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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22화 (122/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홍면파천대 2기 소집 -- >백민지가 말하는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백민지는 시험을 마치고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 런닝을 하고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평소에는 늘쌍 하던 런닝이었지만 요 며칠은 하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요 며칠 사이에 조금씩 시험에 적응이 되고 있었기에 그녀도 자기 훈련을 할 정도로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역시 창민의 시험후에 개인 런닝까지 하고 나니 너무 피곤했던 것일까?그녀는 실수로 목욕탕에 가서 그대로 골아 떨어져 버렸다.그리고 목욕탕에서 청소를 하기 위해서 들어온 안충수와 박지호에게 발견된 것이다.

백민지 상사를 발견한 안충수와 박지호는 크게 당황하고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여자들이 인원이 적어서 여자들 욕실까지 그들이 청소하고는 있었지만···.이 늦은 시간에 누군가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들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골아 떨어진 백민지를 등에 업고 그대로 뒤뜰에 방치하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가 한소위에게 현장을 들키고 성추행으로 오해 받아서 그대로 그 참상이 벌어졌었다.즉, 모든 것은 한소위의 오해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된 거라고?”

“예. 그렇습니다. 저 때문에 벌어진 실수입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가····.”

“너보고 거기까지 말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

창민은 자신이 모든 잘못인 것처럼 말하는 백민지를 보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말은 대강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군대 군대 이상한 부분도 있었다.딱 꼬집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좀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좀 이상한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백민지의 태도도 어딘지 모르게 좀 이상하고···, 그리고 안충수와 박지호도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이것들이 감히 내 앞에서 구라를 치고 입을 맞춰? 내 반드시 진실을 밝혀주마. 누군지는 모르지만 우리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이쯤 되면 쓸데 없는 오기가 생기는 창민이었다.

창민은 일단 두 사람들을 돌려 보내고 자신이 따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사실···. 탐문이고 증거 찾기고 할 필요가 없었다.

창민에게는 훨씬 더 편한 수단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미즈키. 너 부상신 부를 수 있지?”

“부상신? 츠쿠모가미를 말하는 건가요?”

“그래 그거····. 그리고 부사신이 맞는 말이야.”

“··········.”

미즈키는 납득하기 싫다는 얼굴을 했지만 굳이 말로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거 좀 내가 말하는 물건에 불러 줄 수 있어?”

“예. 가능은 하죠. 어느 물건요?”

“여탕에 물건들.”

“·············.”

미즈키는 창민을 한없이 수상하게 바라봤다.‘이 인간이 무슨 짓을 하려고····.’부상신, 혹은 일본인들이 츠쿠모가미라고 하는 것은 물건에 깃드는 기억의 혼백이다.

사람들은 그걸 정령이라고도 하고 요괴라고도 하지만···.그냥 물건에 깃든 기억이 혼백의 형태로 저장되는 것일 뿐이다.사실 창민도 치우의 기억에 의해서 그렇게 알고만 있을 뿐.진짜 의미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 창민이 하고자 하는 일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창민은 미즈키와 함께 아무도 없는 여탕에 가서 비누와 거울 등에 부상신을 부르게 했다.

“·····정말 여기다 부르라고요? 왜요? 몰래 카메라로는 안 되나요?”

미즈키의 말에 창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런 것 아니야. 조사 할게 있어서 그래.”

“여탕에서? 조사? 하아·····.”

“············.”

‘이 여자가····.’슬쩍 화나려고 하는 창민이었다. 심술이 생긴 창민은 미즈키의 가는 허리를 한 팔로 안고 그녀에게 말했다.

“자꾸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면····. 다 집어 치우고 네 몸부터 상세하게 조사 하는 수가 있다.”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흥····, 누··· 누가 뭐라고 겁이라도 낼 줄 알아요. 어디 하···· 하··· 하하···· 하··· 하···· 하면···· 되잖아요.”

마지막에 되잖아요. 라는 말을 하면서는 최소 화경의 고수가 아니면 듣기도 힘들 정도로 목소리가 적어지는 그녀였다.‘····젠장, 귀엽잖아?’역으로 조금 곤란해 지는 창미이었다.

“큼···. 어쨌든 부상신 좀 불러줘. 정말 물어 볼게 있어서 그래.”

“····예.”

미즈키는 품안에서 부적을 꺼내서 거울에 붙였다.그러자 거울의 앞에 자그마한 인형 같은 것이 생겼다.

어린애가 만든 작은 눈사람 같은 크기의 작은 인형은 아장아장 걸어가다가 그래도 풀썩 넘어졌다.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또 아장아장 걷더니 미즈키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서 이마에 땀을 닦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제길, 이것도 귀엽잖아? 내가 이렇게 귀여운 것에 약했나?’자신의 새로운 취미에 대한 고찰은 잠시 내버려 두고···. 창민은 그 부상신에게 물었다.

“어제 여기서 여자 한 명하고 남자 두명이 함께 있었지? 그거 기억해?”

“················.”

부상신은 뭐라고 쨍알 쨍알 거렸지만 창민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그 대신에 알아 들은 것은 미즈키였다.

“예. 기억 한다네요.”

“그래···.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 않을래?”

창민의 말에 부상신은 앙증맞은 팔다리로 오버액션을 취하면서 뭐라고 쨍알쨍알 떠들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설명을 듣고 있던 미즈키는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그··. 그만···. 그만해. 거기까지 말 안 해도 되!!”

결국 빽! 하고 소리를 지르는 그녀였다.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이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무슨 말을 한건데? 상세하게 말해 봐.”

“상세하게 말 못해요. 그··· 그런 천박한 묘사···.”

“···천박? 그게 뭐야?”

“···········아이 정말····. 어제··· 어제 이 욕실에서 한 여자와 두 남자가··· 그··· 세····· 세······ 세····· 하고 있었데요.”

“·····쎄쎄쎄? 아침 바람 찬 바람에··· 그거? 그게 어디가 천박한데?”

“에잇!!! 아닌 것 알잖아요!!!?”

빽 소리를 지르는 미즈키를 보고 창민은 능글 맞게 웃어 버렸다.

“하하···. 그래 알았어. 그래···. 그랬단 말이지···. 그거 자의로 했다고 하는 것 확실해?”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그··· 그 상황 묘사는 내가 안 할 거지만····. 예. 여자쪽에서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리고····. 뭔가를 부탁했데요.”

“······뭔가를 부탁했다고?”

“예. 그리고 관계를 가진 후에 남자는 여성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고 하네요.”

“······그래···. 그랬단 말이지.”

창민은 이제 범인의 행동을 대강 알 것 같았다.역시 그 세 명···. 창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뭔가 캥기는 것이 있는 것 같은 기색을 보였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정말로 캥기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감히 나한테 구라를 치다니···. 이걸 어떻게 조지면 잘 조졌다고 지구 반대편까지 소문날까?’그런데 왜?도대체 왜 이런 수작을 부렸을까?창민의 입장에서 조질 때 조지더라도 이유를 알아야 했다.

“미즈키. 몰래 백민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주술 없을까?”

내 말에 미즈키는 한숨을 내쉬면서 중얼 거렸다.

“스토킹에 몰카에···. 이런 사람이 내 순결을····.”

“·············.”

‘어째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일이니까····.’창민은 그렇게 애써 생각했지만····. 사실 냉정하게 제 삼자의 시각으로 보면 그게 맞았다.어쨌든 창민이 말하면 무조건 협력 하는게 미즈키였다.그녀는 작은 대롱을 꺼내서는 거기서 요괴를 꺼냈다.

“쿠다키츠네.”

“아! 그거 아직 있었네? 저번에 내가 박살낸줄 알았는데?”

“·····따로 키우던 것 있었어요. 그리고 내 아이들 겁주지 마요.”

대롱 여우라고도 불리는 이 주술은 미즈키의 특기였다.사실 삼무녀가 아니라 보통 무녀 정도만 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식신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술수였지만···.그래도 쓰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차이가 나는 법이다.미즈키가 쓰는 쿠다 키츠네는 전투력도 남 달랐고 또 여러 가지 기능도 있었다.

“이건···. 쿠다키츠네 중에서도 사람의 속내를 살피는 아이에요. 예전에 악인을 가릴 때 많이 썼죠.”

“전에도 말했지만 악인이라도 인체 실험에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야.”

“······그 점에 관해서는 더 이상 토론하지 마요. 당신이 하지 말라고 해서 우리도 이제 안 하잖아요.”

사실 미즈키 역시 그걸 왜 모르겠는가?하지만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 했다가는 자신들 무녀들이 한 일이 모두 악행으로 인정해야 했기에 차마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어쨌든 미즈키의 쿠다키츠네는 작게 변해서 백민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민지가 있는 곳에 도착한 광경을 창민은 미즈키가 거울에 비춰주는 것으로 모두 볼 수 있었다.그리고 거기에는····.백민지가 두 명의 남자들과 알몸으로 침대에서 뒹구를 것이 보였다.

두 명의 남자는 아까전에 연류 되었던 안충수와 박지호였다.

“···저것들 뭐하는 거야?”

“···········.”

창민은 어이가 없어했고 미즈키는 얼굴이 빨개 졌다.

“소리 좀 키워봐.”

“시··· 시끄러워요.”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시끄럽다고 하면서도 소리를 키웠다.

“하아····. 이봐··. 정말 괜찮은 거야?”

“···뭐가요?”

“아니··. 네가 시키는 데로는 했지만 이러다가 걸리면····.”

남자의 말에 백민지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당신들이 입만 다물면 아무 일도 없어요. 이제와서 빼고 그래요?”

“···아니 그거야····.”

“시끄러워요. 빨리 재미나 봐요.”

“···········.”

“···········.”

남자들은 불안한 와중에도 백민지의 몸을 탐하고 싶은지 이내 짐승처럼 달려 들었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창민은 어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감히 짜고서 날 단체로 속여? 이것들 참 간도 크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것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더구나 저 여자는 그렇게 예쁘지도 않구만····.’창민이 보기에 백민지의 미모는 그냥 평균 레벨이었다.

몸매는 단련되어서 군살이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앙상하게 말라서 볼륨도 없었다.한예빈, 당화영, 추가현, 미즈키 등의 미인에게는 비교할 것도 없고, 사실상 예전에 창민의 연인이었던 홍미영 보다도 한 수 아래였다.

그런 여자의 미인계에 넘어가서 자신을 속이려고 하다니···.남자로서 분노 이전에 연민의 감정이 드는 창민이었다.

“그런데 저 여자가 왜 이런 일을 꾸몄지? 미즈키 알아봐.”

“··············.”

“미즈키?”

“아·· 아니··· 별로 신기한 자세라고 바라본 것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내가 해 줄···.”

“시끄러워욧!!!!”

겉으로 보기에는 당차고 세련된 미모의 여성이었지만 부끄러움을 굉장히 많이 타는 미즈키였다.그런 캡의 차이가 창민이 보기에는 되려 귀여워서 놀리는 재미가 쏠쏠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미즈키의 쿠다키츠네는 백민지의 귓속으로 스르륵 들어가서는 그녀의 속 마음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자.... 범인은 잡았고 이제 동기 설명이 다음화. 이게 추리물의 정석이죠.예번부터 이런 추리물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범죄 트릭을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모자라서 포기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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