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90화 (90/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등장 도쿄 히어로 -- >피카츄 가면은 공호민의 부하 한명을 날려 버리고 사뿐하게 항구에 착륙했다.단 한수로 가짜가 아님을 증명한 피카츄 가면에게 공호민의 부하들은 바짝 얼었다.

‘도망가야 해···.’‘도망가기는 해야 하는데····.’‘몸을 움직일 수가····.’공호민의 부하들은 세계를 돌면서 별의 별 악행을 다 저지를 잔뼈가 굵은 악당들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구속이라도 받은 것처럼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 웃기는 가면을 쓴 괴인 하나 때문에 말이다.민재는 그런 그들을 흘깃 보고는 신풍대를 향해서 말했다.

“누구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있습니까?”

민재의 말에 신풍대의 대원들은 자기들 끼리 수근 거렸다.

“뭐라는 거야?”

“글쎄···? 한국어 같은데····?”

신풍대의 대원들은 기본적으로 우익 세력이다. 그래서인지 외국에 관해서 은연중에 배타적이었다.영어와 중국어가 되는 대원은 몇몇 있었지만 한국어는 드물었다.그 중에 한 명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내가 말 해볼게.”

“한국어 알아?”

“잘은 모르지만···.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한류 팬이었어. 망할····. 날 욘사마 머리로 만들었어.”

그렇게 해서 한명의 남자가 민재의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안녀 하십니까? 난 신풍대의 미카타입니다.”

발음이 좀 어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국어가 되는 인간이 나오자 민재가 말했다.

“잘 됐군. 저기 저 녀석들 다 구속해요. 내가 봐 줄 테니까.”

민재의 말에 신풍대원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생각하다가···.

“예? 어떤 말이지?”

“···구속, 체포, arrest!!!”

“아아···. 알겠습니다. 그럼···.”

간신히 이해한 그는 신풍대의 동료들에게 가서 공호민의 부하들을 점혈하고 구속하기 시작했다.중간에 공호민의 부하들이 저항하지 않을까봐 주저하던 신풍대의 대원들이었지만···.놀랍게도 저항은 거의 없었다.

이것은 그들이 그만큼 완숙한 악당이라는 뜻이었다.‘지금 반항해도 무의미 해.’‘저 피카츄 가면이 사라지면 그때 기회를 노려야 한다.

’설령 점혈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해도 나중에는 풀어줄지 모른다. 피카츄 가면이 진짜인 이상 지금 반항하는 것 보다는 그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여긴 것이다.

그때 민재가 공호민의 부하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너희들 두목은 어디에 있지?”

“··············.”

“··············.”

“··············.”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민재는 요령껏 눈치챘다. 이 놈들 중에 눈을 피한 몇몇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말이다.

“어이, 거기 너···.”

민재는 한명에게 다가가서 손가락 끝을 잡았다. 그리고는 거기에····.파지지직···.

“끄아아악!!!!!”

손 끝에서 스파크가 튀고 상대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아프지? 손끝의 신경을 통해서 전류를 직접 흘려 넣었거든.”

“으으으····. 으·····.”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손 끝에 전류를 약간 흘려넣은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미세 전류가 근육과 피부를 태우지 않고 신경을 타고 뇌까지 역류를 했다.느낀 통증은 전신을 자잘하게 찢어 버리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묻지? 너희들 두목은 어디에 있지?”

“·····으···· 으으····.”

민재는 다시 대답없는 그의 손끝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그가 기겁해서 말했다.

“배에···. 이미 태평양 연안에 나가있는 배에 있다고!!!”

“과연···. 그렇단 말이지.”

민재는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고는 그대로 바다쪽을 바라봤다.‘연안이라면 그렇게 멀지는 않겠지? 바닷가를 직접 뒤져 볼까?’그때 신풍대의 대원중에 한명이 말했다.

“저기···. 피카츄 가면님.”

“응? 왜요?”

“저희쪽에서 헬기를 준비했습니다만····.”

그 말에 민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됐습니다. 그보다··· 동경만 연안에 있는 배는 싹다 치워 주세요. 그렇게 할 수 있죠?”

“예?”

“못 합니까? 할 수 있습니까?”

“예···. 으음··· 그러니까·· 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눌한 한국어였지만 일단은 뜻은 통한 모양이다.

“바다에 배 다 치우면 나한테 말해요.”

민재는 그렇게 말하고 부두가의 구조물에 앉아서 편하게 기다렸다.과연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 것일까?

“뭐라고? 육지의 부하들에게 연락이 다 끊어져?”

“예. 어떻게 할까요? 지존.”

“·················.”

부하의 보고를 받고 공호민은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풍대의 호구들에게 자기 부하들이 당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하지만 정기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이변이 생겼다는 증거이다.즉, 드디어 일본에서 무림맹이나 배달을 끌어 들였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쯧····, 아직 더 재미 볼 수 있었는데 말이야···. 상품들은 어떻지?”

“일단 항구에 남겨둔 것은 글렀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둔 1만명은 충분히 빼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둘러. 그리고 재빨리 일본에서 발을 뺀다.”

“알겠습니다.”

근거지에 남겨든 수많은 노예들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호민은 미련없이 그것을 포기했다.만사 안전제일.그게 공호민이 이제까지 무림맹의 끈질긴 추적에도 잘 잡히지 않은 이유였다.

‘그래도 다행이군···. 항구에서 멀리 나와있는 이 배로 흔적도 없이 접근 할 수는 없겠지?’이 배는 겉 보기에는 그냥 호화 크루저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인신매매의 거래로 쓰기 위해서 개조에 개조를 거듭한 배였다.초음파 레이더도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설령 잠수함이던, 항공기던 멀리서 접근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바로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니 공호민은 안심했다.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

“피카츄··· 가면님?”

“····왜요?”

그 피카츄 가면이라는 호칭은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불편했지만 이제와서 다른 이름을 붙일 수도 없었다.‘망할···. 이게 다 그 사악한 인간 때문이야.’속으로 투덜 거리는 민재에게 신풍대의 대원이 말했다

“동경만 연안에 합법적으로 나가있던 배들은 모두 영해에서 나가게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체 불명의 쿠루저 한 대 뿐입니다.”

“아··. 수고 했어요.”

보고를 받은 민재는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서 바다로 향했다.사실 저 바다를 다 뒤져서 찾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 또 민재의 능력이라면 그렇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귀찮단 말이지···. 망망대해를 꼼꼼하게 수색하는 작업 같은건 말이야.”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해치울 테니까 나머지는 수색 좀 잘 부탁해요.”

“·····예?”

해치운다는 민재의 말에 신풍대의 대원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그때···.민재가 양손을 바다를 향해서 뻗었다.그리고 민재를 중심으로 거대한 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오오오오······.

“이건····? 우웃····?”

신풍대의 대원도 나름 무공을 익힌 무인이다.그래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민재의 몸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기의 파동을 말이다.자신 따위는 100명···, 아니 천 명이 모여도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의 파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기의 파동에 따라서 도쿄의 앞바다가 술렁 거리기 시작했다.쏴아아···· 쏴아아아아····.바다의 술렁 거림은 더욱더 커져갔고 신풍대의 대원은 지켜보면서 가슴이 두근 거렸다.

뭔가··? 뭔가 터무니없는 무언가가 벌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리고 그의 예상은 맞았다.

“어··· 어이? 파도가···?”

“이런 말도 안되는·····?”

“····파도가 거꾸로 치고 있어.”

신풍대의 대원들은 기겁을 했다.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치는 물결.그게 파도의 정의다.

그런데··· 지금 그런 그들의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조금씩 조금씩 파도가 잦아들더니 역으로 육지쪽에서 바다쪽으로 물기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윽고는 그 역으로 빠져나가는 파도는 점점 더 거대해지더니 마침내는 거대한 해일이 되었다.

“하아앗!!!!!”

민재가 크게 기함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막대핸 해일이 바다를 향해서 쏟아져 갔다.더구나 가는 길에 해일은 점점 더 거대해지는 것이 느껴졌다.처음에는 5미터 정도였지만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커다래진 파도는 이내 20미터를 훌쩍 넘을 거대한 파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후우·····. 오랜만에 힘 좀 썼네.”

“············.”

“············.”

“············.”

신풍대의 대원들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그들이 살면서 도쿄만의 바다가 이렇게 썰물 빠지듯이 푹 빠진 것은 처음 봤다.

앞으로 술자리나 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여·· 너희들 도쿄만 해저가 물 빠지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라고 대화의 서두를 꺼낼 수 있을 것이다.여하튼····.물에서는 치우도 황제도 하백과 싸우는 짓을 꺼려한 이유가 바로 이래서였다.

물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배력.치우가 무기와 전쟁의 신이고 황제가 지배의 제왕이라면 하백은 물의 제왕이었다.그 누구도 그를 상대로 물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 하백의 후예를 상대하면서 바다가 안전한 장소라고 여긴 것 자체가 애당초 넌센스였던 것이다.뭐···. 하긴 공호민이 그런 자세한 사정을 알았을 리가 만무하지만 말이다.

“이봐요? 신풍대 아저씨?”

“예··? 예!!!”

“부르셨습니까?”

“부르셨습니까?”

“부르셨습니까?”

신풍대의 대원들은 마치 자신들의 수령을 대하는 것처럼 바짝 군기가 든 모습을 보였다.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 지도 몰랐다.

하긴···. 방금전에 민재가 보인 무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개기기라도 했다가 저 파도가 반대로 친다고 생각해 보라.

우익 좌익을 넘어서 그 어떤 일본인도 일본 침몰 실사판을 겪고 싶지는 않았다.눈앞에 저 웃기는 피카츄 가면을 쓴 괴인은 실제로 그걸 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감히 뻣뻣하게 대할까?

“아마 지금 공격으로 배는 가라앉았을 거요? 이제 남은 것은 당신들 끼리해도 되겠죠?”

“예? 아니··· 예. 물론입니다.”

“혹시 위험하면 연락해요. 오늘 내일은 도쿄에 머물 거니까 도와 줄게요.”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힘찬 대답을 들으면서 피카츄 가면은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그리고 남은 신풍대의 대원들은 자기들 끼리 말했다.

“···저기 있잖아?”

“왜?”

“아까 위험하면 부르라고 하셨지?”

“그랬지. 그런데 왜?”

“·····어떻게 부르지?”

“············.”

“············.”

“············.”

============================ 작품 후기 ============================어떻게 부르긴. 배트맨 호출 하듯이 하늘에 광선이라도 쏴야지.100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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