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즐감하십시오.^^< -- 무신대전 그 이후. 급변하는 세계 -- >화산파의 장문인은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얼굴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목소리로 뱉어내듯이 말했다.
“·····아니 되오.”
“곽장문인. 내가 화산파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마 대를 위해서는 소를···.”
“지금 우리 화산파를 소로 취급한 것이오?”
“·············.”
화산파의 장문인인 곽법인.그는 평소에는 얌전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번 폭발하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퍼질지 모를 인간이었다.회화산파의 비호를 받던 기업 하나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배를 피랍 당하자 그 배를 피랍한 소말리아의 해적들 뿐만이 아니라 그 마을까지 모두 보복한 것은 유명한 일이었다.
“곽장문인 진정하시오. 화산파로서도 어느정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 않소?”
남궁세가의 가주가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전혀 인정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화산파는 그 배달의 문주에게 장로 한 명을 잃었소, 우리 문의 장로가 외부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사실 죽은 것은 아니지 않소?”
“무인으로서 죽은 것이나 다름 없소!!!”
강경하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화산파의 장문인의 태도는 오대세가뿐만 아니라 구대문파의 장문인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지금 당면한 문제는 유럽시장 전체를 장악한 카이저와 그들이 거느리고 있는 마인들이었다.
그걸 되 찾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 정도는 너그럽게 양보해야 했다.뭐···. 한국 시장을 화산파에서 거의 독점하다 시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 입장이고···.화산파에서 볼 때 정창민은 자신들의 큰 수입원이었던 한국 정부의 이권을 가로챘고, 자신들의 장로를 폐인으로 만들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산파의 명예가 정창민이라는 인간 하나 때문에 몇 번이고 바닦으로 떨어졌다.
냉정하게 제 삼자의 시각으로 보면 그냥 자업자득일 뿐이었지만 화산파의 입장에서는 아니었다.
“모두에게 묻겠소? 당신들도 자신의 문파의 장로가 그렇게 폐인이 되었다면 순순히 정창민이라는 남자를 받아 들일 수 있겠소?”
화산파 장문인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제갈가주가····.
“글쎄요···. 우리 제갈세가 라면 그런 인간을 애당초 장로에 올리지를 않죠.”
“······그게 무슨 말이오?”
“글쎄요···. 무슨 말일까요?”
의미심장하게 안경을 슬쩍 올리면서 말하는 제갈세가의 가주의 눈빛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눈빛이었다.‘제길····. 설마 아는 건가?’성수목 장로에 관한 추문과 그 진실은 화산파의 장문인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다.그저 여제자 하나를 위해서 화산파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로를 문책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사실이 외부에 퍼져나가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막았다고 생각했는데···.‘망할 놈의 제갈세가····.’결국 제갈세가의 정보망에 성수목 장로의 약점이 잡힌 모양이다.저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해서 제갈세가에 들어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성수목 장로와 친한 인간이 많았던 만큼 정보가 샐 구멍은 줄줄이 널려 있었지 않은가?중요한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배달이라는 문파가 무림맹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그는 가장 강력한 수를 던졌다.
“좋소. 여러분들이 배달을 무림맹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겠다면 그렇게 하시오. 다만····.”
화산파의 곽법인 장문인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강수를 던졌다.
“배달이 무림맹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 화산파는 무림맹에서 탈퇴한 것으로 해 주시오.”
“이보시오 곽 장문인? 그게 진심이오?”
“물론이오. 이런 자리에서 허언을 할 만큼 이 곽모는 미치지 않았소이다.”
“···········.”
“···········.”
“···········.”
설마하니 화산파에서 이런 각오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제갈세가의 가주를 비롯해서 모두는 섣불리 다음 말을 받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그리고 그날의 회의는 일단 카이저에 대한 대책만 정립된 상태로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화산파의 장문인 곽법인은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내버려 둘 뿐···. 화산파를 모독한 대가는 무겁다는 것을 알아둬라.”
그는 절대로 복수를 잊어 버린 것이 아니었다.뱀처럼 수풀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고 있을 뿐.중국의 무림맹은 세계를 향해서 자신들의 기록에 남아있는 마인들의 폐해에 관해서 공개했다.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마인들은 수련 과정에서 심각한 인성의 장애를 겪게 된다.그로 인해서 살인, 강도, 강간등의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사회의 질서를 붕괴 시킨다.
그런 자들에게 치안유지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나 다름 없다.라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이 발표를 들은 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중얼 거렸다.
“놀고 있군.”
“왜요? 뭔가 이상해요?”
창민의 중얼거림에 대답한 것은 한국으로 돌아온 당화영이었다.그녀는 최근까지 사천당가에 가서 배달과의 무공 제휴에 관한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오늘 귀국했다.
그녀는 귀국하자마자 창민에게 쪼르르 달려와 어미를 따르는 새끼오리처럼 찰싹 달라 붙어 있었다.지금도 창민의 서류 업무를 옆에서 보조하고 잇다가 창민의 말을 듣고 대답한 것이다.
“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뭐가요? 이번 무림맹의 발표요?”
“그래.”
“···············.”
당화영은 곰곰하게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보편적인 말만 한것 같은데····.”
순진하게 대답하는 당화영을 보면서 창민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이래서 성장 환경이 중요하다는 거겠지···.’당화영은 이미 완전히 창민의 사람이 된 여자였다.
창민과 사천당가가 대립을 하면 일단 중재를 하겠지만···. 만약 끝장을 봐야 할 사태가 발생하면 그녀는 틀림없이 창민의 편을 들 것이다.그런 그녀이니 만큼 지금 무림맹의 발표를 순진하게 믿는 것은 가문과는 상관없었다.
오로지 그녀의 진심이라는 말이었다.어린 시절부터 마인에 대한 그릇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랐고 그게 어른이 된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그걸 그녀만 탓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창민은 그런 그녀가 들으며 깜짝 놀랄 사실을 알려 줬다.
“마공하고 인성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
“예? 그럴리가요····”
당화영은 설마 그럴 리가 있느냐는 듯한 표정으을 지었다.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쭉 들어왔었다.
사악한 마공을 익혀서 민중을 괴롭게 하는 마인들과 그들에게 맞서서 정의를 지킨 자신들의 선조의 얘기를 말이다.하지만···.그 얘기들은 오로지 승자들만이 남긴 승자들만의 역사일 뿐이다.
그게 항상 진실인 것은 아니었다.
“생각해봐. 얼마전에 내가 잡으려고 했던 장비장이라는 놈 기억나?”
“아···. 그 엽기 살인마요? 그게 왜요?”
“놈이 원래 어디 출신이지?”
“그거야 소림의··· 아····· 하지만 그건 주화 입마였잖아요. 소림의 무공이 마공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스스로 심마에 빠져서····· 아·····.”
당화영도 머리가 나쁜 여자는 아니다.말을 하다 보니 스스로 창민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것이다.정파의 무공이든 아니면 마인들의 마공이건···.심마에 빠졌을 때 인성이 피폐해 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그런데 마공 자체가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는 말이었다.
“애당초···. 마공을 익힌 자들이 항상 피에 굶주려 있고, 여자를 강간해야 직성이 풀린다면···. 과거에 사파의 세력권의 인간들은 어떻게 살았겠어?”
“····그거야····.”
당화영도 서서히 진실을 마주하기 시작하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무작정 동전 뒤집듯이 마음을 바꾸기에는 그녀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주입 받아온 통상적인 관념이 방해를 했다.그런 그녀에게 창민이 마저 말했다.
“마공인지 정공인지가 중요한게 아니야. 어떤 놈이 어떻게 수련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바뀌는 것이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훗, 그래··. 지금은 그 정도면 됐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그러니 창민은 저 정도의 대답을 이끌어 낸 것에 만족했다.
나머지는 스스로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깨달으면 될 일이다.나머지는 스스로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깨달으면 될 일이다.
사실 마공중에서 정말 정말 사악하게 연공해야 하는 것들도 몇 가지 있기는 있다.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대량으로 요구한다거나··.아니면 여성의 음기를 강제로 갈취해야 한다거나···.하지만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무공의 연성 자체가 사악한 것이다.
무공의 기운이 인간을 사악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무슨 오컬트도 아니고····.하지만 지금 무림맹은 자신들의 기록에 의거해서 유럽의 각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다른 외교에 비유하면···.[쟤들 농산물은 위험하데요. 그러니 사지 말고 우리꺼 사가요.]라고 하는 것이나 비슷한 것이었다.그런데···. 이게 사람들에게··. 특히 사소한 불안감에 민감한 보통 민중들에게는 제법 잘 먹히는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니 구제역이 나면 돼지고기가 폭락하고, 조류 독감이 돌면 치킨집이 파리 날리는 것 아니겠는가?이미 유럽의 각지에서는 마공의 위험성에 관해서 해명하라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다.‘이것도 좀 구린 냄새가 나지만 말이야···.’아무리 무림맹이 마공이 위험하다고 발표했다고 해도 반응이 너무 빠르지 않은가?무림맹에서 바람 잡이를 쓰지 않고서 이렇게 했다고 믿기는 어려웠다.
‘뭐···. 어쨌든 나하고는 별 상관없는 얘기지···.’지금 유럽에서 무림맹하고 황제가 투닥거리든 말든 창민은 별 흥미 없었다.지금 그가 해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많았으니까 말이다.
창민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였다.하나는 문파의 세력 확장.원래 무신대전 전에는 수도권 일대만 관리하던 배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전역을 배달이 관리하게 되었다.한국 정부는 일부러 다른 중국의 문파들에게 위약금을 물어가면서 까지 창민에게 일을 맡겼다.
일시적으로 위약금이 빠져나가기는 하지만 창민이 다른 외국의 문파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주를 맡았고, 또 설령 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외화가 대량으로 빠져가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득이었다.덕분에 창민은 무신대전 이후에 더 쇄도하는 문도들을 받아들이고 국내 전역에 배달의 깃발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일은····.
“창민씨 시간 됐어요.”
“아··· 그래.”
창민은 당화영의 말에 보던 태블릿을 내려놓고 자신 전용의 연무장으로 갔다.그리고 거기에는 한명의 소년이 창민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오셨습니까? 매형!!!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 그래.”
이게 최근 생긴 창민의 두 번째 일이었다.그리고··. 명백하게 첫 번째 보다 좀 귀찮았다.
눈앞에 있는 소년의 이름은 당아룡.사천당가 직계의 혈족중에 하나로 창민의 애인이기도 한 당화영의 사촌동생이었다.사천당가와 무공 제휴를 맺은 후세 창민은 바로 풍아를 가르쳐 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천당가에서는 배울 사람을 나중에 보내겠다고 시간을 질질 끌었다.아마도 그들은 창민의 이용가치를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신대전이 끝나고 나서 사천당가에서는 무공 제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한명의 무인을 보냈다.그래···. 12살짜리 꼬마 소년을 말이다.
원래 이런 상승 무공의 전수를 두고 하는 무공 제휴에는 좀 격이 맡는 상대를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다.그래야 무공을 똑바로 이해하고 배워가지 않겠는가?하지만···. 비록 사천당가 직계의 혈족이고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수련을 했다고는 해도···.이런 12살짜리 꼬마한테 무슨 수로 치우의 무공을 가르친단 말인가?============================ 작품 후기 ============================원래 고정 관념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거죠?예전에 김일성이 죽었을때 통곡을 했다는 탈북인들...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그런게 세뇌라는 거죠.아!! 그리고... '구원의 낙일' 2권 분량이 다 모였습니다.
오늘 부터 며칠 동안 파바박 올리겠습니다.'마왕이 될 테다' 와 '끝장난 세계의 히어로'는 조금더 기다려 주시기를... 엉엉 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수행이 부족해서 한달에 4~5권 정도 분량 밖에는 쓰지 못합니다.
어쨌든 연중은 없습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