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기쁩니다^^< -- 무신대전의 결말. -- >사방에서 100명이 넘는 창민이 미첼에게 말했다. 그리고 파도가 한 점에 집중되는 것처럼 밀려 들어갔다.
“차앗!!! 만류회천(萬流回天)!!”
처음으로 미첼 프란스가 제대로 된 기술을 쓰기 시작했다.빙글 돌더니 미첼을 중심으로 검기의 회오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검막 처럼 작용해서 창민의 공격을 막아냈다.따다다다다당.창민의 검격이 회오리의 검막에 막혀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구경하고 있던 예빈은 살짜 놀랬다.회 ‘저 남자 정말 강하구나···.’그녀가 알기로 창민의 공격이 막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창민은 생각보다 적의 방어가 단단하다 방법을 바꿨다.‘이대로 물량으로 박살내는 것도 좋겠지만···. 난 네놈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천화무궁기에 기를 더욱더 집중 시켰다.그러자 천화무궁기에 검기가 맺히고, 검기는 강기로 변했고 강기는 파도처럼 넘실넘실 거리며 사방으로 검사를 뿜어냈다.
쾅!! 콰쾅!!! 우지직!!!!창민이 손에 들고 있는 천화 무궁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사의 여파만으로도 아레나의 시설이 박살이 나고 있었다.미첼은 두 눈을 부릅 뜨고 창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넌···. 넌 도대체 누구냐!!!?”
“그걸 알고 싶다면 네 전력을 보여봐라. 안 그러면·····.”
창민은 눈을 반짝 거리면서 뒤의 말을 이었다.
“죽는다.”
그리고 그 순간 창민의 신형이 사라졌다.그리고 사라진 창민은 미첼의 바로 코앞에 나타났다.
창민이 시야에서 사라진 순간 배후를 염려하고 있던 미첼은 역으로 허를 찔린 표정을 지었다.‘허허실실? 당했다.
’사실 허허실실이고 나발이고···. 미첼의 착각이다.어디까지나 정면에서 당당하게 압도적으로.그게 치우의 자부심이었다.
적의 배후를 잡아서 공격하는 짓은 자존심 때문이라도 하지 않았다.가뜩이나 강맹한 창민의 공격인데 허를 찔려서 피하는 것도 불가능 했다.
더구나 창민은 적당히 봐줄 생각도 없어 보였다.‘죽는다···.’미첼 프란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써서는 안 될 힘을 써버리고 말았다.콰콰콰콰쾅!!!!두 선수가 격돌한 순간 어마어마한 기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용케도 창민의 공격을 막아낸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역시 위력에서 밀렸던 것일까?미첼 프란스는 뒤로 훌쩍 날아가서 아레나의 벽면까지 밀려 버렸다.그리고 밀려난 미첼의 검에는 칠흙 같은 검은색의 검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 귀빈석에서는 크게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저것은?”
“설마·····?”
“말 도 안돼·····.”
귀빈석에는 각 문파의 장문인, 그리고 가주들이 함께 있었다.그들은 미첼 프란스의 검에 맺혀 있는 검은색 검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꺼림칙한 위압감과 피부로 느껴지는 이 뜨거운 느낌.
“마기(魔氣)?”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작은 말은 귀빈석을 넘어서 주변에 있는 각국의 해설단에게까지 퍼져 나갔다.그리고 그것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마기라니···?”
“어이어이··· 농담이겠지?”
이윽고 관중석 까지 수렁거리기 시작했다. 마기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현대 강호의 세력구도는 일단 구대문파와 오대시가가 99.9%라고 해도 좋다.물론 최근에 배달이라는 신흥 문파가 치고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의 이권은 그렇다.
하지만···, 그것은 현대의 이야기이고 아직 강호가 피로 물들어 있던 시기에 강호는 양분 되어 있었다.정파, 그리고 사파.이렇게 두 부류로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사파들이 정파에 복종하거나 쓰러져 갔다.정파의 무인들과는 대등하게 자웅을 겨루던 그들이었지만 인류의 문명이 점점 더 발전하고 총기가 나오고 군대가 현대적으로 변해가면서 사파는 점점 설 자리가 작아져 갔다.
국가에서는 툭하면 사람을 죽이고 납치하는 패악을 지르는 강호인들을 골칫거리로 여겼다.그런 강호인들을 억제하기 위해서 정파를 정의로운 세력으로 인정해서 사파를 향한 억제력으로 써왔었다.
하지만···.이제는 국가에서 군대가 가지는 힘이 강호인들보다 더 강해졌다.총기 까지라면 그래도 나았다.
1류 고수쯤 되면 총기로 무장한 군인과 일대일로 해도 이길 수 있었다.하지만···.총기로 무장한 군인이 10명, 그리고 100명으로 늘어나면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군인들이 늘어서서 탄막을 형성하고 쏘기 시작하면 절정중에서도 상급의 고수가 펼치는 호신강기 외에는 답이 없었다.그 호신 강기 마저도 무력화 시킬수 있는 대구경 라이플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항공기에서 가해지는 폭격은 강호인들의 시대에 하나의 전기를 가져왔다.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서 정파의 강호인들은 시대에 적응했다.이제까지 자신들이 사실상 다스리고 관리하던 영역을 포기. 그리고 국가에 치안 유지에 관한 업무를 정식으로 하청 받아서 하기 시작했다.
쥐는 고양이가 잘 잡는 법이라고 정부에서도 군사적인 측면이 아니라 치안 유지의 측면으로는 강호인들을 여전히 높게 평가했다.하지만 그런 정파인들과 다르게 사파인들은 적응에 실패했다.
사파라고 하는 자들은 대부분 나라와 척을 진 인간들이었고 비협조 적인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변화하는 세상에 격렬하게 부딪혔다.
자신들의 영역을 절대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그리고 그 결과가····.지금의 몰락을 가져왔다.
사실상 사파는 거의 다 사라지고 자칭 정파를 자처하는 뒷골목 양아치들이 이 현대의 유일한 사파라고 할 수 있을 지경에 이르렀다.하지만···. 자신들의 고집과 자존심을 우선해서 사라지기는 했지만 사파의 무공들은 결코 명문정파에 비교해도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사파 중에서도 천마신교, 혈마신교, 흑악곡 이 세 개의 문파는 오랜 세월 정파들을 괴롭혀 온 문파들이었다.특히 천마신교와 혈마신교는 한 번씩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가 전부 봉문을 선언해야 했을 정도로 위세를 떨친 적도 있었다.
소위 천마, 혈마라는 인물들이 있던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현대의 정파인들에게는 부정하고 싶은 과거이지만 엄연히 사람들이 기억하는 현실이었다.
그런데···.지금 눈 앞에 그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 실제로 나타나 있었다.미첼 프란스라는 젊은 남자의 검에 선명하게 마기가 서려 있는 것이다.
정신이 들고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소림의 방장인 태사선사였다.
“갈(喝)!!!!! 감히 어디서 비열한 무리가 태양 아래를 걷느냐!!?”
그리고 그는 가사를 휘날리면서 귀빈석에서 뛰쳐 나와서 아레나의 미첼 프란스에게로 두 손을 뻗었다.그의 뒤에는 여래의 휘광이 감돌았다.
소림의 진신절기를 한몸에 지닌 그의 장법이 그대로 미첼 프란스에게 작렬하려고 했다.콰앙!!!!하지만 그의 장법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간에 끼어든 창민이 태서선사의 장법을 막아냈기 때문이다.부딪히고 나서 반탄력을 살려서 살짝 뒤로 물러난 태사선사는 아레나에 착지하고 나서 살짝 놀랬다.
‘놀랍다···. 이 나의 무위도 화경의 최상급에 있거늘···. 저 젊은 나이에 내 진심어린 일장을 받아냈단 말인가.’그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실 그는 창민을 초절정의 상급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다.저 나이에 그것만 해도 정말 굉장한 것 아니겠는가?그런데 진심으로 날린 자신의 장법을 가뿐하게 막아내고 심지어는 태연한 표정으로 자신을 밀어내기까지 했다.
저게 초절정일 리가 없었다.최소 자신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이고 할 말은 해야 했다.
“젊은이여. 그대는 어째서 악의 무리를 징치하는 것을 막는가? 대답여하에 따라서는 본승이 엄히 징치할 것이야.”
‘·····이 땡초가 지금 뭐라고 한 거지?’창민은 그래도 구대문파 중에서 가장 제대로 된 곳이 소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뭐···. 딱히 뭔가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고 소림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무게가 있지 않은가?그래서 소림만큼은 제법 대우를 해주려 했다.
그런데 이 태사선사라는 인간이 하는 행동이 창민의 심기를 살살 긁었다.‘한 번만 봐줄까? 말까?’
“어서 대답해 보게. 어서!!!”
고민하고 있는 창민과 재촉하는 태사선사.사람들의 눈에는 고승의 문책에 고민하는 예의 바른 젊은이로 보였다.하지만 진실은 무진장 버릇 없는 젊은이가 늙은 고승을 보고 성질대로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었다.그때 갑자기 끼어든 사람이 있었다.
“선사님. 잠시만 멈춰 주십시오.”
황급하게 헐레벌떡 뛰어든 사람은 이제 창민의 얼굴 표정만 보면 무슨 생각하는지 척척 알아보는 한예빈이었다.지금 한예빈이 보기에 창민은 소림의 방장의 아구창을 날릴까? 말까? 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리고 날리자로 기울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도 했다.그래서 그녀가 재빨리 끼어든 것이다.
“선사님. 저는 배달의 총관인 한예빈이라고 합니다. 위명이 자자한 태사선사님을 마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으음···. 그래. 만나서 반갑네.”
불문에 귀이해서 여자를 멀리해온 태사선사는 여성의 미색에 흔들리거나 할 정도로 수양이 낮지는 않았다.그래도 예빈은 너무 예뻤다.그러니 아주 조금만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예빈은 태사선사가 자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본격적으로 혓바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희 문주님이 태사 선사님을 막은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두가지? 그걸 자네가 어찌 안다는 말입니까?”
“······전 압니다.”
‘뭘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묻고 그래?’
“············.”
태사선사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 전에 예빈은 재빨리 얘기를 꺼냈다
“저희 문주님이 말린 이유 그 첫째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 때문입니다.”
“뭐라고?”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한국인이, 그것도 한국의 문파를 대표하는 이가 무신 대전에서 우승할 것을 기대하고 열광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선사님이 대전 상대를 일장에 제압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건······.”
태사선사는 뭐라고 대꾸를 하지 못했다.생각해 보니 마기를 본 순간 참지 못하고 뛰쳐 나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이건 정당한 시합이었다.
마기를 썼다는 이유 만으로 대전을 취소 할 수는 없었다. ‘아니지··. 못 할 것도 없나? 아니 못 하나?’이제 자신이 하는 일도 헷갈리기 시작한 태사선사였다.
그리고 그런 태사선사에게 예빈은 이때다 싶어서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선사님의 명예 때문입니다.”
“나의 명예?”
“예. 그렇습니다.”
“····어째서 내 명예를 그대의 문주가 챙긴단 말이오?”
중국의 무인들에게 정창민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까칠한 신흥 강자 정도로 다가오고 있었다.비록 화산파에 명분은 없었다고 해도 중국의 명문정파인 화산파와 자꾸만 충돌을 일으키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니 창민이 자신의 명예를 챙겼다는 말에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운 태사선사였다.그런 태사선사를 보고 예빈은 말했다.
“우리 문주님은 예전부터 태사선사님이야 말로 이 강호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만나서 담론을 나누면 소원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 작품 후기 ============================예빈이 낚시줄을 던졌습니다.낚일 것인가? 과연 낚일 것인가?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