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즐가하십시오.^^< -- 정창민 VS 화산파 -- >함정인 것은 뻔했다.하지만 창민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걸 기회로 삼아서 화산파를 제대로 압박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명문정파의 최대 장점은 이미지였다.
정의롭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기에 조금 과격한 행동을 해도 사람들은 크게 비방하지 못했다.정의로운 협행을 행하는 와중에 벌어진 불가피한 사고나 불행.이라는 그들의 변명이 항상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런 이미지에 치명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창민은 이 기회에 화산파의 이미지에 장대한 데미지를 주기로 했다.회지리산의 자락에 있는 화려한 화산파의 장원.총사범인 이정수가 서울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 그들은 가든 파티라는 명목으로 창민을 불러냈다.
창민은 파티에 예빈과 당황영을 대동하고 여유 있게 참가했다.
“저기 정창민?”
“제길···. 팔자도 좋구만···.”
화산파의 입구를 지키던 문지기들은 창민을 보고 뒤에서 중얼 거렸다.자기들 딴에는 안 들린다고 말하고 있는 거겠지만···.당연히 창민에게는 다 들렸다.
그리고 창민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자고로 위에 서는 남자란 다른 남자의 질투를 즐길 줄도 알아야 했다.
화려한 장원에 술과 음식들이 즐비한 테이블이 가득했고 거기에 화산파 한국 지부의 사범들이 창민을 웃으면서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정창민씨.”
“화산파에 오신 것을 황영하오.”
그들은 속 마음은 어떻든 간에 겉으로는 웃으면서 창민을 맞이했다.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제 일행인 한예빈과 당화영입니다. 새삼 소개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창민의 말에 화산파의 사범들의 얼굴에는 순간 질투의 감정들이 생겨났다.‘제길····.’‘여자 자랑이냐?’‘망할 개자식····.’남자가 남자의 질투를 사는 제일 큰 원인은 거대한 부도 막강한 권력도 아니다.
아름다운 여인만큼 다른 남자의 질투를 크게 사는 원인은 없는 법이었다.특히 당화영은 중화칠미라고 불리는 중국의 꽃중에 하나다.
화산파의 지부중에 하나에서 사범을 맏고 있는 그들로서는 감히 손 한번 잡아보기 힘든 그런 여자였다.하지만 그런 여자가 창민의 팔짱을 끼고 아름다운 자태로 몸을 기대고 있다.
어찌 질투가 나지 않겠는가?더구나 당화영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창민을 함정으로 유인하기도 힘들었다.사천당가의 직계인 그녀의 앞에서 창민을 함정에 빠트렸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중국의 사천당가가 직접 나서서 화산파를 비난 할 수도 있다.
같은 정파라고 해도 구대문파와 오대세가의 사이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적·····까지는 아니었지만 경쟁자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어쩔까요?’‘좀 더 기회를 기다려 봅시다.’화산파의 사범들은 일단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평범하게 파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 파티를 위해서 건배 합시다.”
“···파티를 위해서? 뭐죠? 여긴 소돔과 고모라입니까?”
“으음·······.”
화산파 사범중에 한 명이 선창하는 것을 듣고 창민이 노골적으로 비웃었다.그런 창민을 보고도 화산파의 사범들은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
창민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서 억지로 열었던 가짜 파티인데 주제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결국 말도 안 되는 말만 했다가 이렇게 핀잔만 들은 것이다.어쨌든 술이 한 잔 두 잔 오가고···.사람들은 조금씩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창민은 그런 사람들의 태도에서 위선이 뻔하게 보였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억지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바보들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유쾌할 정도였다.
‘바보짓 관람도 즐겁지만···. 슬슬 시작해 볼까?’창민도 당화영이 있는 이상은 화산파에서 먼저 나서지 않을 것은 알고 있었다.그래서 슬쩍 눈치를 주자 한예빈이 나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 파티에 여자들이 저희 밖에 없으니 좀 심심하네요?”
“아···. 그게 죄송합니다.”
예빈의 말에 파티의 주최자인 화산파의 사범중에 한 명이 나서서 사과를 했다.
“어쩔 수 없죠. 저하고 화영이는 좀 심심한데···. 가능하면 지리산의 풍경이라도 좀 즐기고 와도 될까요?”
예빈의 별로 크지도 않은 말에 화산파의 모든 장로들이 두 눈을 반짝였다.
“큼···. 저희가 안내할 제자를 붙여 드리겠습니다.”
“아~, 괜찮아요. 화영이하고 같이 둘이서 우붓하게 다녀 올래요.”
예빈의 말에 화산파의 사범들은 고마울 정도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불편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예빈은 생긋 웃으면서 영업용 스마일을 보였다.그 미소에 대화를 하던 상대는 가슴이 철렁 거릴 정도로 두근 거렸다.
그리고 그 두근거림은···.‘이런 아름다운 여자하고 이런 짓 저런 짓 다 했겠지? 정창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왜 그게 용서하지 않겠다.
라는 단어로 이어지는 지는 그저 불가사의할 뿐이었다.어쨌든···.파티장에 여자들이 같은 여자들이 없다는 이유로 한예빈과 당화영은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녀들이 확실하게 사라지자 사범들은 자기들 끼리 눈짓을 하면서 신호를 교환했다.‘시작할까요?’‘적기인 것으로 보이오.’사범들은 제자들에게 눈치를 주고 서서히 창민을 둘러쌓기 시작했다.
출구를 봉쇄하고 사방을 치밀하게 5중으로 포위했다.지금 이 가든파티에 참석한 500명의 화산파의 인간들이 정창민 단 한명을 상대로 치밀한 포위망을 펼친 것이다.
창민은 이런 그들의 움직임을 뻔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술잔만 기우이고 있었다.
“큼···. 정창민 선수. 마침 좋은 날이기도 하니··· 어떻습니까? 서로 호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간단한 비무라도 해봄이?”
“비무라? 친선 대련도 아니고 굳이 비무를 하려고 한단 말입니까?”
“···큼···. 그거야 뭐····.”
대련과 비무는 다르다.대련은 서로간의 기술을 겨루고 수련을 하기 위한 행위였다.
가끔씩 사고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기본이다.그에 반해서 비무는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던 간에 승패를 가려야 끝이 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가.
그런 와중에 누군가가 죽거나 크게 다쳐도 불만은 없어야 한다.
“여기서 서명만 하면 정식 비무로 등록될 수 있소. 그대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오.”
“········제 상대는 누구입니까?”
창민의 말에 사범은 씨익 웃으면서 창민에게 말했다.
“후후후··. 그대가 지명하면 되오. 우리 중에 누구라도 상대해 주지.”
‘단 혼자서 상대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사범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창민에게 말했다.그리고 창민은 깊게 고민하는 것처럼 생각하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좋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해 줬다면··. 거부할 수가 없군요.”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서류에 간단하게 지장을 찍었다.그리고 서류를 반으로 나눈 창민은 화산파의 인간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자 그럼····. 누가 제 상대를 하는게 좋을까요?”
그렇게 말하는 창민을 보고 창민의 뒤편에 있던 사범중에 한 명이 은밀하게 창민의 뒤편으로 다가갔다.그의 손은 은은하게 기를 발출하고 있었고 발걸음은 살며시 걷고 있는 고양이처럼 은밀했다.그리고 창민의 배후로 등장한 그는 불시에 손을 뻗었다.
“합!!!”
퍼엉!!!파공음이 터짐과 동시에 그의 손바닥이 창민의 등을 꿰뚫었다.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
“으··· 으아아아···.”
하지만 기이하게도···.고통에 신음하면서 입 가로 피를 흘리는 것은 기습을 가한 화산파의 사범이었다.그는 내상을 입어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팔은 산산조각으로 부러져서 근육을 뚫고 튀어나온 뼛조각이 보일 정도였다.창민은 뒤를 돌아보고 그런 그에게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건 뭐 하자는 개수작이요? 명문정파 화산파의 사범님?”
창민의 말에 그는 이를 갈면서 창민을 올려봤다.
“크윽····. 내 전력을 다한 낙영장법을····.”
“아!! 혹시 공격이었소? 난 당신이 내 안마라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빠드득···.창민의 노골적인 조롱에 그는 이를 갈았다.정파로서의 자존심도 버리고 가한 기습이었지만 창민을 공격한 순간 단전에 막대한 데미지를 입은 것은 그였다.
‘실로 어마어마한 반탄지기····.’‘공격을 사전에 읽었다는 건가? 완벽하게 기척을 죽인 것으로 보였는데?’‘쭉정이가 아니야. 저 자는 정말로 절정고수다.’화산파의 사범들은 창민의 실력에 감탄하고 그대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졌다.
이미 체면은 버렸다.이제 여기서 창민의 입을 막지 못하면 화산파의 한국 지부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는···.아니 그냥 지하로 파고 드는 것이다.
“매화검진을 펼쳐라!!!”
한 사범이 크게 외치자 500명의 남자들이 모두들 검을 뽑고 진형을 가추기 시작했다.창민은 검진이 어지럽게 형태를 이루는 것을 보고도 여유만만하게 웃으면서 화산파의 사범들에게 말했다.
“호오? 이게 요즘 화산파에서 하는 비무요? 어째 세간에서 다구리라고 하는 행위하고 많이 닮아 보이는데?”
창민의 말에 사범들은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혔지만 이를 악 물었다.
“멋대로 지껄여라. 넌 절대로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다.”
이제는 존대도 없었다.어차피 더 이상 내숭 떨 필요도 없지 않은가?창미는 그런 화산파의 인간들을 보고 별로 개의치 않으면서····.
“내가 살아 나갈수 없다고? 그 이유는?”
“여기서 정당한 비무중에 사고로 죽어야 하기 때문이지.”
그들은 당당하게 자신들의 음모를 밝혔다.그런 그들의 말에 창민은 하늘을 보고는 크게 웃어 재꼈다.
“크큭··, 큭··· 크하하하하····.”
창민의 노골적인 비웃음에 화산파의 사범들은 수치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들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앞으로 평생 얼굴 들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한편 창민은 허탈하기 까지 했다.
이들이 얼마나 절박하면 이렇게 체면불구하고 비열한 짓을 할까?한때 이런 문파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인생이 짓 밟힐 뻔 했다는 것을 생각하자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창민은 고개를 돌려서 주변을 한 번 쓰윽 훑어봤다.
그 중에 누구도 창민의 신선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자들은 없었다.창피하고 부끄러워서?아니다.
이미 수치는 버린 쓰레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들조차도 창민하고 시선을 마주친 순간 육식 동물하고 마주한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마치 피가 얼어 붙는 것 같은 감각에 그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 작품 후기 ============================화산파의 몰락이 점점 더 진행되고 있습니다.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