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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11화 (111/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배신의 여자 -- >하극상.이건 명백하게 하극상이었다.호노카 역시 불의 무녀로 직위로만 본다면 후유카와 대등한 무녀이기는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가 위인지는 평소에 잘 알고 있었을 터이다.그런데 강적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이견을 제시하다니···.

“호노카!!! 지금 장난칠 분위기로 보여!!?”

미즈키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소용 없었다.호노카는 어깨를 으쓱 하면서····.

“나도 장난 아니야. 스사노오가 깨졌는데 스사노오한테 깨진 오로치를 상대로 세우라니···. 기껏 만든 오로치를 부수기라도 할 생각이니?”

호노카의 말에 후유카와 미즈키는 이를 악 물었다.두 사람이라고 그걸 왜 모를까?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수가 있는것도 아니지 앟은가?

“어쩌자는 거야? 빨리 후유카 말 대로 해!!!”

미즈키가 다시 한 번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소용 없었다.호노카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말했다.

“흐음···. 저런 괴물을 상대로 이길지 질지도 모르면서 내 애완동물을 풀라고? 싫어.”

“호노카···. 난 지금 장난칠 기분이 아니다.”

“아까도 그랬지만 나도 그래. 그러니····. 이제 슬슬 난 갈게.”

호노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손바닥에서 부적을 두 개 던졌다.그리고 던진 부적은 불새로 후유카와 미즈키에게로 날아갔다.퍼엉!!

“꺄악!!”

“큿····.”

의외의 공격에 미즈키는 막지 못해서 비명을 질렀고 후유카는 가까스로 부적을 꺼내서 방어막을 쳐서 공격을 막았다.불꽃을 맞고 되로 날아간 미즈키는 공겨롭게도 창민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왔다.한 0.2초 정도 고민하던 창민은 그냥 나랑온 그녀를 뒤에서 받아 줬다.덥썩···.

“너희들 별로 사이 좋지도 않구나?”

“이익···. 이··· 이이·····.”

창민의 짧은 말 한마디에 미즈키는 눈에서 눈물을 글썽거렸다.슬쩍 놀릴 생각으로 말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슬퍼하니 창민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

머쓱해진 창민은 그녀를 그대로 놔 주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품에 안고 있었다.그리고는 돌아가는 상황을 구경하다가 이내 결심했다.

‘·····자고로 세상에 여자들 싸움 만큼 재미 있는것도 드물지. 왜 저렇게 콩가루로 싸우는지 구경이나 한 번 해 볼까?’창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둘이 어떻게 하는지 싸우는꼴을 구경했다.

“호노카···. 감히 네가 날 공격해?”

“어머어머···. 그래도 괜찮겠니? 후유카? 저기 저 무서운 오빠 상대하는게 먼저 아니야?”

호노카의 말에 후유카는 창민을 슬쩍 바라봤다.창민은 품안에 미즈키를 안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한 손을 번쩍 들고 대답했다.

“나 잠깐 타임. 너희들 볼일 볼 일 있으면 보렴.”

“·················.”

창민의 저 긴장감이라고는 미립자 만큼도 보이지 않는 태도는 복장이 뒤집히지만···.결과적으로 저런 창민의 태도가 후유카에게는 득이 되었다.‘적어도 자기 말을 어길 남자로는 보이지 않아. 저런 타입의 남자는 자기 말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키는 법.’사람 잘 못 봤다.

창민은 딱히 말 한마디 잘 못 해서 목숨까지 걸 답답한 남자는 아니었다.그냥 ‘취소. 미안.’ 이라고 하고 말지.하지만 그런 창민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후유카는 자신에게 배신과 하극상을 동시에 저지른 호노카를 매섭게 노려보고 말했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어머 무서워라····. 스사노오를 부른다고 힘도 대량으로 소진하고 너무 깡 좋은 것 아니야?”

호노카의 말에 후유카는 은색의 눈을 부릅 뜨고 한 손에 부적을 들고 쿨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정도 상대할 힘은 충분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부적을 하늘에 띠웠다.그러자 부적이 커지면서 늑대가 세 마리 나타났다.

“흐음···. 미즈키 저건 뭐야?”

창민의 태연한 말에 미즈키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친한 척 하지 마!! 내가 왜 해설 따위를 해야 해?”

“응? 으음 그러니까···. 해설 안 하면·····.”

“안 하면 뭐? 죽이기 밖에···.”

“가슴 만질 거야.”

“·······저건 해태야.”

창민의 말에 잠깐 망설이던 미즈키는 순순하게 해설을 하기 시작했다.

“아까워라····.”

“········.”

“아니 저게 해태라고? 내가 알고 있는 것 하고 형태가 좀 다른데?”

창민의 말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어차피 진짜 해태가 아니라 후유카가 환술로 만든 가짜야. 그러니 형태도 소환자가 정하기 나름이지.”

“환술이라···. 그거 의미 있는 건가?”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환술 만으로도 상대를 죽이는 것은 쉬워.”

“흐음···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는 창민을 보고 미즈키는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하지만 일부러 환술을 쓴다는 것은 후유카가 호노카를 사로 잡을 생각인 거지. 그나저나 호노카는 왜····?’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삼무녀가 스스로 조직을 배신하다니?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흥? 어설픈 환술이군···. 그걸로 날 이기겠다고? 넌 항상 날 너무 우습게 봐. 후유카.”

호노카는 양손에 불을 한가득 잡고 팔을 원형으로 휘둘렀다.그러자 그녀의 앞에 불꽃의 방패가 생겨났다.

콰쾅!!날아오던 늑대는 그대로 방패에 부딪혀서 소멸해 버렸다.환술이라고 해도 상대가 진짜라고 자각하면 정말로 위력을 발휘하는 법.저렇게 파괴음이 난다는 것은 호노카가 후유카의 환술을 떨쳐버릴 정신력이 없다는 말이었다.

창민은 단 한수에 이 대결의 결말을 예측 할 수 있었다.‘후유카라는 여자가 이기겠는걸?’두 사람의 실력차는 상당했다.

어지간한 특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저 호노카라는 여자가 이기는 것을 불가능해 보였다.‘아니면 반칙이라거나····.’창민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기적보다는 반칙이 노림수인 것으로 보였다.

기적을 바라는 사람 치고는 밀리고 있는 와중에도 저 호노카라는 여자가 너무 침착했기 때문이다.‘뭐···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긴 하다만····. 그치만 저 숏커트 아가씨가 너무 쉽게 당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기는 하군.’아무리 힘이 강해도 저렇게 멘탈이 순진해서야 어디 써먹기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창민이었다.

창민의 예상은 맞았다.후유카의 환술은 자기 보다 약한 자에게는 절대로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생각만 하면 그 어떤 강적이라도 마음대로 만들어 버리는 사기 같은 능력이다.유일한 약점이라면 자신보다 정신력이 강한 상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라는 것 뿐.특히 정신력이 좌우되는 주술사간의 결투에서는 절대적인 방법이었다.

“후우···. 역시 우리 후유카에게는 못 이기나?”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어.”

“호호호···. 후회라니···. 내가 후회하는 것은 이 답답한 무녀복을 왜 이제까지 입고 있었냐고 하는 것 뿐인걸?”

“··············너무 함 부로 말하지 마라. 내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바보군. 한계고 나발이고 이미 상대는 완벽하게 선을 넘었는데 끝까지 미적지근하게····.’창민은 이제 저 후유카라는 여자가 답답하기까지 했다.아무리 실력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상대는 명백하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

이럴때는 무조건 초전박살이 답인데도 불구하고 저 후유카라는 여자는 은연중에 동료가 용서를 구하기를 바라고 있다.아니 엄밀히 말해서···.본인이 용서를 하고 싶은 것이다.

‘조직의 장으로서의 자격도 자각도 둘 다 없어.’창민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호노카는 완전히 패색이 짙은대도 불구하고 여유가 만만했다.

그리고···. 그녀의 자신감의 근원이 드러났다.

“이제 슬슬 나서야 겠네···. 나오렴 아기들아.”

그녀가 그렇게 말한 순간···. 천장에서 수십개의 인간이 떨어졌다.쿵쿵쿵···.떨어진 인간들은···.아니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일본도를 차고 신풍대와 같은 형태의 옷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초점 없는 눈동자.호흡이 느껴지지 않는 구강.그리고 무엇보다 납색으로 변해있는 피부.‘저게 뭐지?’창민의 머릿속에 있는 치우의 기억에도 없는 것이었다.굳이 따지자면 강시와 비슷하게 보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낌이 달랐다.

“미즈키? 저기 뭐지?”

“·············.”

“미즈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호노카!!!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미즈키의 앙칼진 외침에 호노카는 어깨를 으쓱 하면서 말했다.

“어머 미즈키···. 보다시피.”

“너 제정신이야····? 고독귀(蠱毒鬼) 만들어 내다니····. 그것도 이렇게 대량으로.”

“호호호···. 많이 힘들었어. 너희들 실험체로 쓸 인간은 인간 쓰레기의 악인들 밖에 허락 안 하잖아? 그래서·····.”

호노카는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윙크를 살짝 하면서 비밀이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인근 마을에 가서 하나하나 납치해 왔지. 나 잘했지? 그 덕분에 이렇게 많이 만들었다고.”

“····너··· 너가 한 짓이었어? 마을 사람들을 납치한게.”

“응. 한 마리의 고독귀를 만드는데 보통 사람이 100명은 들잖아? 이만큼 만드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어. 거의 10년동안 만들어서 30기 남짓이라니까?”

“호노카아아아아!!!!!!”

이제까지 냉정하게 타이르듯이 전투를 하고 있던 후유카가 있는 힘껏 비명을 지르며 그녀에게 부적을 던졌다.그것은 사나운 맹수로 화해서 호노카를 물어 뜻으려고 했지만····.후웅!!그 맹수가 고독귀라고 불리는 남자들과 부딪힌 순간 맹수는 그저 종이 조각으로 돌아가 버렸다.

“호호호··. 우리 똑똑한 후유카가 왜 이러는 걸까? 알잖아? 이런 이성이 없는 존재들에게 환술은 안 통해. 강신이나 소환을 써야지. 아!! 힘을 다 썼구나. 깔깔깔····.”

호노카는 배를 잡고 자지러지듯이 웃었다.둘의 대결은 어느새 호노카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가라!! 저 계집을 나한테 데리고 오렴. 내 귀여운 아기들아.”

“크아아아!!!!”

“우워어어어!!!!”

고독귀라고 불린 전사들은 사납고 강맹한 기세로 후유카를 압박해 가기 시작했다.그리고 후유카는 주술로 방어막을 치고 그 안에서 방어에 치중할 뿐이었다.

‘흐음···. 거의 결판 난 것 같기는 한데····.’창민은 둘의 결투를 보면서 뺨을 긁적 거렸다.사실상. 대결은 결판 났다.

반칙을 쓴 호노카의 승리다. 하지만···. 창민하고 이 대결의 승자는 그다지 관계가 없었다.누가 이기던 간에 창민이 알 바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때 창민의 품안에 있는 미즈키가 창민에게 말했다.

“저··· 저저·····저기·····.”

“응? 왜?”

“·············.”

마즈키는 입술을 꼭 깨물고는 차마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입만 달삭 거렸다.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고 말했다.

“부··· 부탁이야. 도와줘.”

“·················내가 왜?”

창민의 말에 미즈키는 가슴이 철렁했다.배달과 무녀들은 엄밀히 말해서 적대관계에 있다. 그런데 도와달라고 한다고 순순히 도와 줄 리가 없지 않은가?미즈키는 입술을 꼭 깨물고는 뭐가 결의를 다졌다.그녀는 창민의 품에서 떨어지더니···.

“저 시로츠키 미즈키. 물의 무녀로서 월광의 축복을 증언으로 삼아서 이 자리에서 충성을 맹세합니다.”

“····응?”

“주인님은 제 영혼의 주인이시며, 제 생의 주관자시며, 저의 소유주이니··. 머리카락 한 올부터 숨결 한줌까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서 존재 할 것을 맹세합니다.”

창민은 미즈키의 충서 맹세를 받으면서 뺨을 긁적 거렸다.‘이런이런····. 이렇게 안 해도 조금만 솔직하게 고개를 숙이면 도와 줫을 텐데····.’저렇게 까지 하니 되려 조금 미안해 지는 창민이었다.

============================ 작품 후기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지만....어쨌든 드디어 무녀 겟!! 이전부터 미즈키에 대한 플레그를 계속 세워 온 것은 이 순간을 위해서 였습니다. ㅎㅎㅎㅎ항상 응원해 주셔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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