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89화 (89/203)

고어한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면 이어질 수록 이번 편의 마지막 장면이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죠.창민 : 어이. 내 등장은? 내가 지금 몇 화 연속으로 안 나온줄 알기는 알아?민재 : 그리고 난 언제까지 이 피카츄 가면 쓰고 나와야 하는 건데? 나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 에서는 주인공이었다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등장 도쿄 히어로 -- >서울의 한 주택.거기서 TV앞에 두 명의 아리따운 미소녀가 뉴스를 보고 있었다.

“····저걸 네가 허락했다고?”

“그래···.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두 소녀는 한수진과 민시아라는 두 절친이었다.두 사람은 뉴스에 나오는 피카츄 가면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그러다가 수진이가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시아에게 들이밀고 말했다.

“자기 남친이 TV에 피카츄 가면 쓰고 나오는 심정은 어떻십니까?”

“으음···. 비록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이해심 많은 여자니까 이해해 주려고 해. 하지만 정체가 밝혔지만 헤어질 거야.”

두 소녀는 깔깔 웃어 버렸다.사실 이 모든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일단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공호민과 그 부하들이 아키하바라에서 풍신대를 박살내고 제대로 엿 먹인 후에 국내의 여론은 창민을 향해서 움직였다.이번 기회에 일본의 치안 유지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돈이 되는 도쿄의 치안을 배달이 담당할 기회라는 자들 부터···.혹은 인도적으로 봐도 이웃 나라가 저 정도로 위험하면 도와 주는게 맞다라는 의견까지···.어느 정도 의견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도쿄의 사태를 종식 시키기 위해서 창민이 나서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도쿄는 신풍대의 관할이었고 관할을 일단 나눠서 구역을 나누면 그 누구도 관여 할 수 없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러니 창민이 직접 가서 해결하거나 배달의 인간들을 파견하는 것은 어려웠다.하지만···. 다른 방법은 있었다.

“민재야. 어·· 지금 바쁘냐? 형 부탁 좀 하자.”

창민은 바로 비장의 한 수중에 하나인 피카츄 가면을 소환하려고 한 것이었다.물론 그냥은 아니었다.

일전에 카이저를 상대하는 일에 한 번 동원한 것 때문에···.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피카츄 가면을 씌운 것 때문에 제대로 삐진 민재였다.하지만 막대한 아르바이트 비와···. 아마 대한민국 알바 중에는 가장 파격적인 금액일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꼬임을 통해서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민재를 설득 시키는 것에 성공했다.[제길···. 이번 한 번만이에요?]

“나도 알아. 아··. 그리고 너 이번에도 피카츄 가면 써야 돼.”

[·······망할.]창민과 통화를 끊은 민재는 일단 수락은 했지만 문득 한가지 문제가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바로 시아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민재는 시아에게 빌고 빌고 또 빌었다.

“시아야 제발···. 응? 너도 뉴스로 지금 일본 사정 보고 안 됐다고 생각했잖아? 응?”

“···하아···. 그 사람은 너한테 왜 그런 걸 시키는데? 넌 강호에 관여되고 싶어 하지 않았잖아?”

“그래. 그러니까 그 부끄러운 가면도 쓰고 하는 거잖아? 응?”

“··············.”

민재의 간절한 부탁에 시아는 고민에 빠졌다.솔직히 말해서···. 시아도 지금 일본의 사정을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은 했다.하지만 그렇다고 민재가 강호 같은 위험한 세계에 몸 담는 것은 더욱더 싫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민재는 꼭 가고 싶어 했다.

“민재 너는 왜 그렇게 못 가서 안달인데?”

시아의 말에 민재는 좀 망설이다가 버벅 거리면서 대답했다.

“아니 나야 뭐···. 그냥··· 보수가 빵빵하데. 어디 스포츠맨 일 년치 연봉정도?”

사실 받기는 무진장 많이 받았다.저번에 카이저와의 일을 도와주고서 받은 돈만 해도 20억이 넘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민재가 창민처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면 그 정도는 푼돈 취급 할 정도로 벌 수 있다.하지만 무공을 숨기고 생활하는 민재에게 있어서 20억은 무진장 큰 돈이었다.

하지만 시아는 민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너 돈에 얽매이는 성격 아니잖아?”

“아니지··. 아니지만······.”

민재는 순간 창민과 어제 했던 대화를 떠 올렸다.[형이 부탁 좀 하자. 너 말고 내가 어디에 이런 부탁을 하냐?]

“나한테 부탁 안하고 직접 움직이는 선택지는 없어요?”

[조약 때문에 안 돼. 아···. 대신에 형 부탁 들어주면 너 여자 소개시켜 줄까? 이번에 우리 기업 광고 찍은 10대 아이돌이 너하고 동갑일걸?]아이돌 소개시켜준다. 라는 말에 혹하지 않는 대한민국 10대 청소년을 없을 것이다.

“됐네요.”

민재 빼고 말이다.[왜? 혹시 여친한테 들킬까봐? 걱정하지 마. 남자간의 비밀로 해 줄게.]어린 양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는 유혹의 손길이 뻗어져 나왔다.아무래도 뉴욕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영향이 지대한 모양이다.하지만 민재는 콧 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들키고 안 들키고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니 사실 그게 문제지.]

“세상에 시아보다 예쁜 애가 어디 있다고 제가 바람을 피워요?”

[넌 소고기를 제일 좋아하면 1년 365일 그것만 먹고 살래?]

“제가 형처럼 여러 여자 끼고 사는 바람둥인줄 알아요?”

[······네가 뉴욕에 사는 내 친구 만나봐야 내가 얼마나 착한 인간인지 알 거다.]

“예?”

[어쨌든······. 좀 형이 시키면 해라. 응?]

“싫어요. 안 해요. 꼬우면 맞짱 뜰까요?”

[··············.]대한민국 다 뒤져도 창민에게 이렇게 까지 뻗댈수 있는 인간은 정말 한 명 밖에 없을 것이다.더구나 그냥 배짱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 무섭다.

실제로 맞짱 까도 승리를 확신 할 수 없는 인간이 바로 이 민재였다.‘왜 이 세상의 모든 고딩들은 어른 말을 안 들을까? 도대체 이 고딩을 어떻게 꼬시지····. 아!!’그때 고민하던 창민의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났다.

[흐음···. 여친 한테 매우매우 만족하나 봐?]

“당연하죠. 시아보다 예쁜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이 세뇌된 콩깍지 루저 자식····.’창민은 잠시 속으로 욕을 하고 뒤의 말을 이었다.[그럼 너 그 여친하고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냐?]

“·····그건 왜요?”

까칠한 반응.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적대적인 목소리 톤.창민은 귀신같이 짐작했다.[잘해 봐야 키스까지군.]

“크윽·····. 신경 꺼요? 확 아청법으로 잡혀가고 싶은····.”

[아아···. 스톱··. 형이 네 심정 다 안다. 어때? 이번에 형 부탁 들어주면 형이 네가 여친하고 진도 나갈 수 있는 방법 가르쳐 줄게.]

“형이 무슨 선수에요?”

민재의 말에 창민이 웃으면서 말했다.[너 내가 옆에 두 여자 동시에 끼고 사는 것 보고도 모르냐?]‘뉴욕의 어떤 놈 만큼은 못하지만····.’창민의 말에 민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정말요?”

[그래.]

“어디까지요?”

[원한다면 끝까지.]

“콜!!!!”

하백의 후예니 뭐니해도·· 결국 십대 사춘기의 민재였다.여친하고 진도 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의 어리석은 생물이었던 것이다.그런 이유로 인해서···. 민재는 지금 시아에게 간청에 간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었다.

“시아야. 제발····. 나 꼭 가서 불쌍한 일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너도 알잖아? 힘을 가진 자는 힘을 바르게 써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

참고로···. 하백의 후예들은 항상 분란이 일어날 때 마다 귀찮음으로 일관하고 별로 끼어들려고 하지 않았다.하지만 일단 겉으로 봤을 때 번지르르한 민재의 말에 시아는 마음을 움직였다.

“····꼭 가야해?”

“응. 꼭 가야 해. 그게 내 의무인걸?”

‘나 너하고 좀 더 스킨쉽 하고 싶어.’

“민재 네가 아니어도 창민씨가 직접 가면 안된대?”

“응.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나봐.”

‘우리 정식으로 사귄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키스 이상 나가 본적이 없잖아? 목욕탕에서 우연히 알몸을 보기는 했지만 가슴도 못 만지게 하고····. 꼭 러브코미디 물의 주인공 같아···.’민재의 속 마음이야 어떻든 시아는 결국 마음을 조금 움직였다.

“·····후우···. 만약 내가 가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어쩔 수 없지··. 넌 내 소울 메이트야. 난 네 의견을 존중해야지.”

‘몰래 갈거야.’겉과 속이 철저하게 따로 노는 민재였다.어쨌든···. 시아의 여린 마음과 다음 단계로 진도 빼고 싶은 민재의 마음.그리고 이런 민재를 가지고 노는 치사한 어른 창민의 음모가 합해져서···.지금 일본의 동경만 항구에 피카츄 가면이 등장한 것이다.

더구나 시아의 허락을 받아서 출전한 이상 이번에는 쿨타임도 없었다.초승달을 배경으로 폼잡고 있는 웃기는 가면을 보고 있는 신풍대와 공호민의 부하들은 당황했다.

“피카츄 가면이라면···. 그 놈이지? 무신대전 결승 진출자인 미첼 프란스를 이긴 수수께끼의 고수.”

“그렇기는 한데···. 그 놈이 왜 여기에····.”

피카츄 가면은 의외로 유명했다.세간에서는 별의 별 소문이 다 돌았지만 그 중에서 그나마 신빙성이 있는 것은 두가지 정도였다.

최소한 화경 이상의 고수라는 것.그리고 배달의 문주인 정창민과 어떤 연결점이 있다는 것.온갖 헛 소문들이 나 돌았지만 사실 믿을 만한 소문은 이 두 가지 뿐이었다.그때 피카츄 가면을 보고 공호민의 부하중에 한 명이 말했다.

“저 놈은 가짜야.”

“가짜?”

“그래···. 신풍대의 애송이들이 고육 지책으로 만들어낸 가짜라고.”

“········그럴까?”

“그래. 우리를 상대로 실력으로 이기지 못하니까 이런 블럼프(허풍)을 치는 거라고!!!”

다른 부하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고는 생각했다.솔직히 지금 신풍대의 입장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도 아니지 않은가?하지만····.한편으로 그들의 머릿속에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었으니···.‘만약 진짜면 어떻게 하지?’‘화경 이상의 고수라는 피카츄 가면을 상대로 승산은 없어.’‘도망이나 가는게 가능할까?’이런 걱정을 하는 동료들을 보고 제일 처음에 말을 꺼냈던 놈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모두들 보고 있어. 내가 증명 할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 피카츄 가면을 향해서 용감하게 날아올랐다.‘흥, 그 피카츄 가면을 쓴 괴인은 배달의 비장의 무기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불가침 영역을 침범하고 여기에 있단 말이야?’그는 결국 피카츄 가면이 프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화경 이상의 경지를 이룬 무인중에 누가 프리로 활동하겠는가?라는 생각에 기초해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논리적으로 그런 그의 추리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합리적인었고, 어느정도 일리도 있었다.하지만····.

“뭐야 이 자식은?”

콰아앙!!!!이번에는 정답이 아니었을 뿐이다.============================ 작품 후기 ============================악당 : 네놈은 가짜가 틀림없다!!!!피카츄 : 삐~~!! 틀렸습니다.

상품으로 백만볼트 전격이 일괄 배송됩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있습니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