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달 VS 카이저. 1차전. -- >민재의 공격은 창민의 그것처럼 절대 감당하지 못할 그런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미칠 것 같았다.
상대의 공격은 점점 더 강해지고만 있었다.그는 일단 막아는 내고 있지만 꼭 고양이의 장난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크윽··. 이런 강맹한 공격··. 놈도 반드시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계가 드러나면 그때 나의 공격이····. 공격이···. 저 새끼 뭐하고 있지?’시시각각 불규칙 하게 날아오는 강맹한 공격을 방어하고 있던 검마는 공격의 여파 사이로 피카츄 가면이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그는 인생 최대치의 분노를 느꼈다.
“네 이놈!!!! 쿨럭!!!”
얼마나 분했을까?회
그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눈, 귀, 코에서도 피가 줄줄 흐르는 모습은···.
“오오···. 저게 칠공분혈이라는 거구나···. 처음 봤네.”
창민은 검마의 칠공 분열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이 스마트 폰을 꺼내서 ‘찰칵’ 하고 찍었다.사실 신기하기는 했다.
어쨌든 처음 봤지 않은가?그런데 어째서 검마는 갑자기 분기를 참지 못하고 칠공분혈을 한 것일까?그 답은 오로지 창민과 혈마만이 볼 수 있었다.톡톡톡톡톡····,‘저 놈 저거·····.’‘괴물인가?’혈마와 창민은 민재가 하고 있는 행위를 보고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검마는 강맹한 공격을 감당하기 위해서 피를 토하면서까지 분투하고 있는데···.‘으음···. 어쩌지? 도서관 간다고 뻥치고 나왔는데·····. 들킨 건가?’저 피카츄 가면을 쓴 남자는 스마크폰 꺼내서 문자질이나 하고 있지 않은가?저쯤 되면 검마의 입장에서는 칠공분혈이 아니라 주화입마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피카츄 가면은 자신의 스마트 폰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그 화면에는···.[민재야 빨리 와. 빨리 안 오면 오늘 밥 안준다.]
“아무래도 빨리 집에 가봐야···. 어?”
민재는 시아에게 문자를 보내다가 문득 밑을 보고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검마를 발견했다.‘어째 좀 시끄럽다 싶었더니 아직 버티고 있었네···.’민재는 상대를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다.
애당초 이 정도 공격에 전전긍긍할 정도면 자기 상대로는 글렀다는 말이다.검마는 민재의 이 공격이 언젠가 끝날 것이고 그 후에 반격을 하겠다는 속셈이었지만···.거기서부터 예상이 틀렸다.
몇몇 고대 무공중에는 자신의 내공이 거의 소모되지 않는 무공들이 있었다.자신의 체내에 있는 기로느 그저 대자연을 살짝 컨트롤 할 뿐.나머지는 자연에 맡기는 형식의 무공들이었다.
그리고 하백의 무공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그런 형식이었다.누가 귀찮은 것 싫어하는 것 모를까봐··.무공도 꼭 자기 성격 같이 만들어 놓은 하백이었다. 그리고 그런 무공을 이어받은 후인들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한 번 발동만 시켜놓고 자기는 문자질 하고 있는 민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었다.
“네 이놈!!!! 커억!!!”
결국 분기를 참지 못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려던 검마는 오른쪽에서 날아온 강맹한 뇌전의 일격을 그대로 맞았다.퍼엉!!!!그리고 그대로 바다 저 멀리까지 물수제비처럼 튕기며 날아가 버렸다.
검마를 날려버리고 난 후에야 피카츄 가면은 손을 뻗어서 날뛰고 있는 뇌룡을 거두어 들였다.그리고 바닥에 천천히 내려와서 말했다.
“창민이 형!!!”
“왜?”
“···저 이제 집에 가야 됩니다. 나머지는 형이 해요.”
“뭐? 야 임마!!!!”
“··········.”
창민이 애타게 불러도 소용 없었다.민재는 그대로 허공으로 떠올라서 물의 구체를 타고 유유히 날아갔다.그런 민재를 보고 뒤에서 창민이 외쳤다.
“너 여친이 불러서 가는 거지? 야 임마!!!!!”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아마 확신범일 것이다.섬에서 충분히 멀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민재는 피카츄 가면을 벗고 중얼 거렸다.
“시아가 부르는데 전쟁 따위가 대수야?”
결국은 창민의 예상이 맞았던 것이다.
“···환마. 검마를 회수해 와라.”
“예. 혈마님.”
1차전이 끝나고 혈마는 환마를 시켜서 검마를 회수해 오라고 했다.그리고 본인 스스로 결투장에 올라가서 창민에게 말했다.
“올라와라. 정창민. 너하고 나 둘이서 결판을 보자.”
“·············.”
그런 혈마를 보고 창민은 머리를 긁적 거렸다.‘가능하면 민재에게 전부 맡기려고 했는데····.’하지만 그 고삐리 피카츄 가면은 아무래도 여친한테 꽉 잡혔는지 문자질 좀 하다가 돌아가 버렸다.
이렇게 되면 귀찮지만 자신이 직접 힘을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창민이었다.‘현대의 혈마라···.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두고 볼까?’창민은 그렇게 생각 하며서 결투장에 올라갔다.
결투장에 창민과 혈마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혈마는 아까는 맨손이었지만 이번에는 붉은 대도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걸 보고 민재는 눈에 이채를 띄었다.
“식귀도(?鬼刀)? 그게 아직도 현대에 있었나?”
흠칫!!!창민의 말에 혈마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너··· 너 어떻게 식귀도에 관해서 알고 있는 거냐?”
“기본이지···. 초대 혈마가 가지고 있던 무기 아닌가?”
“·····어디까지 알고 있지?”
“어디까지라니···? 아 그 무기의 능력 말인가? 잘은 몰라. 죽인 자의 생명력을 흡수해서 검 자체에 내공을 축기하는 습성이 있다. 라는 것 정도 밖에는···. 별것 아닌 3류 설정의 무기지.”
창민의 말에 혈마의 표정은 전에 없이 진지해졌다.식귀도는 혈교에서도 오래전에 유실 되었던 무기였다.
‘그 분이 다시 가져다 주기 전에는 우리쪽에서도 이름만 기록으로 남아 있었을 뿐인데····. 그런데 저 놈은 어떻게 안다는 건가?’혈마는 보면 볼수록 이 정창민이라는 남자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신대전에서 우승한 것이야 그냥 그렇다 쳐도···. 검마를 어린애 다루듯이 하는 웃기는 가면과의 친분이 있고, 식귀도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알고 있다.
‘이런 자가 어떻게 극동의 구석에서 이제까지 숨을 죽이고 있었던 것일까?’혈마는 창민에 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그것을 자각하자 스스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각오를 다졌다.‘내 위에 있는 것은 오직 한 명. 그 분 뿐이다.
다른 자에게 두려움을 느낄 리가 없다.’그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식귀도에 기를 집중 시켰다.
“하앗!!!!”
고오오오오오오.식귀도에 혈마의 기가 흘러가자 식귀도는 불에 달군 쇠처럼 붉은 빛을 은은하게 뿜어내기 시작했다.아까 검마가 쓰던 압축시킨 강기보다 훨씬 더 강맹한 기운이었다.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하지? 강기는 아닌데 강기보다 좀 더 상위의 단계인데···.’창민은 저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창민이 그렇게 고민하는 틈에 혈마는 붉게 빛을 발하고 있는 대도를 들고 자신의 주변 3미터를 혈무로 자욱하게 매웠다.
조금의 방심도 없는 완벽한 전투태세.그의 공간안으로 들어온 순간 창민은 혈무에 녹아버릴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이었고, 창민은 태연하게 혈무를 향해서 걸어왔다.
“················.”
‘무슨 수작이지?’마치 산책이라도 오는 것처럼 태연하게 걸어오는 창민을 보고 혈마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혈무의 강력함에 관해서는 이미 한 번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들어오는 것에는 나름 근거가 있을 것이다.그렇다면···.‘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사전에 부순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창민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그러자 혈무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뻗어나가서 창민을 감쌌다.
혈마는 그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하지만···.
“사우나 증기탕에 들어온 기분이군.”
창민은 그렇게 태연하게 중얼 거리면서 여전히 뚜벅뚜벅 걸어왔다.그런 창민을 보고 혈마는 눈살을 찌푸렸다.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모공으로 침입해서 신체의 내부부터 갉아버리는 것이 혈무였다.그런데 상대는 어떻게 저 혈무에서도 태연자약한 것일까?‘저건···?’혈마의 의문은 금세 풀렸다.
걸어오고 있는 창민의 몸에 은은한 황금빛이 둘러쌓여 있었다.그것은 옷처럼 얇지만 고밀도로 압축된 호신강기의 일종이었다.
저렇게 자연스럽고 강력한 호신강기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혈마는 혹시나 싶어서 혈무의 농도를 더욱더 짙게 올렸지만 소용 없었다.
어지간한 호신강기라면 그의 혈무가 뚫고 들어갈 수도 있지만 저것은 무리였다.
“흠···. 그렇다면··.”
혈마는 이번에는 혈무를 더욱더 뿜어내서 커다란 하나의 손처럼 만들었다.그것은 커다란 거인의 손처럼 되어서 하나의 손바닥을 이뤘다.그리고···.
“받아랏!!!”
콰쾅!!!거대한 혈무의 손바닥이 창민을 짓눌러 버릴 것처럼 내리쳤다.하지만 창민은 거기에 대해서 손을 위로 쭉 뻗어서 그냥 파리라도 쫓아내는 것처럼 휘둘러 버렸다.
그러자··· 화아악!!거대한 손바닥처럼 내려쳐 지던 손바닥이 그대로 연기처럼 흩어졌다.하지만 혈마는 그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이 다음 행동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원래 있던 자리에서 사라진 혈마는 창민의 뒤로 돌아왔다.그리고 강기로 가득한 자신의 검을 뿌렸다.
등 뒤에서 하나하나 창민의 급소를 노리고 쏱아지는 공격들은 치명적인 것이었다.하지만 그것들이 꿰뚫은 것은 창민의 잔상 뿐이었다.
어느새 몸을 피한 창민을 보고 혈마는 다시 한 번 쫓아가서 검을 휘둘렀다.
“놓칠 것 같으냐!!!?”
혈마는 크게 일갈하며 현란하고 파괴적인 검초를 연달아서 펼쳤다.하지만 창민은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천화무궁기로 차분하게 받아냈다.
붉은 핏빛의 혈광과 황금빛 서광이 서로 궤적을 그리면서 현란한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멀리 떨어져서 그걸 보고 있던 청성파와 전진파의 무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넑을 일고 그런 혈마와 창민의 공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런···. 저런 자들이 있었단 말인가?”
“···· 화경··· 아니 저것은 틀림 없는 현경의····.”
보는 내내 그들은 한 초식이라도 더 눈에 담아내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저런 초상승의 무위가 정면으로 격돌하는 것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었다.
영상이라면 모를까? 현장의 생생한 기의 충돌까지 피부로 느끼면서 볼수 있다는 것은 행운을 넘어거 작은 기연이나 마찬가지였다.저 둘의 격돌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무학의 깨달음을 부추길 수 있을 정도의 상승의 것이었으니까···.다만 여기서 그런 깨달음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수준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초딩한테 스티븐 호킹의 논문을 보여준다고 뭔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작품 후기 ============================피카츄의 소환 타임은 끝났습니다.여친이 불러서 집에 가야 한다고 하는 군요.일단 연참을 위해서 지금 무리를 해서 올리기는 하지만...이러다가 오늘 12시에 제때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또 집필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