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77화 (77/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일본으로 발을 뻗다. 근데 좀..... -- >현대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 덕분에 그녀는 실로 죽을 맛이었다.

자고로 체면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인인데 일문의 장로인 자신이 이게 뭐하는 짓인지···.이미 인터넷에는 그녀의 부끄러운 메이드 사진이 다 돌고 있었다.하지만 추가현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런 그녀를 나날이 부려 먹었다.

처음에 자신에게 심령술을 걸려고 한 것 때문에 단단히 찍고 괴롭히고 있었다.어떻게냐 하면····.

“카트리나 이거 아이스 라떼 맞아?”

“·····예.”

“크림은 유기농 맞고?”

“예.”

“시럽은 안 넣었고?”

“예.”

“향을 내기 위해서 살짝 그을린 시나몬 가루는 얹었고?”

“예.”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니?”

“··········죄송합니다. 아가씨···.”

결투에 지고 나서 정말 정말 모진 수모를 겪고 있는 카트리나 멘지아였다.무신대전 이후로 세계는 크게 변했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더 이상 무공을 이용한 특수가 중국만의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한국은 배달이라는 자국의 문파가 생겼고···.그리고 유럽은 카이저라는 거대한 세력이 생겨서 중국시장을 완전히 밀어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에서 배달의실질적인 세력은 아직 무림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물론 위상면에서는 달랐다.

무신대전에서 우승하고 혈마를 꺾어서 최연소 현경의 고수로 알려져 있는 정창민.그의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절정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화경의 고수가 된 추가현까지···.특히 추가현의 경우 화산파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화산파에서 20년을 넘게 데리고 있었는데 절정의 능력을 가지고 있던 그녀가 정창민에게 사사 받고는 1년도 되지 않아서 화경에 이르렀다.

이건 뭐····.사촌이 땅 샀는데 그 땅에서 유전하고 다이아몬드 광맥이 쌍으로 터진 것 보다 더 배 아플 정도였다.더구나 그들은 추가현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그녀가 과거에 화산파에서 어떤 굴욕을 겪었는지 화산파의 수뇌부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개중에는 성수목 장로를 통해서 직접 성상납을 받은 중간층 간부들도 제법 있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감히 배달에게 그녀를 돌려달라고 항의를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그렇다고 배달에서 맹활약하는 것을 응원 하는 것은 더 싫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배달의 힘은 이 둘 만이 아니었다.최근 들어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홍면파천대의 능력도 은근히 세상을 놀랍게 하고 있었다.

배달이 한국의 문파의 전역을 감당하고 수많은 무인 수배자들이 한국으로 찾아왔었다.그들은 배달의 능력을 얕보고 자신들이 음지로 숨어 들어서 활개를 치려고 찾아왔던 것이다.

그 중에는 절정의 고수도 있었고 초절저의 고수들도 있었다.그 결과····.창민과 추가현이 나서지도 않고, 오로지 홍면파천대의 능력 만으로 잡아넣은 수배자들이 20명이 넘었다.

그 중에는 절정의 고수 7명과 초 절정의 고수도 5명이나 있었다.적게는 몇 년, 많게는 몇 십년 동안 무림맹의 추적을 피해서 돌아다니던 놈들이 한국에서 잡혀서 무공을 폐기 당하고 잡혀서 다시 중국으로 송환 되었다.

그렇게 대 활약한 결과····.배달의 힘과 위상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못지 않았다.하지만····· 실질적으로 배달의 세력은 한반도에 국한되어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물론 국민들은 조급해 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단시간에 고속 성장한 추가현과 홍면파천대를 보고 배달의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중국 무림계와 정면으로 경쟁을 하기에는 머릿수가 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하지만····. 그건 보통 사람의 의견이고 배달에는 만렙 수완의 여걸이 있었다.

“짠!!! 창민씨 나 월급 올려줘요.”

“·············왜? 새로운 섹스 체위라도 찾았니?”

“아니요. 카마수트라까지 마스터하고 이제는 할게 없네요.”

“············.”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에요. 이걸 보세요.”

예빈의 말에 창민은 그녀가 가져온 서류철을 살펴봤다. 그리고 그걸 읽어보더니 창민의 안색이 변했다.

“어이 이건····.”

“우리 문파 수입이 일시에 두 배는 늘겠죠?”

“····어떻게 한 거야?”

“후후후·· 비결이 있죠. 제가 거래의 달인이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일본과 협정 체결이라니·····?”

창민을 놀라게 한 것은 예빈이 가져온 일본과의 협정체결 문서였다.일본의 도쿄를 비롯한 광동 지방의 무공 치안 유지를 배달에서 전담하는 것과···. 일본에 배달의 지부를 만드는 것을 허락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상상 이상으로 놀라운 것이었다.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중국 본토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은···. 말 할 것도 없이 일본이다.

국토면적을 봤을 때 그 작은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지 궁금할 정도로 일본은 경제 대국이었다.그랬기에 중국에서도 일본의 치안 유지를 받으면서 받는 돈은 어마어마했다.

그 금액은 한화로 연간 5조원····.한국보가 국토 면적이 약간 넓을 뿐인 일본에게서 그만큼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폭리렸다.그래도 일본이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에 그 돈을 지불하는 수밖에 없었다.

왜냐 하면 일본의 무맥도 사실상 거의 전멸했고···. 남은 것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가 보기에는 3류와 2류 소리 들을 송사리들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그런 상황에서 일본도 한국의 무공 진흥 위원회처럼 일본의 고전 무예를 복원하기 위해서 굉장히 힘을 많이 썼다.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기록도 거의 남아있지 않은 무공을 복원 시킨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한국에 배달이라는 신흥 문파가 생기고 그 문파에서 중국 무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일을 치러 준다고 했다.자고로 시장 가치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공급자가 중국 하나일 때는 공급자가 갑이었다.다소의 불합리가 있더라고 감수 하고 그들에게 맞춰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배달이라는 또 하나의 공급자가 생긴 상황이다.구매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생겼고, 오히려 갑과 을의 관계가 변한 것이다.

일본은 이 기회에 한국에게서 보다 저렴하게 무인범죄의 치안을 수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장기간에 걸친 경제 침체로 울상을 짓는 것은 경제대국인 일본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여기서 좀···, 아니 실질적으로 왕창 걸리는 것이 있었다.한국과 일본.이 두 국가가 힘을 합쳐서 뭔가 해 보려고 하면 항상 붉어지는 문제들이 있었다.

피할 수도 없고, 특히 한국은 절대 피할 생각도 없는 문제.바로 역사 문제였다.강제 징용, 종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역사 교과서, 731부대 마루타 생체 실험···.이런 문제들이 산재해서 양국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이런 역사 문제에서 양국은 치열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가해자인 일본은 가능하면 이 대부분의 일을 그냥·····, 뭐랄까? 자기들 말로는 통석의 염으로 흘러 넘기고 싶어 한다.

[이미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지 않았느냐?][우리는 충분히 사과하고 배상했다.][증거도 불충분한 일이다.][우리는 핵도 맞았다.]·····이런 주장들을 하는 것은 소위 일본에서 말하는 우익 정치가라는 치들이다.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그릇된 역사 교육을 받은 일부 일본인들에게 열렬한 호의를 받기 마련이다.

2차세계 대전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과 일본이지만···.전후에 양국은 상당히 다른 길을 걸었다.전쟁시의 정권인 나치와 철저하게 결별을 표명한 독일.전쟁시의 정권이었던 대일본제국을 미화 시키는 일본.이 두 가지 선택이 두 나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물론 독일 역시 잔학한 범죄를 많이 저질렀고, 수많은 인간들을 학살했다.하지만 적어도 독일을 전범국이라고···.아직도 사과해라.

반성해라. 라고 말하는 국가는 없다.가장 독일에 대한 피해가 컷던 유럽에서 조차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

왜냐 하면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으니까···.독일은 자국의 수상이 가서 타국의 위령비에 가서 실제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그리고 2차 세계 대전을 미화하는 발언을 하는 자가 있으면 설령 나치와 무관하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법적 징계를 내렸고···.아직도 그 법령은 유지되고 있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같은 것은···. 애당초 있지도 않았다.최악의 콧수염 센스를 지닌 중이병 화가 출신의 망상가 때문에 끔찍한 죄를 범한 독일이지만···.그들은 적어도 과거와 확실하게 결별을 선언했다.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독일에 대한 이미지를 비교적 중화시킨 것이다.하지만 일본은 달랐다.

패전 후에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들은 두가지 길을 걸었다.그중에 주요 전범들은 재판에 회두 되어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미국이 일본을 식민지로 만들 생각이 아닌 이상 그들 전부를 사형 시킬 수는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자체가 식민지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독일과 일본등에게서 세계를 구한다. 라는 명목으로 전쟁을 한 미국과 연합군인데 새삼 그렇게는 할 수 없지 않은가?그래서 비교적 이름이 굵직하지 않은 가는 인물들을 살려 뒀는데···.그것은 결국 아시아에 일본의 제국주의의 뿌리를 남겨두는 패착이 되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끈질겼다.자신들의 상관, 혹은 자신들 본인, 그리고 자신들아버지 할아버지들이 전 세계에 저지른 범죄는 안중에도 없이 일단 자신들의 세력을 끌어 올리는 것에 혈안이 되었다.

그들은 명색이 정치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좌익들을 밀어내기 위해서 야쿠자들과 손을 잡거나··. 혹은 야쿠자 자체와 동화 되기도 했다.그들은 좌익 세력에 대한 테러, 협박 등을 이용해서 다시 한 번 자리를 잡았다.

이미 정치세력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을 찾기 위해서 주인도 무는 개가 되어버린 그들이었지만···.그래도 유감스럽게 그들은 다시 부활했다.그렇게 해서 다시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들의 세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나름 명분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과거에 자신들이 실제로 저지른 짓이나 자신들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저지른 죄과가 있는 이상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그러니···. 뭔가? 뭐라도 좋으니···. 심지어는 말도 안 되는 억지라도 좋으니 명분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군국주의의 미화였던 것이다.============================ 작품 후기 ============================으음... 배달이 일본으로 진출 합니다.

여기서 스토리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는 대강 두개의 길이 있는데....어디로 갈지는 저도 고민입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PS.제 글에 관해서 뭐라고 쓰시는 것은... 무분별한 욕설만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좀 여성비하적인 댓글을 남기신 분이 있어서...그건 제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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