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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75화 (75/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추가현 3일 초고속 업그레이드. -- >첫 날에 내공 수련을 마친 그녀는 남은 이틀 동안 창민과 철저한 대련을 했다.화경의 내공을 몸에 지니기는 했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정창민은 최고의 연습 상대였다.화경의 내공을 이용해서 전력으로 공격한다고 해도 손끝 하나 다치지 않고, 그녀를 안전하게 상대해 줄 수 있었다.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대련 상대를 구하는 것은 천금을 구하는 것 보다 더 어려웠다.하지만 추가현은 운 좋게도 그런 상대가 바로 지척에 있었고 원래 센스가 좋은 편이었던 그녀는 이틀 만에 자신의 몸 상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완벽한 화경의 고수로 화한 것이다.폐관을 마치고 나온 그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시합 상대는?”

“이미 공개 연무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진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예빈이가 수고 많이 한 모양이군····.”

창민은 그렇게 중얼 거리고 뒤의 추가현을 보고 말했다.

“어때? 바로 가능하겠어?”

“스승님의 명령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한층 더 깊어진 사제(?)의 인연이었다.시합장에 도착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환마가 연무장에 올라가 있었다.

그녀는 창민을 보고 조금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요 3일 동안 그녀는 거의 한숨도 자지 않았다.

화경의 고수인 그녀라서 3일 철야를 한다고 해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그냥 철야만 한 것이 아니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했다.어디서 어떤 함정이 있을지 몰랐다.

창민이 몰래 그녀에게 내상을 입힌다거나···.아니면 식사에 독이 섞여 온다거나···.그녀는 요 3일 동안 외부에서 직접 구입한 칼로리 밸런스만 깨작 거리고 있어야 했다.다이어트 할 필요도 없는데 스스로 뭐하는지 싶었을 정도였다.

하지만···.3일이 다 되도록 아무런 방해공작도 없었다.그녀가 연무장에 올라온 이상 아무도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추가현과 함께 나타난 창민을 보고 그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 빤히 바라봤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저 남자는····.’카트리나로서는 창민이 어째서 이렇게 뻔한 내기를 하면서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 틈에 추가현이 연무장에 올라왔고 이내 시합이 시작되려 했다.

“그럼···. 지금부터 배달의 추가현 대 카이저의 카트리나 멘지아의 시합이 있겠습니다. 이 시합은 대결이 아니므로 과도한 살초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심판으로 나온 것은 배달과 카이저에 소속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제 삼자.정무광 해설위원이었다.한국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공평한 시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말 제대로 해 보자는 건가? 아무런 조건도 없이?’카트리나는 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었다.하지만···. 혼란 스러운 그녀가 미처 이해를 다 하기도 전에 시합은 시작되었다.

“시작!!!”

어쨌든 시합은 시작되었다.카트리나는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 보다 일단 승부에 이기는 것을 신경 쓰기로 했다.‘마음 먹으면 이 정도는 금방이지···.’그녀는 간단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손을 뻗었다.

“수라멸혼장!!!”

일전에 추가현의 입에서 피를 토하게 만들었던 장법이었다.그녀도 추가현의 초식 운영과 센스는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경의 고수와 초절정의 고수 사이에는 파워의 차이가 너무 컸다.아무리 정교하게 세팅한 머신이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엔진의 출력이 뒤진다면 차이를 뒤집기 힘든 것처럼···.추가현으로서는 내공이 가득 실린 이 장법을 막기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다.

이제 전처럼 한방에 멀리 튕겨나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카트리나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하지만···.파앙!!!맑게 공기를 울리는 소리가 퍼지면서 카트리나의 손바닥과 추가현의 손바닥이 정면으로 마주했다.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질 정도로 강력한 충격이었다.그리고 그 충돌의 결과 추가현은 오연하게 서 있었고···. 오히려 공격을 시도한 카트리나 멘지아는 두 걸음이나 뒤로 불러났다.

“이런····?”

그녀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랬다.장법으로 힘을 겨루는 것은 내공의 출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방법이다.검이나 도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주먹이나 조법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게 내공의 상하를 가늠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그런데 상대는 멀쩡하고 자신은 밀려났다.이 상황이 뜻하는 말은····.

“아니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녀는 고개를 붕붕 흔들면서 다시 추가현에게 돌진했다.

“하앗!!! 아수라나한장(阿修羅羅漢掌).”

그녀의 손바닥이 마치 불교에서 날하는 아수라처럼 여섯 개로 변했다.그리고 여섯 개의 장법이 파공음을 내면서 추가현을 향해서 쇄도했다.하지만 추가현은 담담하게 그 공격을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리고 여섯 개의 장법이 그녀의 몸에 닿은 순간···.마치 환영처럼 그 공격들은 그녀를 통과해 버렸다

“잔상!!”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공격을 빠져나갔다는 것에 놀랄 틈도 없이 카트리나의 뒤에서 추가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각보다 둔하군.”

카트리나는 그대로 한걸음 앞으로 뛰어오르면서 등을 돌렸다.그리고 힘차게 장법을 뿌렸다.퍼펑!!하지만 이번에도 부서지는 것은 애꿎은 연무장의 바닥 뿐.추가현의 그림자도 잡을 수 없었다.그런 그녀의 정면에 어느새 접근했는지 모를 추가현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허둥거리는군. 빨리 끝내기 싫으면 조심 하는게 좋아.”

“이익····.”

카트리나는 이를 악물고 뒤로 훌쩍 떨어졌다.이유는 모른다.

이유는 정말 모르지만···.불과 3일 만에 초절정의 문턱에 간신히 턱걸이만 하고 있던 추가현이 어엿한 화경의 고수가 되어 버렸다.그것도 자신을 상대로 여유를 보일 정도로 대단한 고수가 말이다.

‘저 남자···. 도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 거지?’그녀는 연무장에서 좀 멀어져서 시합을 보고 있는 창민을 보고 이를 갈았다.하지만 그런다고 뭔가 바뀌는 것은 없었다.

눈앞에 있는 추가현의 실력은 엄연한 현실이었다.그녀는 잠시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서서히 떴다. 그리고 추가현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일단 사과하지. 너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그래. 그러는게 좋아.”

추가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카트리나의 눈은 어엿한 무인의 눈이 되어 있었다.머리를 냉정하게 식히고 자신이 할 일이 분명해지자 그녀의 머릿속에 있던 추가현을 향한 방심이 사라져 버렸다.

무인대 무인의 시합에서 방심을 한 것은 독과도 같았다.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큰 실례였다.

그녀는 사과를 하고 손목에서 두 개의 짧은 단도를 꺼냈다.날의 길이는 30cm 정도 되어보였고, 날은 살짝 휘어져 있었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날카로워진 칼끝은 찌르기도 가능하게 만들어진 디자인이었다.

“그게 너의 전력의 모습인가?”

추가현은 카트리나를 보고 허리에 매어져 있던 검을 꺼냈다.스르릉 거리며 시린 소리와 함께 잘 재련된 그녀의 애검이 모습을 보였다.

“그래···. 진심으로 싸울 때의 내 모습이지. 그보다····, 하나만 물어보지.”

“············.”

“어째서 내가 허둥거리고 있을 때 공격하지 않았지?”

카트리나의 말에 추가현은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해서 이기는게 무슨 소용이지? 제대로 해라···. 변명의 여지를 남겨 두지 마.”

“········그렇게 하지?”

추가현의 말은 네가 전력을 다해도 이길 수 있으니 괜한 변명거리를 만들지 말라는 말이었다.상대를 완벽하게 아래로 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을 들은 카트리나는 이를 갈았다.

누구 제자 아니랄까봐 추가현도 어느새 상대를 오만하게 아래로 보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멀리서 그걸 보고 있던 창민은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 거리며 중얼 거렸다.

“···저건 내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말이야?”

“예? 뭐라고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두 사람이 자신의 무기를 꺼내고 다시 시합이 재개되었다.아니···. 사실 본격적인 시합은 이제 시작이었다.

“하앗!!!!”

“하!!!!”

카캉!! 캉캉!! 카카캉!!!날카로운 쇠와 쇠의 부딪힘과 불꽃놀이의 섬광처럼 터지는 화려한 검기들···.두 여성은 아직 강기를 끌어올리지 않고 순수하게 검술의 초식만으로 싸우고 있었다.사실 결투가 아닌 시합에서 검강을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워낙에 살상 능력이 높기 때문에 검강을 다짜고짜 쓰는 것은 무신대전처럼 커다란 시합들 뿐이었다.이렇게 서로 합의하에 치르는 시합에서는 강기를 쓰기 전에 일단 검기로 서로의 기술을 겨루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그리고 여기서 기술로 결판이 나지 않으면 그때서야 검강을 쓰고 본격적인 승부를 보는 것이 예의였다.지금 두 여성은 그 수순에 따라서 검기만을 두른체 서로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거 아주 제법인걸? 센스가 대단해···.’‘초식은 내가 훨씬 앞 설줄 알았는데···. 장법과 도법은 비교할 게 아니구나···.’두 여성은 서로에게 살짝 감탄했다.30합, 50합, 100합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검기는 서로의 검기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현의 검기는 절도와 기세가 뛰어났다.카트리나의 도기는 현란했고, 민활하게 움직였다.

마치 학의 너울 거리는 날개짓을 뚫기 위해서 독을 품고 탐색전을 하고 있는 두 마리의 뱀 같은 느낌이었다.그녀들이 서로 현란하게 검기를 주고 받았지만 승부는 여전히 팽팽하게 유지되고만 있었다.

“창민씨? 누가 이기고 있는 거에요?”

무공을 보는 통찰안이 부족한 예빈이 창민에게 물었다.그녀도 창민에게 정화를 받고 남몰래 치우 시대의 무공을 전수 받기는 했지만··.그래도 그녀는 무공 자체에 열정이 없어서 그 성취가 뛰어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 추가현과 카트리나의 공방을 보고 누가 이기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바둑에서 고수들의 대국도 문외한이 봐서야 아무것도 모르지 않은가?그것과 같은 원리였다.

“현재는 팽팽해.”

창민의 대답을 들은 예빈은 볼을 빵빵하게 불리고 말했다.

“그럼 안 되잖아요? 반드시 이기겠다고 해 놓고서는····.”

바로 얼마 전에 초절정이었던 고수를 화경의 고수와 대등한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그것도 3일 만에 말이다.

그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한 일인데 이제까지 창민이 대단한 일을 워낙에 많이 했기 때문일까?예빈은 대단함이라는 특성에 관해서 내성이 단단한 여자였다.그녀는 추가현이 카트리나를 압도하면서 손 쉽게 이길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고 창민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걱저하지 마. 이기는 것은 틀림없이 가현이니까.”

“정말요?”

“그래···. 이제···. 앞으로 50합안에 승부가 날 꺼야.”

“···············.”

창민의 말은 확신에 차 있었다.그리고 예빈이 알고 있는 한 자신의 남자가 저렇게 확신을 하고 말하면 틀림없이 이뤄지고는 했었다.그래서 그녀도 안심하고 볼 수 있었다.

“하앗!!!!”

추가현의 가슴을 베기 위해서 양쪽에서 가위질처럼 쇄도해온 카트리나의 칼날을 피해서 추가현의 가느다란 허리가 버드나무가지처럼 휘어졌다.그리고 헛손질을 한 그녀를 향해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검을 휘둘렀다.

“흡!!!”

카아앙!!!!

“크윽····.”

카트리나는 양손의 칼을 모아서 공격을 막기는 했지만 손아귀가 저릴 절도로 강맹한 공격이었다.============================ 작품 후기 ============================아아... 하루 이연참 페이스가 또 무너졌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슬럼프인가?액션씬의 퀄리티에 신경써서 정밀하게 완성 시키도록 하겠습니다.기운이 없네요.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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