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64화 (64/203)

즐감하십시오.^^< -- 무신대전 그 이후. 급변하는 세계 -- >혈마라고 자칭하는 자가 자신을 소개한 그 순간···.그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정파인들의 얼굴은 자다가 한 대 맞은 것처럼 변했다.

“혈마? 그 혈마라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혈마.그 이름이 강호의 정파인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역대 강호의 역사상 사파가 쇠락하기 전에는 정파가 대부분 강호를 압도해 왔다.

사파들은 정파인들에게 협과 의라는 이름으로 사냥당하고 그들의 무용담 거리로 전락하기 일쑤였다.보편적으로 강호인 하면 악당들을 물리치고 정의를 실현하는 영웅을 생각하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쭉, 정파의 지배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회 그러나 단 두 번···.단 두 번은 그 입장이 역전 된 적이 있었다.

바로 천마와 혈마의 시대라고 하는 시대들이다.둘 중에 먼저 시대에 이름을 남긴 자는 천마였다.

천마는 사파에게 있어서 전설적인 이름이다.그는 나타나고 100일만에 구대문파와 오대세가를 모두 쓰러트렸다.

특히 소림을 단 칠보만이 굴복시켰다고 해서 천마칠황보(天魔七皇保)라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정파 무림은 모두 봉문 했고, 세상은 사파의 천하가 되었다.

사실 사파천하라고 해 봐야 보통 백성들의 삶과는 별 상관도 없었지만···. 그래도 정파 무인들에게 있어서는 치욕적인 시기였다.그들의 치욕은 천마가 사라지고 그의 제자들이 천마신궁을 사분오열 시키고 나서야 사라졌다.

그게 천마의 치세였다.그리고 그 후에 100년쯤 후.천마신궁이 자멸하고 정파가 다시 세상에 자리 잡기 시작할 때쯤.또 하나의 걸물이 나타났다.

그게 바로 혈마였다.혈마는 천마와는 달랐다.천마는 사파라고 해도 패악질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천마신궁의 조무래기들이 민간인들에게 좀 폐를 끼친 걸 엄청 뻥 튀겨 놓기는 했지만···.그 정도는 정파 무림인들도 항상 하던 짓들이었다.조직이 커지면 말단들이 말썽을 피우는 것을 일일이 감독하기는 버거운 법이었다.

하지만 혈마와 혈마교는 달랐다.혈마는 등장하고 1년만에 무림을 정복하고 사파의 천하를 다시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천마의 행보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면이 있었다.그는 잔혹했다.

천마는 일단 상대를 굴복 시키면 거기서 끝이었다.하지만 혈마는···.혈마는 정말 달랐다.

오대세가의 안주인들과 딸들을 모두 사창가에 팔아 넘기지를 않나···.소림의 무승들의 머리를 무더기로 쌓아서 가마처럼 부하들이 지게 만들고 그것을 과시하지를 않나···.아미파의 여승들을 알몸으로 만들어 저자거리에 매달고 민중들에게 강제로 돌을 던지게도 했다.강호인들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었다.

혈마는 이상한 종교의식이라는 핑계로 무고한 일반인 수천명을 하룻밤에 죽인적도 있었다.세상은 혈마라는 이름에 공포로 벌벌 떨었다.

혈마라는 이름이 강호를 넘어서 일반인들에게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시절이었다.결국 관외불침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황실에서 군을 파견하기까지 이르렀다.

당시 중국의 황실은 혈마를 물리치고 백성들에게서 강호의 그림자를 걷어내려고 했다.하지만····.혈마의 무위는 하늘에 닿아 있었고, 혈마교의 광신도들은 자신들의 교주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영광으로 받아 들였다.

그런 혈마교를 상대로 황실의 금군조차도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그리고 황제의 면전에 도착한 혈마는 황제를 농락했다.

문무대관이 보는 앞에서 그를 바닥에 내팽겨치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게 했다.그리고 황후에게 검을 쥐어주며 황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들과 딸을 죽이라는 강요까지 했다고 했다.

황후는 울면서 자신이 직접 뱃속에서 난 아이들을 죽여야 했고, 황제는 그런 광경들을 피눈물을 흘리면서 똑똑히 지켜봐야 했다.이 모든 것이 혈마라는 한명의 존재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그 누구도 혈마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았고, 혈마가 살아 있는 한은 이 세상의 지옥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그런 혈마의 횡포는 어느날 홀연이 나타난 수수깨끼의 고수에게 처단 당하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혈마라는 이름에 정파인들이 가지고 있는 증오와 멸시는 뿌리 깊었다.그 후 몇 백년 동안 혈마교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서 정파 무림은 최선을 다했고, 그로 인해서 만든 연합이 바로 무림맹의 시작이었다.

‘뭐···. 사실 그 혈마를 죽인게 내 선배격인 치우의 후인이지만 말이야···.’창민은 혈마를 보면서 새삼 신기한 마음이 들 뿐이었다.느껴지는 힘은 아직 정확하게 재단 할 수 없지만··.저 정도면 현경에는 확실히 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차분하게 혈마를 평가하는 창민과 달리 청성파와 전진파의 무인들은 눈에 불을 키고 있었다.

“혈마라···. 그 이름을 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겠지?”

“너희들 정파 버러지들이 혈압 좀 치솟는다는 것 말고 문제는 모르겠군.”

혈마의 말에 강절양은 나에게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정문주. 결투의 시작을 선언해 주시오. 난 더 이상 저 자와 한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소.”

“원이라면 들어주마. 애송아.”

두 사람의 신경전을 보고 창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창민이 보기에 강절양의 수준으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그래도 하나의 잣대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강절양이 죽고 살고는 창민이 알 바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결투를 시작하겠소. 승부는 1대1 토너먼트, 승자는 계속해서 싸우며 마지막에 더 싸울 상대가 없는 쪽이 패배요.”

“알겠소.”

“알겠다.”

“··········.”

‘혈마 이 새끼 지금 나한테 반말 했겠다.’일단은 기억만 해두기로 한 창민이었다.

“시작!!!!”

시합의 시작이 울리고 혈마와 강절양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연무장에서 내려갔다.혈마는 강절양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시작부터 네놈이냐? 다른 부하들을 시켜서 내 힘을 조금이라도 빼 놓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공연히 희생자를 늘릴 필요는 없다. 혈마의 이름을 계승하고 있는 네놈은 이 자리에서 내가 처벌하겠다!!!”

강절양은 그렇게 말하면서 기를 있는 힘껏 끌어올렸다.그의 옷자락이 펄럭거리면서 그의 기세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제법인걸?’창민은 살짝 감탄했다. 그가 정파 무림인을 보고 조금이라도 감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절양은 청성파의 대라무위신공(大羅無爲神功)을 대성하고 청성파의 칠십이파검과 만상귀일검법을 대성한 남자였다.원래 대중들에게는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청성파의 무공이었지만 그들의 무공 자체는 화산파나 무당파에 비교해도 절대 꿀리는 것이 아니었다.

“간닷!!!!!”

그는 크게 소리치면서 혈마를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강맹한 기세의 강기들이 다발로 그의 검의 궤적을 따라서 움직였다.저 기세에 정면으로 부딪히면 어지간한 고층 빈딩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다.하지만 혈마는 그걸 보고도 피식 웃을 뿐이었다.

“건방진····.”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뿌연 혈무가 그의 주변으로 뻗어나오기 시작했다.‘혈마지존공. 저 정도면·· 한 7성쯤 되나?’창민의 기억속에 있는 혈마지존공은 일단 발동하면 순식간에 사방을 혈무로 뒤덮었다.

그리고 혈무의 농도도 저것보다 훨씬 더 짙었다.역시 후인이다 보니 초대 혈마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현대의 혈마가 약한 것은 아니었다.혈마의 무공은 살상 능력면에서는 천마의 무공에 비해서도 그다지 되지지를 않는다.

엄밀히 말해서 황제와 치우의 무공처럼 고대의 무공을 제외하고는 천마나 달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신공중에 하나이다.혈마의 무공은 살상 능력이 강하고 보통의 무공들 보다 특수한 구석이 많았다.

일예로···. 저 혈무는 그냥 운공의 기운이 흘러나오는 그런 과시용의 것이 아니었다.공방일체의 뛰어난 무기였던 것이었다.

“차앗!!!!”

공격하던 강절양은 눈앞에 나타난 혈무를 갈라 버리려고 힘차게 일검을 휘둘렀다.하지만 창민은 그런 그를 보고 속으로 중얼 거렸다.

‘쯧, 저러면 안 되지···.’혈마의 혈무를 상대로 저렇게 무턱대고 돌진해도 좋은 것은 혈마 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자들 뿐이다.가뜩이나 실력도 딸리는 강절양이 저렇게 해서야 결과는 뻔했다.

창민은 이미 이 순간 승부가 났다고 판단했다.후우우우···.강절양이 휘두른 검은 강맹하게 혈무를 반쯤 가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멈춰 버렸다.

“이·· 이런···.”

강절양은 마치 깊은 늪에 찔러 넣을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는 자신의 검을 보고 당황했다.그런 강절양에게 혈마가 말했다.

“잘가라.”

쇄애애액!!!!그리고 그 순간···. 강절양의 검을 타고 혈무가 그의 손목, 팔을 넘어서 강절양의 온몸을 휘 감았다.부지불간에 온몸이 혈무에 구속당한 강절양은 그래도 검을 떨어트리고 허공에 떠올랐다.그리고는···.

“크·· 크아아악!!!!”

전신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간절양은 고통 스런 비명을 질렀다.화경의 고수가 저렇게 고통스러워 할 정도면 저 혈무가 주는 통증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저·· 정문주님. 저게 도대체 뭡니까?”

정무광 해설위원은 자신의 상식을 훌쩍 뛰어넘은 혈마의 무공에 경악하고 정창민에게 말했다.창민은 숨길 이유가 없었기에 담담하게 해설해 줬다.

“혈마의 혈마지존공이라는 겁니다.”

“혈마지존공? 그 전설의····.”

“예. 저 혈무··. 그러니까 저 피 안개가 미치는 곳은 모두 혈마의 영역이죠.”

“저 피 안개의 정체는 뭡니까? 치명적인 독공이라도 됩니까?”

창민은 피식 웃으면 대답했다.

“그렇게 귀여운 것은 절대 아니죠. 저것은 아주 작은 단위가지 나눠진 강기의 입자들입니다.”

“강기? 저것들 모두가 강기란 말입니까?”

“예. 인체의 내부까지 스며들어서 분탕질을 치기 시작하면···. 이미 어쩔 도리가 없죠.”

창민의 그렇게 해설하는 사이에 승부는 끝이 났다.강절양은 고통 스런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부릅뜬 채로 축 늘어졌다.죽은 것이다.

“스승님!!!!”

“강 장문인!!!”

뒤에서 강절양의 결투를 노심초사 보고 있던 제자와 다른 일행들은 강절양의 패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절규했다.강호의 10대 고수중에 한명인 그가 단 한수에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혈마는 강절양의 시체를 발로 뻥 차서 그들에게 집어 던졌다.그리고 오연하게 서서 그들에게 말했다.

“자, 다음은 누구냐? 승부를 계속하자.”

“·············.”

“·············.”

“·············.”

“아무도 없느냐? 거기 청성파의 인간들? 네놈들의 사형과 스승이 죽었다. 아무도 복수할 인간이 없느냐?”

“·············.”

“·············.”

“·············.”

혈마의 도발에 응하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복수를 위해서 분노의 불길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화경의 고수를 고작 일격에 제압할 고수를 누가 어떻게 상대한다는 건가?============================ 작품 후기 ============================문제 하나. 과연 혈마를 제압할 고수는 누구일까요?1번 달마. 2번 장삼풍. 3번 정창민 4번 피카츄.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 감사하며 글 쓰고 있습니다.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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