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15화 (115/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불쌍한 소녀의 과거. -- >미즈키의 나이가 10살이 되는 날.누군가가 미즈키의 앞에 나타났다.그녀가 바로 전대 삼무녀의 장인 선대 후유카였다. 그리고 그녀는 미즈키에게 잔혹한 진실을 말해 줬다.

그녀의 어머니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고, 그리고 지금 어떻게 해서 살고 있는지를 말이다.그때 어린 미즈키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세상에 어린 딸을 키우면서 열심히 일하는···. 그런 세상에서 가장 존경 스러운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남자들에게 몸을 팔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그녀는 어머니를 버리고 스스로 무녀들의 집단에 몸을 맡겼다.‘난 절대로 내 부모님처럼 되지 않겠어.’

스스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절하고 죽어 버린 아버지.자신의 의무를 져 버리고 멋대로 사랑을 위해서 도피했다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자존심도 없는 어머니.그 날부터 미즈키에게 부모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럽고 치부해야 할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게 네가 가족을 싫어하는 이유냐?”

“···예.”

“흐음·····.”

창민은 이 미즈키라는 여자의 딱딱함의 근원이 뭔지 슬쩍 엿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보통··. 자식은 부모를 거울로 보고 자란다고 한다.

다만 거울로 본다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에게 강한 실망감을 느낀 자식들은 부모의 행동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자라기도 한다.

자유롭게 살다가 인생이 실패한 부모를 보고 자란 이 미즈키라는 여자는 아마도 그런 부모 때문에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한 모양이다.‘···어느쪽이든 그리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은데 말이야.’창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너무 신경쓰지 마라. 넌 너고 네 부모들은 네 부모다.”

“········그런것···. 말로만 쉬운 거지····.”

“····이런?”

순간 붉어진 미즈키의 얼굴을 보고 창민은 실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과거사를 얘기하면서 한 잔씩 마신 술들이 제법 많았다.지금 미즈키의 눈을 제대로 풀려 있었다.아까는 살짝 취한 상태였다면 지금은······, 지금은 무진장 엉망 진창으로 취한 상태인 것이다.

“미즈키, 이제 그만 마시는게 좋겠어.”

창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미즈키의 술잔을 뺏으려고 했다.하지만 미즈키는 마치 골룸이 절대 반지를 지키는 것처럼 자기 술잔을 꼭 쥐고····.

“왜? 왜 나 술 못 마시게 하는데!?”

“···제길.”

결국은 술 마시고 꼬장이 시작 되었다.세상에 절대로 피하고 싶은 인간군상이 있을 때 만국 공통으로 꼭 떠 오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술취해서 주정피우는 사람일 것이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그래. 나 때문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 마시자.”

“아니야. 다 나 때문이야!!!”

“····그래그래···. 너 때문이야. 이건 정말이야.”

“뭐가 잘못인지 똑바로 말하란 말이야!!! 애당초·······.”

“·········차라리 날 죽여라.”

적이면 물리치면 되지만 이 경우에는 답도 없었다.결국 자포자기한 창민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한명이 술에 쩔어 있고 또 한명이 멀쩡한 맨 정신이면 맨 정신인 쪽이 압도적으로 피곤한 법이다.이건 주도의 진리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까짓것 나도 오랜만에 좀 마셔보지 뭐···.’창민은 마음 먹으면 보드카 병나발을 연짱으로 불어도 괜찮다.

알콜 자체를 몸에 흡수하지 않고 날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모두 몸에 흡수했다.

일부러 술에 취하게 한 것이다.하지만 창민은 이때 한가지 실수를 했다.

이 세상에 모든 인간들이 하는 실수.술 마시는 인간들 대부분은 작정하고 취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말이다.직장 회식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직장 상사 입에 술을 들이부은 부하직원 처럼···.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 멱살을 잡은 후배처럼····.창민 역시 오랜만에 무방비하게 술에 취했기 때문일까?어김없이 실수를 한 것이다.

다음날 아침.

“으윽···. 음···.”

침대에서 일어난 창민은 뭔가 손에 잡힌 부드러운 감촉에 미소 지었다.‘가현이하고 같이 잤나? 응? 아닌데 미묘하게 탄력이 다른 느낌이····.’창민의 손에 부드럽게 주물러지고 있는 것은 그에게 익숙한 감촉이다.

여성의 가슴을 만졌을 때 주로 얻는 감각인 것이다.하지만 감촉의 느낌이 달랐다.

사이즈만 보면 예빈. 부드러운 촉감만 보면 당화영, 그리고 형태는 추가현에 가까웠다.그리고 무엇보다 탄력은 세 명의 여성들 보다 훨씬 뛰어났다.

주물렀을 때 손끝을 절묘하게 밀어내는 부드러운 탄력이 중독성이 있을 정도였다.‘····잠깐···, 그런데 내가 지금·····.’서서히 맨 정신이 돌아온 창민은 뭔가 상황이 심각해 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창민의 머릿속에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 가슴 언제까지 만지실 거죠?”

“·····오, 이런····.”

침대 안에 창민이 알몸으로 끌어안고 있는 것은 바로 미즈키였던 것이다.

“··············.”

“··············.”

어색한 침묵만이 이끄는 창민과 미즈키는 아침에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술에 취했다고 해도 창민은 어제의 기억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흐려진 것은 그의 판단력이었지 기억력은 칼 같이 살아있었으니 말이다.그런 창민의 기억에 의하면 어제 둘은····.

“다 남자들 때문이야!!!?”

“왜!? 남자들 때문인데?”

“남자들이 다 여자를··· 그런 대상으로만 보니까 잘못 인거야. 우리 엄마도···. 그리고 너도 나를 그렇게만 보잖아?”

“뭐? 내가 언제?”

술에 취한 창민은 미즈키의 말에 말도 안된다는 듯이 말했다.

“나 여자 있거든? 그것도 너보다 훨씬 예쁜.”

“····정말?”

“·······그래. 사실은 너 만큼 예쁜. 그 정도로 타협하자.”

“으음····. 좋아.”

미즈키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어쨌든···. 너희 남자들은 항상 우리 여자들을 보고 그런 생각만 하잖아?”

“아니거든? 적어도 항상은 아니야.”

“어쨌든 대부분 그런 생각 하잖아? 너만 해도·····.”

“그러니까 내가 뭘?”

“너 여자가 공개적으로 두명이나 있잖아? 그 말은··· 결국 여자를 그런 대상으로 밖에 안 보는 거고.”

“그런건 아니거든?”

한예빈도 당화영도, 그리고 추가현도 창민에게 있어서 그냥 성욕의 대상으로만 치부할 그런 여자들은 아니다.물론···. 창민 스스로도 자신이 여자를 정렬적으로 사랑할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한때는 그런 남자이기도 했다.하지만···. 홍미영의 일로 여자에게 한 번 진력이 난 창민은 더 이상 한 여자에게만 마음을 다 주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지금 곁에 있는 여자들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녀들에게서 나름 감사와 호감을 느끼고 있는 창민이었다.

“너한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나한고 내 여자들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

주로 창민이 만족하고 여자들은 납득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어쨌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흥···. 여자가 남자로 인해서 행복해 질 리가 없어.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고 불행하게 하고 아프게 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야.”

“그거 참 극단적인 사고방식이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은 한 적 없어?”

“그거야 세상 사람들이 다 바보니까 그렇지.”

여기서 미즈키는 결정적인 대사를 하게 되었다.

“나라면···. 나라면 설령 남자가 날 사랑해 준다고 해도 그걸로 행복감 따위는 눈꼽 만큼도 느끼지 않을 거야. 왜인지 알아? 난 강하고 독립적이고 똑똑한···.”

“레즈비언 이라서?”

창민이 중간에 말을 자르자 미즈키가 소리를 빽!! 질렀다.

“여자!!! 난 독립적이고 강한 여자란 말이야.”

“흐음···. 그런 여자가 꼭 발레타인 데이나 크리스 마스만 되면 우울증에 걸리곤 하지.”

“웃기지마!!! 정 그러면 어디 한 번 해보면 되 잖아?”

“····해 보라니 뭘?”

“네가··· 네가 날 어디 행복하게 해 봐. 하지만···. 난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을걸?”

“········좋아. 해보지 뭐.‘여기서 창민을 변호하기 위해서 한 마디 하자면···. 창민도 이때 술에 굉장히 많이 취했던 상태였다는 것을 말하겠다.창민은 미즈키의 팔을 잡고 자기 품안으로 끌어 들였다.

늘씬하고 키가 커서 스타일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직접 품에 안은 미즈키는 굉장히 가녀려서 품 안에 미즈키 셋은 동시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뭐하는 거야? 행복하게 해보라니까 갑자기 왜 끌어 안고 그래?”

미즈키는 창민의 품안에서 가슴을 탁탁 치면서 발버둥 쳤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이 말했다.

“어때? 남자가 지켜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전혀.”

“흐음···. 역시 심리적인 안정감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냥 성추행인가?”

“그걸 알면 떨어져. 이거 놔!!”

미즈키는 또 한 번 발버둥 쳤지만 소용 없었다.창민은 굳은 품안에 그녀를 안고 놔주지 않았다.대신이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슬쯕 들고는 그녀의 눈동자를 지그시 응시했다.

“····뭐? ····뭐 어쩌라고?”

“············.”

미즈키는 퉁명 스럽게 말했지만 창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그녀의 눈동자 만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뭐·· 뭐하는 거야? 이거··· 이거·····.”

미즈키는 기분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원래 남자에게 면역이 없는 그녀였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남자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험은 한 번도 한 적 없었다.그녀는 점점 자신이 이상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거 이상해···. 체온이 뜨거워.’술 마셔서 그렇다.‘····어딘지 좀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다시 한 번 말하는데 술 마셔서 그렇다.

‘뭐지····? 이 기분은?’술 취한 기분이다.창민의 뜨거운 시선과 술기운 때문에 미즈키는 점점 평소의 딱딱한 감정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창민의 입이 열렸다.

“지금부터 키스 할 거야.”

“·····왜···요?”

어느새 다시 존댓말로 돌아간 그녀를 보고 창민이 말했다.

“네가 너무 매력적이니까. 그러니 너하고 좀 더 접하고 싶어. 너를 좀 더 느끼고 싶어.”

“···············.”

맨 정신의 창민이었다면 이렇게 느끼한 대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맨 정신의 미즈키라면 이런 느끼한 대사에 헛소리 하지 말라고 반격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더 말 하건데···.지금 이 둘은 취했다.미즈키는 점점 가까워져 오는 창민의 얼굴에 안 된다고 말하려고 입을 달싹 거렸지만····.목소리는 입안에서만 맴돌고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창민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하고 닿는 순간 그녀는 심장 박동이 세차게 빨라지는 자신을 느꼈다.‘이런거··· 뭔가 이상해····.’그녀는 자신의 입술에 와 닿아 있는 창민의 입술의 감촉을 느끼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 작품 후기 ============================으음... 제가 업로드가 늦을 때는 다들 아시겠지만 슬럼프라는 증거입니다.이래 가지고 오늘 밤에 다시 올리는게 가능은 할지....항상 응원해 주신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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