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즐감하십시오.^^< -- 배달 VS 카이저. 1차전. -- >일단 여기서 남은 사람중에 가장 고수는 전진파의 장문인인 호아성 장문인이었다.그는 초절정의 고수로 앞으로 10년 안에는 화경에 오를지도 모를 잠재력을 지닌 자였다.
하지만···.그런 그도 지금 앞으로 나설 생각은 할 수 없었다.뻔히 눈에 보이는 개죽음을 자초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창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해설은 일단 됐고 이제는 공증인으로서의 일을 해야 할 차례였다.
“호아성 장문인님?”
“으음····.”
회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 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음 선수가 결투장에 올라오겠습니까?”
창민의 말에 그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패배를···. 인정하오.”
그는 결국 명예롭게 죽는 것 보다는 불명예스러워도 사는 것을 선택했다.현대의 무인들은 정파라고 해도 대부분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창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승자를 선언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때···.
“어이어이!! 까불지 마라. 쥐새끼들.”
혈마가 창민의 행동을 가로막으면서 정파인들에게 압박을 가했다.그는 사방으로 은은하게 혈무를 뿌리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결투를 중간에 내팽겨쳐?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이건 비무가 아니라 결투다. 네놈들이 모두 죽기 전에는 절대 끝나지 않는단 말이다.”
혈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정파인들을 향해서 걸어갔다.그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정파인들은 주춤 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이길 수는 없다.대항해도 의미도 없다.그가 죽이고자 마음 먹으면 정파인들로서는 정말로 죽는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그때···.
“어이. 거기 피구왕 통키 머리한 놈.”
“·············.”
“·············.”
“·············.”
“풋····.”
피카츄 가면을 쓴 남자 한명을 빼고는 모두가 침묵했다.설마하니 혈마에게 저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침묵 속에서 가장 먼저 혈마가 창민을 향해서 말했다.
“···지금···. 지금 나보고 한 말이냐?”
“너 말고 누가 또 있냐?”
“정창민!!! 네놈이 감히!!!!”
“···듣던 것 보다 훨씬 터무니 없는 남자로군···.”
창민의 태연자약한 대답에 검마는 분노했고, 그 옆에 다른 여자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혈마는 강호사에 길이길이 남은 악당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욕과 모독을 많이 듣기는 했다.
악마. 인 두껍을 쓴 짐승. 피에 미친 광인.하늘이 내린 재앙.그야말로 초대부터 시작해서 혈마라고 이름을 댄 사람들은 만인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모욕을 당했다.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조차 자신들의 위업에 대한 하나의 평가로 생각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 어떤 역대의 혈마라고 해도 피구왕 통키 머리 한 놈이라는 모독은 아마 처음 들어 봤을 것이다.
이 참신하고 웃긴 모독에 혈마는 얼이 빠졌고 검마는 분노했고 다른 사람들은 일단 상황만 지켜보고 있었다.아···. 그리고 피카츄 가면은 자기 혼자 계속 키득 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창민이 혈마에게 말했다.
“이 결투의 공증인은 나 일텐데? 그렇죠? 여러분?”
창미는 한쪽에서 잔뜩 얼어있는 정파 무림인들을 향해서 말했다.그러자 전진파의 호아성 장문인은 필사적으로 긍정했다.
“맞·· 맞는 말이오. 이 결투는 정창민 문주님이 공증인으로 있는 것이오.”
그는 조금이지만 살 가능성이 보이자 평소에는 자신의 아래로 보면서 멸시하던 창민에게 님자까지 붙여가며 매달리고 있었다.그런 그에게 경멸을 넘어서 안쓰러움을 느낀 창민이었지만 일단 무시했다.그리고 혈마를 향해서·····.
“결투의 시작과 끝을 선언하는 것도 나고 결과를 선언하는 것도 나다.”
“그래서?”
“결투는 끝이야. 네가 이겼으니 저 둘 데리고 꺼져. 이상이다. 통키.”
“쿡!!!!”
피카츄 가면은 또 뿜었고, 다른 사람들은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극동의 작은 문파의 인간이···. 감히 이 혈마에게 도전을 하는 거냐?”
혈마의 말에 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할 일 없냐? 초대 혈마의 발치도 못 따라가는 인간한테 도전씩이나 하게?”
마치 초대 혈마의 무위에 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창민을 보고 혈마는 잠깐 흠칫했다.자신 스스로도 초대 혈마의 유산을 다 이어받지 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젊은 청년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다는 걸까?‘그냥 넘겨 짚은 건지도···.’잠깐 움찔했던 혈마였지만 그냥 허세로 어림짐작 한 것일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럼 뭐냐? 나에게 도전할 생각은 없는데 내 앞을 막는다고? 저 정파의 버러지들이 너에게 그렇게 소중한가?”
“설마···.”
창민의 말에 정파 무림인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창민이 혈마에게 밀려서 자신들을 버리려고 하는지 안 것이다.하지만 창민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난 단지 내 눈앞에 있는 내일의 피구황이 거슬릴 뿐이야.”
“푸풋····.”
드디어 피카츄 가면이 완전히 뿜어 버렸다.아무래도 자기 혼자 웃긴 상황에 있다가 다른 사람이 웃기니 즐거운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피카츄 가면의 행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자가 있었다.바로 검마였다.
다른 사람들은 혈마에게 잔뜩 겁을 먹고 얼어 있는데 정창민과 저 수수께끼의 웃기는 가면남자만 여유만만하게 릴렉스 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든 것이다.
“거기 웃기는 가면 쓴 놈!!! 한 번만 더 웃었다가는 저승길에서 마저 웃게 해 주겠다.”
검마는 살기를 자욱하게 뿜으면서 피카츄 가면에게 말했다.하지만 검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피카츄 가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여전히 키득 거리고만 있었다.마치 검마 정도는 신경쓸 것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그러자 결국 검마는 눈을 부릅뜨고 검을 뽑아서 피카츄 가면을 향해서 휘둘렀다.
“놈!!!!”
부아앙!!!마기로 이뤄진 강맹한 검기가 반달 모양으로 뿜어졌다.그리고 그 검기는 피카츄 가면과 정무광 해설위원이 있는 해설석을 박살내기 위해서 쇄도했다.하지만···.
“흥···.”
피카츄 가면은 콧웃음을 치며 앞으로 한손을 마치 날아오는 공이라도 받는 것 처럼 내밀었다.그러자 날아오던 반달 모양의 검기가······.스르륵···.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놀랍게도 피카츄 가면은 그 강맹한 검기를 그대로 흡수해버렸다.마치 스폰지에 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다.
상대가 공격한 검기를 그대로 흡수해버린다는 기사를 듣도 보도 못한 검마는 크게 당황했다.
“···뭐·· 뭐냐? 네놈은?”
당황하는 그에게 창민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첼. 그만 두는게 좋다. 그 피카츄 가면은 너보다 훨씬 더 강하다.”
“뭐라고!!!? 네 이놈 정창민!!!!!”
무신대전의 결승에서 창민에게 패했던 미첼은 창민의 말에 크게 분노했다.사실 그는 창민에게 패한 후에 절치부심해서 다시 복수전을 노리고 있었다.
검마의 이름을 이은 자신이 일개 무명의 무인에게 패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오늘 이 결투에도 창민이 공증인으로 온다는 말을 듣고 무리를 해서 참가한 것이다.
그때 창민은 열을 내는 미첼 프란스를 보고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통키··. 아니 혈마.”
“뿌드득···. 죽는 수가 있···.”
“아! 됐고··. 내 말이나 들어.”
창민의 거듭된 희롱에 분노를 하려고 했던 혈마는 자신의 살기를 태연하게 자르고 들어와서 말을 끊는 창민 때문에 분노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뭐 이런 놈이···.’혈마는 창민에 대한 평가를 수정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살기를 태연하게 넘기고 호흡의 안으로 파고드는 것은 보통 화경의 고수 정도가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하지만, 그가 감탄을 하건 평가를 수정하건 말건··.창민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 오른 생각을 진행시켰다.
“보다시피. 이 결투는 너희들이 이겼다. 그쪽도 인정 하십니까?”
“물론입니다. 정창민 문주님.”
창민의 말에 정파 무림인들을 발을 빼기 위해서 재빨리 대답했다.창민은 그런 그들에게 한 번 웃어주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이 정 성에 차지 않았다면···. 어때? 여기서 바로 2차전을 해보는게?”
“2차전?”
“그래. 이번 상대는 나와····. 그리고 우리 배달의 소속은 아니지만 도우미로 불러온 저 피카츄 가면이다.”
“도우미라고? 그런데 너희 문파 소속도 아닌 자를 결투장에 세운다는 건가?”
혈마의 말에 창민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민··· 피카츄 가면, 너도 결투 할 거지?”
“싫어!!! 나 집에 갈 거야!!!”
“봐 한다잖아?”
‘
“내가 언제!!!!?”
“저렇게 열정적이라니···.”
“망할····.”
최근에 예빈의 영향일까?사람 이용해 먹는게 은근히 익숙해진 창민이었다.한편 기어코 결투를 진행시키려고 하자 피카츄 가면은 크게 화를 낼 뿐이었다.
‘내가 저 인간의 꼬임에 다시 넘어가면 사람이 아니다.’그렇게 투덜 거리는 피카츄 가면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된 것 시아가 안 보는 틈에 화풀이나 실컷 하고 가겠다는 생각도 했다.창민의 제안을 듣고 잠시 지그시 창민을 바라보던 혈마가 말했다.
“좋다. 결투를 네놈들이 이어 받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지. 그럼···. 이 결투에는 뭘 걸겠느냐?”
“글쎄···. 아무거나?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걸지.”
“아무거나? 네 놈들의 목숨과 문파를 걸라고 해도 걸 테냐?”
“물론이지. 대신 너희도 자동적으로 동등한 것이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창민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피카츄 가면이 중얼 거렸다.
“저 사악한 인간··. 어린애 사탕 뺏는 것도 아니고 양심이 있어야지.”
민재의 중얼거림은 창민의 도발 이상으로 혈마를 포함한 나머지 두 명의 심기를 건드렸다.‘저 말은 자신들이 절대로 이길 것이니 과도한 것을 거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말이 아닌가?’‘저 웃기는 가면이 감히····.’‘살고 싶지 않은가 보군.’지독한 오만.감히 그 누가 혈마의 이름 앞에서 저렇게 오만 할 수 있을까?혈마는 분노했고, 그 분노로 인해서 입이 뇌를 거치지 않고 말했다.
“좋다!!! 문파의 존폐를 걸고 싸우자.”
혈마의 말에 창민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쯧, 나야 문주니까 상관 없지만····. 넌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나?”
“무슨 말이냐?”
“애당초 문파의 존폐를 태상장로 하나가 정할 수 있는 거냐? 이 말이다.”
창민의 말에 혈마는 오만하게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어차피 이길 내기에 패배의 가능성을 뭐하러 생각한단 말이냐?”
그 말은 혈마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말이었다.창민은 거기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다. 이것도 기록되고 있으니 발뼘은 통하지 않는다.”
“물론!!! 아시아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어서 차라리 잘 됐군.”
혈마는 이렇게 된 이상 정창민을 죽이고 배달을 손에 넣어서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몰랐다.
치우와 하백.그 두 이름은 혈마 따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존재들의 것이었다.그런 존재를 하나도 아니고 둘을 동시에?······민재의 말대로 이건 정말 치사한 결투였다.
============================ 작품 후기 ============================일단 카이저에 관해서 간 좀 보려는 민재입니다.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