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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68화 (68/203)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배달 VS 카이저. 1차전. -- >10합, 20합·····. 이윽고 100여 합이 이르기까지 혈마는 총력을 기울여서 식귀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창민의 철통같은 방어막에 막혀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콰쾅!!! 쾅!! 쾅!!! 쾅!!!!!‘빌어먹을···. 저 무기는 도대체 뭐지?’혈마는 자신의 강맹한 공격을 척척 막아내고 있는 쇠막대기를 보면서 이를 갈았다.

자신은 명도를 넘어서 신도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혈마의 신물에 있는 힘껏 강기를 실어서 휘두르고 있다.그런데 검강은 고사하고 검기도 맺히지 않은 저 쇠막대기를 자르지 못하고 있었다.

티타늄 합금이라고 해도 두부처럼 자를 수 있는 자신이 말이다.회그는 점점 더 초조해졌고 승부를 보기 위해서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펼쳤다.

하지만 창민의 방어는 정말로 철통과도 같았다.그런데···.분통이 터질 것 같은 혈마와 달리 창민은 오랜만에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런게 무인과의 싸움이라는 거지. 이거 실제로 해 보니 굉장한 걸? 중독 될 것 같아···.’창민은 혈마의 다채롭고 강맹한 공격을 척척 막아내고 대응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이제까지 창민이 무공을 익히고 나서 이 정도의 상대는 없었다.

무신대전을 포함해서 수많은 자들과 비무를 했지만 창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유치원생 이마에 딱밤 때려주는 정도의 수고 뿐이었다.수백의 한국 지부 화산파의 인간들에게 둘러 싸였을 때도···.화산파의 장로라는 인간이 화산파 정예 고수를 데리고 창민에게 덤볐을 때도···.창민에게 남는 감정은 시시함 이라는 허무한 감정 하나 뿐이었다.

창민의 기억속에 있는 치우시대에 무인과 무인의 부딪힘이라는 것은····.그야말로 불꽃이 튀기고 삶과 삶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장엄한 것이었다.하지만 현대에 그런 무인은 없었다.

창민과 실력에서부터 수준 차이가 너무 커서 사실 어쩔 수가 없었다.가장 쓸 만한 상대는 무신 대전의 결승에서 만났던 검마, 미첼 프란스였다.

하지만 그 조차도 창민에게 있어서 그냥 조금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의 감흥 밖에는 주지 못했었다.하지만···.지금 혈마는 달랐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명백하게 현경의 경지에 이른 고수였다.물론 창민이 마음 먹으면 이 혈마 조차도 50여합이 되지 않아서 제압 할 수 있었다.

하지만···.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창민에게 격렬하게 맞설 수 있는 자는 처음이었다.날아오는 저 강맹한 공격은 호신강기만 믿고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제대로 무기를 마주하면 받아줘야 하는 것들이었다.다채롭고 화려하게 날아오는 공격은 실로 뱀처럼 은밀하고 호랑이처럼 사나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창민이 대처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다만 무인으로서 처음으로 대결이라고 할 만한 정도의 공방을 나누는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창민은 이 짜릿한 감촉과 시간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었다.

“크윽!!!”

퍼어엉!!!혈마는 커다란 공격을 하나 날리고 거리를 벌렸다.창민은 굳이 쫓아가지 않고 느긋하게 혈마를 바라봤다.마치 할 게 있으면 얼마든지 해 보라는 식으로 말이다.우두둑···.혈마는 그렇게 창민의 너그러운 태도를 보고 이를 악물고 몸에 기를 잔뜩 끌어 모았다.그리고 뒤편에 있는 환마를 보고 외쳤다.

“환마!! 검마를 데리고 멀리 떨어져 있어라.”

“예? 태상장로님 무슨····.”

“으드득··. 난 경고했다. 무시한다면 휘말려서 개죽음 하는 것은 네 몫으로 알겠다.”

그리고 혈마는 있는 힘껏 기를 끌어 모았다.그리고 그의 주변에 짖은 혈무가 이제가지 중에서 가장 진하고 넓게 퍼져 나갔다.

“저것은···?”

환마라고 불린 여자는 얼굴의 안색을 바꾸더니 기절한 미첼 프란스를 데리고 뒤로 훌쩍 멀어졌다.그리고 있는 힘껏 기를 끌어 올려서 호신강기를 펼쳤다.

그런 그녀를 보고 청성파와 전진파의 무인들. 그리고 아무런 보호도 없이 촬영 장비만을 가지고 있던 일반인들은 한없이 불안해 졌다.혈마가 뭔가 큰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자신들로는 어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창민이 몸을 움직이더니 그들의 앞을 지켜줄 수 있는 위치로 옮겼다.

“안심하고 있으십시오.”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혈마를 바라봤다.창민은 지금 혈마가 뭘 하려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의 기억속에 있는 초대 혈마가 치우의 후예에게 죽기 전에 했던 마지막 발악.그것의 전조와 비슷했다.

“대라혈망진(大羅血網陣)”

혈마는 크게 외치면서 하늘을 향해서 어지럽게 도를 휘둘렀다.그리고 그 순간 핏빛의 그물이 하늘을 뒤덮었다.걸리는 것은 모두 갈갈이 찢어 버리는 파괴의 그물이었다.이윽고 하늘로 던져졌던 그 핏빛 그물은 지상으로 떨억지기 시작했다.

“허억!!!”

“크윽··. 끝인가?”

그걸 보고 청성파와 전진파의 무인들은 절망을 느꼈다.하지만 창민은····.‘초대의 10분의 1도 안 되는군···. 기억 속에 있는 것은 정말 붉은 하늘이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초대에 비해서는 그물의 위력도, 촘촘함도 많이 부족했다.

창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천화무궁기에 기를 불어넣었다.천화 무궁기는 그냥 늘었다 줄었다만 하는 손오공의 여의봉 같은 무기가 아니었다.

형태 자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하늘에서 그물이 덮친다면···.방패로 막으면 그만이었다.

콰콰콰쾅!!!지름이 20미터는 넘을 것 같은 거대한 방패가 돔처럼 생겨서 혈마의 공격을 막았다.혈마는 혼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진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무슨 거북이도 아니고····.”

그런 혈마의 푸념을 들었을까?창민은 방패를 거두고 천화무궁기를 검으로 변화시켜고 말했다.

“제법 괜찮은 공격이었다. 그러나 초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군.”

“······아까부터 느낀 것인데···. 네놈 정체가 뭐냐?”

“글쎄···. 그걸 말해줄 의무는 없지. 그대신···. 이걸 받아봐라. 나도 공평하게 해 주는 것이니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창민은 천화무궁기에 기를 집중 시켰다.황금빛 서기가 천화무궁기를 감싸고는 이윽고 길이가 몇 십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강기를 만들었다.

“무슨····?”

혈마는 눈을 부릅 떴다.강기를 마치 거대한 기둥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저런 앞도적인 강기라니··.그가 전력으로 뿜어 낼 수 있는 강기의 길이는 대략 5미터 정도가 한계다.

그 이상 뿜어내면 강기를 유지 할 수가 없었다.그런데 눈앞에 있는 상대는 족히 40미터는 넘어 보이는 강기의 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고 말이다.‘놈은 무슨 1,000년 내공이라도 가지고 있단 말인가?’경악하는 혈마를 보고 창민은 사형선고를 내리는 판사처럼 말했다.

“딱 일격만 막아내면 살려는 주마.”

그렇게 말하고 바로 거대한 강기의 기둥 같은 것이 혈마를 향해서 날아왔다.날아온다 싶은 자각 후에 바로 혈마는 거대한 충격을 느꼈다.

“크윽···.”

거대한 충격 이후 그 다음으로는 허공을 날고 있는 부유감이 느껴졌다.있는 힘껏 기를 끓어 모아서 막았다고 생각했지만···.막고 어쩌고 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다.

내장이 진탕을 치는 것을 느낀 그는 그대로 바닷물에 처박히면서 꺼져가는 의식으로 생각했다.‘강··· 강하다····.’무림에 출두하고 처음으로 자신보다 강한 자를 만난 혈마였고, 그의 인생에 세 번째 패배였다.

잠시후.혈마가 눈을 떳을때는 오연하게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창민이 보였다.그리고 그런 그를 부축하고 있는 것은 환마와 어느정도 몸을 추스린 검마였다.

“깼나? 용케 살기는 살았군.”

“크윽···. 정창민····. 쿨럭···.”

혈마는 배패의 쓴맛을 인정하기 싫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무리해서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뱃속에서 핏물이 한 움쿰 쏟아질 뿐이었다.

“포기해라. 그리고···. 패배를 인정해. 안 그러면····.”

“크윽·····.”

창민의 다음 말은 안 들어도 뻔했다.결국 이 자리에서 죽을 수는 없었던 혈마는 치욕을 감수하고 패배를 인정했다.

“내가 졌다.”

“좋아. 그럼···. 거기 뒤에 검은 머리의 여자. 너도 할 거냐?”

창민의 말에 환마는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사양하도록 하죠.”

그녀의 실력은 혈마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검마와 비슷한 수준의 실력이었지만 그걸로 창민에게 도전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에 환마는 봤다.그 혈마를 마치 야구공의 노크볼을 치는 것처럼 뻥 날려 버리는 광경을 말이다.

아마 그녀의 평생에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족히 100미터는 넘게 날아가서 의식을 잃은 혈마를 간신히 회수해 온 것도 그녀였다.

“그럼···. 승부가 났고 이제 승자의 대가를 받아 볼까?”

혈마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승부 전에 절대적으로 승리에 자신을 두고 있었기에 터무니없는 내기를 한 것인 이제야 기억난 것이다.지는 쪽은 이기는 쪽의 문파에 흡수 합병되는 조건이었다.혈마는 붉은 얼굴을 파랗게 물들이고는 창민에게 급하게 외쳤다.

“····자··· 잠깐!!!!”

애당초···.문파의 존폐를 걸고 비무를 했지만 혈마에게 그럴 권한은 없었다.혈마는 창민을 보고 치욕을 감수하며 애걸했다.

“······조건을 바꿨으면 한다. 우리 문파에 관한 것만 아니라면 뭐든지 들어주겠다.”

“그래? 뭐든지라·····. 내가 너희 문파를 흡수하면 너도 내 문도가 되는 것이고···. 그럼 어차피 뭐. 든. 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크윽····.”

창민의 얄밉기 그지 없는 말에 혈마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생각 같아서는 이런 치욕을 초래한 이 입술을 이대로 씹어 버리고 싶었다.그렇게 해서 결과만 바꿀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했을 것이다.결국 혈마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부탁하겠소. 한 번의 자비를 구할 뿐이오.”

말을 정중하게 바꾸고 창민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모래사장에 밖았다.

“태상 장로님!!!”

“장로님 그렇게 까지는····.”

“너희들도 어서 하지 못할까!!!!?”

혈마가 일갈하자 검망와 환마도 잠시 머뭇 거리다가 혈마를 따라서 창민을 향해서 오체투지를 하고 사정했다.

“자비를 구합니다.”

“부디·· 자비를 구합니다.”

혈마와 검마, 그리고 저 환마라는 검은 머리의 여성까지··.이 세 명은 일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장로와 태상 장로들이었다.그들이 한 입으로 두말하는 치욕을 감수하고 이렇게 체면을 바닥에 떨어트리면서까지 사정하는 것은 정말 큰 일이었다.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중얼 거렸다.

“억울하게도····. 여기서 강하게 몰아 붙이면 내가 악당이로군.”

“··············.”

“··············.”

“··············.”

그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미 프라이드를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다 버린 상태의 그들이었다.

무엇이 아쉬워서 변명을 할까?하지만 이런 치욕을 겪으면서도 문파 만큼은 절대로 지켜야 했다.============================ 작품 후기 ============================한 번 봐줄까? 말까?갑이 많이 하는 고민중에 하나이죠.업로드가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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