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25화 (25/203)

그럼 즐감하십시오.^^< -- 악우와의 재회 -- >

“난 너에게 제안을 하려고 왔어. 나의 회사 브로 컴퍼니가···.”

“잠깐 너 회사 이름이 브로 컴퍼니라고? 다른 이름 아니었어? 맥스 어쩌고 저쩌고라고 했던 것 같은데?”

창민의 말에 재민은···.

“아! 바꿨어. 이게 더 재미있는 이름 같아서.”

재미 있다는 이유 만으로 자기 회사의 이름을 바꾸는 황재민을 보면서 창민은 이 친구가 어떻게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는지 궁금해 졌다.

“내가 제안할게. 넌 우리 회사에 무공을 제공하고 난 너의 스폰서를 하는 거야. 어때?”

“무공을 제공?”

창민은 이 친구의 입에서 오늘 나온 말들 중에서 가장 쓸만한 말이 나왔다고 생각했다.때때고 대기업에서 이렇게 대문파와 공개적인 커넥션을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로 기업의 경호를 담당하고 때로는 비무 리그의 선수를 이용해서 광고탑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국가의 치안을 하청 받아서 하는 것.제자들을 받아서 제자들에게 금전을 거두는 것.이 두 가지 다음으로 많은 수입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이 대기업과의 경호계약이었다.

문제는·····.

“난 아직 문파를 정식으로 세우지 않았어. 그래서 고수를 파견하거나 하는 것은 좀 힘들어.”

바로 이것이었다.지금 당장 활동 가능한 것은 한국 챔피언으로서의 광고탑의 역할 뿐이었다.

“그거면 충분해. 지금은 그거면 충분하고 나중에 네가 커지면 그때 가서 고수를 제공하면 돼. 어때? 하자. 응. 하는 거야.”

“················하나만 물어 볼게.”

“뭔데? 말해 봐. 뭐든지.”

“나한테 그런 제의를 하는 이유가 뭐야?”

“그거야 당연히 네가 내 친구···. 아니 브로니까 그런거지. 우린 한 몸이야.”

“·····고작 그런 이유 하나로?”

“고작? 고작 그런 이유 하나로? 으으으···. 박.창.민.”

“정창민이다.”

“내가 어린 시절 말했을 텐데? 브로간의 우정은 혈륜과 천륜을 뛰어 넘는 중요한 것이라고? 우리들이 고아원 지붕 아래서 했던 브로결의를 잊어 버렸단 말이야?”

“···············.”

창민은 어이가 없었다.‘이 녀석····. 하나도 안 변했구나.

“창민이 대답을 하지 않아도 황재민은 혼자서 도취 되어서 일장연설을 늘어 놨다.

“브로 결의는 무엇보다 중요해. 혼인신고서 보다 중요하고 검찰 소환장 보다 엄격하고, 세금 신고서 보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이 친구는 괴짜였다.아니··. 말이 괴짜지 그냥 미친놈에 가까운 인간이었다.하지만···.창민이 무공을 익히고 아무런 사심도 없이. 허물도 없이. 그냥 순수하게 와서 도와주려고 하는 인간은 이 미친 친구가 처음이었다.

“후··· 하하하·· 하하하하····.”

“응? 너 왜 웃어?”

“크큭···.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창민은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그리고 그렇게 웃고 나서 황재민에게 말했다.

“허락할게.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조건? 브로간에 조건은 오직 하나만 있어. 무조건이라는 멋진 조건이지.”

“어쨌든 하나만 인정해. 그럼 계약 할 테니까.”

“···········.”

“내 이름은 정창민이야.”

창민의 말에 황재민은 씨익 웃어 버렸다.한명은 한국에서 최고의 고수가 되었고, 또 한명은 미국에서 자수성가해서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었다.

이런 화려한 간판들을 짊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이에는 순수한(?) 혹은 맛이 약간 가긴 했지만···. 어쨌든 우정 밖에 없었다.창민으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우정이었다.

창민과 재민은 둘이서 호텔을 빠져 나가서 술을 마시려고 했다.

“어디로 갈래?”

“오랜만에 한국에 왔잖아? 한국만의 고유의 멋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장소에 가서 브로간의 우애를 다지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좋아. 그게 어딘데?”

“홍대 나이트로 고고.”

“·············.”

한국 고유의 멋과 전통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쿵~! 쿵~! 쿵~! 쿵~!정신줄 놓기에 딱 적당한 비트.번쩍. 번쩍.여성의 화장발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현란한 사이킥 조명.재민은 여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들려? 창민아. 이 소리가 들려?”

“시끄러운 음악 소리라면 다 들려. 알잖아. 나 무공 익히고 있는 거.”

창민의 청력에는 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소리까지 다 들리고 있었다.

“자, 우리의 홍대 데뷔전이다. 이 뉴요커께서 강림하셨다. 어떻게 놀아줄까? 과연 어떤 여자가 오늘의 원나잇에 걸려 들까?”

재민이 벌써부터 여자를 물색하려고 하자 창민이 말했다.

“여자? 원나잇은 별로인데?”

“히이이익···.”

창민의 말에 황재민은 뭔가 무서운 것을 본 것처럼 기겁을 하면서 창민을 바라봤다.그리고는 창민에게 말했다.

“창민아 창민아 창민아.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브로결의에 맹세코 진실만을 말해.”

“일단 뭔지 들어보고.”

“너 설마···. 너 설마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원나잇을 하지 않았다는 거야? 다 한번도? 정말로? 이 황재민의 브로가?”

“····그래.”

“오 마이 갓···, 나의 불쌍한 형제여····.”

“별로 불쌍할 것도 없어. 난 사실····.”

“쉿····· 쉿쉿쉿···. 그만 됐어. 그래···. 출세는 했지만 여자가 고팠구나···. 불쌍한 나의 브로여···.”

“············.”

사실 창민은 한예빈과 당화영을 둘다 애인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려고 했다.그 정도의 미녀들을 둘이나 자기 여자로 만들 수 있는 능력남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하지만 황재민은 그런 창민에게 말했다.

“잘 들어. 내가 지금부터 너에게 원나잇을 경험하게 해 줄게.”

“하아, 마음만 받을게.”

“마음만? 마음? 그런건 못 받는 거야. 게이들이나 주고 받는 거야. 우리는 브로야.”

“··········.”

“아무래도 원나잇에 부정적인 너를 위해서 원나잇의 유래를 가르쳐 줘야겠군. 때는 1582년 영국. 한 젊은 청년이 런던의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지.”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창민은 일단 재민이 하는 얘기에 빠져 들었다.런던의 밤거리.한 젊은 영혼이 술에 취해서 비틀 거리고 있었다.

“오··. 신이시여··. 18이 되도록 단 한 번도 여자를 안아보지 못하다니··. 이래서 제가 위대한 시인겸 극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한탄하는 그는 어느 골목에 가서 벽을 붙잡고 속에 든 것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으으···. 기분 나빠.”

그때 그가 게워내고 있는 건물의 2층 창문이 열리면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아아····. 신이시여···. 16이 되도록 한 번도 남자를 안아보지 못하다니···. 이런 저를 구해줄 사람은 없는 건가요?”

이 말을 들은 젊은 청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는 이론과 이성을 날려 버리고 오로지 본능 만으로 움직였다.한쪽 무릎을 꿇고 한손을 들고 그녀에게 말했다.

“오오오, 아름다운 아가씨. 부디 저하고 단 하룻밤만 섹스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내일 부터는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는 거죠.”

“···단 하룻밤? 아아··. 너무 감미로운 말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시적인 기질이 강해서요.”

그렇게 단 하룻밤이라는 말에 필이 받은 두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그리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남자는 나가면서 여자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제가 역사에 남을 명작을 쓸 영감을 얻었습니다.”

“고마워요. 이름 모를 남자분. 당신의 이름이라도 알려 주시면 안 될까요?”

“제 이름은···. 월리엄 셰익스피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제 이름은 줄리아라고 해요.”

“감사합니다. 이 일화는 반드시 로맨틱한 극화로 만들어서 후세에 남기겠습니다.”

“모든 것이 하룻밤 때문이군요.”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하룻밤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그리고 다시는 여자를 만나지 않았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기억속에 원나잇이라는 단어만 깊게깊게 남겼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 스토리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태어난 거야. 참고로 이거 실화야.”

“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좀···. 응? 좀··· 좀·· 그냥 좀···.응?”

“······알았어 그냥 그렇다고 쳐.”

이런 한심한 주제로 논쟁하기 싫었던 창민은 그냥 넘어가 버렸다.

“그러니··. 넌 오늘 나하고 같이 원나잇을 경험해야 해. 알겠지?”

“아니 모르겠어. 그리고 안 할거야.”

“역시 넌 나의 베스트 브로야.”

“너 내 말 안듣고 있지?”

창민은 머리를 긁적 거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 미친 친구에게 논리적인 말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창미는 정말로 원나잇을 해 본적은 없었다.엄밀히 말해서 홍미영하고 한 복수의 섹스가 원나잇의 범주에 들어갈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섹스라기 보다는 복수의 능욕에 가까웠다.원나잇은 문자 그대로 성에 개방적인 젊은 남녀들이 뒤끝 없이 담백하게 즐기고 마는 것이다.

아무 상관도 없이 술에 취한 남녀 둘이 만나서 가볍게 관계를 가지고···.그리고 나서는 서로 틀린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고 헤어지는 것을 말한다.황재민은 어려서부터 뉴욕에서 사업을 준비하면서 살았다.

그 덕분에 성적으로 무척이나 개방된 남자였다.때로는 일주일 내내 원나잇 연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주일 마다 다른 여자를 잡아서 유혹하고 관계를 가지고 다음날에는 여자에게 얼굴도 보이지 않고 헤어진다.그는 그 분야에 관해서는 전문가였다.

“내가 오늘 너에게 가장 환상적인 원나잇을 가르쳐 줄게.”

“별로 안 가르쳐 줘도 돼.”

“그렇게 고마워 할 것 없어.”

“안 가르쳐 줘도 된다니까?”

“우린 형제야.”

“············.”

역시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럼···. 우선 원나잇 첫 단계···.”

“하! 첫단계. 그게 뭔데? 우선 여자를 찍는 건가? 사냥하듯이?”

“하하하··. 어설픈 예습은 했구나. 하지만 그건 하수들이 하는 거고··. 일단 가장 첫 단계는 가짜 이름을 정하는 거야. 네 이름은····.”

딱~.황재미는 손가락을 튕기고 절묘한 이름이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

“정창민이 좋겠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요즘 유명하더라고.”

“····그거 내 본명이야. 가짜 이름아라며?”

“아!!! 그럼 그냥 적당히 딴 걸로 하지 뭐. 사실 네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

“이름을 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여자를 찍는 거야. 그리고 작업을 거는 거지. 그리고 나서 여자를 유혹한 후에는 취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침대에서 ‘아아아 오예~. 예~.’ 라고 하게 하는 거지.”

“오케이. 재민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맙다고. 괜찮아. 친구 사이에 뭘.”

“난 원나잇 별로야. 난 지금 내 여자들도 따로 있다고.”

“여자들? 오오···. 거기서 그나마 ‘들’이라는 한 음절이 너를 찌질함의 늪에서 구원하는 구나.”

“···········.”

“몇 명이나 있는데? 한 200명?”

여성부에서 이 황재민이라는 남자의 존재를 알았다면 인터넷 생중계로 찢어 죽이고 싶었으리라.

“그렇게 많이 필요 없어. 딱 두 명 뿐이야.”

“두 명? 두 명? 넌 고작 두 명 가지고 ‘들’ 이라는 복수형의 문자를 썼단 말이야? 그건 꼭 물총도 총이라고 하는 것과 같아. 최소한 100명은 있어야 ‘들’ 이라는 말을 쓰지.”

“야, 난 그렇게 까지는 필요 없어. 그냥 나중에 보고 삼처 사첩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

········황재민에게 가려져서 그렇지 창민의 말도 여성부에서 들었다면 주리를 틀고 싶었으리라.어쨌든···.황재민은 창민에게 다시 말했다.

“오오····. 브로 브로 브로부로브로븝······.”

“····혀 깨물었냐?”

“가닛(아니)····.”

확실하게 깨물었다.

“친구여. 아무래도 너에게 원나잇의 위대함과 건전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실전 밖에는 없을 것 같구나.”

“난····.”

“쉬이이이잇···. 아무 말도 하지 마.”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따라와. 그리고 지켜 봐.”

============================ 작품 후기 ============================황재민이라는 캐릭터는 스토리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끔씩 쉬어가는 챕터에는 등장에서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용도로 쓸 것입니다.참고로 이 캐릭터를 how i met your mother의 바니 스틴슨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예. 정답입니다. 거기서 뼈대를 따와서 제 나름대로 제구성하고 있는 캐릭터 입니다.

^^과거 '독한놈 미친놈'에서도 문수를 쉘든 쿠퍼라는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 왔죠. 이걸 보고 비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으음....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 캐릭터를 다른 곳에서 따와서 제 나름대로 성장시켜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이 경우도 원래는 나는 귀족이다의 안슐 같은 친구를 만들려고 하다가 왠지 주인공의 성격상 친구가 있어야 한다면 좀 유쾌하고 허풍이 많은 이런 친구가 더 좋을것 같아서 나름 만든게 바로 황재민입니다.

많은 분들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추천과 댓글 남겨 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쿠폰도 오늘 순위권에 들었다가 말았다가 하더군요. 잘만 하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