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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30화 (130/203)

즐감하십시오.^^< -- 꼬우면 네가 갑 하든가? -- >보통 여자가 자신보다 우월한 미모의 여자를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질투였다.하지만···. 그런 질투를 느끼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

격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상태에서 질투를 해 봤자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질 뿐이었다.이 자리에 모여 있는 젊은이들은 모두들 오대세가에서 나름 밀어주고 있는···.미래에는 잘 만 하면 가문의 원로까지 올라 갈 수 있는 그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이 그저 숨 막히게 질투만 할 정도로 저 세 명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그리고 남자들의 경우는 그녀들을 직접 보게되자 정창민에 대한 질투심이 무럭무럭 치솟았다.

‘망할····.’‘빌어먹을····.’

‘절대 안돼.’자신이 가지지 못할 꿈속의 여인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그것도 같은 오대세가도 아닌··. 심지어 중국인도 아닌 창민에게 저 세명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면 배알이 꼴리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이들은 이 순간 공통적인 목적으로 가지고 암묵적인 합의를 봤다.

정창민이 아무리 잘났어도 반드시 해방 놓겠다고 말이다.····오대세가 가문의 가주들이 들었다면 한숨을 내쉴 생각들이었다.

세가의 가장 어른인 가주들은 창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필사적인데 정작 젊은 애들은 질투심이나 태우고 있으니···.보통 20살 전후쯤 되면 어느 정도 참을 줄을 아는게 보통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환경에 따라서 인간이 다른 법이다.

무공이 커다란 능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에서 명문 무가의 집안에 태어난 시점에서···.이미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주어진 미래가 달랐다.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은 아무리 엉성하게 산다고 해도 일정 수준까지는 보증수표가 붙어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다.

인간은 부족한 것을 느낄 때 가장 격렬하게 노력하는 법이다.그 말은 바꿔서 말하면 부족한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그다지 노력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오대세가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원하는 것은 대부분 손에 넣고 살아온 인생을 살아온 철부지들이었다.무공만 좀 강하고 덩치만 컷지 멘탈은 떼쟁이 중딩이나 별 다를바 없는 인간들이 90%였던 것이다.

그러니 가문의 입장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질투의 불길을 활활 태우고 거기에 기름까지 붓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이윽고···.

“오대세가의 가주님들의 등장입니다.”

연회의 입구를 지키던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어수선하게 웅성거리고 있던 모든 이들의 이목이 연회장의 입구로 모였다.

그리고 거기에서 무복을 입고 다섯 개의 가문의 가주들이 등장했다.이번 파티는 젊은 후기지수들을 위한 파티. 라는 명목으로 열렸다.

그러니 보통 나이 많은 가주들이나 원로들은 빠지는게 보통이었지만···.이번에는 다섯 개의 가문의 가주들이 모두 한꺼번에 참석했다.누구 때문인지는 새삼 말할 것도 없었다.

“어? 잠깐 저거······.”

“···이런·····.”

오대세가의 가주들의 등장에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하던 젊은이들은 고개를 들고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고 인상을 찡그렸다.그들의 눈앞에는 오대세가의 가주들과 함께 태연하다는 듯이 함께 있는 정창민이 보인 것이다.

그의 곁에는 사천당가의 꽃이라고 불린 흑빙화 당화영도 팔짱을 끼고 함께 있었다.과거 당화영이 흑빙화라는 별호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에게 차갑게 냉기를 풀풀 날리는 모습을 여기 있는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나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지금 창민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으니 말이다.

‘망할····.’‘개 같은····.’마음 한구석에 그녀를 바라보며 가슴 앓이만 하고 있던 남자들은 그런 그녀를 보고 승리자의 포스를 풍기고 있는 창민을 보고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오대세가의 가주들은 연회장의 상석에 착석하고 창민도 그 옆에 착석했다.

그리고 창민이 그렇게 착석하고 나자 연회장의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남자들은 질투와 시기의 눈으로 창민을 바라봤고, 여자들이 창민을 바라보는 시선은·····.‘괜찮은데?’‘저렇게 젊은데 현경의 고수라····.’‘아버님이 꼭 이 연회에 참석하라고 한 이유가 있었어····.’여자들이 창민을 보는 시선은 사냥감을 노리는 헌터의 눈이었다.

노려라. 맞춰라. 함락시켜라.그녀들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하하···. 화영이 네가 마음 고생을 많이 해야 겠군나?”

다른 오대세가의 가주들과 달리 창민을 가장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당중호는 당화영을 보고 짓굳게 말했다.

“후우···. 어쩔 수 없죠. 제가 처음 만났다면 얘기가 좀 달랐을 지도 모르지만·····.”

“하하하···. 욕심이 많으면 체하는 법이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거라.”

당중호가 보이게 창민은 혼자 독점 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세상 모든 남자는 능력만 되면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창민이라고 그게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그러니 그냥 그런 점을 인정하고 차라리 자신에게 마음이 시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았다.

무림의 여자들에게 남자를 공유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하지만 남자가 자신을 단물만 빨아먹고 질렸다는 식으로 버린다는 것은····.그랬다가 칼 맞은 남자 무림인이 한 둘이 아니다.

강호의 여자들은 몰래 다가와서 푹 찌르는 식은 선호하지 않는다.당당하게 결투를 신청하고 심장에 칼을 밖아 버리지····.그런 면에서 창민은 그래도 자기가 먼저 여자를 버릴 것 같지는 않았다.

당화영으로서도 그것은 천만 다행인 일이었다.덕분에 독점하지는 못해도 몸과 마음을 다해서 전력으로 사랑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때 창민의 곁으로 세 명의 여인이 다가왔다.바로 당화영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중화칠미들이었다.

그녀들은 창민의 곁에 오더니 창민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당화영을 보고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언니.”

“그래···. 너희들도 오랜만이구나.”

당화영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동생들을 보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딱히 중화칠미들 전부가 서로서로 친근한 사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네 명은 어린 소녀 시절부터 서로 친분이 두터웠던 사이들이다.특히 화령화 남궁가희는 당화영을 거의 우상처럼 여겼다.

그녀가 남자들을 깔아보는 사상의 근원도 흑빙화라고 불리던 당화영을 모방해서 생긴 것이었다.그런 그녀였기에 일까?창민을 노려보는 그녀의 시선은 은근한 적의까지 서려 있는 것 같았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한동안 많이 못 봐서 서운했어요.”

“알아. 언제 한 번 한국에 놀러오지 그랬니?”

“아니 뭐·······.”

어색하게 말하는 제갈미령을 보고 남궁가희가 냉큼 끼어 들었다.

“그러지 말고 언니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면 안 되요? 예. 언니····.”

“아니··· 가희야·····.”

당화영은 애타게 자기 팔을 잡고 말하는 남궁가희를 보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자신을 동경하고 존경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이상형처럼 여기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창민도 옆에 있는데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라니?이건 간접적으로 돌려서 말했지만 당화영 보고 창민을 떠나라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당화영 뿐만 아니라 오대세가의 수장이자 정의맹의 맹주인 남궁진천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창민의 표정을 살폈지만···.

“·············.”

창민은 그저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 별 감흥은 없는 듯 싶었다.사실 이 시점에서는 그것은 그것대로 무서웠지만 말이다.자기 아버지인 남궁진천이 눈치를 줬지만 남궁가희는 연거푸 막말을 내 뱉었다.

“뭐 안 될 것 있나요? 언니가 시집간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도와주고 있는 거잖아요? 그냥 사뿐하게 정리하고 오면 되는 거죠.”

“큼··· 가희야····.”

남궁진천은 이제 자기 딸을 데리고 온 것이 격하게 후회되기 시작했다.어려서부터 금이야 옥이야 키워서 너무 대답해진 딸을 보고 최근 자신의 교육 방식이 좀 잘못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던 그였다.

중화칠미라고 불리고 있는 자기 딸이었지만 남자를 무슨 벌레 보듯 하는 저 성격 때문에 어디 시집이나 갈까 걱정되던 차에····.최근에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던 당화영이 창민의 여자가 되어서 몹시 조신하게 살고 변했다는 최신 정보를 접한 그였다.그래서 혹시 우리 딸도 치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데리고 온 것이었는데··.설마 하니 이렇게 대형 사고를 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남궁가희가 계속해서 뭔가 말을 하려고 하자 그녀를 따끔하게 나무란 것은 다름 아닌 당화영이었다.

“무례한 말 그만두지 못하겠니? 가희야?”

“···어··· 언니·····?”

“난 정창민 문주님을 내 남자로 정하고 그에게 내 몸과 마음을 다해서 연모하고 있어.”

“언니·······.”

당화영의 말에 남궁가희의 얼굴에는 거의 배신감에 준하는 감정이 떠오른 정도였다.다른 사람도 아닌 당화영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거의 컬쳐 쇼크인 남궁가희였다.그녀는 당화영에게 대들지는 못하고··. 결국 그 옆에 창민을 보고 중얼 거렸다.

“너만 없으면······.”

콰콰콰쾅!!!!이 순간 그녀의 작은 중얼 거림을 듣고 오대세가의 전 가주들이 벌떡 일어났다.아무리 작게 중얼 거렸다고 해도 최소 초절정의 경지에 있는 이들이 못 들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 말은 현경의 경지에 있는 창민도 당연히 들었다는 말일 것이다.또 마지막으로···. 무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궁가희가 이런 사실을 모를 리도 없다.

그러니 방금전의 중얼 거림은···.사실상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가희야!!! 그게 무슨 무례한 말이냐? 썩 정창민 문주께 사과 드리거라!!!”

남궁진천은 자신의 딸이 마치 중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엄하게 다그쳤다.

“·········.”

하지만 다년간에 걸쳐서 오냐오냐만 해오던 아버지가 이제 와서 호통을 한 번 친다고 그게 약발이 먹힐 리가 없었다.남궁가희는 그저 분한 듯이 창민을 노려만 보고 있었다.그리고···. 그제까지 얌전하게 사태를 지켜만 보던 창민이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나한테 불만이 그렇게 많으면···. 어떻게 할까? 한 번 겨뤄볼까?”

············진심이냐? 정창민?쟤랑? 네가?이 순간 이 연회장에 있는 모든 인간들이 생각했다.저 치사한 인간····. 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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