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의 흑막. -- >사천당가의 사범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당중호의 눈에는 저 이은하라는 소녀와 지금 사천당가의 후지기수들과의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일보 일장. 그것만으로 끝내다니····.’만약 저 이은하라는 소녀가 뭐가 화려한 초식이나 내공을 이용해서 이겼다면 지금보다는 놀라움이 적었을 것이다.하지만···.은하가 쓴 것은 그냥 단순한 장법과 보법 뿐이었다.
불과 2주일 전까지만 해도 무공을 모르던 소녀에게 어떻게 저렇게 까지 무공을 가르쳤느냐?라는 것은 그냥 넘어갔다.애당초 정창민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고 뭔가 수가 있을 것이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도 비장의 영약이 있었거나··, 혹은 내공의 일부를 직접 전수해 줬을 지도 모르지.’당중호의 예측은 30점 짜리였지만 아주 오답도 아니었다.창민이 줄 생각은 아니었던 내공을 은하가 약간 빨아 먹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설령 그렇게 해서 무공을 가르쳤다고 해도 저 나이의 소녀에게 단기간에 가르쳤다면 초식에서는 한계가 보일 수 밖에 없었다.아마도 상승의 초식에 내공을 실어서 공격하게 하는게 유일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말이다.그런데···. 저 은하라는 소녀는 그저 일보일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상대가 대응하지 못하게 완벽한 타이밍과 간격을 읽지 못하면 저런 기본기로 승리를 잡는 것은 불가능 하다.그리고··. 이런 감각적인 센스는 가르쳐서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저 소녀의 타고난 감각에 가까울 것이다.전투 센스에서 저 정도로 차이가 난다면··. 아마도 더 싸워봤자 소용 없을 것이다.
“비무는 여기서 끝내게. 우리 애들의 패배야. 그리고···.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아이들은 모두 징벌방에서 강제 폐관을 시키게. 전원 1달이야.”
“가·· 가주님.”
“시키는 대로 하게.”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가주님.”
평소에는 온화한 태도로 일관하던 사천당가의 가주 당중호였지만 이번에는 보기 드물게 엄한 눈을 하고 말했다.뜨끔했던 사범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복종했다.그런 일련의 사태를 옆에서 보고 있던 창민이 당중호에게 말했다.
“너무 빨리 그만두시는 것 아닙니까?”
“하하···. 난 자네를 좋아하네.”
“············.”
“하지만 우리 사천당가의 명예를 자네 제자의 데뷔를 위한 제물로 바칠 수는 없지 않은가?”
“····훗, 알겠습니다.”
‘역시 썩어도 화경이란 말인가?’결국 비무가 싱겁게 끝나고 기자들은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돌아갔다.사실 그들은 좀 더 화려한 장면과 함께 배달의 문주인 정창민이 새롭게 들인 제자의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싱겁게 끝나서 이은하라는 소녀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자들은 지극히 드물었다.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비무로 패배를 시인하는 당중호를 보고 못마땅해 하는 사천당가의 인물들도 종종 있었다.
“저렇게 쉽게····.”
“우리 사천당가 체면이 있는데·····.”
“이거 무슨 접대 대련도 아니고·····.”
그들은 몰랐다.사천당가의 가주인 당중호의 정확한 안목 때문에 그들의 망신이 그나마 한 번으로 끝났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아마 망신으로 끝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은하라는 소녀가 걸어갈 행보를 생각하면···.그 충격의 시작의 대상으로 나올 뿐일 것이다.
사천당가에서의 일을 대강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창민에게 연락이 날아왔다.바로 한예빈이었다.
“···예빈아. 무슨 일이야?”
이제까지 한국에 내버려 두고 몰래 중국으로 여행 오고 멋대로 제자까지 한 명 늘렸다.아무리 자기 여자들에게 강한 남자 캐릭터를 고수하는 창민이지만 이번 만큼은 조금 그러기 버거웠다.
결과적으로 예빈이 일본에서 큰 일 하는 동안에 중국에서 당화영하고 둘이서 알콩달콩 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예빈의 입장에서는 말이다.하지만 그런 창민의 예상과 달리 예빈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질책이 아니라 요구 사항이었다.
“창민씨, 일본에 좀 가줘요.”
“···일본에? 왜?”
“····가현씨가 다쳤어요.”
“············뭐라고?”
창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가현이가 다쳤다니····. 어떻게?’나고야에 있는 배달의 일본 지부 총본부.거기의 집무실에는 한명의 절세 미녀가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지금 그녀는 상당히 열 받아 있었다.
“······저기···. 아가씨?”
“왜?”
전속 메이드이기도 한 카트리나의 말에 추가현은 날카롭게 반문했다.그녀는 지금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다.어느 정도냐 하면 통상의 생리 시즌 때 보다 10배는 더 예민할 정도였다.
“아···.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했잖아? 그보다 그 놈들에 관해서 찾아봐. 너도 움직이라고!!!!?”
추가현의 날카로운 말에 대답한 것은 카트리나가 아니었다.문을 열면서 들어온 것은 바로 창민이었다.
“카트리나가 화경의 고수기는 하지만 일종의 렌탈 이적 상태일 뿐이야. 메이드짓이라면 몰라도 업무를 시키면 안 되지.”
“스·· 스승님!!?”
추가현은 자신을 찾아온 손님이 창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가 크게 놀랬다.오랜만에 본 창민의 옆에 한 명의 귀여운 소녀가 있었다.
‘저 아이가······. 정말 귀엽네.’그녀도 창민이 자신의 사매를 들였다는 소식은 들었다.하지만 저렇게 귀여운 소녀일 줄이야···.그녀는 살짝 경계심 어린 눈으로 은하를 바라봤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창민은 추가현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어떻게 된 거니? 네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날아왔다.”
“·····면목 없습니다. 제자가 불민하여····.”
“·····이유를 말하라고 했지. 추궁하자는 것이 아니야.”
“··············.”
추가현은 대답하기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그것은 창민에 대한 반항감이 아니라 믿고 일본을 맡겨준 스승에게 보답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다.창민은 한 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다른 사람한테 들으면 되니까. 하지만····.”
창민은 그녀에게 다가가서 오른팔을 잡았다.
“스··· 스승님?”
“이건 지금 고치자.”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기를 불어넣어서 추가현의 오른팔의 신진대사를 높였다.그러자 부러져 있던 그녀의 팔이 놀라운 속도로 치료되기 시작했다.
“·············.”
추가현은 스승이 자신의 상처를 직접 치료해 주는 것이 기쁘면서도 부끄러웠다.사실 화경의 고수인 그녀는 뼈가 부러져도 사나흘이면 낫기는 한다.
하지만 이 부상은 이상한 기운이 상처의 사이에 들어가 있어서 그녀의 쾌유를 방해하고 있었다.창민은 그것까지 파악하고 뭔가 이상한 일이 생겼다고 확신했다.
‘화경인 가현이에게 부상을 입힐 정도의 강적이 일본에 나타났다는 말인데····? 그게 누굴까?’창민은 추가현의 팔을 치료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이제 다 됐다.”
팔의 상처를 불과 10분 만에 다 치료한 창민은 그대로 손을 슬쩍 휘둘러서 추가현의 깁스를 부셨다.추가현은 손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 자신의 팔이 다 나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역시 스승님····. 다 나았군.’이제 이 팔로 바로 검을 잡아도 괜찮을 정도였다.추가현은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켜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상대에게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창민이····.
“가현이 넌 한국으로 돌아가라.”
“예? 스승님!!!”
당황하는 그녀를 보고 창민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정을 설명해 주지 않고 고집을 피우려는 것을 봐서는 너 혼자서 해결하려고 그러지?”
“······그건·····.”
“고집 불통으로 까불다가 다치면 네 손해야. 내 말을 못 듣겠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라.”
“···············알겠습니다. 모두 설명할 게요.”
결국 추가현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일이 벌어진 것은 예빈이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의 일이었다.
배달이 일본 전역의 무인 범죄를 관리하기 시작하자 추가현은 바빠졌다.그녀의 타이틀은 상당히 화려했다.
배달의 문주이자 현경의 고수로 알려진 창민의 하나뿐인 제자.(적어도 이 시점 까지는···.)그녀 스스로도 화경의 경지에 다른 절대고수.그리고 일본 전체의 무인 범죄를 총괄하는 지부장이기도 했다.거기에 중화칠미 중에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까지····.그녀를 놓친 것에 관해서 화산파가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다는 소문은 아마도 진실일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무인범죄의 단속을 위한 인원의 배치.한국 지부에 제자로 들어오려고 하는 제자들의 관리.그리고 그녀 개인의 수련까지···.정말 몸이 둘이라도 모자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추가현은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 개인이 지금 자신의 커리어를 명예 롭게 여겨서?물론 그런 것도 있었다.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녀가 지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배달의 일을 잘 하면 잘 할수록 스승이자 사랑하는 남자인 창민이 기뻐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피곤함 따위는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버리는 그녀였다.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교토의 지부에서 홍면파천대 대원이 두 명이나 중상을 입은 것이다.
“말도 안 돼? 도대체 누가?”
“그건 저도 잘····.”
보고를 받은 추가현은 흥분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 보고하던 남자는 찔끔 했다.‘젠장···. 또 깨지는 것 아니야?’원래 직장 상사로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피곤한 법이다.
사근사근하고 상냥한 포용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 상사?미안하지만 그런건 남자의 망상 속에만 서식하는 법이다.여자들은 사회적 지휘가 남자보다 높아지면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안 그러면 뒤에서 자신을 비판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참고로····.여자든 남자든 상사는 항상 부하들에게 호박씨 까이는 법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여자 상사에 남자 부하의 관계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운 법이다.더구나 창민을 위해서 평소에 일 처리에 빈틈이 없게 처리한 그녀는 깐깐함으로 일본 지부 내부에 악명을 날리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홍면파천대 대원들 기피 근무지 1순위가 일본일까?어쨌든····. 근무를 기피하던 말던 홍면파천대 대원이 두 명이나 중상을 입었다는 얘기는 추가현이 보기에도 정말 의외였다.홍면파천대의 대원 한명 한명이 초절정의 고수였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나란히 중상을 입다니···.
“상황을 설명해 봐요.”
“예. 알겠습니다.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