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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32화 (132/203)

더 좋을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즐감하십시오.^^< -- 꼬우면 네가 갑 하든가? -- >자기들 끼리만 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셋을 보고 몽용세가의 가주인 모용사수가 답답하다는 듯이 물었다.

“크흠····. 방금 있었던 일··. 저 한테도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같은 오대세가의 가주인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안목이 좀 부끄러웠지만 부끄러움 보다는 궁금증이 더 컸기에 모용사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봤다.

“음···. 사실 저도 궁금하군요? 저게 어떤 기술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거기에 제갈가욱까지 끼어들자 남궁진천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신중한 얼굴을 하고 입을 열었다.

“딱히···. 신공절학이라거나 고급 무학이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오. 저것은··. 무공을 익히는 자들이 2류에서 1류의 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라면 누구나 거치는 단계의 무리요.”

“············.”

“············.”

‘그러니까 그게 뭔지 말해 달라고.’‘사람 애 태우냐?’제갈가욱과 모용세가는 인내심을 가지고 남궁진천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그리고 남궁진천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 저것은··· 공수의 흐름의 간격. 즉 호흡의 틈새를 파고 든 것이오.”

“호흡의 틈새라면···? 그거 말하는 겁니까? 공격의 공방의 순서라는?”

“그렇소.”

무공을 익히는 자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무공이 몸에 익으면 대련을 시작한다.그리고 대련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애를 먹기 마련이지만 익숙해지면 공방의 조화가 이뤄지기 시작한다.

상대의 공격을 막고 그 공격이 끝나면 자 이제 내 차례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흐름을 공방의 호흡이라고 한다.한초식과 한초식 사이에 있는 쉬어가는 흐름. 보통 공수의 교대는 이런 대국에서 이뤄지는게 보통이다.

다만 그것은 실력의 차이가 공방의 조화를 필요로 할 정도로 대등할 때의 일이지만 말이다.그리고···. 무리에서 이 호흡이라는 것을 좀 더 깊숙하게 파고들면 초식이 끝나고 나서만이 아니라 초식의 틈새에서도 호흡이 끊어지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다만 이런 것은 초식을 펼치는 자가 미숙하거나 아니면 실력의 차이가 워낙에 크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어느 정도로 커야 하면···. 초절정과 2류 정도의 차이가 나야 호흡의 틈새를 그나마 완벽에 가깝게 공략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창민이 남궁가희의 호흡의 틈새를 완벽하게 간파했다는 것은····.눈을 가리고 내공을 금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민과 남궁가희의 사이에 그만큼 실력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남궁진천은 이렇게 상황을 차분하게 해설하면서 남궁가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일부러 이렇게 해설하는 이유는 알겠지? 너라면 할 수 있다.’남궁진천은 남궁가희가 이 사실을 듣기를 바라고 상황을 해설한 것이다.

호흡의 틈새가 읽힌다는 말은 초식으로는 100날 가도 글렀다는 말이다.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안 되면 힘으로 이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창민이 내공을 쓰지 못하는 지금이라면 남궁가희의 내공으로도 눌러 버릴 수 있었다.

남궁진천은 딸이 그런 간단한 무리를 모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실제로 남궁가희는 그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앗!!!”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남궁가희는 두 주먹을 굳게 쥐고 창민에게 달려 들었다.

그녀의 내공을 빼기는 했지만 그녀의 주먹에서 남궁세가의 폭뢰신권이 절도있게 펼쳐졌다.다만···. 내공은 거의 실리지 않았다.

‘반드시 초식으로 이기고 말겠어.’그녀는 창민에게 자신의 호흡이 읽혔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그 말은 자신과 창민 사이에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는가?뭐···. 사실이기는 하지만 호흡을 읽혔다는 말은 그런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명색이 절정 수준의 무공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자존심을 꺽지 못하고 창민을 기어코 초식으로 꺽으려고 한 것이다.하지만·····.팡!! 파팡!! 파앙!!허공만을 거칠게 두드리는 그녀의 주먹을 창민은 유유하게 피했다.

“세상에 저럴 수도 있나?”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현경은 저렇게까지 괴물이란 말인가?”

이 연회장에 있는 이들은 모두들 무공을 이기고 있는 자들이었다.그냥 익히고 있는 자들도 아니고 최소한 일류 수준의 무공은 익히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창민이 보여주고 있는 몸놀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전광석화처럼 움직이면서 매섭게 주먹을 내지르는 남궁가희와 다르게 정창민은 그냥 보통 사람의 몸놀림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로 내공을 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지금 창민의 몸놀림은 잘해 봐야 좀 뛰어난 일류 스포츠맨 정도의 스피드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가희는 창민의 옷깃도 스치지 못하고 있었다.저것은 얼마만큼의 실력차가 나야 할 수 있는 일일까?문자 그대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지 않으면 저런 묘기는 부릴 수 없었다.

“이익·····. 이런·····.”

공격하던 남궁가희는 눈물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그녀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은 죽기보다 더 싫은 굴욕이었다.

이 강호에서 여류고수의 위치는 좀 미묘하다.명문인 오대세가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여자인 이상 그녀는 가문의 절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배울 수 없었다.

언젠가는 시집가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중화칠미라고 불리는 여자들도 문파에서 그녀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공 실력이 아니라 문파를 유명하게 만들어줄 일종의 광고탑의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었고 그런 것은 명가일수록 더욱더 강했다.아마 이런 차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문파는 여자들이 주축이 되는 아미파 정도일 것이다.

그 외에는 모두 똑같았다.언 듯 보면 화려한 것 같은 여류 고수들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남자들에게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신하고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 남자에게 농락 당하고 있지 않은가?비록 그 상대가 현존하는 최고 고수급이라고 해도 그녀는 분했다.

분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아무리 주먹을 휘둘러도 허공을 칠 뿐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검을 꺼냈다.그리고···.

“섬전십삼뢰검!!!!”

그녀의 장기인 쾌검식이 전력으로 펼쳐졌다.순간 구경하고 있던 남궁진천이 끼어들어야 하는지 망설였을 정도였다.도저히 내공을 가리지 않고 피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던 것이다.무방비하게 저것을 맞으면 시체도 온전히 챙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었다.그런데···.휘리릭!! 휙휙휙!!

“훗···. 이제야 좀 할 만 한걸?창민은 여유있게 남궁가희의 공격들을 피하고 있었다.쾌검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속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창민은 정말 최소한의 속도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하고 있었다.내공을 쓰지 않고 저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적이었다.

이제 연회장의 모든 인간들이 창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인간이 아니라 괴물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저런 강한 공격들을 극한의 핸디캡까지 끼고 피할 자신은 그 누구도 없었다.

‘아무리 감각이 좋아도 그렇지···. 눈을 가리고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가?’‘현경이라는 고수들은 전부 다 저런게 당연하게 할 수 있는 건가? 모두····.’보는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창민의 몸놀림은 완벽했다.사실···. 창민에게 눈을 가리건 말건 별 차이는 없었다.

왜냐 하면 눈을 가려도 뚜렷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심안(心眼)을 넘어선 신안(神眼)의 경지에 이른 창민이다.

눈을 가리건 말건 색상까지 완벽하게 구별 할 수 있었다.보통 인간이 ‘본다.

’ 라는 것은 망막에 비춰진 빛의 정보를 뇌가 해석하는 것이다.그 일련의 과정을 시각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슈퍼컴퓨터도 쉽게 하지 못하는 작업이지만 인간의 뇌는 그런 작업을 아주 내추럴하게 해 낸다.성능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어쨌든···. 바꿔 말해서 창민이 빛의 정보를 외부에서 파악 할 수만 있다면 그게 굳이 망막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가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뇌에서 재구성 할 수 있었다.

창민의 경우는 굳이 시각이미지가 없다고 해도 초감각으로 그런 정보를 모두 느낄 수 있다.그다음부터는 뇌가 알아서 정보를 해석하니··.사실상 눈을 가린다고 해도 못 본다라는 생각은 창민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창민은 남궁가희의 공격을 슥슥 피하면서 생각했다.‘이제 슬슬 재미 없는걸?’초감각을 손에 넣고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좀 즐겨 볼까 싶었는데···.역시 좀 놀다 보니까 재미 없어졌다.

뭐든지 장난감은 손에 넣기 직전에는 두근두근 거리지만 막상 몇분 가지고 놀면 금방 질리는 법이다.뭐···. 막상 없어지면 또 아쉬운게 장난감의 속성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창민은 슬슬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쾌검을 다루는 그녀의 손목을 그대로 잡아서 멈췄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꺾어서 손목을 제압했다.

“아앗·····.”

“어때? 이제 항복하지?”

“··이익·······.”

남궁가희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분해했다.그리고 그녀는 입술을 앙물고 생각했다.‘이렇게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그녀는 창민에게 어떻게든 그래도 공평(?)하게 이기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실력의 차이가 난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었다.

“항복은···. 당신이나 하시지!!!?”

남궁가희는 그렇게 말하고 잡힌 손목을 통해서 있는 힘껏 내공을 불어 넣었다.창민의 단전에는 자신보다 훨씬 더 거대한 기가 있을 테니···.아마 거기에 데미지를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에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창민의 오른팔의 혈맥정도는 터트려 버릴 각오로 기를 부러넣었다.그런데····.

“놀고 있군.”

창민은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자신에게로 옮겨 오려는 기를 제압해 버렸다.그녀의 기는 창민을 공격하기 직전에 남궁가희의 팔에서 머물러 버렸다.

“이··· 이건 무슨····?”

남궁가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지금 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을 파악하지 못한 외부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남궁가희는 꺽힌 팔의 관절의 고통마저도 무시할 정도로 크게 놀랬다.

지금 자신의 몸안에 있는 자신의 기가···.십수년동안 열심히 열심히 단련해서 얻은 내공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만약 창민이 막강한 내공으로 그녀의 기를 억눌렀다면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신에 ‘반칙’ 이라고 외쳤겠지?하지만 지금 자신을 되려 압박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자신의 소중한 내공이었다.그 내공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서 창민의 통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녀의 상식상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괴이한 술수였다.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라니? 그냥 네 기의 통제권을 내가 뺏어 왔을 뿐이야.”

“···그··· 그런게 가능 할 리가 없어!!! 이건 내 내공이라고!!!! 아윽!!!”

따지고 들던 그녀는 자신의 전극이 순간 짜릿해지는 것을 느꼈다.그것도 온전히 자신의 내공이 혈맥을 살짝 두드린 것 때문에 말이다.

“지금 보고 있잖아? 내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것?”

“···마··· 말도 안 되는·····.”

“어쩔 수 없지. 뭐···. 네 내공이 네 말은 듣기 싫다는데? 그렇게 진작 좀 잘해 주지 그랬어?”

“···············.”

창민의 농담 섞인 조롱에 그녀는 눈물이 핑 돌았다.============================ 작품 후기 ============================그러게 왜 개기니?본격적인 벌은 다음 화에....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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