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30화 (30/203)

요즘 약간 슬럼프라서 몇가지 작품의 집필을 쉬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컨디션을 원래대로 돌리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정창민 VS 화산파 -- >500대 1의 대치였지만 상황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1의 쪽이었다.

순간 분위기가 공포쪽으로 기우는 것을 느낀 화산파의 사범이 외쳤다.

“제길··. 뭐하느냐? 지금 당장 놈을 죽여라!!!”

“옛!!!”

“옛!!!”

“옛!!!”

사범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진을 이루고 있던 자들이 명령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정확하게 맞물려서 움직이는 그들의 움직임은 일사분란하기 짝이 없었다.

이윽고 그 유명한 화산파의 매화검진이 정창민을 대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회화산파의 매화검진은 검진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었다.

소림의 108나한진.무당의 건곤합일진.남궁세가의 낙성검진.이 세 가지를 두고 세상에서는 가장 강력한 합공진이라고 말한다.화산파의 매화검진은 이 세 가지 정도는 아니었지만 강호에서 유명한 초일류 검진이었다.

보통 10명이서 전개하는 매화 검진이면 2류가 1류를 잡을 수 있었다.그리고 100명이서 전개하는 매화 검진이면 2류가 절정 고수를 압박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화산파에서는 1류 고수들 이상으로만 이뤄진 500명의 고수를 이용해서 매화 검진을 펼친 것이다.이 정도의 인력이라면 절정이 아니라 초절정이라고 해도 능히 잡을 수 있었다.

그래···. 이들은 치밀한 준비를 했다.그러나 문제라면 이들이 창민의 경지에 관해서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수백의 매화검수들이 동시에 검기를 뿌리자 매화꽃잎의 형태를 하는 화산파의 검기 때문에 마치 꽃잎의 눈보라에 둘러쌓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런 현란한 검기의 눈부라 속에서도 창민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조잡한 검기로는 창민의 호신강기를 뚫을 수 없었다.창민이 피할 가치도 느끼지 못할 정도록 조잡한 공격이었지만···.창민은 자신의 그림자도 흐릿해질 것처럼 현란한 움직임으로 검기를 일일이 피하고 있었다.

‘제법 재미 있는걸? 이게 매화검진인가?’창민은 오랜만에 흥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마치 과거에 오락실에서 2차원적인 비행기 슈팅게임을 하는 것처럼 적들의 검기를 느릿느릿하게 날아오는 총알처럼 보고 모두 피하고 있었다.

그건 창민으로서도 제법 색다른 재미였다.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창민의 입장이고···.수백명이서 모든 방위를 점하고 공격해도 옷깃하나 스치지 못하자 화산파의 한국 지부 매화검수들은 서서히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저게 진짜 인간인가?’‘귀신은 아니겠지?’도저히 피할 방도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창민은 완벽하게 피해내고 있었다.결국 초조함이 극에 달한 사범중에 하나가 외쳤다.

“힘을 모아라. 희생을 두려워 하지 말고 동시에 들어가라!!!”

“옛!!!”

“옛!!!”

“옛!!!”

대답과 동시에 8명의 매화검수가 8개의 방위에서 동시에 검이 찔려 왔다.이제까지처럼 검기를 뿌리는 것이 아니고 내공을 충만하게 실고 동귀어진의 묘리로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더구나 찌르는 자는 한명이었지만 그들의 뒤에서 내공을 밀어주고 있는 자들은 10명이었다.즉, 10명분의 내공을 실은 검이 8개의 방위에서 뻗어나오고 있었다.

몇몇은 죽을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창민도 이것만큼은 신법으로 피하기 힘들 것이다.창민이 피하기 위해서는 허공으로 피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바로 화산파의 매화검진이 노리는 노림수였지만 말이다.아무리 절정의 고수라고 해도 허공에서는 움직임에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창민이 허공에 떠오르면 그때 남은 매화 검수들이 허공을 향해서 검을 뻗어서 데미지를 줄 생각이었다.하지만···.창민은 허공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피하지도 않았다.

“건방진 것들····.”

조용히 중얼 거리면서 창민은 발을 한 발 내디뎠다. 그러자····쩌저적···.창민의 발치를 중심으로 사방의 지면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마치 강도가 높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지면이 흔들리고 갈라졌다.

그리고 창민을 향해서 찔러오던 검들은 갑작스럽게 솟아난 지면에 막혀서 그대로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크윽···. 이런 말도 안 되는···. 2진 발출!!! 틈을 주지 마라. 상대는 괴물이다.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합!!!!”

화산파의 2진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라서 그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십 수명의 인간들이 하늘에서 화려한 검기를 휘두르면서 떨어지자 마치 매화 꽃잎이 허공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창민의 입가에 걸려있는 여유로운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이 아니라고? 그건 좀 너무한데?”

창민을 그렇게 말하고는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로켓이 발사되는 것처럼 순식간에 하늘로 비상한 창민은 화산파의 매화검진을 한눈에 바라봤다.

“어울릴 가치가 없는 것들···. 진짜 검기의 사용범을 보여주마.”

사람들은 보통 무조건 강기만 휘두르면 절저으이 고수라고들 생각하고 있었다.검기보다 강기가 훨씬 더 강력하니까 당연하게 그런 생각들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기도 했다.하지만 치우시대에는 좀 달랐다.

절정 이상의 경지에 있다고 해도 무작정 강기를 뿌리는 짓을 하는 것은 하수였다.강기가 검기보다 강력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단점이 없는 거은 아니지 않은가?검기보다 기의 밀도를 더 높여서 집중시킨 것이 강기였다.

즉, 파괴력은 강하지만 그만큼 기의 소모가 크다는 말이기도 했다.실전에 있어 모든 상황에서 그런 고밀도의 파괴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힘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의 힘만 쓰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창민의 손에 처음에 맺힌 것은 한줄기의 강기였다.

마치 거대한 창처럼 5미터는 넘게 자라난 강기의 줄기를 잡고 창민은 지면으로 힘차게 집어 던졌다.쇄애액!!!마치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처럼 날아오는 강기를 보고 화산파의 사범들은 즉각 지시를 내렸다.

“피해라!! 강기에 직격되면 끝장이다.”

“중앙을 비우고 흝어져서 산개하라!!!!”

화산파의 매화검수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강기의 공격에 휘말린 몇몇은 죽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흩어져서 산개하면 생존율은 높았다.

‘지면에 내려오는 순간을 노려서 다시 덮친다.’어차피 창민이 진짜배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무혈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창민이 집어던진 강기의 창이 지면에 내리 꽃였다.그리고 그 순간····.파파파파파팍!!!강기의 창이 폭발하듯이 수백줄기의 검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아침 햇살처럼 갈라지면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검기의 빛살들은 아름답기 까지 했다.물론 당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아악····.”

“크악!!!”

“쿨럭··· 쿨····.”

당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생지옥이 이런 것일 것 같았다.단 일격에 500명중에 100명 이상이 죽고 나머지 인간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창민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자들 사이에 사뿐하게 착지해서 그들을 쓰윽 바라봤다.

“··············.”

그런 창민을 바라보는 자들의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공포가 자리하고 있었다.이들은 절정 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여기에 함정을 팠다.하지만 저런 괴물을 상대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으··· 으으으····.”

“흐그극·····.”

인간은 너무나 큰 공포를 마주하면 전의를 잃어 버린다.도망갈 생각도 못 하고 싸울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무력하게 허덕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모를 주도했던 화산파의 사범들 중에 다섯 명은 죽고 세 명만 살아 남았다.창민은 그 중에서 가장 멀쩡해 보이는 인간을 향해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몸이 허공에 떠 올라서 그대로 창민에게로 끌려 들어왔다.창민은 그런 그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자···. 네 놈들의 같잖은 계획은 여기서 끝난 것 같군. 어떻게 할 거냐?”

“으··· 으으으····. 사··· 살려····.”

“맛이 갔나?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살고는 싶은가 보지?”

“··············.”

그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살면서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낀 그는 지금 창민이 죽음의 사신처럼 보였다.창민은 그런 그를 보고 말했다.

“좋아. 살려주지.”

“····감··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네가 법정에서 증언을 해 줘야 겠다. 나를 죽이기 위해서 스스로 함정을 팟다고 말이야.”

“그·· 그것만은 제발···. 제발 한 번만 봐 주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것만큼은···.”

“떨어져. 바지 늘어난다.”

남자가 정말로 체면 차리지 않고 비굴하게 애원하는 것을 본 적 있는가?직접 보면 밥맛 뚝 떨어질 정도로 정나미 떨어진다.하지만 그는 필사적이었다.

창민이 말한 대로 법정에서 증언 할 수는 없었다.그랬다가는 화산파의 체면이 풍지박산이 나 버린다.

그는 문파에서 파문 당하고 아마 무공도 폐지 당할 것이다.그 정도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절대 그 정도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명문정파는 체면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 목숨은 아니고 말단들의 목숨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아마도 화산파에서는 그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것이다.

그리고 문파에 폐를 끼쳐서 목숨으로 사죄합니다. 라는 식의 가짜 유서가 공표될 것이고 말이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서 창민의 자비만을 구할 뿐이었다.하지만···.창민의 입장에서는 그딴 것 알 바 아니었다.

“선택해라. 법정에서 제대로 증언하던가? 아니면···. 여기서 죽던가?”

창민의 말에 그의 눈동자는 심각하게 흔들렸다.창민의 말은 지금 죽을래? 아니면 나중에 죽을래? 라는 말하고 같은 말이었다.선택의 여지는 없었다.지금 안 한다고 하면 창민은 그를 죽여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것이다.그 말고도 아직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말이다.

“알·· 알겠습니다. 증언하겠습니다.”

결국 그는 소인배 답게 일단 창민에게 굴복했다.

“좋아. 그럼 너희들이 함정을 파고 나를 여럿이서 합공해서 죽이려고 한 것을 인정하는 거지?”

“물론입니다.”

“계획에 누구누구가 동참했지?”

“한국의 지부중에 총사범을 제외한 나머지 사범들은 다 동참했습니다.”

“날 죽이려고 한 이유는?”

“···저희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의 모든 대답에 만족한 창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았어. 법정에서도 똑같이 말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할 것 같으냐?’그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나중에 아무도 모르는 제 3국으로 망명이라도 가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절대로··. 절대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나라로 가야 해.’일단 이 위기를 넘긴 다음에 창민도 화산파도 절대로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그는 몰랐겠지만 창민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았다.

“화영아. 예빈아. 이제 나와도 돼.”

“예.”

“수고 하셨어요.”

창민의 말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숨어 있던 예빈과 당화영이 나타났다.특히 예빈의 한 손에는 캠코더가 들려 있었다.

아마도 지금의 대화를 모두 찍은 모양이다.============================ 작품 후기 ============================님 X 됐음.화산파의 사범의 머리속에 울리는 음성입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오늘도 연참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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