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04화 (104/203)

요즘 집에 일이 좀 있어서....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의 흑막. -- >추가현의 머릿속에 있는 주술사에 대한 개념은 기본적으로 주술사 = 3류 광대 였다.

하지만···.지금 눈앞에 보이는 저 여자는 자신의 공격을 막아냈다.화경에 이른 자신의 공격을 막아낼 정도면 절대로 3류 소리를 들을 상대가 아닐 것이다.

긴장하고 있는 추가현을 보고 붉은 무녀복의 여자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화경의 고수라는 존재는 모두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건가?”

그녀는 폭삭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보고 중얼 거렸다.

“그렇다면 어쩔 거지?”

“아니 뭐····. 그렇다면····.”

“············.”

“별 것 아닌 것 같아서 말이야.”

화아악!!추가현의 얼굴에서 열이 확 올라왔다.그녀는 자신의 무공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에게 직접 무공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 자신의 무공이 비웃음 당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자 사랑하는 남자인 창민이 모욕당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검에 있는 힘껏 강기를 실었다.

“어디 언제까지 그렇게 여유만만하게 웃을 수 있는지 보겠다.”

아까의 기술은 광범위한 범위를 가격하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위력이 줄었다.하지만 한 곳에 집중 시키는 그녀의 강기라면 저정도 주술의 보호막을 찢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미안. 언니도 너하고 같이 놀고는 싶은데···. 언니 친구들이 워낙에 시끄러워서 말이야.”

“·····웃!!”

추가현은 순간 자신의 뒤편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에 빙글 돌면서 강기를 날렸다.콰앙!!그녀의 뒤편에 위력적인 강기가 폭발했다.

하지만 뒤편에 있던 두 명의 여자들은 멀쩡했다.두 명은 한명은 연한 하늘색의 또 한명은 진한 청색의 무녀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앞에는 어딘지 모르게 살아있는 티가 나지 않는 여우가 몇 마리나 있었다.그 중에 몇 마리는 뻗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저 여우가 추가현의 공격을 막은 것 같았다.

“흐음···. 내 쿠다키츠네(대롱여우)를 한 번에 다섯 마리나····.”

푸른 무녀복을 입은 여성이 추가현을 보고 중얼 거렸다.순간 추가현은 이들 모두가 심상치 않은 상대라고 직감했다.

애당초 주술사를 상대해 본 적도 없는 그녀에게 있어서 정체 불명의 고위 주술사 세 명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그녀 역시 머리로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 안다고 그대로 순순히 따를 수는 없었다.창민에게 전수받은 무공을 익히고서 순순히 후퇴하는 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세 명중에 한명에게로 달려 들었다.하늘색 무녀복을 입고 눈을 감고 있는 짧은 머리의 무녀를 향해서 달려든 그녀는 그대로 힘껏 검을 내리쳤다.

콰쾅!!!하지만 그녀의 공격은 허무하게 환영만 갈랐을 뿐이다.애꿎은 바닥을 박살낸 그녀는 어느새 다른 세 명이 어느새 허공에 떠 올라 있는 것을 알았다.

당장에 반격 하려고 했지만 하늘색 무녀복을 입은 무녀가 손바닥을 펴자 거기서 벚꽃 잎이 흘러 나와서 분열 했다.한 개가 두 개로··. 두 개가 네 개로··. 그런 식으로 분열을 거듭한 벚꽃 잎은 어느새 그녀의 시야에 가득해져 버렸다.

기척을 완벽하게 숨긴 세 명을 보고 추가현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칫···. 이 비겁한 것들이····. 당장 나와!!!”

“어머··. 비겁이라니···. 여차하면 언니가···.”

“호노카, 장난은 그만 쳐. 빨리 실험체나 회수해서 돌아와.”

“칫, 알았어. 하여튼 미즈키 넌 잔소리가 너무 심하단 말이야.”

허공에서 세 명의 목소리는 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돌아봐도 흔적을 찾는 것은 불가능 했다.아까처럼 광범위한 공격을 하려고 해도 이런 시가지의 야외에서 그런 공격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

까드득···.결국 그녀는 이를 갈면서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그 후에 백양교의 선교사들이라는 끄나풀을 족쳐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그들 전부가 자살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아직까지 별 성과 없이····. 다치기만 하고···. 죄송해요. 기껏 당신의 무공을 전수 받았는데····. 흑···.”

설명을 하면서 결국은 창민을 향해서 울먹이는 추가현을 보면서 창민은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진정해. 별것 아니야. 진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됐다니까···. 그나저나 화경의 경지에 이른 너의 기감을 속일 정도라면···. 그 치들도 보통은 아니겠군.”

“예. 아마도···. 주술적인 어떤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것 같아요.”

“····흐음·····, 그래 알았어. 앞으로 무슨 일이 있거든 나한테 바로 말해.”

“예?”

“이 일이 해결되기 전에는 나도 일본 지부에 머물 거야. 왜? 싫어.”

“······그럴 리가요···.”

추가현은 활짝 웃으면서 창민의 품안에 파고 들었다.다친 것은 면목이 없었지만 그 덕분에 당분간 창민이 이 일본에 머물게 되었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추가현이었다.어느 밀실의 방.세 개의 촛불과 그 촛불의 앞에는 정좌를 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만이 있었다.

그중에 머리를 포니테일로 묵고 있는 쿨한 인상의 푸른 무녀복의 무녀가 말했다.

“호노카. 이번에 네가 한 경솔한 짓으로 교토에 수색이 강화되고 있어.”

“헤헤··· 미안미안···. 나도 알긴 아는데 어쩔 수 없었어. 너도 알잖아? 난 항상 필요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거.”

붉은 무녀복의 여자는 능청 스럽게 대꾸했지만 푸른 무녀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일전에 홍면파천대 두명을 부상 입힌 것 때문에 저쪽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한 거잖아? 왜 그런 거야.”

“응. 그거야 어쩔 수 없었다고. 이번에 정말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단 말이야. 그래서 실험용 모르모트가 좀 필요해서···. 헤헤.”

“···너란 여자는·····.”

“그래도 죽이지는 않았다 뭐···. 기억도 확실하게 지웠고, 그리고 실험의 성과도 있었어. 초절정의 고수 두 명을 상대로도 50여합 만에 이겨 버리더라고. 장하지?”

“그렇다고 그 후에 잠입한 화경의 고수까지 무시한 것은 무슨 장난이야? 진작에 숨겼어야지.”

“흐음···. 사실 화경의 고수를 상대로는 어디까지 하나 궁금했거든. 뭐···. 아직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과는 있었어.”

“··········후우···. 좋을 대로 해. 그러니 좀 봐줘. 미즈키. 응?”

괜히 귀여운 척 하는 여자를 보고 미즈키라고 불린 푸른 무녀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어쨌든···. 성과가 있었다니 다행이긴 해. 빨리 완성시켜. 오로치를···.”

“예~~~~. 잘 알겠습니다.”

“너····.”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호노카를 보고 미즈키가 눈살을 찌푸리던 찰나.이제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하늘색 무녀복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은 우리들의 천하를 위해서. 그 날이 올 때 까지 우리 무녀는 신명을 다할 뿐. 둘 다 알. 고. 있. 겠. 지?”

“·····알았어.”

“알겠어. 저기···. 화 난 것 아니지? 후유카?”

“···········.”

단 한 마디 뿐이었다.하지만 그 한마디의 대화로 이 세 명의 파워 밸런스가 일거에 드러났다.

저 후유카라는 여자가 이 중에서 가장 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그것이 권위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명의 무녀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이들의 진정한 정체와 목적이 무엇일까?그것은 좀 더 나중에야 밝혀질 일이었다.창민은 일본의 지부에서 머물면서 추가현과 이은하의 무공을 봐주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밖으로는 추가현에게 해를 끼친 여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부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창민 스스로는 지부 내에서 비교적 유유자적하게 보내고 있었다.

“하앗!!!!”

퍼퍽!!추가현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사매의 공격을 받아주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애를 보니 예전에 나름 재능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네. 스승님은 어디서 이런 애를 데려 온 거지.’이은하가 아무리 선친체질이라고 해도 화경의 경지에 있는 추가현을 상대로 지금 당장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직 무공을 익힌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 않은가?하지만 그녀의 심상치 않은 성장 속도에 추가현은 그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스승님은 이 애가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면 영환을 주신다고 하셨지?’처음 추가현이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런 미래는 정말 나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빨라도 20년은 후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이 은하라는 소녀의 재능이라면 5년··, 아니 어쩌면 3년만 수련해도····.‘아니 아니지··. 아무리 천재라도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생각을····.’추가현은 고개를 설레 설레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너무 터무니 없는 상상이었다.

“차앗!!!!”

“자 여기까지···.”

추가현은 자신의 상단으로 날아오는 은하의 발차기를 잡아서 빙글 돌려서 허공에 한 바퀴 돌려 버렸다.그리고 사뿐하게 안아서 제압한 그녀를 보고 웃으며 칭찬해 줬다.

“잘하는 구나. 그런데 여자애가 발차기를 왜 그렇게 자주 사용하니?”

“헤헤···. 폼 나잖아요?”

“치마 입었을 때는 못 쓸걸?”

“···서비스 하면서 쓸래요.”

“·············.”

‘무서운 아이···.’한편 창민은 두 제자의 대련을 보면서 흐뭇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선인체질이 괴물은 괴물이군···. 이대로 두면 3년 안에 가현이를 따라 잡겠어. 그런데··. 괜찮을까?’은하의 재능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그런 대단한 재능이 문파에 반드시 복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었다.사형제 간에 서로의 재능을 시기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추가현의 경우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홍면파천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강했기에 크게 걱정은 안 되었다.하지만 역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 않는가?너무 청렴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문파와 창민을 향한 과도한 추가현의 충성심이 은하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질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서 창민은 이 일본에 오고 나서 추가현에게 은하의 수련을 맡겨 버린 것이다.사제지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두 사람이 친해지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대응은 적절했다.은하는 선인체질도 뛰어났지만 사교성은 거의 치우급이었다.

어떤 사람이라도 그 귀여운 외모와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녹여 버리는데···.은하하고 10분만 얘기하면 알카에다도 적십자 봉사단에 가입시켜 버릴지도 모른다.어쨌든 사이 좋은 두 사제간을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 거리가 한 결 덜해지는 느낌이었다.

창민은 일어나면서 추가현에게 말했다.

“가현아. 나 잠깐 나갔다 온다.”

“예? 어디 가시는데요?”

“잠깐 산책···. 오는 길에 초밥이라도 사 올까?”

“스승님도 참···.”

마치 출근하는 아빠처럼 말하며 나가는 창민을 보고 추가현은 그저 웃어 넘겼다.그리고 뒤로 돌아선 창민은 얼굴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고는···.‘그럼···. 무녀 나부랭이들 족치러 가 볼까?’============================ 작품 후기 ============================창민 : 내가 왜 주인공인지 보여주마.작가 : 상황 봐가면서....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