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사천당가에서.... -- >아이의 소개를 듣고 사천당가의 가주인 당중호가 아이에게 다시 말했다.
“그래··. 한국인이더냐?”
“예.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중국인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두 분이 돌아가시고 가문에서 거두어 주셨습니다.”
구대문파와 오대세가는 어린 제자를 뽑기 위해서 수많은 고아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 모든 아이들을 제자로만 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재능의 우열에 따라서 무공을 익힐 재능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평범한 교육과 평범한 미래를 제공하기 위한 고아원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특히 구대문파와 달리 지역과 강하게 유착되어 있는 오대세가들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아이들을 교육 시키고 있었다.
그저 흉내만 내는게 아니라 비록 무공을 익히지 않더라고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키우고, 학문이나 스포츠, 예술등에 두각을 드러내면 그 방면으로 지원을 해 주기도 했다.당중호는 고개를 끄덕아며 아마도 이 아이도 그런 아이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구나···. 원래 가문에서 네가 하던 일은 무엇이냐?”
“예. 저는··· 직계 혈족 분들의 수련의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시중이라····.”
사천당가의 아이들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겸해서 가문의 내부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아마도 이 아이도 그런 개념으로 다른 수련생들의 시중을 드는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어째서 배달의 문주는 이런 평범한 아이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 들인다고 한 것일까?‘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걸까?’당중호는 살짝 생각에 잠겼다.
그도 한 일가를 거느리고 있는 세가의 가주.노련한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만사를 세심하게 생각하는 신중함을 가지고 있었다.
“후우····. 창민군. 자네 무슨 생각으로 이 아이를 제자로 받아 들이겠다고 하는 건지 물어도 되겠나?”
당중호의 질문을 받은 창민은 태연하게 본심을 얘기했다.
“이 아이에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해서 갈고 닦으려는 것이죠.”
“······흠····.”
‘거짓말이군. 진짜 목적은 뭘까?’당중호는 아애 팔짱을 끼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창민의 말은 거짓이었다.
물론 창민은 진심으로 한 말이었지만 적어도 당중호가 생각하기에는 거짓말로 보였다.이제까지 그가 한 평생 상대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겉으로 하는 말과 그 속에 숨어있는 속내가 따로 있었다.
그런데 창민이 순순히 자신의 본심을 얘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그래서 당중호는 창민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내심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음····. 알겠네. 그럼··· 자네가 이 은하라는 아이를 제자로 키우겠다는 거지?”
“물론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없네.”
“가주···.”
“그렇게 순순히···.”
“장로들은 조용히 하세요.”
당중호는 뒤에서 항의하려는 장로들에게 엄중하게 경고를 하고 다시 창민에게 말했다.
“마침 부모를 잃고 우리 세가에서 거둬 키우던 아이니···. 자네가 적전 제자로 거둬 들이겠다고 하면···. 이 아이의 복이지. 좋은 일이야.”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민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당중호와 손을 잡고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여기서 당중호가 한 선택은 베스트였다.
그는 이제까지 창민이 만난 상대중에서 가장 창민을 잘 이해하고 잘 대응하고 있었다.이제까지 수많은 이들이 창민을 상대로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거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창민의 앞에서 콧대를 세웠다.
사실··. 그들이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 지휘와 권위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수십년을 노력해온 그들에 비해서 창민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두각을 드러낸 젊은이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사천당가의 당중호 가주는 창민을 자신과 완전 동격···.아니 무공 수위만 따지면 훨씬 더 상위로 보고 대우하고 있었다.이번만 해도 그렇다···.어느정도 오해를 한 것이긴 하지만 그 역시 창민에게 뭔가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게 다일 뿐. 무슨 속셈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당연했다.
창민에게 속셈 따위는 없었으니까····.창민은 문자 그대로 은하의 재능을 보고 감탄한 것 뿐이었다.하지만 그것을 모르면서도 당중호는 창민의 부탁을 선선히 들어 주었다.
그걸 대가로 뭔가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선선히 공짜로 말이다.이것은 그가 세상 경험이 풍부하고 사람을 보는 눈이 좋다는 증거다.
‘자고로 공짜만큼 비싼 빛은 없는 법이지. 상대가 정창민 같은 남자라면 말이야.’그렇다. 그게 바로 당중호의 노림수였다.
창민은 과거에 사천당가와 맺어진 아주 작은 빚 하나만으로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사천당가에 호의를 표하고 있다.사실 이제와서 보면 빚이라고 할 것도 없는 상호간의 윈윈 거래였을 뿐인데 그걸 가지고 말이다.
뭐···. 중간에 당화영이라는 이자가 살짝 붙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천당가에 대한 창민의 호의는 상당했다.이걸 무위로 돌리는 것 보다는 호의를 유지하는 것이 그가 가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파인 플레이였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가주의 허락이 떨어진 이상 이은하의 거취가 창민에게 옮겨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가장 얼떨떨한 것은 이은하였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사천당가에서 신세를 지는 수많은 고아들 중에 한 명일 뿐이었다.재정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걱정은 없는 그런···.그런 환경속에서 스스로 알바를 해서 최소한의 생활 유지비를 벌고 그러면서 공부를 하며 미래의 독립을 준비하는···.그런 아주 평범한 소녀였던 것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단 하룻밤에 배달이라는 거대한 문파의 문주의 적전 제자가 된 것이다.신데렐라도 이런 신데렐라가 없었다.
얼떨떨한 그녀는 지금 창민과 함께 사천당가에서 마련해준 연공실에 있었다.
“저기···. 저···. 정창민 문주님?”
“스승님이라고 불러라.”
“예? 아··· 예. 스승님····.”
당황하는 그녀를 보고 창민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냐?”
창민의 질문에 은하는 조금 망설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왜···. 왜 저를 제자로 받아 들이신 건가요?”
“응? 그거야 너한테 재능이 있으니 까지. 그보다···. 넌 내 제자가 되는게 싫으니? 정 그러면···.”
창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하는 고개를 붕붕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요···. 저기···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것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약간 귀엽네.’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보니 귀엽게 느껴지는 창민이었다.그렇다고 이번에도 추가현처럼 건드릴 생각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 말대로 은하는 이런 무인으로서의 삶을 상당히 동경하고 있었다.그녀는 이제까지 대부분의 인생을 무가인 사천당가의 비호 아래에서 살아왔다.
어린 시절 근골이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아서 무공을 전수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무공을 익힌 자들이 같이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세상에서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에 가까웠다.
아무나 배울 수 없고, 배운다고 해도 대성할 가능성은 더욱더 적은···.그녀에게 있어서 무공이라는 것은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저 하늘의 달과도 같은 것이었다.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항상 눈에 보이는 거리에 있지만···.그래도 결국 닿을 수 없는·····.그런데 갑자기 그 달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자신을 보고 ‘왓 섭~~. 걸!!’ 이라고 하고 있다.
덕분에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당황한 상태인 것이다.창민은 그런 그녀를 보고 다시 말했다.
“흐음···. 너한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서 거둬들인 것인데···. 너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지?”
“예? ·······예.”
그녀는 창민의 말에 순순히 인정했다.그녀는 자신이 한 번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왜? 너 한테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니?”
“그게···. 어린 시절에 근골을 체크한 분이 계셨는데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고 평범한 수준이라고····.”
“아아···. 근골····. 고작 그거?”
“·············.”
“널 믿으렴···. 넌 재능이 있어. 아니···. 명백하게 말해서 넌 천재(天才)다.”
“··············그런····.”
창민의 말에 은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창민이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근골이라···. 하긴 그걸로는 알 수 없겠지? 선인체질의 우수함은 말이야.’선인체질.그것은 엄연히 말해서 원인에 가깝다.
창민의 기억에 있는 치우시대.그 시대에는 모든 무공들이 뛰어났다.치우의 무공이 가장 뛰어나기는 했지만 그 치우의 세력을 제외한 황제, 염제 등에 속한 자들의 무공도 충분히 뛰어났다.
지금은 전 세계에 현경이 단 두명 뿐이었지만···.그 시대에는 이루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현경의 고수들이 있었다.화경 정도로는 함부로 잘난체 하기도 힘들었다.
현대에 1류 고수 취급하는 자들이 바로 치우시대에는 화경에 달했다.그렇게 무공이 뛰어난 것에는 그들의 뛰어난 무공도 한가지 원인이었지만···.또 다른 원인이 있었다.
바로 그들의 신체였다.치우시대에는 모든 민족들이 무공을 익히기에 적합화된 신체였다.
여기에 관해서는 창민도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치우 시대의 인간들은 그 신체의 체질이 고대의 인간들과 몹시 닮았다고 했다.호흡의 길이, 피의 흐름, 심장의 박동 리듬.별것 아닌 사소한 것들이 하나하나 바뀌면서 인간은 점점 고대의 인간들과 달라졌다.
그리고 가끔씩 고대의 인간과 닮은 체질이 나오면 사람들은 그 체질을 보고 선골.혹은 선인의 체질이라고 불렀다.참고로····. 무림의 전설로 남아있는 자들 중에 대부분이 이 선인의 체질이었다.
달마, 장삼풍, 천마 등등.수 많은 전설들이 이 선인의 체질이었던 것이다. 이들이 무공을 익히면···.그냥 평범한 3류 무공도 신공절학이 되어 버린다.
진정한 하늘에게 축복받은 무의 그릇.정창민 처럼 기연으로 체질을 바꾼 행운아가 아니다.추가현 처럼 노력과 적절한 재능이 조화된 수재도 아니다.
천재, 문자 그대로 하늘에게서 받은 축복을 타고 난 존재들이다.약간의 노력으로도 범인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을 사뿐하게 즈려 밟고···.그 범인들과는 전혀 다른 눈높이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불공평한 존재들.어느 세계에나 그런 존재들이 있는데···.무공의 세계에 있어서는 선인 체질이 바로 그런 존재인 것이었다.
============================ 작품 후기 ============================은하가 전작인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에서는 그냥 귀염이기만 했죠.아무런 능력도 없어서 배역도 크게 배치 할 수 없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 귀염이 포지션을 독점하며 은근히 팬이 많았죠.이 작품에서는 은하도 나름 배역이 있습니다.
부디 기대해 주십시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희소식이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