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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32화 (32/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문파 배달 개파. -- >시험은 쉬워 보였다.잘만 하면 전원 합격도 가능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단 한 발을 내디딘 순간 그들은 예빈의 말하는 의미를 알았다.

“크윽···.”

“이런······.”

철학적인 의미 같은 것은 없었다.이 시험은 도전자들의 근성을 시험하는 시험이었다. 그들은 한 걸음을 내딛고 나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합격의 선을 넘기까지의 보폭수는 대략 10보.딱 10보 정도였다.회하지만 단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면 그 순간 창민에게서 어마어마한 살기가 표출 되었다.

“크····끄으윽····”

“이··· 이익····.”

창민이 직접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살기의 파동 속에서 그들은 이를 악물고 걷기 위해서 노력했다.이들도 무인인 이상 살기에는 익숙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들이 겪은 살기와 창민이 내 뿜어내고 있는 살기는 차원이 달랐다.무공을 익히지 않은 보통 사람의 경우 창민은 마음 먹으면 살기만으로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심즉살(心卽殺).기술이나 오의라기 보다는 일종의 경지에 가까웠다.보통은 사람을 너무너무 많이 죽여서 살기가 찐득해진 살수들이 이런 높은 경지에 이르면 여기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창민은 살수가 아니다.그리고 살의에 오염되어서 자신의 정신을 더럽힐 만큼 연약한 멘탈의 주인도 아니다.

창민의 심즉살은 완벽한 자기 컨트롤이었다.살기라는 것은 그냥 기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창민의 경우는 그 감정을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었다.죽이고자 하면 일말의 동정심이나 연민도 없이 죽인다.

죽이지 않고자 하면 설사 철천지 원수라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자신의 살의를 완전하게 조절 할 수 있는 창민이었기에 그의 심즉살은 시험으로 안성 맞춤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조금씩 걸어오는 자들은 한 걸음씩 가까워 질 때마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사형장으로 향하는 사형수의 심정을 알 것만 같았다.

“크윽···. 큭···.”

“으드득····.”

그들은 이를 악물고 자신이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려고 했다.하지만 끝내 선을 넘는 자들은 하나도 없었다.가장 많이 다가간 자는 여섯 걸음 정도가 한계였다.

“그만, 시험 종료.”

모래 시계가 다 뒤집어 지고 예빈의 호루라기가 울렸다.그러자 이제까지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그들을 압박하고 있던 창민의 살기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헉···. 헉헉····.”

“우웩!!”

살기의 압박이 풀리자 도전자들은 저마다 땀에 흠뻑 젖어서 바닥에 주저 앉아서 호흡을 가다듬었다.개중에는 긴장이 지나쳐서 속에 든 것을 모두 게워내는 자들도 있었다.그때 예빈은 도전자들 중에 세 걸음 이상 걸은 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 까지는 합격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2급 시험장에 가셔서 다시 응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빈의 말에 도전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난 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 애당초 선을 넘는 것 까지는 아무도 바라지 않았거든요?”

“예?”

예빈은 싱긋 웃으면서 도전자들에게 말했다.

“당초에 목적을 높게 잡아야 도전자 분들이 최대한 분발 할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진짜 선은 저것인 아니고 이것이죠.”

예빈의 말에 도전자들은 이제야 세 걸음 남짓 걸었을 때 넘을 수 있는 작은 낚시줄이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을 봤다.

“허·· 허허···.”

“오오·· 그럼 난 합격이다.”

“제길···. 한 걸음만 더 걸었다면····.”

희비가 엇갈리고 도전자들 중에 합격자들을 서로 마주보며 크게 기뻐했다.창민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재능보다는 근성이 중요한 법이지. 내가 너희들에게 전수할 무공은 지금 너희들이 보인 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 둬라.”

“예!!!”

“예. 감사합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어느새 창민의 말이 반 존대에서 반말로 바뀌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은 이제 배들의 문하생들이다.그리고 창민은 그들의 문주다.문주가 반말 한다고 기분 나쁘다는 문하생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창민은 그런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하대를 하고 말했다.

“오늘 1급 시험에 합격한 자들에게는 바로 직전의 상급 무예를 가르치겠다. 그리고 빠른 진전을 보이기 위해서 사천당가에서 얻어낸 영약을 복용시킬 생각이니 모두들 감사히 받도록 하라.”

창민의 말에 그들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이들은 모두들 낭인, 혹은 낭인이나 다름없이 자기 문파에서 천대받던 자들이다.

무공에 재능은 있었지만 그 재능을 살려줄 연줄이나 백은 없었다.그런 상황에서 어찌어찌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1류에 턱걸이 하는 수준의 무공은 익혔지만 그게 다인 자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언제 영약이라는 것을 먹어 봤겠는가?사실 이번에 창민은 1류 무인들을 빠르게 강화시킬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어린애들하고 2류, 3류 무인들은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서 가르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내공이 30년 이상 있고, 또 어느 정도 골격의 기본이 잡힌 1류들 이라면 창민에게 조금의 편법이 있었다.그 편법에 관해서는 지금 이들에게 알려 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일단은 사천당가에서 당화영이 영약을 가져오면 그때 계획에 착수할 것이다.‘좀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야 문파 다운 모습이 되어 가는군.’창민은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 있었다.앞으로 10년안에··· 아니 5년 안에.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파는 치우의 전신을 이은 배달의 이름이 이을 것이다.

문파 배달.3급의 합격자 : 12,000명.직계 : 1,500명.속가 : 10,500명.2급의 합격자 : 2,000명.1급의 합격자 : 105명.후원 기업 : 브로 컴퍼니.무공 제휴 : 사천당가.

“흐음···. 일단 시작은 이 정도면 되는 거지?”

최종적으로 정부에 제출할 서류를 체크하면서 예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구대문파나 오대세가의 인원은 전세계를 다 모으면 아마 몇 천만이 넘을 것이다.

거기에 비해서 총 인원이 2만도 되지 않는 배달은 아직 작디 작은 문파다.하지만···.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는 한예빈의 예감이 속삭이고 있었다.

이 작은 문파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갈 것이라고 말이다.

“총관님. 문주님이 부르십니다.”

“응? 아··· 알았어.”

그녀는 인터폰으로 연락을 받고 문주의 집무실로 향했다.말이 집무실이지 그 안에 수련실, 침실, 응접실 까지 다 있었기 때문에 창민은 모든 생활을 거기서 다 하고 있었다.수련, 수면, 식사····, 그리고 섹스까지.똑똑··.

“부르셨어요? 문주님.”

예빈은 요즘 들어서 사석이 아닌 이상은 창민을 꼬박꼬박 문주님이라고 높혀 부르고 있었다.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호칭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그녀가 창민과 어떤 사이인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는 공개적으로 창민에게 친근하게 사근사근 거리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모습은 오로지 둘 만 있을 때 보여주도록 했다.

“어머? 화영아. 너 왔구나? 계집에 집에 갔다 오더니 얼굴 좋아진 것좀 봐.”

·······아니면 당화영까지 셋만 있을 때라거나··.문을 열고 문주의 집무실에 들어가니 거기에는 당화영이 창민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언니. 오랜만이에요.”

“그래. 반가워. 집은 어땠니? 좋았니?”

“뭐 그냥요···.”

적당히 얼버무리는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사천당가 직계 혈족인 그녀이지만 본가에 가도 그녀의 친 가족은 없었다.

그녀의 친 부모는 진작 돌아가셨고 그는 먼 숙부뻘 되는 가주에게 가서 일에 관한 보고만 하고 왔을 뿐이었다.이제는 오히려 사랑하는 남자와 최근 들어서 진짜 자매처럼 친해진 한예빈이 있는 이 곳이 더 마음 편한 그녀였다.

예빈은 당화영과 찐한 포옹을 하고는 테이블에 앉아서 창민에게 말했다.

“이제 화영이가 왔다는 말은 영약을 가지고 왔다는 건가요? 그럼 계획도 본격적으로 착수하고요?”

“그렇지. 이제 수련을 시작하면 나하고 1급의 무인들은 100일 동안 폐관수련에 들어갈 거야.”

“100일? 그것만 가지고 되겠어요?”

창민의 100일 수행이라는 말에 당화영은 그 정도로 괜찮을지 물었다.보통 폐관수련이라고 하면 1년은 기본이었다.

좀 더 길면 3년.그리고 가끔씩은 10년, 20년에 걸쳐서 폐관 수련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사실 그렇게 길어지는 경우는 뭔가 사고 쳐서 벌을 내리는 의미가 더 강했지만 말이다.

물론 창민이 하는 행동인 만큼 뭔가 믿는 구석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00일은 너무 빠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당화영이었다.

창민은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며···.

“100일이면 충분해. 그리고 100일 후에는 할 일도 있고 말이야.”

“100일 후란 말이죠···?”

“100일 후라····.”

당화영과 한예빈은 창민이 말하는 100일 후에 할 일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무신대전.전 세계의 젊은 무인들이 모여서 하는 세계인의 축제이자 무의 제전.한 문파의 장이기도 한 창민이 출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창민의 젊은 나이와 한국 챔피언이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출전에 지장은 없었다.

무신대전의 출전 자격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구대문파나 오대세가 같은 거대한 문파를 대표하는 자.그리고 특별하게 무신대전의 주최쪽에서 추천을 받은 자들 정도이다.그리고 물론 나이 40이전의 젊은 고수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었다.

창민은 여기에 나갈 자격이 충분했다.

“창민씨가 무신대전에 나간다면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에요.”

“당연하죠. 전년도 챔피언인 소림의 백공도 창민씨에게는 이길 수 없는걸요?”

한예빈과 당화영은 창민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다.세간에서는 창민의 수준을 그냥 절정고수 중에 상급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화산파의 매화 고수 500명은 혼자서 어린애 취급하면서 쓸어버린 창민이 절정의 상급?절대로 그럴 리가 없었다.창민이 직접 말해 준적은 없었지만 그녀들은 창민의 경지를 절정을 넘어서 초절정.아니 어쩌면 세계에 10명밖에 없는 화경의 경지중에 하나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었다.

‘뭐···. 화산파의 사건도 자세한 내막은 세상이 모르니까····.’‘화산파에서 전력으로 사실을 숨겼지. 덕분에 창민씨의 전력이 들어나지 않았으니 잘 된 거지만 말이야.’그녀들은 이번 무신 대전을 정말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창민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그녀들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들도, 그리고 창민도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운명은 항상 평행을 이루는 법.창민의 운명의 저울에도 반대편에 추는 올라와 있었다.

다만 세상에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작품 후기 ============================갑이 테마인 갑질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최종 보스 없는 것은 아닙니다.영원히 갑질만 하다가 잘 먹고 잘살았다.

이렇게는 안 합니다.갑질 삼매경만 하면 엔딩 만들기가 어려우니 미리 이렇게 선을 그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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