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갑의 편린을 보여주마. -- >창민은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화려한 공격들도 아직 상대의 실력의 일부일 뿐이라고···.이 상태로도 이길 수는 있지만 완벽한 격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서는 상대가 전력을 다 했을때에 부셔야 했다.
그래서 창민은 홍이라는 남자를 도발했고 그는 눈썹을 움찔 거리더니 당화영을 바라봤다.
“··············.”
마치 허락을 구하는 듯한 그의 시선에 당화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된 이상 홍의 진짜 실력을 봐야겠어.’이제까지 쭉 호위를 맡겼던 상대의 진짜 실력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니···.강호인인 당화영에게는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보고 싶었다.회그저 과묵한 호위로만 알고 있었던 그의 진짜 실력을 말이다.
“해요. 만에 하나 죽어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당화영의 말에 홍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민에게 말했다.
“조심하시오. 자칫 잘못하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오.”
홍의 말에 이제까지 무덤덤하게 상대하고 있던 창민이 이를 드러내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누구에게 지껄이는 거냐?”
흠칫···.절초를 준비하고 있던 홍은 순간 가슴이 철렁 거리는 듯한 살기를 느꼈다.이제까지 창민의 인상은 마치 잘 수양된 무인을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눈앞의 남자는 피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백수의 왕 같은 살기를 뿌리고 있지 않은가?‘적당히 하면 죽는다.’그는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절초에 전 내력을 다 쏟아부었다.
그리고 높이 비상해서 창민을 향해서 검식을 출수했다.
“천사시우(千蛇時雨).”
검식을 출수하자 그를 중심으로 연검이 마치 살아있는 뱀들이 수천마리가 꿈틀 쏟아지는 것처럼 창민에게 뻗어 나갔다.빽빽하게 사방을 점한 방위를 보아하니 이번에야 말로 창민이라고 해도 피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었다.
출수한 홍은 물론이고 지켜보던 모두가 창민의 패배··. 아니 죽음을 직감했다.하지만 그때···.
“흥···.”
창민이 호흡을 느긋하게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그것과 동시에 창민의 손에서 하얀색 수강이 맺혀서 하나의 형태를 이뤘다.그것은 날카롭고 예리한 한 자루의 검이 되었다.도신도 손잡이도 모두 검강으로 이뤄진 검강의 검.보는 사람들은 일순간 눈을 의심했다.그리고 창민이 그 검을 휘두른 순간····.승부가 끝났다.
“···········.”
“···········.”
“···········.”
앞에서 말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무공이라면 1류 이상의 수준인 인간들 뿐이다.하지만 그런 그들로서도 창민이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이 본 것은 창민이 검강의 결정체로 이뤄진 검을 휘두르는 것 까지였다.그리고 그 다음에 시야에 들어온 것은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홍과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엿이나 바꿔 먹게 생긴 연검.그리고 오연하게 서 있는 정창민이었다.
“검강의··· 검?”
“아니 하지만····.”
사천당가의 사람들은 창민이 마지막에 보인 한수를 두고 수근거렸다.검기를 넘어서 강기를 다루는 경지를 절정이라고 한다.
그것 까지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물론 30도 되지 않아서 절정에 도달한 것이야 놀라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문파에서 영약을 광우병 걸린 소에 고기 먹이듯이 쳐 먹이면서 내공을 빵빵하게 만들어서 30전에 절정에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다.물론 창민은 그런 파격적인 지원을 받아서 절정에 오른게 아니지만 그것까지야 이들이 알 바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저런 강기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강기는 무기나 맨손에 맺혀서 사용하는 것이가.수강, 검강, 도강, 창강···.기타등등 이름은 가지가지였다.
하지만 저렇게 강기 자체로 무기를 만드는 경지는 듣도 보도 못했다.결국 참지 못하고 조병호가 창민에게 말했다.
“창·· 창민군. 도대체 방금 보인 기술은 뭔가?”
“····기술이라고 할 것도 없죠. 그냥 적당히 휘둘렀을 뿐입니다.”
창민의 심드렁한 대답은 명백하게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었다.하지만 너무 놀라운 나머지 그런 창민의 상태를 살피지 못한 조병호는 주제를 넘어 버렸다.
“그걸 대답이라고 하나!!!? 지금 당장 제대로 된 설명을····.”
싸아악····.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창민에게 따지고 들던 조병호는 전신의 피가 갑자기 식어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그 이유는 자신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창민의 시선이었다.그 시선을 자각한 순간 마치 뱀을 만난 개구리처럼 잔뜩 얼어버린 자신이 있었다.
“·····내 대답에······.”
“으·· 으으·····.”
“뭔가 불만이라도?”
“쿨··· 자··· 잠깐만 이보게····. 좀 진정하고···.”
조병호도 사천당가에서 한국 지부를 전담하게 만든 인물이다.그 역시 한국에 몇 없는 절정의 고수였다.
그런 그가 이렇게 시선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압도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중국에서 사천당가의 가주를 만났을 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그는 스스로 숨 쉬기도 버거울 정도였다.
어째서 이렇게 창민이 화났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식은땀만 비 오듯이 축축하게 흘리고 있었다.창민이 화난 이유.그것은 아까 당화영의 말 때문이었다.
홍이라는 남자가 절초를 쓰도록 유도한 것은 자신이다.그러니 그 남자가 전력으로 살초를 펼친 것에는 유감이 없었다.
어차피 전혀 위협도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그 절초를 쓰기 전에 당화영이 한 말이 문제였다.[
“해요. 만에 하나 죽어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당화영의 이 말 한마디가 창민을 열 받게 했다.당화영은 사천당가의 직속 혈족인 자신이라면 창민 정도의 목숨은 얼마든지 감당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 것이다.
그게 합법적으로든 비합법적으로든 말이다.아마 창민이 저 홍이라는 남자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다면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을 지도 모른다.
죽이고 나서 대외적으로는 비무중에 일어난 사고로 처리하고 창민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유감이라고 사과 한마디 남기면 끝.아마도 이 정도가 저 맹랑한 아가씨가 생각한 시나리오였을 것이다.‘감히····. 감히 나를 그렇게 봤단 말이지?’다시는 짓 밟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도 자신을 밟아도 좀 꿈틀 거리고 신발 밑창이 더러워지고 마는 그런 벌레로 본 모양이다.창민은 이 기회에 자신이 누군지 제대로 알려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똑똑히 들어라. 조병호.”
“음···.”
창민이 반말로 말을 바꿨지만 조병호는 뭐라고 대꾸를 하지 못했다.여기서 또 창민군 어쩌고 저쩌고 했다가는 순식간에 목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니면 몸이 반토막이 나던가···. 세로로 될까? 가로로 될까?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인간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면 현실에서 도망가기 위해서 딴 생각을 할 때가 있다.아마도 지금 조병호의 경우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조병호를 향해서 창민의 말이 이어졌다.
“넌 너희들 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온게 아니다. 너희들에게 통고를 하기 위해서 왔지.”
“·······말·· 하시오.”
“나 한테 적.응.해라. 알겠냐?”
“·············.”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창민은 그냥 뚜벅뚜벅 걸어서 조병호를 지나갔다.마치 그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사실 오기 전에 예빈에게 들은 말들은 잔뜩 있었다.상호간의 협력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그녀가 양보할 점, 얻어낼 점을 각각 꼼꼼하게 정리해서 알려 줬다.
그런 그녀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녀의 적당하게 움직여줄 생각이었지만···.사천당가의 태도 때문에 마음이 싹 바뀐 창민이었다.그때, 창민이 막 연무장에서 나가려고 할 때 한명의 미성이 창민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우리 얘기 좀 해요.”
창민은 뒤를 슬쩍 돌아보고 당화영을 슬쩍 보다가 무심하게 말했다.
“이유는?”
“·····예?”
“내가 너하고 얘기를 해야 할 이유라도 있나?”
“아니 그거야·····.”
당화영으로서는 이런 남자는 처음이었다.보통 그녀를 대하는 남자들의 태도는 두 가지였다.
어떻게든 해 보려고 능글맞게 구는 자들.그녀가 가지고 있는 권위와 실력에 굴복하고 쩔쩔매는 남자들.그게 대부분의 남자들에 대한 인식이었다.저렇게 무심하고 차가운 눈으로 자신을 능멸 하듯이 바라보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이런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를 당화영이었다.그래서일까?그녀는 당황해서 무심코 해 보지도 않은 말을 했다.
“우리 같이 차라도 한 잔 해요.”
“········훗.”
당화영의 당황한 말에 창민은 피식 웃었다.그리고 그런 창민의 콧웃음에 당화영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 졌다.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한 것도 처음이고 저런 반응을 받는 것도 처음이었다.앞으로 그녀에게 태어나서 가장 창피한 날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바로 오늘일 것이다.
창민은 당화영을 보고 비웃음을 띠고 말했다.
“지금 유혹하는 건가?”
“아니 누가·····. 어쨌든 할 거에요? 말꺼에요?”
“··············.”
창민은 말없이 당화영을 아래부터 위까지 서서히 훑어봤다.남자의 시선을 받는 것에 익숙한 그녀지만 이렇게 면전에서 당당하게 바라보는 남자는 처음이었다.‘도대체 이 남자는 내 몇 개나 되는 처음을 가져가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여러모로 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당화영이었다.그리고 창민이 말했다.
“됐다. 나중에 시간나면 보도록 하지.”
창민은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서 미련없이 나왔다.
“이··· 이게 무슨·····.”
그리고 뒤에 남은 당화영은 넋을 잃고 망연자실해 했다.참고로···.그녀 인생에 최초로 딱지 맞춘 남자도 창민이 처음이었다.호텔방으로 돌아온 창민을 보고 예빈은 반갑게 웃으면서 맞이했다.
“어머? 일찍 왔네요? 갔던 일은 어떻게 됐··· 으음···.”
말하던 한예빈은 창민이 그녀를 끌어 안으면서 입을 맞추자 그대로 하던 질문을 멈추고 부드러운 팔을 창민의 목에 감았다.창민은 그런 그녀의 가는 허리를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감싸 안고는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빨았다.
황홀함과 앞으로 있을 더욱더 커다란 황홀감의 기대감으로 인해서 예빈은 머리가 멍해졌다.‘이유는 나중에 듣지 뭐···.’자신을 침대에 쓰러트리는 창민의 품안에 안겨서 한예빈은 그저 본능이 충실하기로 했다.
“아·····. 강하게 안아줘요····.”
원래 섹스는 인간관계의 커뮤니케이션 중에 하나이다.그러니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누구는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배려를 바라고.또 누구는 강하게 자신을 휘어 잡아주는 사람이 있고.또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을 학대하고 매도하고 짓 밟아주기를 원하는 상대들도 있기는 하다.참고로 그런 경우는 아주 극소수이다.
가끔씩 자기 애인에게 포르노에나 나올법한 이상한 짓을 시도하다가 개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그런 의미에서 창민과 예빈의 섹스는 궁합이 잘 맞았다.
창민은 자신에게 순종적이고 순응하는 여자를 원했다.그리고 예빈은 자신을 강하게 휘어잡아서 예속시킬 정도로 강한 남자를 원했다.
그렇게 이해가 완벽하게 일치한 두 사람이었기에 섹스는 항상 황홀하고 만족스러웠다.============================ 작품 후기 ============================날 이렇게 대한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어쩌라고?일단 플레그는 세웠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성격상 여자에게 시크하게 만들었으니 조금 시간은 걸릴 것입니다.추천,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우물은 항상 을이 파는 법이다.
-- >한바탕 열락이 지나간 후에 예빈은 창민의 품에 안겨서 만족스런 고양이처럼 갸르릉 거리고 있었다.
“후후···. 정말 좋았어요.”
“·············.”
창민은 그냥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한예빈은 이 무뚝뚝한 남자가 섹스 후에 자신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 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이대로 계속해서 이 황홀함의 여운에 잠겨 있고 싶었다.‘그래도 할 일은 해야 겠지?’예빈은 몸을 비스듬히 일으켜서 창민을 보고 말했다.회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화가 난 거에요?”
“왜 화가 났다고 생각하지?”
“후후····. 남자들이 평소보다 더 흥분했을 때는 두 가지죠. 화가 났거나 기쁘거나. 이게 기쁜 얼굴로는 안 보여요.”
창민의 볼을 살짝 잡아 당기는 장난을 치면서 웃는 그녀는 어느새 창민에게 상당히 적응해 있었다.창민은 한 숨을 쉬면서 그녀에게 사천당가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모든 설명을 다 들은 한예빈의 첫 마디는····.
“그 여자 저보다 예뻐요?”
“······전체적으로는 비슷해.”
“칫~, 방금전에 살을 겹친 사이인데 거짓말로라도 내가 더 예쁘다고 하면 안 되요?”
“·····예전의 너 보다는 확실히 그녀가 더 예뻐.”
“부우~.”
자신의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한예빈은 제법 귀여웠다.창민은 그런 그녀를 당겨서 자기 품안에 안으면서 말했다.
“우리 관계는 서로 구속하고 그런 관계는 아니야. 알지?”
“알아요. 하지만 전 당신 말고 다른 남자는 이제 흥미 없어요. 알죠?”
“부담 주지마. 너무 들이댈 거면 우리 관계도 끝이야.”
창민의 말에 예빈은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난 결혼이나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삶은 흥미 없어요. 다만····.”
예빈은 창만의 쇄골을 고양이처럼 날름날름 핥으면서 창민에게 속삭였다.
“다만 나는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아이는··. 글쎄요? 지금은 모르겠고 나중에 되면 한 번 정도는 키워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어때요? 이래도 내가 필요 없어요.”
예빈의 자신 있는 태도를 보면서 창민은 내심 생각했다.‘아무래도 이 여자 평생 데리고 살 것 같군.’아름답고 순종적이기까지 하다.
거기다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또,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한다.
심지어는 유능하고 도움도 된다.아마도 세상에 수많은 권력가들이 세컨드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자일 것이다.
창민도 더 이상 한 여자에게만 얽매일 생각은 없었다.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자 자체에 연연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는 남자고 갑이든 을이든 초고수든 뭐든 간에 일단 여자는 필요했다.창민은 예빈을 보고 그녀에게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한 마디를 했다.
“날 배신하지 마라. 그럼···. 절대로 내가 널 버리지는 않을 테니까.”
창민의 말에 예빈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잘 부탁해요.”
둘의 입술이 다시 뜨겁게 부딪혔다.그리고 더 뜨거운 열풍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씩씩 거리면서 손톱을 입으로 잘근잘근 물며 방안을 왔다 갔다 서성거리는 사람을 보고 뭐라고 할까?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정답은 살아생전 처음으로 남자에게 딱지 맞고 화가 난 미녀라고 하겠다.사천당가의 당화영은 울화를 참지 못하고 고운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그런 당화영을 보고 호위중에 한 명이 말했다.
“아가씨···.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누가 신경 쓴다고 그래요!!!?”
누가 봐도 신경 쓰고 있는 그녀였다.당화영은 뒤 늦게 자기 모습을 자각하고는 얼굴을 붉히고는 쇼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머리를 식히고 차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쭉정이가 아니었어. 그 남자의 무공은···. 그 무공은 틀림없이 세계를 이끌거야.’지금의 세계에서 얼마나 강력한 무공을 소유하고 있는가는 국가의 귀중한 척도이기도 했다.
지금 중국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라.세계 각국에 무공을 전수하고 치안 유지를 위해서 무인을 파견하는 것 만으로 세계에서 막대한 재화를 끌어 모으고 있다.
그게 중국을 세계 최강의 국가로 만든 것이다.하지만 라이벌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창민이 가진 힘의 편린을 슬쩍 봤을 뿐이지만 그녀는 확신했다.
창민이 가지고 있는 힘은 결코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못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아니···. 지금은 개인이라서 그렇지 오히려 무공의 질은 한수 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수 위 정도가 아니지만 말이다.창민이 가진 치우의 무공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무공은 딱 하나 뿐이었다.
중국의 황제의 무공.그것이야 말로 유일하게 치우와 자웅을 겨룰만 했다.하지만 중국에서도 황제의 무공은 실전 된지 오래였다.
그 후에 나온 무공 중에 가장 쓸 만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사파라고 멸시 받고 있는 천마신공과 혈마신공이었다.그리고 그 두 개도 사실상 실전 되었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정도의 무공으로 치우에게 견준다니···.이것은 어디까지나 당화영의 안목으로는 치우의 무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에 일어난 일이었다.그녀는 창민이 가지고 있는 무공이 자신들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평가였으니 말이다.어쨌든···.놓치면 안 된다.
저렇게 중대한 전력이라면 무조건 잡아야 했다.
“후우····. 그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다고 했죠?”
“특급 호텔에 방을 잡아서 거기에 기거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찾아가 봐야 겠군요. 다른 자들이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녀는 다른 문파나 세가에서 창민의 진가를 알아보기 전에 자신들 사천 당가가 그 남자와 먼저 손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도 다행이지.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달리 라이벌이 없을 테니까····.’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안도하고 있었지만···.그것은 그녀의 큰 착각이었다.
“뭐!? 사천당가하고 접선을 해?”
“예.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망할···. 세상에 어떻게 그러 수가 있단 말인가?”
한국 무공 진흥 위원회는 난리가 났다.여름 방학 마지막 날에 숙제를 몰아서 하는 초딩들도 이렇게 정신 머리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은 당황했다.그들은 애당초 창민과의 힘겨루기에서 자신들이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뻗댄다고 해도 창민이 결국에 손을 잡을 것은 자신들 밖에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하지만···.창민이 사천당가와 접선을 했다는 말을 듣고는 드디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놈은 애국심도 없단 말인가?”
“으음···. 이러다가 우리 민족 고유의 무공이 중국에게 넘어가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큰일입니다. 보나마나 각종 언론들이 우리보고 무능하다고 떠들어 댈 텐데···.”
위원회의 임원들은 모두들 난리가 났다.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떨어질 줄 알았던 열매를 갑자기 누가 중간에 채간 느낌이었다.
“이럴때가 아닙니다. 이렇게 되면 체면이고 뭐고 간에 일단 만나봐야 합니다.”
“맞습니다. 잘못해서 우리 무공이 중국에 빼앗기기라도 하면···.”
“국가적으로 그만한 손실도 없습니다.”
이제 자존심이고 뭐고 챙길 때가 아니었다.위원회의 간부들을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서 창민을 마나기 위해서 직접 호텔로 갔다.한편···.사천당가와 한국 무공 진흥 위원회에서 애타게 찾고 있는 창민은 한예빈과 함께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면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어때요? 생각보다 괜찮죠?”
“별로 독하지를 않아서 난 별로····.”
“칫~, 그래도 여자는 이런 예쁜 술 좋아한다고요.”
칵테일 바에서 창민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는 예빈은 한층 더 창민에게 가까워진 것 같았다.사실 이제까지는 그녀 이해관계였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전에 있었던 대화를 통해서 관계가 재정립 되었다.
비록 결혼이나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예빈은 창민의 여자였고 창민도 그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다만 세간에서 말하는 달달한 연인 사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두 사람이 다정하게 칵테일을 마시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창민이 마시던 마티니를 내려놓고 말했다.
“무슨 용건이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하는 창민을 보고도 질문을 받은 사람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서 왔어요.”
창민에게 찾아온 여자는 사천당가의 당화영이었다.다만···.그녀의 옷차림이 파격적으로 변했다.
아까 창민과 만났을 때는 단정하고 수수한 검은색 여성용 정장을 입고 있었던 그녀다.그것도 그것대로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지금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매끄러운 광택이 도는 흰색에 붉은색의 모란꽃이 수놓아져 있는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그대로 창민의 옆에 와서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자 차이나 드레스의 트임 사이로 그녀의 매혹적인 다리가 보였다.‘···각선미 쩌는군.’한예빈도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다리 하나만 놓고 보면 당화영이 한수 위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쭉 빠지고 날씬하면서도 탄력적으로 살집이 붙은 다리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면서 환상적인 각선미를 연출했다.그녀는 창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노선을 확실하게 바꿨다.
‘시끄러운 집안이 없는 남자라면···. 어떤 의미로는 나에게 최적의 조건일 지도 몰라.’그렇다.
그녀는 창민을 사천당가에 끌어 들임과 동시에 자신의 남자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어차피 나에게 남자의 조건은 나에게 적당한 남자일 것이야. 그렇다면···. 이제 슬슬 정해야 겠지.’자신이 본격적으로 유혹하겠다고 생각하면 세상 대부분의 남자들을 유혹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우선 창민이 그 대다수의 남자가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 였다.
지금만 해도 그녀의 미모에 감탄한 기색은 보였지만 그렇다고 넋이 나갔다거나 정신줄을 놓고 발정난 개 같은 눈을 하지는 않았다.대부분의 남자는 그녀가 유혹을 하지 않아도 그렇게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창민의 옆에 있는 한예빈이라는 여자였다.‘····조병호 그 인간 무슨 짓을 한 거야?’한예빈에 관해서는 이 호텔에 오기 전에 귀뜸으로 슬쩍 들었다.
조병호가 창민에게 그녀를 소개했으니 당연했다.하지만 그녀가 조병호에 들은 한예빈에 대한 이미지는 약간 혜프고, 또 어느 정도의 미모는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당화영 본인에게는 미치지 못할 정도라고 들었었다.
그러나 실제로 창민의 옆에 앉아 있는 한예빈을 보니····.‘저게 어디를 봐서 별로라는 미모야? 조병호 그 인간은 눈에 이상한 저주라도 걸린 거야?’한예빈은 엄청나게 아름다웠다.당화영 보다 아주 조금 작은 키게 약간 더 풍만한 체질의 몸매.그리고 풍만하고 건강한 자신의 몸매를 한껏 살리는 착 달라붙은 붉은색 원피스는 그녀를 위해서 만들어진 옷처럼 어울렸다.
원래 붉은색의 원피스 같은 옷은 잘못 입으면 천박해 지기 마련이다.술집의 호스티스 같이 오해 받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한예빈은 그 옷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고저스 하면서도 엘레강스 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었다.당화영은 한눈에 한예빈을 보고 알았다.
이 여자의 미모는 중화칠미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이다.그럼 어떻게 해서 이 막강한 골키퍼를 제치고 공을 집어 넣는가 인데···.일단 그녀는 탐색전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사천당가의 당화영입니다.”
“어머, 처음 뵙는걸요? 실제로는 말이죠.”
“감사합니다. 그 쪽도 제법 능력 있는 부킹 매니저라고 들었어요. 좋은 시합을 여러 번 주선 했다고····.”
“아, 실은 이제 그 일은 그만 할까 싶어요.”
“어머? 왜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요?”
당화영은 최근에 그녀가 창민에게 타이틀 도전의 우선권을 주기 위해서 무리를 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그걸 알고 살짝 비꼬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창민이 자신이 가진 것을 아주 조금이지만 공개 했습니다.과연 얼마나 달려들까요?연참이 사라져서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하겠습니다.
사실 연참이 사라진 이유는 제가 페이스를 조종한다기 보다는 비축분이 거의 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그래도 간간히 연참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저에게 버프를 밀어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