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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34화 (34/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문파 배달 개파. -- >

“이건···. 뭐지?”

“몰라? 이거 은으로 그린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사람들은 생소한 진법을 보고 웅성 거렸고 창민은 그런 그들에게 설명했다.

“모두 설명하겠다. 우리는 지금부터 침식을 잊고 운기에 들어간다. 며칠 후··· 어쩌면 한 달 정도 후에 깨어날 지도 모른다.”

“예? 그게 무슨···.”

“문주님? 설명해 주십시오.”

고수가 되면 깨달음을 얻고 어느정도 무아지경에 빠져서 며칠이고 운기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하지만 이중에 그렇게까지 성취도를 이른 자는 없었다.그러니 창민이 하는 말도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다.창민은 그런 그들에게···.

“지금 그대들은 내공이 전무하다. 단전에 아주 작은 좁쌀 정도의 기단만 생성되었을 뿐.”

창민의 말에 그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몸은 굉장히 가벼워졌고, 상쾌했다.하지만 평생을 수련한 내공이 사라진 허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창민은 그러 그들에게 말했다

“여기 이 진법은 우리 문파만의 비전으로, 합기운형진(合氣運形陳) 이라고 한다. 아마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진형일 것이다.”

창민의 말대로 수련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하지만 창민의 설명이 계속되자 그들의 얼굴에는 흥분의 감정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진에 가장 상위에 있는 저 원진에 상급자인 내가 들어가서 그대들의 운기를 더 효율적으로 이끌 것이다. 아마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대로 내가 장담하겠다. 이 수련이 끝나면 모두들 1갑자 이상의 내공을 지니게 될 것이다.”

창민의 말에 그들중에 한 명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말했다.

“문주님···. 그게 정말입니까? 제가 1갑자의 내공을···.”

“그렇다. 그것도 이제 까지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파괴적이고 강렬한 내공이다.”

창민의 말에 그들은 크게 감격했다.그러다가 한명이 창민에게 말했다.

“문주님? 아까 내공을 지우는 실공단을 먹이기 전에 왜 이걸 먼저 설명하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말에 원망의 감정은 없었다.그저 순수하게 의문이 들었을 뿐인 것이다.창민은 그런 그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선은 보안이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 문파의 최고 비전인 이상 하겠다고 하는 자들에게만 설명해야 했다.”

그들은 창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상급자가 하급자의 내공 수련을 이끌어 주거나, 혹은 자기 내공을 전가하는 방법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한명의 상급자가 100명이 넘는 하급자의 내공을 증진 시켜주는 비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만약 세상에 이 사실이 밝혀지면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뻔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뺏거나, 아니면 사술로 몰아서 배달의 존재를 지우려고 할 것이다.그 와중에 이 비술은 꼭 차지하려고 할 테고 말이다.

이들 모두 강호에 몸을 담군 세월이 있었고, 개중에는 대문파에 소속되어 있다가 팽당한 자들도 있었다.구대문파나 오대세가가 꼭 정의롭기만 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창민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서 지금 이들에게 비술을 전개하겠다는 것이었다.그들은 창민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느꼈다.

“문주님!!! 앞으로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저도··· 저도 맹세합니다.”

“문주님이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앞으로 뭐든지 부려 주십시오. 개나 말처럼 부린다고 해도 불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인간은 분위기에 정말 약한 존재들이다.한명이 감격으로 충성의 맹세를 시작하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창민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들도 나름 개인의 사정들이 있는 자들이었다.강호에서 칼질은 오래 했는데 백이 없어서 실력에 비해서 대우는 푸대접이고···.결국 최근에 잘 나가는 문파인 배달에서 새롭게 무인으로서 강해지기 위한···.즉, 이 배달이라는 문파에 소속되어 자신의 출세를 우선시해서 몰려온 자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창민의 통 큰 배려와 군중심리로 인해서 창민에게 커다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그런 그들을 보면서 창민은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거렸다.

‘결과만 보면 잘 된 건가? 어차피 대법을 시전하면 배신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대법의 휴유증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겠지.’창민은 이들을 보고 그저 웃어버릴 뿐이었다.사실 창민이 이들에게 한 가지 설명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치우의 무공은 원래 국가.즉 군용의 무공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무공을 익힌 자들을 관리함에 있어서 엄중했다.

마치 현대의 대한민국 육군이 총기 하나하나를 엄중하게 관리하는 것처럼···.그렇게 무인들을 엄중하게 관리했다.그 일환중에 하나가 바로 지금부터 창민이 시전하려는 비법인 합기운형진이었다.

이것으로 수련을 하면 창민이 말한 것처럼 1갑자 정도 까지는 빠른 진전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었다.시간으로 따지면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아무리 치우시대에 괴물들이 널리고 널렸다고 해도 1갑자의 내공을 가진 무인을 막 찍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었다.하지만 함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이 대법에는 한 가지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위 원진에 있는 자들은 그 내공에 일종의 금제가 걸리게 된다.

그 금제를 관리하는 것은 상위 원진에서 대법을 이끌어준 자가 된다.군대로 치면 상관이 하위의 부하들을 엄중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금제가 걸리는 것이다.

일단 금제가 걸리면·····.이 대법을 시전한 부하들이 어디에 있는지, 싸우고 있는 중인지? 회복 중인지? 혹은 죽었는지?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뿐만이 아니라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까지 가능했다.

황제의 군대와 치우의 부대가 싸울 때 효율적인 군사지휘를 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가 많이 탄생했는데···.합기운형진은 그 중에서도 가장 효율이 강한 금제였다.배신 할 수 없고, 탈영 한 수도 없고, 작전에 항명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약점이 있엇다.그 약점 때문에 과거에 이 대법을 시전 받는 자들은 그런 것을 알고서도 응하는 자들 만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약점이 무엇이냐 하면····.우선 이 대법을 시전받는 순간부터 대법을 시전해준 상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과 충성심이 생겨나게 된다.그게 어느 정도이냐 하면 죽으라면 기꺼히 죽을 수 있을 만큼 광적인 존재로 태어난다.

거의 세뇌에 가까운 위력이었다.다만 그 충성심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차이점이 있었다.

강제로 이 대법에 응한자는 충성심과 자괴감 사이에 빠져서 괴로워 하기 마련이었다.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면 자아가 충돌해서 자살을 택하거나 백치가 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대법을 시전 할 때는 시전 하는 자들도, 시전 당하는 자들도 사람을 고르고 또 골라서 행했다.존경받는 상관과 그 상관을 진짜 신뢰하고 존경하는 부하들의 사이에서만 이 대법을 행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 대법이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다.빠르게 강해질 수 있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큰 비법이었다.

창민은 일부로 자신의 문도들에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충성심을 강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공의 상승만을 노렸기 때문이다.

충성심이 생기는 것이 대법의 영향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상은 자괴감은 생기지 않기 때문에···.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말하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걱정은 남았었다.

이들이 문파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없으면 역시 자괴감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문파와 자신에게 강한 충성심을 가져준다면····.그렇다면 걱정 거리는 없었다.

오히려 자괴감이나 위화감은 고사하고 문파를 향한 열정이 가득한 고수 105명이 생기는 것이다.‘시작이 좋군. 아주 좋아.’창민은 크게 만족하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그럼 모두들 원진 안으로 들어가라. 지금부터 대법을 시작하겠다.”

“옛!!!!”

“옛!!!!”

“옛!!!!”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저 마다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현천조화신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앉은 작은 원진은 기를 감지하고 은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창민은 모든 진법이 가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본인은 가장 상위의 원진으로 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리고 본격적으로 창민이 내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석실의 바닥은 물론이고 벽면과 천장까지 깔려있던 진법의 회로들이 선명하고 밝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동시에 석실이 우웅 거리면서 내공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소리 뿐만이 아니었다.모두들 눈을 감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이 석실에서 물과 공기의 중간 밀도 같은 무언가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게 무엇인지 알면···.혹은 몰라도 여기 누군가가 있었다면 까무러쳤을 것이다.지금 이 석실에 기가 눈에 보이고 있었다.

인간의 단전을 거쳐서 가공되어서 발현되는 검기나 강기가 아니라 그냥 순수한 기가 눈에 보이고 있었다.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그 밀도와 농도가 올라가고 있었다.

석실의 공기 자체가 내공을 증진시키는 영약 같이 되어 버린 것이다.대문파의 무인들 중에는 이 석실의 공기 한숨만 빨아 들일 수 있어도 자기 마누라를 팔아 넘길 인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기연이 펼쳐지고 있었다.사실 이것은 창민도 예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합기운형진을 깔고 준비하면서 창미은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치우의 진전을 다 이은 창민이 전력을 다해서 사람들을 이끌기 시작하자 이렇게 기존의 출력을 훌쩍 뛰어 넘는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민도··, 그리고 합기운형진을 시전 받고 있는 문도들도 몰랐겠지만 지금 여기서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시간이 흐르고···.창민은 두 눈을 떳다.

눈을 뜬 창민의 눈동자에는 마치 무언가에 달관한 듯한 성자들이 보이는 현기가 서려 있었다.‘···내가 지금 뭘 한 거지?’창민은 방금전 까지 무아 지경에 빠져서 세계의 진리의 일면에 접속하고 왔다.

하지만 의식을 차리고 눈을 뜸으로 인해서 그 진리의 일면들이 빠르게 머릿속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원래. 그런 우주의 진리는 인간이 살아서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걸 살아서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신에 해당하는 진화, 이걸 소위 우화등선이라고도 부르지만··. 어쨌든 그런 선인의 경지를 이뤄야 했다.창민은 아직 거기까지는 자신을 성장 시키지 못했기에 영혼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진리의 기억을 지운 것이다.

창민은 잠시 멍했지만 이내 머리를 붕붕 흔들고 원래의 정신으로 돌아왔다.다만 자신이 무언가···.무언가 중요한 것을 겪었다는 것은 창민 스스로도 잊지 않으려 했다.

‘지금은 무리야. 하지만···. 언젠가는 내 것으로 만들어 보이겠다.’창민은 그렇게 다짐하면서 몸을 추스렸다.

오랜 시간동안 가부좌를 틀고 있던 후유증으로 관절이 삐거덕 거리고 있었다.그런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것은 창민 혼자만이 아니었다.

“으으···. 발 저려···.”

“아이고 허리야···.”

보통 몇날 며칠씩 가부좌를 틀고 있어도 멀쩡한 고승들이나 전설의 은거 기인들···.이날 창민을 포함해서 배달의 상급 무인들을 깨달았다.그런건 무협지에 나오는 개뻥이라고····.깨달음이고 나발이고 가부좌 틀고 오래 앉아 있은면 다리 아픈게 정상이었다.

============================ 작품 후기 ============================띠리링~~!!!부하들의 업그레이드가 시작 되었습니다.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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