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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58화 (58/203)

즐감하십시오.^^< -- 무신대전의 결말. -- >창민은 예빈의 노골적인 낚시질을 보면 생각했다.‘설마 저게 통할까?’그래도 소림의 방장이고 무림의 명숙인데 20대 아가씨의 사탕 발림이 통할리가····

“호오! 그래 그랬단 말인가?”

“··········.”

놀랍게도 통한 모양이다.

“물론입니다. 그렇죠? 문주님?”

“···응? 뭐라고?”

“보십시오. 그렇다고 하지 않습니까?”

“흐음·····.”

예빈과 창민은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중국어까지 할 줄 알았지만 태사선사는 한국어를 몰랐다.덕분에 태사선사는 때 아니게 퍽이나 감탄했다.

중국인들이 화이사상이 짙기는 해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제법 알아주는 굵직한 국가였다.전체적인 국민들의 생활 수준 평균을 내면 오히려 중국을 압도하는 나라가 아닌가?그런 나라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최고의 무인이 자신을 그렇게 인정하고 있었다니···.여색이나 재물에는 아무런 흥취가 일어나지 않는 태사선사였지만 명예에 까지는 달관하지 못한 것 같았다.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허허 거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창민이 보기에는····.‘저 땡초 뻑 같군.’새삼 예빈의 능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는 창민이었다.

“그렇게 선사님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문주님이 어떻게 선사님이 시합중에···. 그것도 수많은 귀빈들이 지켜보는 무신대전에 난입하는 것을 지켜 보겠습니까?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선사님을 막은 것입니다.”

예빈의 말은 어느새 통역을 통해서 대회장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오오···.”

“과연···. 그냥 무식하고 무례하기만 한 인간이 아니었구.”

“심기가 무척이나 깊은 젊은이야···.”

사람들은 창민의 배려 깊은 마음에 크게 칭찬했다.그리고 가장 크게 감탄한 것은 태사선사였다.

“흐음···. 내 정문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큰 실수를 할 뻔 했군. 미안하네.”

어느새 호칭도 젊은이에서 정문주로 변했다.

“아니 나는···.”

“문주님도 크게 감사하고 계십니다.”

창민이 뭐라고 하기 전에 예빈이 재빨리 끼어 들었다.그리고 좌중을 향해서 말했다.

“여러분!!! 지금 미첼 프란스 선수가 일으킨 마기로 의심되는 기운에 관해서 많이 염려 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말의 흐름을 끊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고대에는 정파인들과 사파인들이 은원을 잊고 비무 대회에서 시합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미첼 프란스 선수가 익히고 있는 무공의 출신 성분에 관해서는 잠시 잊어 버리고···. 지금은 세계인의 축제인 이 무신대전을 마무리 하지 않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긴···. 어쨌든 하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잖아?”

“맞아. 그리고 일단 결승까지 진출했고 말이야.”

“마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중국의 무인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대회는 계속해도 되잖아?”

자고로 여론을 움직이는 자는 세계를 움직이는 법이다.예빈이 연설을 할 때 대회의 수뇌부라던가 귀빈석을 향해서 말했다면 중국의 정파 무인들이 펄펄 뛰면서 절대 대회를 지속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이렇게 민중을 부추겨서 전체적인 여론을 몰아가기 시작하면····.그렇게 되면 그 결과는·····.

“여러분. 대회위원회의 중재 결과···. 우선 이 시합은 양선수의 동의를 얻는 조건하에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양 선수는 동의하십니까?”

“물론!!!”

창민은 이런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준 예빈을 보고 씨익 웃으면서 전음으로 말했다.[나중에 찐하게 안아줄게]예빈은 들었는지 배시시 웃어서 화답했다.그리고 미첼 프란스 역시···.

“좋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지. 당대 검마의 실력을 보여주마.”

두 선수가 마침내 동의 했다.그리고 심판이 다시 말했다.

“시합 시작!!!!”

“와아아아!!!!!”

“최고다!!!!”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다시 결승 시합이 시작되었다.창민과 미첼 프란스는 거리를 두고 서로를 탐색하면서 말했다.

“좋은 부하를 뒀군.”

“그렇지? 그녀의 혓바닥은 신이 내린 선물 같아.”

“그래? 하지만 아쉽군 나라면 저렇게 좋은 부하는 참모로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활용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예빈을 슬쩍 바라보는 미첼 프란스의 눈에는 슬쩍 욕심이 드러났다.

“눈 뽑아 버린다. 그리고 한마디 하자면····.”

“하자면?”

“이미 침대에서도 충분히 귀여워 해 주고 있다.”

“복 받아 죽일 놈!!!”

콰쾅!!!!이번에는 미첼 프란스의 공격이 먼저였다.마기는 그 성질이 사나워서 다루기가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그만큼 파괴력에 관해서는 통상의 기운을 상회하고 있었다.단순한 검기로 내리쳤는데도 어지간한 초절정의 고수가 쓰는 강기와 비슷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미첼 프란스는 대외적으로는 처음으로 마기의 위력을 현대에 피력하고 있었다.

“···대단하군.”

“저게 우리 조상님들이 마인들을 배척하고 멀리한 이유인가?”

“·····저런 자들이 몇이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회가 끝나고 철저하게 조사해 보는게 좋겠소.”

오랜만에 오대세가와 구대문파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하지만 대화를 하던 그들은 문득 이상한 것을 느꼈다.

미첼 프란스의 강맹한 공격은 설사 자신들이라고 해도 쉽사리 보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위력의 것이었다.이 귀빈석에 있는 자들 대부분이 일파의 장문. 일가의 가주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작 30대 초반 정도로 저런 성취를 보이고 있는 미첼 프란스라는 자는 두렵기 짝이 없는 자다.

하지만···.그런 자의 맹공을 태연하게 막아내고 있는 저 정창민이라는 남자는 뭐란 말인가?너무나 태연자약하게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아까부터 창민은 한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그런 창민의 대단함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직접 상대하고 있는 미첼이었다.

“네놈 도대체 정체가 뭐냐!?”

“넌 물을 자격이 없다.”

“뭐라고!!!!?”

미첼 프란스는 눈에서 빔이라도 쏠 것처럼 눈을 부릅 떴다.

“오냐? 어디 이것도 그렇게 받아 낼 수 있는지 복겠다.”

원래 미첼 프란스는 자신의 실력을 다 드러낼 생각은 없었다.그렇게 하지 않아도 우승할 자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귀빈석에서 보고 있는 정파의 인간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진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참아야 했다.

하지만···.창민의 언행이 그의 자존심에 깊숙한 상처를 남겼다.그는 순식간에 활화산처럼 활활 타올면서 검에 힘을 집중 시켰다.

넘실거리던 마기가 검에 점점 모여서는 뚜렷한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강기!!! 마기로 강기라니?”

“저 정도면 이미 절정을 훨씬 넘은 경지가 아닌가?”

귀빈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정파의 대표격인 자들은 눈알이 튀어나올 기세였다.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미첼의 진면목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다.

“으아아아아·······.”

미첼의 강기는 검에서 뚜렷하게 형태를 이루더니 그대로 주변에 수십개의 강기의 다발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강기의 다발들은 마치 스스로 의지를 가진 것처럼 미첼 프란스의 주변을 맴돌았다.허공에 강기를 소환해서 스스로 이기어검처럼 컨트롤 하는 능력.귀빈석의 누군가가 힘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화경·····.”

이 중에는 일문을 맡고 있으면서도 아직 화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그런데···. 그런데 고작해야 저 나이로 화경이라니?

“허··· 허허···. 천마의 제례라도 된단 말인가?”

“틀리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자신을 검마라고 했소.”

“검마라·····.”

이 순간 귀빈석의 모두는 창민의 패배를 직감했다.설사 창민이 하늘이 내린 천재라고 해서 초절정에 이르렀다고 해도 자신들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화경의 고수를 이긴단 말인가?화경부터는 현대에서도 군사적인 전력으로 취급 될 수 있는 일종의 인간 병기로 분류되는 수준이었다.절정의 고수가 초절정의 고수를 이길 수 있는 변수는 존재한다.

하지만 초절정의 고수가 화경의 고수를 이긴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자들이었다.화경이라는 것은 그런 경지였다.

고수와 초고수를 나누는 하나의 절대적인 벽 같은···.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창민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봤다.아니··· 담담하게라는 말은 옳지 않다.

뭔가 깨달은 듯한, 답답한 체증이 뚤린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 그런 거군. 어이 하나 물어보자.”

“뭐냐? 이 와중에 질문이라니?”

“너 자신을 현 세대의 검마라고 했지?”

“그렇다.”

창민의 말에 미첼 프란스는 가슴을 자랑스럽게 펴고 대답했다.하지만 창민의 이어진 질문에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입을 쩍 벌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현 세대의 황제는 누구냐? 헌원의 위는 누가 계승했느냔 말이다.”

“········네··· 네네·····.”

“뭐? 네네? 치킨집 사장이라도 즉위시킨 거냐?”

“네··· 네네네··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안다는 거냐!!?”

“글쎄···. 어떻게 일까?”

창민의 능글 맞은 대답에 미첼 프란스는 살기를 풀풀 날리면 죽일 기세로 말했다.

“똑바로 대답해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

“호오, 그럼 똑바로 대답하면? 그 후에는 살려 주는 거냐?”

“당연히 죽인다!!!!”

“····너 협박 할 줄 모르지?”

창민은 미첼이 생각보다 머리 나쁘다는 것을 눈치 챘다.말해도 죽이고 안 말해도 죽이면 누가 대답하겠는가?사실 창민이 미첼 프란스의 뒤에 황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은 방금 전에 미첼이 보인 무공 때문이었다.

창민은 미첼의 무공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묘하게 이상한 가시감을 느꼈다.자신의 기억속에 있늠 무공 같으면서도 약간 느낌이 달랐던 것이다.

그 위화감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창민은 미첼과의 싸움에서 일부로 그를 도발해서 전력을 다하게 만들었다.그리고 드디어 적이 바닥을 드러내자 저 무공의 정체를 깨달았다.

검마의 무공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것은 황제의 부하였던 무장의 무공이었다.틀림없이 이름은 북천태황검(北天太皇劍) 이라는 무공이었다.

황제가 순수하게 검술만으로는 자신도 쉽게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다고 칭찬했던 황제의 주력 무장이 쓰던 검술이었다.실제로 그는 홍면 파천대의 대원들과 일대일을 하고도 승리를 손에 넣은 몇안되는 황제의 부하 중에 한명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운명이 마지막을 맞이한 것은 자신의 재주를 과신해서 치우에게 일기토를 신청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거기서 그는 최후를 맞이했지만 치우는 그를 기억했다.

황제의 부하중에서 자신의 공격을 30합이나 견딘 것은 그때까지 그가 처음이라고 말이다.그래서 그 무장의 고향인 북쪽의 동토에 있는 그의 형제들에게 치우가 직접 시신을 인도했다는 기억이 창민에게 있었다.

그래서 치우와 황제는 그의 무공을 북쪽의 큰 황제. 라는 뜻으로 북천태황검이라고 한 것이다.‘아마도 사파라고 하는 자들 대부분 황제의 후예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창민도 천마와 혈마의 무공이 황제의 무공의 원류에서 갈라져 나온 편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강호에 온갖 패악을 부리다가 수수깨끼의 고수에게 죽은 혈마.그 혈마를 죽인게 바로 창민과 같은 치우의 후예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제 상대의 정체는 알았다.그리고 궁금증이 다 풀린 이상····.============================ 작품 후기 ============================이번 화의 하이라이트는 무림 명숙들도 가지고 노는 예빈의 말빨이었습니다.

저런 여친 현실에 있으면 든든하겠죠?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최근에 조아라 캐스트에 광고 나온 표지 마음에 들더군요. 후후후 본지의 표지도 그걸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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