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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14화 (114/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불쌍한 소녀의 과거. -- >

“···그렇게 해서 이렇게 됐어.”

창민은 추가현에게 미즈키가 함께 있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했다.그런데 설명을 하는 내내 창민은 어쩐지 설명 보다는 변명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저 미즈키라는 분이 스승님의 여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요?”

“그래. 카트리나와 같이 일종의 식객이라고 여기면 돼.”

“··············.”

창민의 말에 추가현은 조용히 침묵했다.사실상 창민은 이렇게 말하지만 나중에 또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하지만 그녀가 나서서 뭔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애당초 창민은 한 여자에게 독점 당하는 인간이 아니었다.그리고 추가현 그녀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여자였다.

그러니 뭐라고 불평을 말할 군번은 아닌 것이다.‘···어쩔 수 없지.’스스로 자처해서 창민의 숨은 여자가 된 그녀였지만 추가현은 가끔씩은 자신의 처지가 서글플때가 종종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그날 밤.창민은 미즈키를 불러서 단 둘이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해서···. 넌 일본에 머물고 싶니? 아니면 내 곁에서 따라서 움직이겠나?”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전 당신에게 영혼의 맹세를 했습니다. 설령 한국이 아니라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 갈 것입니다.”

“··············.”

‘내가 지옥 끝에는 왜 가냐?’하여튼 분위기 맞추기 어려운 여자라는 생각이 드는 창민이었다.이 여자는 이렇게 딱딱한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숨은 쉬고 사는 걸까?‘잠깐···. 그러고 보면···.’창민은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무뚝뚝 레벨이 만렙인 여자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흐음···. 그럼 앞으로 함께 할 청사진을 의논하기 위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나 좀 할까?”

“···············?”

“사람과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게 있지.”

그리고 창민은 전화로 문파의 부하들에게 뭐라고 지시를 내렸다.그러자 잠시 후····.

“여기 가져왔습니다.”

“오! 땡큐.”

창민의 지시에 문파에서는 10분 만에 술상을 봐 왔다.좀처럼 지시라는 것을 하지 않는 창민이 직접 지시를 내리자 나고야 지부의 요리사가 신이 나서 재빨리 한상 거하게 차려 올려보낸 것이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차렸지?’신기할 정도로 빨리 올라온 술상을 보면서 창민은 미즈키의 잔에 술을 부었다.

“자, 이리 와서 한 잔하지?”

“술은···.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걱정하지 마. 술 마시고 접대부 하라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네 진심을 듣기 위해서 알콜이 조금 필요하다고 판단 했을 뿐이야.”

“·············.”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아직도 망설였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어라? 혹시 너 술은 마셔 본적 없는 거니?”

“···그럴 리가 없지요. 술 정도는 얼마든지 마셔 봤습니다.”

“··············.”

‘안 마셔 봤군.’성격상 답답하게 살아온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하지만 그러기에 마시게 할 목적에 부합되었다.

“안 마셔봤으면 무리 하지 마. 어린애한테 술 먹일 정도로 자각이 없지는 않으니까.”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울컥 하는 얼굴을 하고는 단호하게 술잔을 잡았다.그리고 자신의 입에 거칠게 들이 부었다.

“으·····읏···. 보디사 시피···. 술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 그래····.”

얼굴 표정에는 뭐 이렇게 맛 없지? 뱉어내고 싶어. 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미즈키의 입에 첫 잔이 들어가는 것이 성공했다.술은 자고로 첫 잔만 잘 들어가면 그 다음 부터는 술술 들어가는 것이다.

한 잔···. 두 잔···.조금씩 술이 들어가고 드디어 미즈키의 눈이 슬슬 풀리기 시작했다.창민은 이때다 싶자 슬슬 유도 심문을 했다.

“어이 미즈키?”

“···왜 부르십니까?”

목소리는 비교적 뚜렷했지만 그래도 붉어진 얼굴과 초점이 흐려진 눈동자는 확실히 설명하고 있었다.[나 지금 취했음.]이라고 말이다.

“너···. 자기 가족에 관해서 뭔가 악감정을 가진 것처럼 말했지?”

“··········예.”

“이제 함께 하게 되었다면··. 그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네 과거에 관해서 설명해 줘.”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을 술술하기 시작했다.원래···. 삼대 무녀는 순수한 혈족으로 전해져 내려온다고 했다.

어머니에게서 딸로, 그 딸에게서 다시 또 딸로···.그렇게 쭉 내려져 오는 무녀의 혈족은 절대적으로 순수하게 관리되어 오고, 무녀는 때가 되면 조직에서 전해준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다.그 남자를 정하는 방법은···. 누가 무녀 아니랄까봐 점을 쳐서 정한다고 한다.

‘그런 바보 같은·····.’이 시대에 점술 같은 원시적인 수단을 통해서 정략 결혼을 한다는 사실에 창민은 바고 같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오대세가나 구대 문파도 정략 견혼을 하기는 하지만···.그래도 점술에 의존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어쨌든 그렇게 점술로 정해진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무녀들이었지만···.미즈키의 어머니 대에서 이변이 생겼다고 한다.

미즈키의 어머니가 점술로 정해진 남자 말고 다른 남자를 사랑해 버린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도주를 택했다.

무녀들의 집단을 배신하고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 위해서 도망을 간 것이다.설마 삼무녀 중에 한 명이 도주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던 무녀들의 집단은 거의 노마크로 방치해둔 그녀를 놓쳐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일본의 최북단이라고 할 수 있는 훗카이도의 어느 한 시골 마을에서 미즈키를 낳았다.그리고 거기서 남자와 함께 조용히 살아기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의 인생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다.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소위 세상에서 말하는 팔리지 않는 화가였다.

그림을 그려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그였기에 생활은 어려웠다.생활력 제로의 예술가 남편, 그리고 대대로 무녀로서 살아온 역시 생활력 제로의 아내.두 사람의 인생은 빈곤으로 시작되었다.

그래도 그녀는 괜찮았다.적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자가 괜찮다고 해도 남자가 괜찮지 못할 때가 있었다.남자라는 것은 체면에 죽고 체면에 사는 생물이다.

아내에게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가족에게 편한 집에서 맘 편히 자게 해 주지도 못하고···.심지어는 때때로 끼니도 거스를 때가 종종 있었다.아이가 울며 어미가 젖을 물려도 아이는 배부르게 젖을 빨지도 못했다.

결국 미즈키의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고 일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도 봤지만···.그녀는 사회에 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몇몇 몹쓸 인간들이 그녀의 미모를 노리고 스낵바의 접대부를 제안하거나 업소에서 일할 것을 말했을 뿐.그녀에게 제대로 된 일거리가 떨어지는 경우는 전혀 없었다.

가난이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불편한 것일 뿐이다. 라는 말처럼 말이다.하지만···. 현대 사회의 경쟁 구도에서 가난이라는 것은 그냥 불편한 것 정도가 아니다.

현대판 신분 계급이 있다면 빈곤층은 최하층의 카테고리에 속한다.딱히 법적으로 넌 최하층이다.

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 사회가 모든 힘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다.낙오자, 패배자, 실패자.라고 말이다.

그런 험난한 사회에 마주하기에는 미즈키의 부모들은 모두 마음이 약했다.둘다 사회적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졌던 것이다.

미즈키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그녀의 집은 여전히 크게 가난했다.그리고 가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제 인생을 포기한 그녀의 아버지였다.

화가로서의 미래를 전혀 발랄 여건이 되지 않고 꿈이 무너진 그의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술과 도박으로 지새웠다.술과 도박이라는 조합이 합쳐지면 그때는 빚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미즈키의 어머니가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정도로 커다란 빚을 지고 자살해 버렸다.인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자의 말로였다.

그리고 빚을 남긴 야쿠자들은 득달 같이 미즈키의 가족에게 달려 들었다.사실···, 먹고 죽을려고 해도 미즈키의 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만큼 가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미즈키의 집에도 야쿠자들이 탐낼 수 있는 것이 딱 하나 있었다.

“어떻십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파격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미즈키가 자고 있을 때를 노려서 야쿠자들이 미즈키의 엄마에게 한 가지 제안을 가지고 왔다.자신들이 일하는 요정에서 일을 하면서 빚을 갚으라는 것이었다.

다만, 그 요정은 평범한 요리만 파는 요정이 아니었다.야쿠자들이 지역 유지들이나 경찰, 혹은 정치가들에게 종종 상납을 할 때 요리와 돈을 건내고··, 그리고 분위기에 맞춰서 여자들도 상납하는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미즈키의 어머니는 그런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차마 거절 할 수가 없었다.‘····다 죽여 버릴까?’행색이 초라하기는 했지만 그녀는 명색이 삼무녀 중에 한 명이었다.

마음 먹으면 야쿠자 나부랭이 정도는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었다.다만···. 그녀가 주술을 써서 사람을 죽이면 그 살인 사건에 경찰이 냄세를 맡을 것이고···.그리고 결국은 무녀들의 귀에까지 들어갈 것이다.

그녀도 이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시스템에 적응을 했다. 다만 어설프게 쓴맛만 잔뜩 보고 적응한 탓에 너무 움추려 있었다.약간만 요령이 있었다면 죽이지는 않고 손만 좀 본다거나 아니면 정신을 조작한다거나··.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는데 말이다.

하긴····, 애당초 그런 요령이 있었다면 이렇게 가난의 구렁텅이로 가라않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결국 미즈키의 어머니는 야쿠자들의 조건을 받아 들였다.

사실상 매춘부로 전락하는 길이나 다름 없는 길이었는데 말이다.그녀의 입장에서는 죽기보다 싫은 선택지였지만 도리가 없었다.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녀에게는 수입이 필요했다.못 미더운 남편이었지만 그 남편도 죽은 지금은 그녀가 홀로 딸을 지켜야 했다.

그 후로···.겉으로 보기에 미즈키의 집안 사정은 조금 나아졌다.크게 생활이 편해졌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 만큼은 벌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즈키의 어머니가 야쿠자들의 가게에서 간판급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야쿠자들도 은근히 돈을 많이 챙겨준 것이다.본래 빚을 지고 일하는 여자는 이런 저런 명목을 이용해서 돈을 최대한 깎아서 오래 부려 먹는다.

일본의 야쿠자던 한국의 조폭이던 여자들 피빨아 먹는 인간들 끼리는 통하는 구석이 있다고 그건 공통적인 점이었다.하지만 미지키의 어머니 같은 경우는 딸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목적이 뚜렷했다.

그래서 오히려 돈을 많이 챙겨주면 챙겨 줄수록 순순히 일을 잘 했다.본래 미모가 뛰어났던 그녀였기에 그 지역 고관들에게 인기도 굉장히 많았다.

그렇게 해서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작품 후기 ============================으음... 은근슬쩍 슬럼프 기운이....업로드가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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