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의 흑막. -- >
“올 때 꼭 그 예쁜이 데리고 와야 돼. 될 수 있으면 흠집 내지 말고.”
“···········.”
호노카가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미즈키의 입장에서는 알 바 아니었다.다만 화경의 고수를 잡아서 실험체로 쓰면 무척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말에····.
“잡아는 오지. 다만 어떻게 데리고 오던 내 마음이다.”
그녀는 그렇게 한마디를 남기고 신풍대의 지부로 향했다.
“아잉···· 깍쟁이. 츤데레.”
“···········.”
호노카의 뒷 말은 철저하게 무시하는 미즈키였다.다시 배경은 신풍대의 본부.마츠모토 켄지와 함께 밀실에서 대기중이던 창민은 눈썹을 꿈틀 거렸다.
“왔군.”
창민의 기감에 누군가가 걸렸다.‘체형은 여자··. 입고 있는 옷도 전형적인 일본의 무녀복이군.’창민은 낚시대에 물고기가 걸렸다고 확신했다.
휘이잉···.실내에 있을 리가 없는 바람이 불었다.그리고 홀연히 나타난 사람은 창민이 기다리던 여자였다.
‘호오··. 미인 인걸?’창민의 눈에 보인 미즈키는 올려 묶은 포니테일이 잘 어울리는 미인이었다.기가 세 보이기는 했지만 저런 타입은 그것도 매력이다.
하지만 여자 미모를 품평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는 창민이 아니었다.창민은 여자를 보고 말했다.
“네가 우리 배달의 문도를 건드렸나?”
창민의 질문에 미즈키는 전혀 놀랄 것 없다는 얼굴을 하고는····.
“나라기 보다는 내가 아는 사고뭉치가 건드린 거지···. 어쨌든 뭐···. 맞다고 하지 뭐.”
창민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알아야 했다.
지금 과거 히미코가 치우를 상대로 절대적이 굴복을 보였던 이유를 말이다.추가현이라면 모를까? 진정한 치우의 무맥은···. 주술사들을 상대로는 절대천적이다.
창민은 천화무궁기를 꺼내들고 미즈키를 향해서 겨누며 말했다.
“여기에 당당하게 나타난 것을 봐서는 충분이 자기 실력에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만···. 그것도 끝이다.”
“흥. 사내가 입만 살았군. 어디··. 내 아이들을 상대로 계속 그럴 수 있는지 한 번 보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그러자 허공에서 구멍이 뚫리면서 여우의 생령 같은 것이 나왔다.
무녀들의 식신들 중에서도 애용하는 쿠다키츠네라는 것이었다.가장 기본적인 식신이지만 기본적인 종류인 만큼 그 형태도 다양했다.
사용하는 무녀의 수준을 가장 잘 알수 있는 식신중에 하나였던 것이다.족히 수십마리가 나타나서 그녀의 주변을 유령처럼 맴도는 것을 보고 창민은 피식 미소지었다.
“귀여운 펫이군. 그래.”
“그래···. 하지만 마냥 귀엽기만 한건 아니야. 적을 먹어라!!!”
샤아아아!!!!무녀의 명령을 받은 쿠다키츠네들은 마치 뱀같은 소리를 내면서 창민에게 달려 들었다.창민은 그걸 뻔히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전신에 얇은 호신 강기를 둘렀을 뿐이다.그의 전신이 황금빛 서기로 감싸졌지만 미즈키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저 정도 호신강기는 충분히 물어 뜯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건 그녀의 큰 착각이었다.
치우의 기운은 요괴나 악령에 대해서 파마(破魔)의 효과를 덤으로 가지고 있다.수십마리의 쿠다키츠네는 이빨을 대는 순간 그대로 사멸해 버렸다.
솨아아아···.
“이·· 이럴수가···?”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자신의 식신을 보고 미즈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녀의 모습에서 처음으로 여유가 사라졌다.창민은 그런 그녀를 보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이게 다인가? 수족관의 돌고래 쇼보다 못한 여우 어택이?”
“칫···, 감히 어따 대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부적을 꺼냈다.
“나와라. 고키, 호키.”
쿠쿵!!!그녀의 부적에서 크기가 5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도깨비가 두 마리 나타났다.미즈키는 자신이 소유한 식신중에 가장 강력한 두 마리를 꺼냈다.
“이건 쿠다기츠네 처럼은 안 될걸?”
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마 될 걸?”
“이익····. 고키, 호키, 죽여!!!”
그녀의 명령을 받은 두 마리의 거대 도깨비는 용감하게 창민에게 돌격했다.그런 두 마리를 보면서 창민은 꼼짝도 하지 않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소환을 위주로 하는 무녀인가? 안 됐군.’원래 주술사에 강한 무공을 익힌 창민이지만···.그 중에서도 직접 싸우지 않고 요괴를 부리는 소환사들에게는 가장 자신있는 창민이었다.원래 무녀들이 소환하는 요괴들은 대부분 스승에게 물려 받았거나 자신이 직접 복종시킨 요괴들이다.
복종의 대가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무녀의 손과 발이 되어서 움직이지만···.그래도 그 본질은 요괴다.창민의 몸안에 있는 치우의 서기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크워어어어!!!!”
도깨비 중에 한 마리가 크게 소리 지르면서 방망이를 내리쳤다.창민은 그걸 보다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파(破)!!!!”
촤아아악!!!창민이 외친 순간 창민을 중심으로 황금빛의 물결이 크게 파문을 그리며 퍼졌다.그러자 미즈키가 소환한 거대한 도깨비들도 그대로 한줌의 대로 변해 버렸다.
“크윽···. 이게 도대체·····.”
쿠다키츠네에 이어서 가장 강력한 식신중에 하나였던 도깨비들도 쓰러져 버렸다.그것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말이다.
미즈키는 이상함을 느낌고 상황을 분석했다.‘상대가 아무리 현경의 고수라고 해도 이건 말이 안 돼. 뭔가···. 뭔가 터무니 없는 것이 있는 거야.’그녀는 창민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것처럼 평범한(?) 현경의 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저자 역시 무너가 주술적인 개념의 교육을 받은 자일지도 모른다.’무녀로서 자라고 교육받은 미즈키는 무공보다는 자신들에게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주술을 더 신봉했다.
그랬기에 창민이 자신의 식신을 손쉽게 소멸 시키자 저 능력도 뭔가 주술적인 어떤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사실··. 어느 정도는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원래 치우 시대의 무공이라는 것은 인간보다는 당시 세계 곳곳에 창궐했던 요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만들었다.그러니 치우나 황제, 혹은 하백 정도 되면 파마의 기운 정도는 기본 옵션인 것이었다.
무공과 주술을 합병한 듯한 개념.고대의 무공이라는 것은 대부분 그랬다.미즈키는 이를 악물었다.
상대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하지만 삼 무녀 중에서도 가장 투쟁심이 강한 그녀는 이대로 물러나는 것을 용납 할 수가 없었다.
“좋다···. 어디 이것도 통하지 않는지 한 번 보겠다.”
그녀는 양 손가락의 엄지를 입에 물고는 깨물어서 피를 냈다.그리고 바닥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그녀의 피는 지면에서 붉은 빛을 발하면서 어떤 도형을 그리고 있었다.
“흐음···. 저건?”
창민은 지금 미즈키가 하는 것을 중간에 부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버려 뒀다.지금 그녀가 하려는 것은 창민의 기억 속에도 있던 기술이다.치우에게 맞서던 무녀들 중에서도 상급의 무녀들이 자신의 생명력을 깎아가면 쓰던 최대최후의 기술.
“받아랏···. 백귀야행(百鬼夜行)!!!!”
쿵!! 쿵쿵쿵쿵!!!미즈키의 주변에 정확하게 백 마리의 요괴들이 나타나서 무리 지어서 창민을 향해서 돌격하기 시작했다.소위 요괴로 만들어진 군대 같은 그 광경을 보면서 창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고작 이건가?”
“뭐!?”
창민의 비웃음에 미즈키는 파리한 안색을 하고서 창민을 바라봤다.그녀의 생명력을 깍아가면서 사용한 최대의 기술을 상대가 비웃은 것이다.하지만 창민이 이렇게 비웃은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이게 백귀야행이라고···. 이게?”
창민이 기억하고 있는 백귀야행하고 지금 눈앞에 다가오는 백귀야행은 그 격이 완전히 달랐다.요괴의 숫자가 100마리라고 백귀야행이 아니다.
그 나름의 격이라는 것을 채워해 나름 백귀의 행진이라고 할 만 했다.과거 치우에게 백귀야행을 쓴 무녀의 경우는 대부분 수명이 천년을 넘긴 중견급 대요괴들을 부렸다.
개중에는 타마모노마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미호들도 있었다.그런데 지금 창민의 눈앞에 오는 요괴는··.창귀, 아귀, 역귀.기본적으로 지옥에서 시다바리 취급받는 하급 요괴들이 나름 인상 쓰면서 공격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는 쿵쿵쿵 이라고 나고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창민에게 들리는 효과음은 아장아장이었다.
“아무래도 더 볼 것은 없는 것 같군····. 이만 끝내자.”
창민은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 말하며 천화무궁기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그리고 아래로 선을 긋듯이 내리 그으면서 중얼 거렸다.
“낙천(落天).”
쿠우우웅!!!순간 정말 하늘이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이 요괴들을 덮쳤다.마치 하늘에서 신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세상을 짓누르는 것 같은 충격과 함께···.전진하던 요괴들이 모두 짜부러져 버렸다.
“·············.”
창민의 뒤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마츠모토 켄지는 손이 벌벌 떨렸다.‘내가 저런 놈하고 싸우려고 했다고?’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자기 목숨이 참 귀중하다고 깨달을 때가 종종 있다.
마츠모토 켄지의 경우는 지금이 그랬다.창민에게 시비를 걸고도 살아남았다는 기적을 자축하는 그는 속으로 조용히 맹세했다.
앞으로 절대로 정창민이라는 괴물하고는 조금도, 절대로, 맞서지 않겠다고 말이다.한편, 마츠모토 켄지가 인생에 중대한 결심을 하는 사이에 창민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는 미즈키를 보고 말했다.
“이제 발버둥은 다 쳤나? 부릴 재롱이 남아 있다면 어디 마저 해 봐라.”
“·····헉····· 헉···. 제기랄····.”
미즈키는 인상을 찌푸렸다.사실 창민의 눈에는 차지 않는 백귀야행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사용한 것이다.
덕분에 이제는 반항은 고사하고 도망갈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내··· 실수인가?’그녀는 결국 호흡을 가다듬다가 전신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의식의 끈을 놔 버렸다.
지나친 투쟁심으로 스스로 감당하지도 못할 공격을 펼치고 힘이 빠져서 퍼진 것이다.
“····이런.”
그런 미즈키를 보고 창민은 곤란하다는 듯이 뺨을 글적 거렸다.창민은 애당초 미즈키가 나타났을 때 한방에 제압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질질 시간을 끈 이유는 두 가지였다.일단 처음으로 상대해 보는 주술사들의 수준을 알고 싶은게 첫 번째고···.두 번째로 창민은 애당초 창민은 여기서 미즈키를 잡을 생각은 없었다.
일부로 놓친 것처럼 놔주고 뒤를 추적해서 본거지를 일망타진할 생각이었다.적의 본거지에 단신으로 쳐들어가도 홀로 다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창민이기에 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놔줘야 할 상대가 이렇게 제풀에 지쳐서 쓰러져 버리니 예정이 빗나간 것이다.창민은 이 사태를 어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어쩔 수 없군. 일단 잡아가는 수 밖에.”
창민은 그렇게 중얼 거리고는 미즈키를 잡아서 어깨에 메었다.그리고 마츠모토 켄지를 향해서 말했다.
“오늘 여기서 본 일은 없던 일이다. 그게 네 신상에 좋다. 알겠냐?”
“예. 물론입니다.”
원래 한국인 = 조센징 이라는 멸시 사상이 베어져 있던 마츠모토였지만···.지금의 창민 앞에서 감히 그럴 엄두는 내지 못했다.아니···. 아마 오늘을 기억하는 이상 앞으로도 그따위 공식은 영영 잊어버릴 것이다.
창민은 그렇게 신풍대의 본부에서 유유히 빠져 나왔다.============================ 작품 후기 ============================퀘스트 1차 완료.적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이벤트 씬 들어....퍼억!!!죄송합니다.농담입니다. 바로 스토리 진행 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