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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95화 (95/203)

============================ 작품 후기 ============================사위가 빵빵하면 처가에서 은근히 청탁이 들어오는 법이죠.과연 사천당가는 어떻게 할까요?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즐감하십시오.^^< -- 사천당가에서.... -- >사천당가의 가주가 부탁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창민은 일단 귀찮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거절할까? 아니면 딱 잘라서 거절할까?’창민은 속으로 이미 거절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두고 있었다.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당중호는 자신이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최근에 우리 무림맹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네.”

“그렇군요···.”

사실 무림맹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야 최근이라는 말을 붙일 것도 없었다.정치가들이 여야로 나뉘듯이···.무림맹은 그 긴 역사 동안 대부분 구대문파와 오대세가로 나뉘어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었다.

같은 정파지만 다른 세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립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중요한 일이네····. 자네를 믿고 말해주는 것이니. 어디 가서 말하지 말아주게.”

“알겠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빨리 용건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뿐인 창민이었다.하지만 당중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상상이상으로 큰 일이었다.

“무림맹이 정식으로 나뉠 조짐을 보이고 있네.”

“·····그게 정말입니까?”

아무리 창민이라고 해도 이건 정말 크게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렇네···. 이전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슬슬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려고 하고 있지.”

“····놀랍군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알겠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무림맹은 오대세가와 구대문파가 주축을 이뤄서 만들어져 있네. 창립 초기의 이념은 사파에 맞서기 위해서 정파의 힘을 모으는 것이 기본이었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파가 사라지고····. 사실상 무림에는 우리 정파 밖에 남지 않았지. 그렇게 되고 나서부터 무림맹은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네.”

“··············.”

‘조금씩, 지금 와서 보면 왕창 변했는데?’정의와 협의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무림맹의 목적은 결국 이권과 권력이었다.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다음 무림맹주를 두고 서서히 알력 다툼이 벌어지더니···. 최근 와서는 상당히 심각해 졌네.”

“다음 무림맹주라···. 벌써 그런 시기가 되었군요.”

현대에 와서 민주주의가 대세로 떠오르고 나서···. 무림맹의 맹주는 10년을 임기로 두고 돌아가면서 하고 있었다.현 무림맹의 맹주는 무당파의 장문인과 무림맹주를 겸하고 있는 유송원이었다.

배달과 카이저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단 두명의 현경의 고수만 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그 중에 한명이 이 남자였던 것이다.구대문파 중에서도 소림, 아미, 그리고 무당은 제법 공명정대함이 아직 남아있는 문파로 평가되고 있었다.

더구나 현경의 경지에 이른 그가 무림맹의 맹주로 있는 동안은 무림맹에 커다란 분란은 보이지 않았다.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다····.하지만 그런 것은 애당초 금이 쩍쩍 가있는 건물의 표면에 시멘트를 덕지덕지 바를 뿐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점점더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특히···. 현 무림맹주인 유송원을 비롯해서 벌써 50년 동안 연속으로 무림맹의 맹주는 오로지 구대문파에서만 독식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오대세가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자신들의 사이에서 무림맹의 장문인이 나오기를 간절하게 바랬다.그런데·····. 그건 겉으로 드러난 일일 뿐. 실질적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각 문파의 장문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오대세가에서 무림맹주가 나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말이다.

“흐음···.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간단한 얘기일세. 무림 맹주를 뽑기 위한 투표에서 투표권은 각 문파당 하나씩이지.”

“아···· 그렇군요.”

창민은 설명을 다 듣지 않아도 간단하게 이해했다.오대 세가의 투표권. 다섯.구대문파의 투표권. 아홉.이러면 이기는 것이 이상하다.한쪽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이 당연한 원사이드 게임이었던 것이다.

“구대 문파에서 담합을 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노골적으로는 아니지···. 하지만 결국은 이번에도 무림 맹주로 뽑히는 자의 득표율은 아홉 표일 걸세.”

“훗···. 눈 가리고 아웅이라····. 우습군요.”

“···그래···. 우습지. 우스워····.”

당중호는 창민이 마음에 들었다.사천당가의 가주이자 현 무림의 10대 고수이기도 한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남자는 얼마 없었다.

그것도 나이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는 더욱더 말이다.‘하긴····. 무공의 경지가 현경인데 무엇이 두려울까?’경지가 현경이라는 것은 국가레벨에서 봤을 때도 적으로 돌렸을 시 군사적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경지였다.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한 나라의 신임을 받고 있는 명사이기도 한 창민이다.이 젊은 나이에···. 그것도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것은 뭡니까?”

“아···. 간단한 얘기지···. 이번에 무림맹이 분열하면서 오대세가에서는 정의맹이라는 것을 만들것이네. 그러니···.”

“안 들어갑니다.”

“·············.”

“·············.”

당중호가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창민은 딱 잘라서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더니 결국은 손을 잡고 같은 조직을 만들자. 라는 말이었다.

창민은 그럴 생각이 눈꼽 만큼도 없었다.‘어차피 사양할 생각이었지만···. 이건 한 층 더 싫어.’창민이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었다면 진작에 무림맹에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속되지 않고 자신 스스로만 계속해온 것은 어딘가에 소속됨으로서 불필요한 의무를 짊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세력을 빨리 키우는 데는 쓸모 있을지 몰라도 고작 그걸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의무로 연결되기는 싫었다.

“으음····. 조금의 여지도 없는가?”

“없습니다.”

눈을 똑바로 보고 딱 잘라서 거절하는 창민을 보고 당중호는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처음부터 한 번에 허락할 것이라고는 그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준비한 비장의 수가 있기는 했다.오대세가에서 정의맹을 만들고 그 맹주를 뽑을 때, 사천당가는 배달의 정창민을 지원할 생각이었다.

제갈세가가와 모용세가는 남궁세가를 지지하겠지만 사천당가가 배달을 지지하고 그와 친한 친분이 있는 하북팽가의 지지를 얻어내면 표는 3대3이다.그렇게 되었을 때는 대대로 비무를 해서 결정하는게 순리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창민이 정의맹의 맹주로 등극한다.

라는게 그가 준비한 시나리오였다.하지만······.

“후우···, 알겠네. 어쩔 수 없지.”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민의 눈을 봤을 때 당중호는 확신했다. 이런 타입의 젊은이는 한 번 안 한다고 했으면 자기 오기 때문이라도 절대 하지 않는다.

꺾이지도 휘어지지도 않는 패기 넘치는 그런 시기인 것이다.무공의 경지는 창민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살아온 연륜이 있었기에 그는 창민이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도 한때는 그런 시기가 있지 않았는가?

“다른 부탁할 일은 없습니까?”

창민은 당중호가 순순히 물러나자 너무 잽싸게 거절한 것이 미안해서 다른 부탁이라도 들어줄까 생각중이었다.그런 창민을 보고 노련한 당중호는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그럼···. 한동은 여기 머물면서 우리 애들 수련이나 좀 봐주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대답하는 당중호를 보고 창민은 괜히 미안해 했다고 생각했다.‘나이 먹으면 다 이렇게 능구렁이처럼 변하는 걸까? 어쨌든 뭐····. 그 정도야 해 주지 뭐.’그렇게 해서 창민과 당중호의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었다.

“창민씨···. 으음···· 하아····.”

고향에 와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쓰던 방에서 창민과 사랑을 나누고 있는 당화영은 평소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예빈에 비해서 평소에는 소극적인 그녀였지만 오랜만에 창민에게 적극적으로 달라 붙고 있었다.

창민은 창민대로 오랜만에 적극적인 그녀를 보고 마음껏 그녀의 유혹을 즐기고 있었다.여자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남자들은 그 여자의 방에서 관계를 가지는 것에 약간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호감을 가진 여성이 자라온 곳에서 그녀를 안음으로서 좀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할까?아니면 그녀를 좀 더 완벽하게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다는 정복감이 든다고 할까?어쨌든 그랬다.

“화영아···. 읏····.”

“아아·····아········.”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밀착한 상태로 절정에 올랐고 창민은 섹스의 여운을 즐기면서 그녀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를 했다.

“후후····. 오늘따라 많이 앙큼하네?”

“몰라요····. 놀리지 마요.”

고양이가 앞발로 툭툭 치듯이 창민의 탄탄한 가슴을 두드리면서 앙탈을 부리는 그녀를 보고 창민은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 줬다.그리고 다정하게 붙어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다가 당화영이 창민에게 말했다.

“아까 가주님이 한 제안···· 혹시 불쾌하셨어요?”

“응? 아니 뭐·····. 별로? 그렇지는 않았어. 거기서 좀 더 억지로 밀어 붙이려고 했다면 싫어했겠지.”

“다행이다····.”

당화영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그녀는 가능하면 사천당가와 배달이 척을 지지 않았으면 했다.

물론···.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주저 할 것 없이 사천당가를 버리고 배달을 선택할 것이다.세상이 뭐라고 해도 그녀는 그렇게 선택할 것이다.

한번 사랑에 눈이 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게 사천당가의 여자들의 특징이니까 말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능하면 양쪽이 사이 좋게 지내 주는게 최고 아니겠는가?그러니 그녀는 창민이 사천당가에 유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림의 판도가 좀 변하겠군.”

“이미 충분히 변했어요. 무림맹의 시대가 가는 거죠.”

당화영은 새삼 근 2년도 안되는 시간안에 많은 것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시작은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배달이라는 문파가 생긴 것이 모든 시작이었다.

그 작은 나라의 문파가 자국에서 화산파를 밀어내고 한국을 차지하고···. 이제는 일본까지 관리하고 있다.‘자랑스런 내 남자가 그 문파의 문주고 말이야···.’그 뿐만 아니라 거대한 시장 중에 하나였던 유럽 시장에서 사파들의 전신을 이은 카이저라는 문파가 일어나서 무림맹을 밀어내고 유럽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무림맹은 이전만큼 위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세력 구도로만 봤을 때에는 가장 큰 세력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그것도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른다.

이번에 무림맹이 반으로 갈라지고 나면 세력의 구도는 또 한 번 크게 변할 것이다.오대세가와 구대문파의 영역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분이 많았다.

공통으로 관리하는 국가도 많았고, 기업의 수주도 나눠서 받는 경우가 있었다.그런 두 개의 세력이 서로 갈라진다면 정말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남자 하나는 확실하게 잡았다고 생각하는 당화영이었다.============================ 작품 후기 ============================남자 하나는 확실하게 잡았지. 문제는 독점을 못했다는 거지만.....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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