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25화 (125/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창민의 업그레이드. -- >창민의 수행은 처절했다.치우의 후예들.비록 이지조차 없는 사념체들 이었지만···.그렇다고 해도 치우의 후예는 치우의 후예들이었다.

그들을 상대로 대련을 하는 것은 창민에게 있어서도 장난이 아니었다.초대 치우만큼 강한 치우의 후예는 없었다. 그러나 아직 치우의 후예로서 자각하고 10년도 되지 않은 창민보다 약한 자는····, 당연하지만 하나도 없었다.

그들 모두 평생을 살다가 천명을 다한 자들.창민보다는 훨씬 더 능숙하게 치우의 무공을 구사했다. 그리고 그런 선배들 때문에 창민은 매일 같이 일방적으로 패했다.심상의 공간이라서 죽어도 실제로 죽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게 나쁘게도 작용한다.역대 치우의 후예들은 인정사정없이 창민을 공격하고 또 공격했다.

덕분에 창민은 하루에도 수십번은 기본으로 죽어 나갔다.목이 날아가고 내장이 터지고 몸이 쪼개지고···.죽는 것도 레파토리 별로 다 겪어본 기분이었다.

그런 수련이 보통 몇 년인가 지속 되었다.그리고····.어느날 부터인가····. 창민도 조금씩이지만 반항 비슷한 것을 하게 되었다.

아직 한 방 먹인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치우의 후예들과 어느 정도 공방을 나누게 된 것이다.이전에는 2~3합 만에 목숨을 잃었지만 이제는 30합은 너끈히 견디게 되었다.

그래도 죽기는 죽었지만 말이다.하지만 창민은 절망 보다는 기묘한 달성감을 느꼈다.

‘난 강해지고 있다.’이미 심상에서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창민도 이제 슬슬 미친 것처럼 무공에만 파고 들고 또 파고 들었다.

다시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그리고 어느날····.

“하압!!!”

퍼퍼펑!!허공에서 순식간에 교차하면서 치우의 후예중에 한 명과 창민이 수십합을 교환했다.한방 한방이 어지간한 현경을 골로 보낼 수 있는 공격이었는데 이 둘은 그걸 태연하게 주고 받았다.그리고 다시 공격을 하려고 하는 창민은 멈칫했다.상대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냈다.”

살아 남은 것이다.이 수련에서 드디어 죽지 않고 정면으로 싸워서 살아 남은 것이다.

그리고 그때 창민의 옆에 하나의 구멍이 열렸다.저 구멍은 창민을 현실의 세계로 인도하는 구멍이었다.

그동안 몇 십년에 걸쳐서 수련만 하고 있던 창민은 순간 그 구멍으로 빨리듯이 들어갔다.하지만···.반쯤 들어가던 창민은 발을 멈추고 그대로 다시 등을 돌렸다.

“후우····.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창민은 그렇게 중얼 거리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그리고 구멍은 서서히 작아지면서 사라졌다.

‘아직 이긴게 아니야. 간신히 살아 남은 것 뿐이지.’창민은 아직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다.오늘 창민이 싸운 상대는 역대 치우의 후예중에서도 가장 약한 자였다.

창민의 자로 전전대의 후예였는데 치우의 후예 중에서는 최약체로 꼽히고 있었다.그동안 수 많은 치우의 후예들과 싸워온 창민이기에 그걸 잘 알 수 있었다.

역대 치우의 후예들은 위로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더욱더 강했는데···.특히 5대와 10대 까지는 창민도 아직 100합을 받아 내기도 버거웠다.이 수련에서 2대부터 4대까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5대까지가 지금 창민이 상대 할 수 있는 최강자일 것이다.

창민은 이 수련의 과정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최소한 5대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 때 까지···.라고 말이다.

창민의 수련은 그날부터 또 하나의 변화를 맞이했다.역대 치우의 후예들을 창민이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민은 알고 있었다.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들은 사념체.이지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진짜 실력은 반 정도 밖에는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간신히 버티기만 해서야 나중에 어떻게 다음 후배들에게 얼굴을 들겠는가?창민은 이를 악물고 수련에 매진했다.그리고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창민은 그동안 차근차근 역대 치우의 후예들을 상대해 왔다.처음에는 20번 대의 선배들을 상대로 조금씩이지만 승리를 잡아 왔다.

그때 역시 현실로 돌아갈 기회가 있었지만···.창민은 무시하고 더욱더 수련이 집중했다.그리고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윽고 창민은 10번대의 후예들을 이기는 것에 성공했다.

9번대를 이기는 것에 또 창민은 7년이 걸렸다.8번대를 이기는 것에 12년이···.7번대를 이기는 것에 23년이···.6번대를 이기는 것에 40년이···.그리고 그 후로 50년 동안 5번대를 상대로 창민은 하루하루 싸워왔다.

수련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던 역대 치우의 후예들도 창민에게 한 번 패한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즉, 50년 동안 창민은 다섯 번째 치우의 후예만을 죽어라고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너무나 강했다.창민이 아무리 싸우고 싸워도 태산처럼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는 그를 이기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창민은 거북이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씩 상대를 따라 잡아 갔다.그리고 7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으아아아아아!!!!”

“·············.”

창민이 힘차게 내려 누른 천화무궁기를 상대는 똑같이 천화 무궁기로 막아냈다.둘의 격돌에 심상 풍격속의 천지가 요동치고 있었다.

인간과 인간의 격돌이라기 보다는 거의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콰콰콰콰···.대기가 요동 치고 하늘이 찢어지듯이 소용돌이 쳤다.

대지는 둘의 격돌을 견디지 못하고 쩍쩍 갈라지면서 비명을 질렀다.하루만 지나면 멀쩡해 지는 심상 세계니까 망정이지 이게 현실에서 벌어졌다면 국가재해로 선포 되었을 것이다.

그때···, 위에서 찍어 누르던 창민은 이대로는 또 진다는 것을 알았다.저 상대의 방어는 거의 철벽이었다.

창민이 아무리 공격해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방어를 가지고 있었다.창민은 바닦에 착지하자마자 천화무궁기를 길게 봉처럼 늘려서 아래에서 위로 쳐 올렸다.

콰앙!!!상대는 창민의 공격에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위로 올라갔다.그리고 상대가 허공에 떠 오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창민은 있는 힘껏 천화무궁기에 힘을 불어 넣었다.

“오오오오오!!!!”

창민의 기를 흡수하고 천화무궁기가 거대해지기 시작했다.창민이 가장 애용하는 장봉의 형태에서 거대한 검으로 변해갔다.그리고 이윽고 두께 100미터, 길이 700미터의 거대한 검을 창민이 만들었다.

“뚫을 빈틈이 없는 방패라면···. 통째로 부숴 버리겠다.”

창민은 이를 악물고 거대한 검을 있는 힘껏 던졌다.날아가는 거대한 검은 실제 태산이라도 박살 낼 것 같은 거대한 위력을 품고 있었다.이것은 창민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일격이었다.

“·············.”

창민의 공격을 보고 상대 역시 천화무궁기를 거대한 방패로 만들었다.그리고 하늘에서는 거대한 방패와 거대한 검이 격돌했다.콰아아아아아앙!!!!!!거대한 섬광과 함께 마치 태풍과도 같은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그리고 거대한 폭발 후에 드러난 모습은···.

“후우···. 후우····.”

창민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눈앞에 나타난 상대를 바라봤다.상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당당하게 숨가빠하는 창민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그런 상대를 보고 창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해 냈다.”

“···········.”

스르륵····.그리고 창민의 말과 동시에 역대 치우의 몸은 먼지처럼 사그라지기 시작했다.창민의 공격력이 상대의 방어력을 뚫고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창민은 몸을 일으키면서 대답도 못하는 상대에게 말했다.

“애당초····. 지친 상대를 내려다 보면서 여유 부리는 짓 같은 것은 안 했잖아? 당신은·····?”

“············.”

여전히 대답 없는 선배를 보고 창민이 웃으면서 말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저 죽거든 그때 보죠.”

“···········.”

여전히 대답은 없었지만···.순간 창민은 상대가 살짝 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대견하다는 듯이 말이다.그렇게···· 창민의 처절한 수행은 끝났다.현실로 돌아온 창민은 먼저 시간을 체크했다.저쪽의 심상의 세계에서 몇 백년인가 있었는데 지금 이 현실에서는 하루도 흐르지 않고 있었다.

“흐음·····.”

창민은 몸과 마음을 체크해 봤다.정신만 성장해서 육체와 영혼간의 괴리가 온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간단하게 기를 돌려보고 몸을 움직여 본 창민은 아무 이상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리고 창민은 씨잇 웃으면서 말했다.

“화이트라고 했지? 다음에 보면 주리를 틀어주마.”

드디어 폐관 수련이 끝나고 홍면파천대의 2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그들 대부분은 배달의 공식 업무를 맡게 되었지만 개중에 몇몇은 배달에 소속되면서도 국방부의 특수 계급을 가지고 활약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어디서 어떻게 활약 할지는 정식으로 고지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첩보의 최전선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컸다.그리고 오랜만에 세상에 나온 창민은·····.

“아····. 아아·· 차··· 창민씨··· 좀 천천히····.”

“많이 굶었어. 오늘은 좀 거칠어도 참아.”

“하아·····. 아!!!”

예빈은 창민이 폐관하고 나오자마자 침실로 끌려가서 품에 안겼다.사실 그녀도 은근히 기대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거친 창민은 그녀도 처음이었다.

처음에 그녀를 안을 때도 이렇게 거칠지는 않았는데 말이다.자신의 젖가슴을 거칠게 빨고 터질 것처럼 주무르는 창민의 손길에 몸을 비틀면서 예빈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꼭 몇 백년은 굶주린 사람 같잖아?’······여자의 감이란·····.그날 예빈은 창민의 품에서 한없이 자지러졌다. 그리고 해가 밝아올 무렵에는····.

“차··· 창민씨····. 이제 제발 그만····. 나 죽어요·····.”

“····으음·····.”

창민은 순간 자신이 좀 너무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에는 예빈이 완전 무방비한 상태로 손가락 하나 까딱 할 힘이 없다는 듯이 헤롱헤롱 거리고 있었다.

‘으음···. 수련의 부작용이 무섭군.’끝까지 자기 잘못이라고는 말하지 않는 창민이었다.============================ 작품 후기 ============================으음... 업로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역시 조금 시간이 걸렸네요.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폐관을 나오고 창민은 주로 은하의 수련을 봐주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은하의 성장 속도는 놀라웠다.창민은 은하를 몇 년 안에 화경까지 끌어 올릴 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이거 잘못 하면 10대 현경의 고수가 나올 것 같았다.

재능도 정도가 있지···.이건 가르치는 창민이 무서울 정도였다.‘이게 고대의 인간들이 가지고 있다는 선인체질···. 고대의 인간들은 다 괴물인가?’창민이 보기에 은하는 거의 괴물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기연과 가르침으로 강해진 자신과 달리 은하에게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재능이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라는 하나의 틀에 가둬 놓는 것 보다는 좀 더 넓은 세상을 알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솔직히 창민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은하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뭐냐 하면·····.바로 자만심이라는 것이었다.

세계 최강의 고수라고 알려진 창민의 제자로 들어가서 하루하루 가르침을 받으면서 느는 실력을 실감한 은하는 요즘 들어서 은근히 콧대가 좀 높아졌다.은하 본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창민이 보기에는 솔직히 말해서 자만심에 가까웠다.

지금만 해도···.창민은 수련중인 은하를 보고 불렀다.

“·····은하야. 이리 오렴.”

“어? 예···.· 수고 하셨어요.”

은하의 대련 상대를 해주던 홍면파천대 대원은 진땀을 닦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초절정의 홍면파천대 대원이 은하를 상대로 쩔쩔 맬 정도로 은하의 실력은 일취월장 했다.

지금 은하의 실력은 절정에서 초절정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단계에 있었는데···.문제는 그 상태로도 초절정의 홍면파천대 대원을 대련에서 종종 물 먹인다는 것이다.실전이 아닌 대련이고 창민에 대한 경외감 때문에 적전 제자인 은하에게 함부로 못하는 홍면파천대의 대원들 성격을 감안한다고 해도····.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무공 익힌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늘었단 말인가?하지만 그래서일까?방금 전에 무공을 수련함에 있어서도 장난치듯이 수련하는 것이 종종 보였다.창민은 은하를 불러서 다소 엄한 눈을 하고 말했다.

“은하야···. 아까 상대에게 일부로 빈틈을 보인 이유가 뭐니?”

창민은 대련중에 은하가 상대에게 일부러 빈틈을 본인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빈틈을 보이고 거기로 공격을 유인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아까 은하가 한 것은 그런 흐름이 아니었다.그냥 장난처럼 한 느낌이 강했다.그리고 창민의 예상은 맞았다.

“헤헤헤···. 수고 하시는데 꼬마 여자애한테 너무 애 먹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서비스?”

“·················.”

‘애를 어떻게 한다?’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무인으로서 방심은 금물이다.초대 치우가 좋은 예였다.

세계 최강의 무력을 가지고 있는 치우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힘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다.그가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않았다면 황제의 계략에 그렇게 쉽게 걸려 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아무리 재능이 좋아도···. 자만은 맹독이지. 어떻게 뿌리를 뽑아야 하는데····.’창민은 눈앞의 은하를 보고 고민했다.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은하를 실력으로 혼내주기 위해서는 배달에서 창민 스스로가 나서거나 추가현이 나서야 할 것이다.하지만 사부와 사저에게 깨진다고 자만심이 사그라 들까?은하도 그 둘이 자신보다 위라는 것은 이미 인정하고 있는 일이다.

뭐···. 속으로 언젠가는 따라 잡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자만심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역시 패배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은하에게 진정으로 패배를 안기려면 역시 동세대의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전 세계를 다 뒤져도 은하의 나이 또래에 절정에 이른 고수는 없다.절정은 고사하고 1류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어떻게 은하의 버릇을 고치겠는가?‘잠깐····. 있잖아? 딱 한명.’은하의 나이 또래고 은하를 거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인물.있었다.딱 한명이 말이다.

“은하야.”

“예. 사부님.”

“잠깐 외출이다.”

“············?”

창민은 씨익 웃으면서 은하를 데리고 서울로 외출을 했다.서울의 한 가정집.창민과 은하는 전용기를 타고 다시 자가용을 타고 도착한 것은 어디를 봐도 평범한 서울의 보통 가정집이었다.

“사부님 여기가 어딘가요?”

“아아···. 여기에 오늘 네 대련 상대가 있다.”

“·····여기에요?”

그냥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여기에 자신의 대련 상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은하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창민은 그런 은하를 보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자, 안으로 들어가자.”

그렇게 말하고 창민은 초인종을 눌렀다.그러자 안에서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 정창민인데. 민재 있니?”

“····집 잘못 찾아 오셨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그대로 돌아서 버렸다.창민은 머리를 긁적 거리면서 은하에게 말했다.

“그냥 들어가자.”

“···········.”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미심쩍어하는 은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안에 들어가자 아리따운 여고생이 교복을 입은 체로 거기에 앞치마를 걸친 나름 일부 지지층들에게 열렬히 환영받을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앞치마 여고생이라···. 풋풋하구만···.’딱히 연하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 상태로 오빠라고 불러주면 약간 행복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창민었다.그리고 시아는 그런 창민을 보며 팔짱을 끼고는 못마땅한 시선을 하고 말했다.

“또 무슨 못된 짓에 민재를 끌어 들이려고 그러세요?”

“하··· 하하하····. 못된 짓까지야·····.”

“·············.”

시아의 시선을 받으면서 창민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 거렸다.아무래도 이제까지 민재를 꿰어내서 부려 먹은 것에 시아는 심각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민재 어디 갔니?”

“화성에 갔어요.”

“아!! 그래? 그럼 언제 오니?”

“100만 광년 후에요.”

“하하···. 그럼 기다리지 뭐.”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넉살 좋게 거실의 쇼파에 앉았고 시아는 그런 창민을 뾰루퉁한 얼굴로 바라봤다.

“흥, 마음대로 하세요.”

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등을 휙 돌리가 가 버렸다.그런 시아를 보고 은하가 창민에게 말했다.

“사부님. 사부님.”

“왜?”

그녀는 조심 스럽게 창민에게 속삭였다.

“혹시 저 여고생 언니가 사부님의 숨겨진 애첩이라도 되나요? 그런 거죠? 그쵸?”

딱!!!은하는 창민의 제자로 들어오고 나서 최고로 아프게 맞았다.

“아야····. 아파····.”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를 보고 창민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이 사부가 미성년자 건드리는 놈이었으면 좋겠니?”

“으으···. 하지만··· 그게 아니면 왜 그렇게 쩔쩔매요? 보아하니 무공도 모르는 일반 인인데?”

“응? 아아···. 쟤 남친이 좀 까칠하거든?”

“············.”

창민의 말에 은하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전 세계에서 그 누구도 창민을 이렇게 푸대접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저 여고생은 창민을 무슨 집에 얹혀사는 백수 삼촌 정도로 대접하지 않는가?처음에는 무척 아름다운 그녀의 외모를 보고 창민의 애첩인줄 오해했지만···.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뭘 믿고 저런단 말인지 은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때···, 드디어 은하의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이 왔다.

“시아야···. 나 왔어.”

현관에서 양손 가득 마트에서 산 장거리를 들고 오는 남자를 보고 시아가 말했다.

“어서 와. 그리고···. 하나도 안 반가운 손님이 왔어.”

“손님? 어····. 이런·····?”

민재는 창민을 보자 마자 얼굴을 찡그렸다.‘저 인간하고 엮이고 좋은 엔딩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데·····.’창민이 번번히 부려 먹기만 하다 보니 이제 어느정도 학습을 한 것 같은 민재였다.민재는 노골적으로 인상을 찡그렸지만 창민은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여어···. 형 왔다. 민재야.”

“····누가 보면 진짜 형인지 알겠습니다.”

“하하하···. 뭐 어때? 우리 사이에·····.”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사이였죠.”

까칠한 민재의 반응에 창민은 머리를 긁적 거렸다. 보수는 충분히 지불했지만 역시 돈으로 움직일 인간은 아니었다.하긴···. 하백의 후예인 민재가 돈과 명예를 원했다면 세상에 나서는 편이 쉬웠을 것이다.결국 창민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말했다.

“하하하···. 별것 아니고···. 여기 이 아이는 내 제자인데··. 너 보다 두 살 어릴 거야.”

“그래서요?”

“대련 좀 해줄래?”

창민의 말에 민재는 슬쩍 은하를 보고는 눈을 살짝 치켜 떴다.‘호오···. 마음 있는 건가?’창민은 섹시하고 세련된 여성 취향이라서 미성년자는 아웃 오브 안중이지만···.개관적으로 봤을 때 은하는 귀여움 덩어리에 애교만점이었다.

누가 봐도 매력 덩어리인 소녀였다.민재가 은하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창민으로서는 무엇보다 호재였다.

그때 민재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튀어 나왔다.

“·····은하?”

“응? 네가 내 제자 이름은 어떻게 알아?”

민재의 입에서 홀린 것처럼 은하의 이름이 나오자 창민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그러자 민재는····.

“아니 뭐····. 음····. 요즘 인터넷에 유명하잖아요? 창민이 형이 새로운 제자를 받아 들였다고.”

“아···. 그거야 그랬지.”

은하의 얼굴과 이름은 충분히 유명인이었다.하지만 방금 민재의 반응은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꼭 알고 있는 사람을 우연히 재회한 것처럼··.그런 느낌이 드는 창민이었다.그때 창민은 문득 자신의 웃깃을 은하가 잡아 당기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거기에는····.

“····너 뭐하니?”

“아니··· 으음···. 저기 그러니까····.”

창민이 고개를 돌려서 바라본 곳에는 은하가 생전에 보인 적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창민의 옷자락을 슬쩍 당기면서 뒤에 살포시 숨어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뺨은 붉어졌다.

그래··. 저 모습은 소위 말하는 부끄러워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이 넉살 덩어리가 부끄러워 해?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이야?’창민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한편 시아는 그 광경을 보고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민재에게 다가가서···.

“민재야. 잠깐 나 좀 봐.”

“응? 아··· 아아···. 알았어.”

“어? 내 부탁은?”

“아니 그건···. 그건 나중에 말해 줄게요.”

민재는 그렇게 말만 남기고 시아와 함께 방안에 들어가 버렸다.============================ 작품 후기 ============================바가지 타임~~~.불쌍한 민재. 한때 다른 페럴렐 월드에서는 바가지? 그건 어느 나라 말? 이라는 위치였는데....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방안에 들어가자 마자 시아는 민재에게 눈짓을 했다.그러자 민재는 주변을 향해서 손을 한 번 휘둘렀다.

그리고 시아에게 말했다.

“음차막은 쳤어. 이제 아무도 못 들을 거야.”

“알았어. 너··· 방금 전에 저 은하라는 소녀 보면서 보인 반응···. 그거 지선이 선생님하고 수진이한테 보인 반응이랑 완전히 똑같았지?”

시아의 말에 민재는 허둥 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랬····나? 아마도··· 어쩌면···. 그랬을 지도 모를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유추하는 방향도 진지하게 검토를····.

“말 돌리지 마!!!!”

“옛.”

시아가 빽 소리를 지르자 민재는 얌전하게 알겠다고 대답해 버렸다.‘시아 화나게 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창민 보다 시아가 훨씬 더 무서운 사람은 대한민국에 박민재 한 명 뿐일 것이다.어쨌든···. 시아는 민재의 그 꿈에 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네가 무슨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그리고··. 나는 네 연인이고 다른 여자들도 네 연인이고···. 그런 중2병 꿈에 나온 여자랑 저 여자가 똑같이 생겼단 말이지?”

“으으···· 응. 뭐···.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까 어딘지 모르게 조금··· 아니 상당히····. 그래 판박이야.”

“·············너 정말······.”

시아는 눈물을 글썽 거리면서 민재를 노려봤다.시아는 예빈이나 당화영, 추가현하고는 달랐다.지극히 평범한 여고생이고 자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신경 쓰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보통 여성이었다.

“아니 시아야···. 말했잖아? 그냥··· 꿈이라고.”

“그냥 꿈!! 어린 시절부터 수 백번은 넘게 꾼 꿈이잖아? 그리고···. 수진이하고 선생님이 자꾸 툭하면 너한테·····. 그런··· 짓 하려고 하고····.”

“수진이는 그냥 동문 사형제라니까? 그리고 너도 수진이하고는 친구잖아?”

“그럼 선생님은?”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지.”

“·····두 사람 너한테 마음 있는 것 뻔히 아는데····.”

“시아야····.”

민재는 시아의 이름을 안타깝게 불렀다.

“몰라!!! 너 나빠!!!!”

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민재의 품안에 안겨서 투닥투닥 민재를 때렸다.사실 시아의 고사리 손으로 때린다고 아프기는커녕 가렵지도 않겠지만···.민재는 쩔쩔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 시아가 운다.’민재에게 있어서 시아가 운다는 것은 세계 3차대전이 벌어졌다는 것 만큼 심각한 일이었다.

“저기 시아야·····. 응. 자 착하지····. 울지 마. 뚝!!”

민재는 시아를 열심히 달랬고 시아는 어린애처럼 민재가 가져다 주는 티슈에 코를 팽 풀고 빨개진 코를 하고 민재를 뾰루퉁 하게 바라봤다.보통 어지간한 미인이라도 얼굴이 눈물로 퉁퉁 부은 상태로 저러면 좀 못나 보여야 하는데····.‘이런····. 안고 싶어지잖아?’민재의 눈에는 시아의 그런 표정마저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보였다.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한 민재는 그대로 시아를 품에 안고 토닥토닥 거리면서····.

“시아야···. 걱정하지 마. 난 세상에 너 하나 뿐이야. 응?”

“훌쩍····. 꿈에는···. 안 그랬다고 했잖아? 수많은 여자들이 항상 주변에 있었다고····.”

시아의 말에 민재는 급하게 변명했다.

“그건 꿈이야. 그리고···. 꿈속의 나는 멍청이야.”

“·······왜?”

“그 멍청이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는데도 한참 걸렸다니까? 인터넷 소설로 따지면 88화 정도는 될 걸?”

“··········넌 안 그래?”

“당연하지. 난 언제든 말 할 수 있어. 사랑해 시아야.”

“············.”

“난 너하고 평생 같이 할 거야. 그리고··· 꿈 속에서도 넌 나하고 같이 했고···.”

“············.”

“불안해 하지 마. 저 은하라는 애를 봤을 때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사랑은 절대 아니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기 내 눈앞에 있는걸?”

민재가 거듭 사랑한다고 하자 시아는 조금 안심이 되는 눈치였다.그리고 민재는 그런 시아을 안정 시키고 말했다.

“창민이 형이 무슨 부탁 하는지는 몰라도 후딱 해치우고 말게.”

“아애 무시하면 안 돼?”

“····저 형이 이리저리 수고는 많이 하잖아? 좀···. 도와는 주고 싶어.”

그렇다. 겉으로는 싫은척 했지만 완전히 싫었다면 애당초 민재가 창민에게 눈꼽 만큼도 협조 했을 리가 없다.어느 정도는 민재도 창민을 응원하고 있었다.창민이 배달을 만든 후로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고, 그리고 여러 가지로 나아졌으니 말이다.

“····알았어. 그리고···. 조심해.”

“걱정하지 마. 나 마음 먹으면 창민이 형하고 맞짱 떠도 안 지니까.”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민재를 밀어냈다.‘그런데 창민이 형 기도가 좀 변하기는 변했어. 저 치사한 인간 또 뭔가 수련 했구만?’어째서 수련이 치사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민재는 투덜 거렸다.

‘누구는 학교 다니느라고 수련할 시간도 없는데···. 나중에 한 번 따져야지.’민재는 그렇게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여어·····. 끝 났니?”

“예. 끝났어요.”

“흐음····. 12분 20초···. 평균인가?”

“무슨······아·····.”

“죽어!!!! 이 변태야!!!!”

창민의 장난에 시아는 얼굴이 빨개졌고 민재는 창민의 안면에 발차기를 날렸다.창민은 장난이라고 하면서 웃으며 넘겼다.그리고 한참 후에야 진정한 민재에게 용건을 말했다.

“그러니까····. 저 보고 애 하고 대련 좀 하라고요?”

“그래. 상대 좀 해줘.”

“·····뭐. 형이 가져온 부탁 치고는 상당히 평범 하네요.”

“그렇지. 그럼 해 줄래?”

“예. 뭐···. 그 정도야 해 주죠. 지금 바로 할까요?”

“그래. 은하야. 너도 이제 내 뒤에서 나와서 인사 좀 해라.”

“·········이··· 은하라고 합니다.”

창민의 뒤에서 은하는 여전히 수줍은 표정을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창민이 보기에는 완전히 푹 빠진 모습이었다.

‘아니····, 언제 봤다고?’창민으로서는 이상함을 넘어서 배신감이 들 정도였다.창민은 아직 젊은 나이니까 은하가 딸처럼 느껴질 그런 사부는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껏 보석을 찾아서 본격적으로 좀 키워 볼 까 싶었더니·····.‘이렇게 뻑 가냐?’창민이 보기에는 황당함을 넘어서 가증스러울 정도였다.

“큼···. 창민이형. 대련 안 합니까?”

“아···? 아··· 해야지.”

창민은 잠깐 딴 생각 하다가 민재의 안내를 받아서 도장으로 향했다.평범한 집처럼 보이는 이 집에는 지하실이 있었고, 거기에 내려가니 제법 넓은 도장이 있었다.

‘···평범한 도장은 아닌걸?’창민은 이 도장에 들어온 순간 기의 농도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그리고 도장의 강도도 보통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어지간한 화경의 강기 정도로는 흔적도 하나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내벽과 바닥은 창민이 재질이 문제가 아니었다.뭔가 특수한 조치를 한 것으로 보였다.

‘하백의 후예들에게 내려져 오는 비법인가? 탐나네····.’창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은하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하지만 몸을 푸는 내내 흘깃흘깃 민재를 보는게 제대로 된 시합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저래서는 곤란하지.’창민의 계획에 따르면 은하는 전력으로 민재에게 도전하고 그리고 패배감을 느끼고 자신의 부족함을 느껴야 한다.그런데 시작부터 저렇게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진다고 해도 패배감이고 뭐고 없을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하죠.”

민재는 도장의 가운데로 가서 은하를 불렀다.은하는 그런 민재에게 가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잘 부탁 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했다.이제까지 홍면파천대는 고사하고 자신의 사저인 추가현에게도 저렇게 정중하게 대하지는 않았다.‘안 되겠군.’창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시작 직전에 은하를 불렀다.

“은하야. 이리 오렴.”

“···예? 왜요?”

“····오라면 와.”

하여튼 저 귀염이 귀엽다고 봐줬더니 버릇이 너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창민이었다.은하가 쭐래쭐래 걸어오자 창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은하에게 말했다.

“은하야. 너 민재 마음에 드니?”

“········예.”

약간 수줍어하기는 하지만 자기 성격에 솔직한 은하 답게 바로 대답했다.

“····하나만 물어 볼게. 왜?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냥···. 첫 눈에 반했어요. 첫 눈에·····. 스승님. 지금 네 머리모양 괜찮아요?”

“몰라. 그것보다···. 내가 한 가지 조건을 다마.”

“조건요?”

“그래···. 만약에 네가 민재에게 이긴다면···.”

“이긴다면····?”

“내가 널 민재와 사귈 수 있도록 해 주마.”

순간 은하의 눈이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진지해졌다.

“그거 진짜죠? 정말이죠? 농담 아니죠?”

“물론.”

“·····저기···. 저 민재씨라는 분에게는 여친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도····.”

은하는 슬쩍 고개를 돌려서 한쪽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시아를 봤다.

“··············너무 예쁘 잖아요?”

은하는 거의 울먹이는 얼굴로 창민에게 하소연했다.은하는 엄밀히 말하면 예쁘다기 보다는 귀엽다는 타입이었다.

그런 타입이 타입인 남자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미인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었지만···.하지만 시아는 예쁘다, 귀엽다를 넘어서 아름다웠다.은하보다 고작 두 살 많을 뿐인데 시아에게서는 이미 성숙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것도 마냥 어른스러운 성숙함이 아니라 어린 소녀의 풋풋함이 어우러진 완벽한 조화로운 아름다움이었다.대한민국에 미스 코리아 여고생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진은 따 놓은 당상일 것이다.

골키퍼가 강력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은하는 한 눈게 기가 죽어 버렸다.‘흐음···. 난 20살 이하는 스트라이크 존 밖이니까 모르겠지만···. 뭐. 쟤가 예쁜건 알겠네.’창민이 보기에도 시아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예전에 장비장의 부하들이 한 눈에 눈이 돌아갔던 것이 이해가 갔다.하지만····.

“은하야. 우리는 위대한 무맥의 후예란다.”

“그래서요?”

“우리 사전에 후퇴는 없어. 반만년 전에 찢어 버렸거든.”

“···········.”

“상대는····. 그래 내가 봐도 강적이구나. 하지만 도망 갈 거니?”

“아니요.”

“그럼 어떻게 할 거니?”

“······싸워야죠.”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럼 가서 싸워. 그리고 저 민재라는 녀석에게 이기면 너하고 저 녀석이 미성년자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내가 허락해 주마.”

“정말요? 법은요?”

“고치지 뭐···.”

“······좋아요.”

잠깐 생각하던 은하는 의욕에 차 올랐다.창민이라면 진짜로 대한민국 법을 바꾸는 것도 가능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창민의 격려를 받으면서 대련에 용감하게 임하는 은하였지만···.은하는 몰랐다.‘뭐···. 민재를 상대로 이기기는커녕 손끝 하나 데기도 힘들 겠지만 말이야.’사실 이 내기는 민재가 무조선 이기는 치사한 내기였다는 것을 말이다.

============================ 작품 후기 ============================민재의 등장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 의 패러렐 월드는 진작부터 계획되어 있던 겁니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창민이지만 민재랑 시아에게도 나름 배역이 있습니다.

애들이 없으면 소설의 엔딩이 달라질 정도로 말이죠.그러니 너그럽게 이해 바랍니다.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하앗!!!”

은하는 호기롭게 민재를 향해서 주먹을 뻗었다.고사리 같은 손이었지만 그 안에 실린 힘은 은행 금고문도 박살 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파팡!! 팡!! 파앙!!!하지만 그런 강력한 공격도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었다.은하의 주먹은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뿐이고 민재는 유유히 그 주먹을 피했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하고는 있었지만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은하는 살짝 짜증이 날 것 같았다.‘나 보도 별로 빠르지도 않은데··. 왜 안 맞는 거지?’보통 은하의 공격이 실패할 때는 상대가 은하보다 훨씬 고수라고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였다.

하지만 민재는 별로 빠르게 움직이지도 않는데 은하의 공격을 유유히 피하고 있었다.남들이 보기에는 은하와 민재가 한쌍이 되어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걸 보고 창민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저게 하백의 방어 운신법. 유수(流水)인가?’유수의 형태는 사실 비전이니 뭐니 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 고수라면 대부분은 유수의 형태를 취할 수 있었다.어느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 창민도 당연히 할 줄 알았다.

상대의 공격에 격하게 반응하지 않고 최소한의 힘으로 피하고 흘리는 무리를 보통 유수라고들 했다.그런데···. 그런 수많은 유수의 묘리들 중에서도 지금 민재가 보이고 있는 것은 격이 달랐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유수가 흐르는 시냇물이었다면 지금 민재가 보이고 있는 것은 거대한 강줄기···. 아니 바닷물의 고즈넉함을 보는 것 같았다.‘저렇게 움직이면···. 은하가 가진 실력으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지. 빛과 그림자 같은 거야.’은하는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지만 민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창민이 생각한 대로 지금 저 공방은 빛과 그림자 같은 것이었다.은하는 민재가 자신보다 별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사실 그 정도가 아니었다.

민재는 사실 은하하고 완전히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완전히 똑같은 속도로····.완전히 똑같은 타이밍으로···.완전히 똑같은 간격으로···.이론상으로는 저렇게 움직이면서 호흡을 맞추면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그림자를 떨쳐 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하지만 저런 것 이론으로는 알아도 세상에 몇 명이나 할 수 있을까?어지간한 현경의 고수들도 할 수 없는 최고급 무리를 지금 은하는 상대하고 있었다.

‘데리고 온 보람이 있군.’민재의 손바닥 위에서 열심히 발버둥치고 있는 은하를 보면서 창민은 생각보다 흡족한 성과라고 생각했다.사실 민재의 실력이라면 저렇게 은하를 길게 상대할 필요도 없다.

대련 시작하고 0.1초 만에 ‘코~’ 재울 수 있었다.실제로 일전에 카이저의 검마인 미첼 프란스를 카톡 하면서 해치우지 않았던가?은하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화경의 고수인 미첼 프란스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중하게 고급 기술로 상대해준다는 것은 완벽하게 지도의 목적을 가지고 대련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흐음···. 저 녀석 날 그렇게 존중하는 성격은 아닌데···. 은하가 마음에 들었나?’물론 민재는 은하가 마음에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수 없이 꾸었던 그 꿈에서 항상 발고 기운차게 자신을 독려해준 소녀가 아니었던가?물론 민재는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그 꿈을 그냥 보통 꿈처럼 여기지 못하는 것은 그 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바로 시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꿈에 나타난 수진이나 최지선 선생님에게도 함부로 못하는 것이었다.민재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은하라는 소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최대의 보답으로 그녀에게 최고급의 대련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련이 시작되고 50여합이 흘렀을때··.민재는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마침내는 경악을 하기 시작했다.‘이럴수가····.’픽!! 파팟!!소리가 달라졌다.

허공만을 때리던 은하의 손에 무언가가 스치기 시작한 것이다.은하의 손이 민재의 옷깃을 스치기 시작했다.

‘······이 무슨····?’‘너무 얕 봤어····.’민재는 경악했고 창민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이제 고작(?) 절정의 경지인 은하가 까마득한 초고수인 민재의 옷깃을 스치고 있었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하지만 은하의 초월적인 재능을 알고 있는 창민은 이 기적을 놀라워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선인체질을 못 알아 보는 건가?’같은 고대의 무공을 익히고 있으니 하백의 후예인 민재가 은하의 체질을 알아본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하지만 눈치를 보아하니 못 알아본 모양이다.

은하의 공격은 점점 날카로워 지고 있었고 민재는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싫었는지 이제 처음으로 공세에 나갔다.공세라고 해도 예전에 미첼 프란스를 상대할 때처럼 강력하게 한방을 거하게 날리지는 않았다.

착실하게 추수(초식의 대련)를 해주고 있었다.타탁, 탁탁탁.

“이런····.”

은하는 두말 할 것 없는 천재다. 하지만···. 초식의 추수로 들어가면 민재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아마도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창민도 100수를 받아내지 못한다.

그만큼 민재는 추수에 강했다.그것은 하백의 후예로서 와는 상관없이 민재가 타고난 능력 때문이었지만····.어쨌든 그걸 알길이 없는 은하는 허둥지둥 거리다가 그래도 빨려 들어가듯이 민재의 한수에 제압 당했다.

허공에서 한 바퀴 빙글 돌아서 내려온 은하를 가뿐하게 제압한 민재는 웃으면서 말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예···. 아·· 저기···. 한 번 더····.”

은하는 순식간에 패한게 아쉬운지. 아니면 민재하고 대련을 그만두는 것 자체가 아쉬운지 한 번 더 하자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그 전에 창민이 나서서···.

“이제 그만···. 은하 넌 오늘 있었던 대련을 복기하고 있어.”

“···스승님····.”

“어서!!”

“······예.”

때를 쓰는 은하에게 드물게 엄하게 말해서 그만두게 한 창민은 민재에게 가서 말했다.

“어떠냐? 내 제자는?”

“···괴물이잖아요? 저런 애는 어디서 구했어요?”

“우연히 발견했지. 그래···. 흥미는 있니?”

“저 여친 있어요. 그리고 여친 사랑해요.”

“····뭐, 그럼 그쪽으로는 됐고····. 다른 쪽은 어때?”

“다른 쪽이라뇨?”

민재의 물음에 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무인으로서 말하는 거야. 저 정도 재목이면····. 키워보고 싶은 생각 없냐?”

“···········.”

창민의 말에 민재는 살짝 고민에 빠졌다.대대로 하백의 후예들은 느긋하고 세상에 나서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그런 하백의 후예들이라고 해도 무맥으로서 최소한의 할 일은 해야 했다.대악당이 나타났을 때 징벌을 내린다거나···.아니면 자신의 무맥을 전승하기 위해서 뛰어는 무재를 찾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정도 자질을 보고 아무것도 전수하지 않으면 어떤 의미로는 직무유기다.고민에 빠진 민재는 창민에게 어렵게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탐은 나는 재능이네요. 그래도···. 우리 하백의 무공을 가리키기에는 무리에요.”

“왜?”

“왜긴 왜에요? 치우의 후예인 형 제자잖아요? 양다리라도 걸치게 할 생각입니까?”

“············.”

머리를 긁적 거리는 창민은 사실 그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정작 민재가 저렇게 깐깐하게 나오니 방향을 바꿨다.

“하백의 직계 무공을 가르칠 필요는 없어.”

“그럼요?”

“어느 문파든 직계에게만 전수하는 무공이 있고, 거기서 뻗어나온 가지들이 있지.”

“·····그거라면····. 예. 가능하죠.”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고·····.”

창민은 민재에게 뭔가 이것적것 제시하기 시작했다.민재는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난색을 표했지만···.최종적으로는 결국 이거였다.

“보수는 두둑히 줄게.”

“········후우···, 시아야. 어떻게 할까? 괜찮아?”

민재는 한쪽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시아에게 의사를 타진했다.민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상 자기는 괜찮은데 어떠냐고 시아에게 허락을 구하는 행위였다.그리고 시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후우··, 민재 너에게 중요한 일이잖아? 거기에 발목 잡고 싶지는 않아.”

“고마워 시아야···.”

민재는 시아에게 가서 그녀를 꼭 끌어 안았다.

“바··· 바보···. 사람이 보잖아?”

“괜찮아. 저건 사람이 아니야. 괴물이야.”

“이 바보가···.”

얼굴이 빨개진 시아를 끌어안고 민재는 그저 행복해 했다.‘어이구 저 염장들····.’그리고 민재는 그런 애들이 보기 거북해서 그냥 나가 버렸다.밖으로 나가자 은하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창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승님. 복기 다 끝났어요. 이제 민재씨하고 놀아도 되요?”

“·······에휴. 딸 자식 키워야 헛 것이라더니····.”

벌써부터 이런 감정을 맛 볼 줄은 몰랐던 창민은 한숨만 나왔다.그리고 은하를 향해서 말했다.

“은하야. 스승으로서의 명령이다.”

“·····예? 아···. 예.”

은하는 순간 자신이 너무 무례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많이 친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제간의 예의는 지켜야 했는데 너무 막나간 느낌이 좀 드는 은하였다.그리고 창민의 입이 열리고 은하에게 한가지 명령이 떨어졌다.

“이은하. 넌 오늘부터 이 집에서 하숙하면서 생활하도록 해라. 이상.”

“···········예!!!?”

은하는 경악과 기쁨을 함께 한 얼굴을 하고 창민에게 크게 소리쳤다.

“어디까지나 무공 수련을 위해서 홈스테이를 하는 거야. 그러니····. 알지?”

“예!! 물론 잘 압니다.”

은하는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면서 창민에게 대답했다.그런 은하를 보고 창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원래 예정은 절망감과 패배감을 겪게하고 자만심을 뿌리 뽑을 예정이었는데····.’지금 은하의 초롱초롱한 눈에서 패배감은 안중에도 없었다.그저 콩깍지만 보일 뿐.창민은 문득 민재에게 어여쁜 여제자 한 명만 헌납한 느낌이 들었다.

‘손해 본 건···· 가?’창민은 약간 아리송 했다.

“스승님 잘가요. 전화 자주 할게요.”

“··············.”

정말 딸 자식은 키워도 소용 없는 것 맞는가 보다.창민은 해맑은 웃음으로 전혀 아쉬울 것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은하를 보며 생각했다.

‘확 차여 버려라.’============================ 작품 후기 ============================후후후. 은하의 스킬 트리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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