주현아. 넌 반드시 말려야 해. 미령이가 무슨 짓 못하게 해. 알았지?”
“··············.”
당화영의 당부에 모용주현은 그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제갈미령과 같이 가버렸다.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당화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미령이 걔가 가만히 있을 성격은 아닌데·····.”
오대세가의 중화칠미 네 명중에서 성깔이라고 하면 당화영이었다.하지만···. 집념이라는 의미에서는 제갈미령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눈앞에 허들이 있으면 뛰어 넘어야 했고, 퍼즐이 있으면 풀어야 했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한다.그냥 넘어가는 꼴을 보지 못하는 지독한 집념에 불타는 여자.그게 당화영이 알고 있는 제갈미령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을 만류하는 것은 별로 그녀들이 창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친동생처럼 여기던 아이들이 창민에게 더 지독한 꼴을 당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지.
“뭐해? 화영아?”
“아···. 잠깐 동생들하고 말 좀요····.”
뒤에서 창민이 다가와서 부르자 당화영은 급하게 말을 얼버무렸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창민의 팔에 팔짱을 끼고 두르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에휴···. 창민씨 한테 걸려서 엉덩이 맞는 걸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인건데····.’당화영은 정말정말 심각하게 제갈미령과 모용주현이 걱정되었다.연회장에서 좀 떨어진 호텔의 독방.거기는 남궁가희가 얼굴을 배게에 묻고 엎드려서 엉엉 울다가 잠들어있었고 그 옆에는 두명의 미녀가 그녀를 안쓰러운 얼굴을 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남궁가희를 보고 있던 제갈미령이 중얼 거렸다.
“이대로 그냥은 두고 보지 않을 거야.”
“····미령아. 어지간 하면 화영이 언니 체면 좀 세워주지 그래?”
모용주현의 말에 제갈미령이 말했다.
“언니 체면? 가희 체면은 시궁창에 버려졌는데 그럼 가희 체면은?”
“····화영이 언니 말도 틀린 말은 아니잖아?”
“틀리고 안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가희가 얼굴이나 멀쩡히 들고 다니겠니?”
“하아·····.”
모용주현은 한숨이 나왔다.제갈미령은 똑똑하고 일단 친해지면 의리도 있는 좋은 여자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는게 뭐 하나에 꽃히면 그 다음부터는 후진기어가 없다는 것이다.아까부터 남궁가희의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이제는 그저 억지를 반복할 뿐이었다.
목적 때문에 수단을 가리지 않지만 수단 때문에 결국은 목적을 잃어 버리는 여자.권모술수에 능하기로 유명한 제갈세가에서 어떻게 이런 성격으로 자랐는지 신기할 정도였다.거기다 그녀의 단점은 또 있다.
“주현이 넌 내 편이지? 도와 줄 거지?”
“············.”
평소에 의리가 깊은 만큼···. 이렇게 뭔가 사고치려고 하면 거기에 같이 주변도 싸잡아서 끌고 가려고 한다.전형적으로 강남 갈 때 친구들 줄줄이 달고 가는 제비 같은 여자인 것이다.
‘여기서 내가 안 따라간다고 하면 또 화를 내고 그 다음에는 끝을 모를 정도로 폭주하겠지?’옆에서 보고 어느 정도 말려주기 위해서는 결국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었다.
“가능한 도와 줄게.”
“고마워 역시 넌 내편이야!!”
환하게 웃으며 안겨오는 그녀를 안으면서 모용주현은 생각했다.‘난 최선을 다했어요. 화영 언니····.’
“으음····. 하아···. 창민씨···. 하아·····.”
“················.”
침실에서 끈적하게 달라 붙어 있는 당화영은 평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창민을 유혹하고 있엇다.창민도 이제 그녀와 함께 함 시간이 있어서일까?그녀가 이렇게 특별히 뜨거울 때는 나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아···. 하아···. 창민씨···. 기분 좋았어요.”
“그래···. 나도 그랬어.”
창민은 자신의 가슴팍에 안겨 있는 당화영의 목을 감은 팔로 그녀의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만지작 거리다가 무심코 말했다.
“그래서···. 부탁할 일은 뭐야?”
흠칫···.
“···알았어요?”
“넌 나한테 부탁할게 있을 때 유난히 섹스에 적극적이니까.”
“·········.”
당화영은 의식적으로 얼굴을 확 붉혔다.원래 사천당가의 여자는 사랑에 적극적이라서 한 번 마음을 주면 설령 가문의 일이라도 휘둘리지 않는다.
당화영도 마찬가지의 교육을 받았다.하지만···. 간간히 그녀가 부탁할 때마다 창민은 곤란한 기색도 없이 그녀의 부탁을 선선히 들어주고는 했다.
그래서일까?그녀는 차츰차츰 베갯머리에서 창민에게 속삭인느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물론 창민이 NO라고 한 마디만 하면 거기서 끝이지만 말이다.
“큼···. 저기 창민씨····.”
“말해. 어지간하면 다 들어 줄 테니까?”
“정말요?”
“그래···. 너 스스로 뒤로 하자고도 했····.”
퍽!!!
“하·· 하지 마요. 그런 말!!”
당화영은 소리를 빽 질렀다.예빈과 달리 적극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많이 부끄러운 그녀였다.
예빈의 경우는···.끝나고 녹화한 것 보면서 반성회를 가지자고 할 때도 있었다.어쨌든 그녀의 이런 태도가 남자의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한다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사실 모르고 하니까 더 통하는 것일지도 몰랐다.과거 흑빙화라고 불리면서 남자들에게 절대로 닿을 것 같지 않았던 그 시절의 그녀가 지금의 자신을 본다면 혀를 깨물었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녀는 지금 창민에게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그 사랑스러운 여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창민씨. 사실 제갈미령하고 모용주현 말인데요···. 걔들이 남궁가희하고 많이 친해요.”
“흐음··. 그래서?”
“그러니··· 걔들이 창민씨한테 뭔가 좀··. 그러니까···. 귀찮게 할 지도 몰라요.”
당화영의 말에 창민은 피식 웃었다.무슨 부탁을 하려는지 대강 이해한 것이다.
“알았어. 적당히 봐 줄게.”
“고마워요····. 저기···. 예빈이 언니한테 배운 것 있는데··. 해 봐도 되요?”
“····예빈이 한테? 뭘 배웠는데?”
“아니 그러니까···. 아니 됐어요. 그냥 없던 걸로··.”
============================ 작품 후기 ============================뭔데? 그게 뭔데?뭘 배웠는데!!!!!!?괜히 궁금하게 하고 멈추려고 하는 당화영이었습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