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79화 (79/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으로 발을 뻗다. 근데 좀..... -- >다음날···.

“창민씨. 이제 갈 시간이에요.”

“나도 알아. 보채지 좀 마.”

“보통 여자가 시간 걸리고 남자가 재촉해야 하는데····.”

투덜 거리는 예빈의 목소리에 맞춰서 창민과 당화영이 나왔다.

“미안하지만 내가 시간을 끈 것은 아니야.”

창민의 말에 예빈의 시선은 당화영을 곱게 흘겼다. 옷매무새는 잘 정리했지만 약간 번진 화장과 뺨에 달라 붙어 있는 머리카락은 숨길 수 없었다.회

“·············화영이 너.”

“···그냥 넘어가요. 언니···. 제발.”

“에휴···. 내가 너 비판할 처지는 아니지···. 가자.”

창민은 배달의 정예들을 데리고 도쿄로 가기 위해서 나섰다.따라가는 사람은···. 한예빈, 당화영, 추가현. 그리고 혹시 몰라서 대동한 홍면파천대의 대원들 10명이었다.

창민이 문파를 차리고 나서 어딘가로 갈 때 이렇게 많은 인원을 공개적으로 이끌고 움직인 적은 처음이었다.그만큼 이번 일본 시장에서 얻을 이익이 컸던 것이다.

사실 이 일에 기대하는 것은 배달 뿐만이 아니다.한국 정부에서도 이 일을 위해서 대대적으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창민에게 평생 면세 해택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배달이 일본에서 외화를 벌어오면 세금을 붙이지 않는다고 해도 국가에서는 이익이었다.어쨌든 외화를 벌어서 국내에 유통시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민이 출국하는 인천공항에서는 창민을 응원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정창민 문주님. 힘내십시오!!!”

“믿고 있습니다!!!”

“정문주님 파이팅!!!”

사실 배달이 일본에서 일을 받아내고 돈을 벌어도 그게 국민들에게 바로바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그래도 이렇게 열렬하게 찾아와서 응원하는 것은 이들이 개인적으로 창민의 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창민은 그들에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면서 일본으로 떠났다.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인기가 좋네요?”

호화로운 디자인의 전용기 안에서 창민에게 술을 따라주는 당화영의 말에 창민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렇지 뭐. 하지만 너하고 가현이도 마찬가지 안니가? 중국에서 중화칠미니 뭐니 하면서 너희들 떳다 하면 파파라치가 몰려 다녔잖아?”

창민의 말대로 당화영도 과거에는 한 번 움직일 때 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그녀를 보기 위해서 남자들이 몰려 들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호의라기 보다는 호기심과 엉큼함이 뭉쳐서 만들어진 군중들이었다.창민처럼 순수하게 대중의 응원을 받는 무인은 구대문파의 장문인 중에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영웅의 길을 가고 있는 건지도·····.’당화영은 새삼 창민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자고로 중국인들은 민심을 천심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민중의 선택을 받고 승천하는 용처럼 비상하는 자를 보고 영웅이라고 불렀던 것이다.창민은 그렇게 이야기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만인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새삼 자신의 남자를 보는 당화영의 눈이 몽롱하게 변했다.뭐···. 그것도 휘장 뒤에서 예빈이 나타나기 전이었지만 말이다.

“짜잔!! 이거 어때요? 창민씨?”

“············와우.”

예빈의 등장에 창민이 한 말은 이게 다 였다.속옷이 보일랑 말랑할 정도로 짧게 줄인 것 말고는 항공사의 승무원들의 제복과 똑같은 옷을 입고 나타난 예빈을 보고는 그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스타킹으로 감싸인 늘씬한 각선미를 과시하면서 예빈이 창민에게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턱을 살며시 들어올리며 말했다.

“어때요? 일본까지 비행 시간은 좀 있는데 그 동안 이 전용기 안에서 특급 서비스라도 받아 볼래요?”

“········와우.”

역시 이번에도 이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 창민이었다.그 대신에 할 말이 많은 것은 옆에 지켜보고 있던 당화영이었다.

“언니!!!!”

“어머··? 왜?”

“왜는 무슨 왜에요? ····창피하게시리····.”

얼굴을 붉히고 있는 당화영을 보고 한예빈은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가 어떻게 창피한 건데?”

“···저·· 전부 다요. 왜 그렇게 야하게 입고 있는 건데요?”

“왜긴 왜야? 뻔 하지.”

“뭐가 뻔 한데요!?”

“아잉. 알.면.서.”

“·············.”

당화영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언니만 아니면 그냥 콱··. 이라는 얼굴이었다.그런 당화영을 실컷 놀린 예빈은 창민의 무릎에 앉아서 창민의 목에 팔을 감고 몸을 밀착하면서 당화영을 약올렸다.

“뭐 어떠니···? 비행기 안에서 사랑하는 남자하고 이 복장으로····. 불타오르지 않니?”

“·················안 그래요.”

“어머. 방금 전에 간극은 뭘까?”

“·················.”

예빈의 말에 당화영은 얼굴이 빨개 졌다.그리고 뭐라고 화내려고 하는데 당화영에게 얼굴을 바짝 밀착한 한예빈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생각해봐.”

“···뭘요?”

“아무도 관여 할 수 없는 밀실의 비행기. 거기에 넌 승객의 편의를 담당하는 프로폐셔널한 스튜어디스. 하지만 남자가 거기서 단 둘만의 커무니 케이션을 원하는 거야.”

“···그··· 그게 무슨·····.”

“이러며 안 돼. 절대 안되지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다면 딱 한번만···. 남자는 거칠게 널 안고 강한 손길로 널 끌어안고···.”

“················.”

“넌 그 남자의 손길에 어쩔수 없이··· 하아··. 그 다음은 알지····?”

“················.”

“여분의 스튜디어스 제복···. 저기 탈의실에 가면 있어.”

“·············큼···. 크큼···. 잠시 화장실 좀·····.”

당화영은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냉큼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버렸다.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이 어이없다는 듯이 예비에게 말했다.

“세뇌는 언제 배웠니?”

“엄마 뱃속에서 부터요.”

“·····네가 말하면 설득력이 있는게 왜 일까?”

창민은 예빈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하면서 잠시 후에 있을 골치 아픈 일은 잊어 버렸다.골치 아픈일은 나중에.일단 지금은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껴볼 시간이었다.

비행을 마치고 창민을 비롯한 배달의 일원들이 나리타 공항에 내렸다.공항의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창민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자들의 플레시 세례들과 수많은 군중들의 집합이었다.

“##### #### #####.”

“###### #### ###.”

창민도 무공을 익히기 전에는 대기업에 취업할 정도로 공부는 제법 했다.언어만 해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조금이지만 러시아어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명이서 모여 지껄이기 시작하니 도저히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몇몇 기자들이 열정적으로 창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가오려고 했지만 사전에 막아두고 있는 폴리스 라인에 막혀서 다가오지도 못했다.

창민을 비롯한 배달의 인물들은 미리 준비된 리무진을 타고 유유히 공항에서 사라졌다.차를 타고 가는 길에 예빈이 창민에게 말했다.

“무슨 생각하세요?”

“응? 아니··· 아까 공항에서 말이야.”

“아아···. 공항에서 말이죠.”

“그래··. 역시 일본에서 일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창민은 수많은 군중들의 질문 속에서 몇몇 사람들이 창민에게 욕을 하는 것을 들었다.[너희 나라로 꺼져라.][조센징들은 다 죽어 버려라.]등등의 욕설들이었다.

한국인이던 일본인이던 서로에게 맹목적인 증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제법 있었다.특히 일본의 극우 세력의 지지가들은 그 중에서도 무척 극렬한 편이었다.

그 사람들은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싫었다.일본이 세계적으로 비판 받는 것도 한국인들 때문이다.

일본의 무역이 적자가 나는 것도 한국인들 때문이다. 일본의 경기가 안 좋은 것도 한국인들 때문이다.

뭐···. 별다른 근거는 없지만 적어도 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들 하고 있었다.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민이 일을 따낸다고 해도 난관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치안 유지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그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얼마나 잘 따라오느냐가 중요한 골자였으니 말이다.창민이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창민이 타고간 차는 회의실에 도착했다.

창민을 비롯한 배달이 가장 늦게 도착했던 것일까?회의실에는 이미 무림맹의 무인들과 신풍대의 수령이라는 자까지 포함한 모두가 있었다.이렇게 삼자가 모여서 이번 일본의 치안유지에 관한 회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삼자 세력간의 경쟁이라···. 치열하겠군.’창민은 이 회의가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했다.중국의 무림맹.이제까지 쭉 일본의 무인범죄를 전담해서 치안을 유지해온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너무나 많은 돈을 받아서 일본 내부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이번 입찰을 통해서 가격을 내리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미지가 이제 와서 좋아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한국의 배달.한국 국내에서 이미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검증한 문파이고 이번 사태를 만든 시발점이 된 문파이다.중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일을 해 줄 것이지만 국내에 험한류 분위기가 치열한 것과 과연 무림맹 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평가받고 있었다.

일본의 신풍대.한국의 배달이나 중국의 무림맹에 비하면 세력이 너무 약하다.그들로서 치안 유지나 똑바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지만····.그래도 1류 고수의 숫자가 제법 많고 자국의 치안은 자국에서 해결하고큰 국민들의 바램이 강하니 어느정도 지분을 챙길 것은 가장 확실하다.

이렇게 각자 장점과 단점이 있는 세력들이 모여서 입찰을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까지 우리 무림맹은 이 일본을 평화롭게 지켜 주었소. 그런데 이제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못한 일이오.”

무림맹 대표의 말에 예빈이 바로 받아쳤다.

“그것은 이제까지 중국에서 일본에게서 막대한 외화를 받아내면서 벌인 일이죠. 우리 배달은 중국의 무림맹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일을 처리 할 수 있습니다.”

예빈의 말에 신풍대의 대표라는 자가 일어나서 말했다.

“한국도 중국도 외국의 세력입니다. 다시는 이 일본에 흑선(일본에 힘으로 문호를 개방하게 만든 외국의 배)이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세 세력의 논쟁은 실로 치열했다.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치열하게 설명하는 그들은 정말 열심이었다.

하긴···. 한 화로 수조원이 왔다갔다 하는 프리젠테이션인데 설렁설렁하게 하면 그게 이상한 것일 것이다.설명을 다 듣고 일본의 정치가들은 잠시 자기들 끼리 뭔가를 쑥덕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1차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우리 일본 정부는 세 개의 세력에 모두 분담해서 자국의 치안 유지를 맡길까 합니다.”

“··············.”

“··············.”

“··············.”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던 대답이었다.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나눠서 담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중요한 것은 어느 바구니에 얼마만큼의 계란이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발표하겠습니다. 저희 일본 정부는···. 교토와 오사카를 포함한 관서는 한국에서 관리하고, 관동은 중국에서 관리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관동에서 수도인 도쿄에 대한 관리는 우리 일본의 신풍대가 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발표가 전해지자 세 세력의 얼굴은 미묘하게 변했다.============================ 작품 후기 ============================으음.... 조금 늦었습니다.

페이스가 간당간당 하네요.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집필하고 있으니 부디 용서를....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으로 발을 뻗다.

근데 좀..... -- >일본 내각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중국의 무림맹은 웃었고, 일본의 신풍대의 대표는 표정을 구겼다.그리고 배달의 대표를 맏고 있는 예빈은·····.

“················.”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상을 1차 결정으로 정하고 각자 의의가 있으신 분은 2차 회의때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내각측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갔다.그리고 무림맹과 신풍대, 그리고 배달의 인원들도 일단 자리를 떠났다.

불만이 있는 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2차 발표 때 뒤집기를 노리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회일본의 5성급 고급 호텔의 최상층.거기를 창민을 비롯한 배달의 문파에서 완전히 전세를 내 버렸다.

그 중에서도 스위트 룸에서 창민을 비롯한 최고 측근인 한예빈, 당화영, 추가현 네 명이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관서를 접수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거야?”

창민은 예빈에게 오늘의 발표의 결과에 대해서 물었다.그러자 예빈은 담담한 표정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좀 간단하게 말해봐.”

“어차피 어떤 결과가 나오던 상관 없어요. 어차피 이번 판은 간보기니까요.”

“················.”

예빈의 말에 창민은 어렴풋하게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알았다.

“과연···. 이번에 결정되는 것이 장기간의 결정 사항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지?”

“역시 내 남자.”

예빈은 살짝 미소 지으면서 아찔한 윙크로 창민을 칭찬했다.

“그래도 나오는 것 없어. 다른 사람들도 알게 설명이나 해봐.”

“칫, 알겠어요. 일단······ 이번 결정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요. 아마 일본 내각의 입장 에서도 어느 정도 시범 기간 삼아서 테스트를 해 보고 싶겠죠. 특히 일본의 신풍대는 치안유지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전혀 드러나지 않았잖아요?”

“흐음···. 과연·····.”

“············.”

예빈의 말을 들은 당화영과 추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실제로 예빈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창민이 일본의 내각 입장이라고 해도 최대한 만전을 기하고 싶었을 것이다.무인범죄에 대한 치안력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하면 그 피해는 상당히 심각하다.

평범한 살인자는 하루에 많이 죽인다고 해도 평균 2~3명 정도를 죽이는게 고작이다.하지만 무인 범죄자가 민간인을 학살 할 때는 기본이 10명 이상이다.

심할때는 하룻밤에 100명 이상의 인간이 죽을 때도 종종 있었다.그러니 무인범죄를 억누르는 것은 국가의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이제까지 쭉 전담해온 무림맹이나 한국에서 어느정도 성과와 실적을 올린 배달에 비해서 신풍대는 아무런 실적이 없었다.아무리 자국의 단체에 맡기는 것이 이익이라고 해도 중요한 것은 치안의 유지가 우선이다.

본말전도의 편애를 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니겠는가?그러니 일단은 시험적으로 어느 정도 맡겨보려는 것일 것이다.사실 도쿄를 맡기는 것만 해도 굉장한 도박이다.

수비 범위는 적지만 그래도 일국의 수도가 아닌가?‘그런데···. 과연 신풍대라는 치들은 왜 그렇게 불쾌한 표정을 지었을까? 현실적으로 보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창민은 그 점이 약간 의문이었다.배달이 머물고 있는곳 과는 다르지만 역시 도쿄의 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거기에는 한 남자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제길···. 교토를 한국에 넘겨야 한다니····.”

신풍대의 수령인 마츠모토 켄지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초조해했다.사실···. 그가 바랬던 지역은 교토와 도쿄. 두 곳이었다.하지만···. 둘 중에 하나만 커버해야 한다면 원하는 것은 교토여야 했다.꼭 그래야 했던 것이다.

“자칫 잘못해서 그 사실이 밝혀지만 곤란한데·····.”

그는 초조하게 중얼 거렸다.그때 아무도 없는 그의 방안에 한 개의 그림자가 스르륵 하고 기어들어왔다.그리고 그 그림자는 이내 형체를 가진 인간처럼 일어나서 마츠모토의 앞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수령님.”

“····호노카상?”

“후후후···. 심기가 불편해 보이시는 군요? 어때요? 제가 즐겁게 해드릴까요?”

마츠모토의 앞에 나타난 그림자는 일본 전통의 무녀의상을 입은 미인이었다.그런데···. 전통 의상 이라기 보다는 약간 개조를 한 듯 싶었다.

무녀복의 여기저기에 옷매무새가 흐트러져서 노출 면적이 상당히 높았다.조금만 움직여도 아슬아슬한것이··· 실제 보일 듯 말 듯해서 오히려 음란···. 아니 거의 퇴폐적이기까지 했다.

더구나 그것을 입고 있는 여자도 보통 미모가 아니었다.흑단 같은 검은 머릿결.눈처럼 새 한얀 피부.자두처럼 붉은 입술.전체적으로 인형 같은 이목구비와 호리호리한 세련된 슬렌더 계열의 날씬한 몸매.그녀의 무녀복은 너무 퇴폐적인 복장이라 자칫 잘못하면 천박하게만 보일 수 있는 복장이었지만····.지금 이 호노카라는 여자가 입고 있으니 시선을 빨아들이고 남자를 매료 시키는 마력이 있었다.

그녀가 살짝 어깨를 드러내면서 요혹적인 말을 하자 마츠모토 켄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미안하지만 아직 죽고 싶지는 않소.”

“깔깔깔···. 너무 한 걸요?”

곱게 눈을 흘기는 그녀는 보는 사람의 심장을 두근 거리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여성을 색기의 덩어리로 만들어 낸다면 아마도 이런 여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마츠모토는 잘 알고 있었다.저 여자의 유혹에 넘어갈 바에는 차라리 배를 가르고 스스로 죽는게 낫다는 것을 말이다.

그만큼 그녀는 위험한 존재였다.실로 교미 후에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 아니 줄을 치고 수컷을 유혹하는 암거미에 가까운 여자였다.

그녀가 마츠모토에게 말했다.

“수령님은 뭐가 걱정이라서 그렇게 근심이 많으신가요? 혹시···. 교토가 한국의 손에 넘어간 것에 관해서 걱정하시는 건가요?”

“······당신은 걱정되지 않소? 교토에는 ‘시설’이 있소.”

시설이라는 말을 할 때의 마츠모토는 실로 조심 스러웠다.하지만 호노카라는 여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는 그에게 말했다.

“이제까지도 교토의 무인범죄 방지는 중국이 했지요. 하지만 우리가 꼬리를 잡힌 적이 있나요?”

“그건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수령님은 수령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주세요.”

“그 말은····. 클레임을 걸지 말라는 겁니까?”

마츠모토는 내일 당장이라도 일본 내각에 클레임을 걸어서 교토를 자신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바꾸려고 했다.하지만 호노카라는 여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하며····.

“누가 상대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보다···. 오히려 마츠모토 상께서는 앞으로 도쿄의 치안유지에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기껏 세상에 나왔는데 쓸모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알겠소. 그럼···. 교토의 그 건에 관해서는 당신들에게 맡기겠소.”

“그렇게 하시죠.”

그녀는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그림자처럼 스르륵 하고 사라졌다.그런 그녀의 남은 자리를 보고 마츠모토는 무심코 중얼 거렸다.

“츠키미코···. 저들과 손 잡은게 잘한 짓인지 아닌지····.”

다음날···. 일본의 내각은 2차 프리젠테이션을 들을 준비를 했지만 소용 없었다.세 문파가 모두 자신들에게 주어진 지분에 관해서 만족했기 때문이다.

배달은 오사카와 교토를 포함한 관서 지방의 치안유지를 전담하기로 했다.사실상 좋은 점도 있었다.

관동보다는 관서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오갈 수 있었다.그리고 중국은 비록 도쿄가 빠졌다고는 해도 상댁적으로 수도권이 포함되어 더 부유한 관동을 전담하게 되었다.

자칫 잘못하면 일본의 시장을 완전히 잃을 뻔한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그리고 신풍대는····.그들도 전 날에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피로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납득 한 것처럼 행동했다.

앞으로 자신들이 일본의 수도를 지킨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자국에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뭐····. 일단 일본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치안 유지비에 드는 돈이 반 이상 줄어들었다.

중국에 주는 돈이 한화로 1조 2,000억.한국에 주는 돈이 9,000억.마지막으로 신풍대에 주는 돈이 4,000억.총 합이 한화로 2조 5,000억이었다.이제까지 중국에게만 6조원이 넘게 갖다 바친 것을 생각하면 일본은 오랜만에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을 보고 꺼지라고 외쳐야 할 극우 정치가들도 일단은 침묵을 지켰다.자고로 억지를 부려도···. 아니 오히려 억지이기에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다.

남들 다 좋다고 할 때 자기 혼자 아니라고 해서는 누가 그 억지에 공감을 하겠는가?지금은 일단 한국의 배달을 깎아 내리는 것 보다는 신풍대를 띄우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하하하하···. 마츠모토상. 잘 했네. 아주 잘했어.”

“감사합니다.”

“아까 좌익 놈들 인상 구기는 것 봤는가? 오랜만에 우리 자민당이 활짝 웃는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자신들끼리 성대한 파티를 벌이는 일본 극우 정치가들과 마츠모토는 일단 모든근심을 잊고 활짝 웃었다.그래···. 지금은 말이다.

“자···. 이제 우리가 관서의 치안을 감당해야 하는데···. 여기 예빈이 사전에 계획한 바에 따르면···. 문파의 지부는 나고야에 세우는게 좋다고 한다.”

창민이 말하자 당화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나고야? 거기가 어디죠?”

“오사카 보다 약간 더 동쪽에 있는 곳이야.”

당화영의 말에 예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당화영이 다시 한 번 말했다.

“흐음···. 잠깐 내가 알기로 일본의 관서에서 가장 발달한 곳은 오사카 아니에요? 상징적인 곳은 교토고?”

“맞아. 잘 아네.”

“그런데 왜 나고야에요? 난 거기 이름도 처음 들었어요.”

“후후···. 거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지. 내가 설명해 줄게.”

예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일본 전도의 지도를 꺼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 여기 시즈오카현을 중심으로 서쪽이 우리가 관리할 관서. 그리고 그 동쪽이 관동이지. 그리고 그 바로 옆에 있는게 신풍대가 관리하는 관동이고.”

“흐음···. 그래서요?”

예빈은 어디서 구했는지 안경을 쓰고는 마치 선생님처럼 치켜세우며···.

“여기 관서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관동의 도쿄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가 바로 이 나고야야.”

“흐음·····.”

“우리 배달의 일본에서의 최대 목표량은 일본 전국토의 무인범죄에 관한 치안을 커버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부는 가능하면 이본의 중심지에 가까운 곳에 만드는게 좋아. 도쿄가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은 나고야에 자리를 잡는게 좋다는 말이지.”

“과연···. 잘 알겠어요.”

당화영은 예빈의 말을 듣고 새삼 스럽지만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감탄했다.일본 내각을 설득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도 이미 그 후의 일정까지 준비하고 있던 준비성.단순하게 지금을 생각 하는게 아니라 미래를 보는 안목.솔직히 말해서 지금 배달에 창민 다음으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은 바로 한예빈일 것이다.

‘조금 질투나는 걸?’당화영 본인도 사천당가와 배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었지만···.그래도 그것은 혈통으로 인한 빽에 가까웠다.예빈처럼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당당하게 자기 남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솔직히 자격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뭐. 내가 예빈 언니처럼 할 수 없다면···. 내 할 일이라도 다 하는 수밖에···.’그나마 사랑하는 남자에게 순종적인 사천당가의 여자 답게 질투로 창민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작품 후기 ============================12시에 업로드 하기 위해서는....남은 시간이 한시간 반도 안 되는 군요.후기 쓰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으로 발을 뻗다.

근데 좀..... -- >지부를 어디에 만들기로 정했으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어디에 얼마 만큼 인재를 파견하느냐 하는 일이었다.배달은 질적으로는 우수하지만 그래도 양적으로는 약간 뒤 처지는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예빈은 한국의 치안 유지력을 약화 시키지 않으면서도 일본의 관서 지방을 모두 관리 할 수 있을 만큼의 전력을 아슬아슬하게 뽑아냈다.그렇게 해서 뽑아낸 전력이·····.홍면파천대 20명.2급 무인 : 500명.3급 무인 : 5,000명.이상이었다.

회창민은 그 서류를 보고 예빈에게···.

“3급의 무인들을 동원하겠다고? 설마하니 아직 애들을 동원하겠다는 말은 아니지.”

배달의 초기에 받아들인 3급의 무인들은 아직 10세 미만의 어린애들이었다.그 아이들은 10년 후에는 든든한 배달의 기둥이 되어 주겠지만 지금은 아직 어린애들일 뿐이었다.

“창민씨도 참···. 그 후에 추가로 받아들이 무인들 중에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3급의 무인으로 받아 들였잖아요?”

“아···. 그랬지? 그럼 그 사람들을 동원한다고?”

“예. 수행이라면 여기 일본에 와서 해도 되고····. 우리 문파에서 3급이라고 해도 요즘은 어디가서 2류 고수 소리는 듣는 사람들이 많아요.”

“흐음····.”

창민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배달의 최고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창민과 화경의 추가현을 제외하면···.배달에서 가장 쓸 만한 전력은 105명의 홍면파천대의 대원들이다.

이들은 전원 초절정의 무력을 지니고 있고 창민과 배달을 위해서라면 죽으라고 해도 주저없이 죽을 정도의 광적인 충성심이 있었다.초절정의 무인이라면 구대문파나 오대세가라고 해도 총관, 혹은 장로의 수준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2급의 무인들.이들도 대부분 2류 소리는 듣는 자들이었다. 개중에는 1류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 자들도 종종 있었다.

총 인원은 초기에는 2,000명이었지만 지금은 3급에서 많이 올라온 자들이 많아져서 약 4,000명으로 늘어났다.창민은 이들을 꾸준하게 수련 시키면 10년 안에는 절정의 수준에 이르는 자들도 나올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3급의 무인들은 가지각색이었다.무공을 전혀 모르는 수련생 어린이들, 그리고 어느정도 무공을 익히기는 했지만 별로 대단하지 않은 3류 실력들.그리고 약간은 좀 더 배워서 그래도 2류 소리는 듣는 자들···.이렇게 여러 가지 타입을 뭉그러트려서 모두 3급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사실 창민이 좀 더 세부적으로 계급을 나눠서 4급 5급도 만들려고 했지만 예빈이 만류했다.[

“계급이 너무 심화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생길수도 있어요. 카스트 제도도 아니고 적당히 해 둬요.”

]그런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창민은 사실상 홍면파천대와 2급의 무인들만을 좀 대우해주고 나머지는 뭉그러트려서 모두 3급의 전력으로 묶은 것이다.‘그냥 머리수로만 여겼던 3급의 무인들이었는데···. 그래도 쓸모가 있는걸?’창민은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일본에 머물면서 전체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역할이 한명 남아야 해요.”

“홍면파천대 중에 한 명이 하면 안 돼?”

내 말에 예빈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으음···. 가능하면 좀 더 대외적으로 봤을 때 비중이 있는 사람이 좋아요. 가능하면···. 홍면파천대 보다는 훨씬 강한····.”

예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이 추가현을 바라봤다.대외적으로 비중이 있는 사람.홍면파천대 보다 강한 사람.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은 두 명 밖에 없었다.

문주인 정창민과 그 창민의 제자인 추가현.문주인 창민이 한국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모양세가 좋지 않았다.결국 예빈은 직접 말만 하지 않을뿐 노골적으로 추가현을 보고 남으라는 것이었다.

아마 직접 말을 꺼내기에는 좀 불편했으리라···.창민은 추가현을 보고 말했다.

“가현아. 네 생각은 어떠니? 한동안 일본에 있을 수 있겠어?”

“···· 전 아직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을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찌····.”

추가현은 창민과 떨어지는 것이 싫었다.물론 가르침을 받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이상으로 창민과 떨어지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래서 자신을 일본에 남기려고 하는 예빈이 야속하기까지 했다.‘······설마 눈치 채고? 아니야 그런 낌새는 없었어.’추가현은 순간 예빈을 의심했다.

최근에 자신이 창민과 조금 진전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그녀가 눈치 채고 자신을 때어내려고 한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하지만 이내 의심을 거뒀다.

애당초 예빈은 그렇게 질투를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니었다.당화영도 쿨하게 이해해 주지 않았는가?그녀의 성격상 창민과 자신의 관계를 알아도 뭐라고 할 성격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와 창민의 숨겨진 관계가 밝혀지면 민감하게 반응할 쪽은 당화영이었다.무가의 명가에서 나고 자란 그녀에게 있어서 사제간의 관계가 그런 식으로 물드는 것은 생각보다 큰 거부감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 점은 추가현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상황이 반대라면 자신도 그렇게 했을 테니까 말이다.

결국 예빈이 추가현을 일본에 남겨두려는 것은 정말 문파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여기서 더 반대를 하면 추가현 본인이 생때를 쓰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추가현의 머리에 창민의 따뜻한 손이 와 닿았다.

“걱정하지 마. 아직 너에게 가르칠 게 산더미다. 못해도 달에 세 번은 찾아와서 널 가르칠 거다.”

“정말요?”

“그래. 전용기 타면 왕복해도 반나절도 안 걸리는 거린데 뭐 하러 안 오겠냐?”

창민의 말예 추가현의 얼굴은 환해졌다.그렇다면 오히려 대환영이다.매일매일 창민을 볼 수 없는 것은 괴롭지만 적어도 이 일본에서 만큼은 그녀가 단독으로 창민을 독차지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오히려 한국에서 항상 셋이 같이 있어야 하는 한예빈과 당화영보다 더 유리한 입장이기도 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추가현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이렇게 해서···.일본에서 배달의 문파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말이다.최근 일본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에서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 자국의 문파까지 세 개의 문파가 서로 구역을 나눠서 치안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시도는 전 세계에서 일본이 처음이었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도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해서 이목을 주목하고 있었다.이제까지는 중국이 무인 범죄에 관한 치안을 전담하고 있었지만···.이제는 배달과 카이저, 그리고 세력은 작지만 신풍대라는 곳까지 생겼다.

그러니 자신들도 여러 개의 나라에 동시 의뢰를 하면 예산을 대폭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었다.특히 미국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세 개의 세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지 두달이 넘었다.그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도쿄였다.

일본인들이 신풍대에 가지고 있는 기대감은 한국인들이 배달에 가직고 있는 것과 동일했다.신풍대는 국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세를 과시하듯이 10명이 한 조가 되어서 도쿄를 주기적으로 순찰했는데···.마치 과거 신선조와 같은 특이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일본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었다.

“어!? 신풍대다.”

“정말···. 이봐요. 여기 손 좀 흔들어 주세요.”

“사진 찍어. 사진···.”

도쿄에서 신풍대의 순찰을 구경하기 위해서 일부로 도쿄까지 구경을 오는 지방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그들은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고작 두 달일 뿐이지만 아직까지는 치안상으로 큰 구멍도 뚫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들은 자국의 무예를 익힌 무인들이 아닌가?얼마전 까지만 해도 한국의 정창민이 무신대전에서 우승하고 화산파를 상대로 당당하게 나서서 콧대를 눌러주는 것을 보고 상대적으로 부러움과 질투심을 동시에 느꼈던 일본인들이었다.그래서 더욱더 그들의 입장에서 신풍대는 자랑스러운 자국의 자랑거리였다.

개중에는 신풍대의 전력이 배달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은근히 선전하는 우익 세력들도 있을 정도였다.그들은 항상 은근히 시작해서 활활 모닥불처럼 키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그렇게 신풍대가 의기양양하는 사이에 배달의 지부도 한국에 자리를 잡았다.일단 홍면파천대의 대원들을 통해서 지방 곳곳에 순찰대를 만들고 무인 범죄를 전담하기 시작했다.

신풍대처럼 일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하던 것 만큼 반한 감정을 가지고 몰아세우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일본에 방문해서 추가현에게서 그런 보고를 받는 창민은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상하다····.”

“뭐가요?”

비스듬하게 침대에 누워서 보고 서류를 살펴 보고 있는 창민의 옆에는 마찬가지로 알몸을 이불로만 가린 추가현이 누워 있었다.이 대외적으로 사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창민의 숨겨진 애인인 추가현은 일본에 창민이 올 때마다 모아두고 모아둔 정욕의 불꽃을 활활 불태웠다.

오늘만 해도 방문한 창민을 졸라서 바로 비밀 연공실의 침대로 기어들어간 그녀였다.이 비밀 연공실에서 만큼은 그녀는 창민의 제자가 아니라 창민의 여자가 될 수 있었다.

그녀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거기서 그녀를 한차례 거하게 위로해준 창민은 추가현이 미리 작성해둔 보고 서류를 보고 다시 한 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상해. 이상해····.”

“아이 참···. 그러니까 뭐가요?”

“난 솔직히 말해서 우리 문파가 자리를 잡으면 그 지부 앞에 말뚝 박고 튀는 놈이 나오거나 극우 세력이 시위를 하거나 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구?”

창민의 말에 추가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거야 우리는 인권 단체나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림 문파니까 그렇죠.”

“그래도 그러지···.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한국이라면 봉사활동 하러 온 사람들도 싫어하는 인간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창민의 말은 사실이었다.하지만 그는 추가현이 말하는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

“아니 참···. 그게 아니라 우리는 무림 문파잖아요? 예전에 화산파와 일본 극우 세력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 혹시 몰라요?”

“예전····. 아아·····.”

추가현의 말에 창민은 그제야 이 상황을 납득했다.꽤 오래전의 일···· 그러니까 창민이 무림에 몸을 담구기 전의 일이었고, 또 화산파와 일본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이라서 깜빡하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잊어버린 것은 아니었다.국제적으로도 제법 큰 이슈였던 일이었으니 말이다.

============================ 작품 후기 ============================해냈습니다.... 분량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1시간 반만에 다음 화를 써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제가 미쳤던 걸까요?어쨌든 성공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5월에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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