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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갑이다-17화 (17/203)

그래도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갑의 편린을 보여주마. -- >그들의 안내를 받아서 도착한 곳은 최정상의 라운지 층이었다.

원래는 파티장으로 쓰는 장소인 듯한 곳을 오늘은 통째로 비워둔 모양이었다.그리고 창가의 테이블에는 식사의 시중을 들 웨이터들만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서 오시게. 창민군.”

“오랜만에 뵙습니다. 조병호 사범님.”

조병호는 은근슬쩍 선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긋기 위해서 창민의 말 뒤에 군자를 붙였다.창민은 그걸 알면서도 개의치 않았다.일단은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두고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리로 오게. 오늘은 자네한테 소개할 사람도 있네.”

“이 분이군요?”

그 소개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창민도 한 눈에 알아봤다.TV나 포스터에서 많이 본 인물이다.중국의 중화칠미중 한명인 흑빙화 당화영이 실물로 눈앞에 있었다.예전에 일반인일 때는 그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만 보던 그녀가 실제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하하, 역시 한 눈에 알아보는군. 이 분은 우리 사천당가의 본가의 혈족으로 당자 화자 영자 라고 하네. 항렬은 내 사고님에 해당하시지.”

소개는 좀 거창했지만 한 마디로 그렇게 높으니 알아서 좀 하라는 말이었다.‘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지.’

“정창민입니다.”

창민은 그저 손을 쑥 내밀어서 당화영에게 악수를 청했다.태연자약하게 손을 내미는 그를 보고 당화영은 두 가지 이유로 살짝 놀랬다.우선은 자신의 미모에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는 남자를 정말 오래만에 봤고····.그리고 독의 대가인 사천당가인 자신에게 이렇게 스스럼없이 악수를 청하는 남자는 아애 처음 봤다.

“····당화영입니다. 여기 사범님의 소개는 가문안의 것이니 당신은 대함에 편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둘의 대화에 항렬 운운했던 조병호만 졸지에 민망해져 버렸다.이래서야 마치 자기가 권위적이고 천박한 중년처럼 보이지 않는가?‘쯧~, 젊은 것들은 이래서 별로라니까·····.’사실···. 젊은것들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시점에서 권위적인 중년은 맞는 말이었다.

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요리사들이 준비한 최고급 중화요리가 올라왔다.중화 요리 중에서도 유독 사천 요리가 많은 이유는 역시 본고장인 그녀를 배려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식사는 어떤가? 입에 맞으면 좋겠는데?”

“충분히 맛있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그래. 그럼 이제 슬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괜찮겠나?”

“그러시죠.”

어차피 창민의 입장에서는 질질 끄는 것은 질색이었다.분위기가 화기애애하던 험악하던 할 일부터 처리하자고 하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우리 사천당가의 한국 지부로서는···. 자네가 우리 식구가 되어 줬으면 하네.”

“그 말은 저보고 사천당가의 밑으로 들어가라는 겁니까?”

“아니. 우리 품안에 들어오라는 거지.”

“똑같은 말이죠.”

창민은 피식 웃었다.말은 좀 꼬고 있지만 결론은 우리한테 와라.라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세상을 살려면 좀 부드럽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우리 사천당가에 협조하면 자네의 미래에 나쁠일은 하나도 없을 걸세. 내 장담하지.”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거절 하겠습니다.”

창민의 단호한 말에 조병호는 안색을 굳히고 말했다.

“어째서인가?”

창민은 자신의 앞에 있는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그에게 말했다.

“확실히 사천당가의 그늘에 들어가면 좀 편할겁니다. 뜨거운 태양도 거센 비바람도 막을 수 있겠죠.”

“맞는 말일세.”

“하지만 한번 그 그늘에 들어갔다가는 제가 사천당가의 그늘에서 나가지를 못할 것입니다. 평생요.”

“············자네의 말은·····?”

“전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천당가의 밑에 있을 생각은 없습니다.”

“···············.”

“하지만 약속 하건데 사천당가 말고 다른 문파에 들어가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으음·····.”

창민의 말에 조병호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졌다.‘내가 할 말은 했지. 그럼 이제 상대는 어떻게 나올까?’창민은 자신의 의지를 확고하게 표명했다.이제 저쪽에서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사이가 험악해 지느냐 아니면 친근해 지느냐가 결정될 것이다.그때 얌전히 침묵하고 있던 당화영이 입을 열었다.

“정창민씨는 요즘 들어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강직한 무인이군요.”

“칭찬 감사합니다.”

그녀의 말은 일단 칭찬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강호에서 강직함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도 받쳐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나요?”

말을 하는 그녀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다.냉혹함과 차가움으로 중무장한 미소였지만 그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표정이기도 했다.옆에서 그녀의 얼굴을 본 조병호와 웨이터들이 순간 넋을 잃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하지만 창민은 태연하게····.

“물론 알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시험해 보시겠습니까?”

“호오~?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여차하면 지금 천장에 숨어있는 네 분을 통해서 시험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창민의 말에 당화영의 얼굴이 처음으로 살짝 변했다.

“·······언제부터 눈치채고 계셨죠?”

“이 방에 들어오면서 부터입니다만?”

“·················.”

‘거짓말 하는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훨씬 더 급이 높은 고수라는 건가?’당화영은 창민에 대한 평가를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원래 사천당가의 본가에서도 최고의 광고탑으로 취급받는 그녀에게는 사천당가에서 직접 붙여준 고수들이 항시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가 절정에 도달한 등급으로 이들 한명 한명이 육군 보병 일개 중대 정도는 혼자서 여유있게 쓸어 버릴 수 있는 강자들이었다.그런 그들이 작정하고 숨었는데 기척을 찾아내다니··.이건 정창민의 수준이 최소한 초절정 이상이라는 말이었다.

‘나하고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이제 절정의 초입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아직 30도 되지 않은 창민이 그런 경지에 있다는 것을 알자 질투가 날 정도였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죠.”

딱~.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천장에 숨어있는 남자들이 마치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자··. 이들 네 명중에 한명을 골라보시겠습니까? 누구든지 상대가 되어 줄 겁니다.”

당화영의 말에 창민은 앉은 채로 스윽 둘러보고는 말했다.

“가장 오른쪽의 분. 당신을 상대하죠.”

창민의 말에 당화영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용케도 가장 강한 사람을 찾아냈군요. 하지만····.”

“하지만 뭡니까?”

창민의 말에 당화영은 입을 손으로 가리면서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닙니다. 그냥···. 이런 장면에서는 보통 모두 상대하겠다고 호기를 부리는 자들이 종종 있어서 말이죠. 그 정도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군요.”

당화영의 말에 창민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네 명 모두를 상대하면 더 쉽죠.”

“예?”

“이런···. 모르셨나요? 저기 저 분 하나만 실력이 특출난데? 다른 세 명이 섞이면 오히려 저 분의 방해만 될 겁니다.”

“············.”

창민의 말에 당화영은 크게 놀랬다.그녀가 알기로 자신의 호위를 맞고 있는 이들은 모두 동등한 실력이었다.그렇게 본가에서 알고 보낸 자들이었다.

“홍? 정말인가요?”

“·············.”

“대답하세요. 홍, 당신이 정말 청과 황과 녹보다 더 강한가요? 그것도 차이가 확연할 정도로?”

“·····사실입니다. 아가씨.”

“············.”

본인이 순순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나자 당화영은 어깨에 힘이 쭉 빠졌다.몇 년을 데리고 있었던 자들이었다.

수시로 대련도 했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실력의 깊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다니····.‘아니아니··. 여기서는 나의 부족함 보다는 상대의 대단함을 인정하는게 맞겠지.’당화영은 순순히 마음을 가라 앉혔다.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자아를 다스리고 있을 때 창민은····.‘사람 이름이 홍, 청, 황, 녹? 넷이 모이면 텔레토비냐?’작은 일이지만 사소한 인권유린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사천당가의 실내 비무실.보통 빌딩의 내부에서 강한 고수가 날뛰면 위험하다.그러나 비무장의 아레나와 같은 소재로 튼튼하게 지어놓은 여기라면 별 문제는 없었다.

우주선에도 쓰는 강한 재질의 소재로 사방을 둘러싼 이곳은 절정의 고수들이라도 쉽게 파괴할 수 없는 곳이었다.다만 단점이라면 만드는 데 드는 돈이 무지막지 비싸다는 것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 비싼 비무실에 창민과 홍이라고 불린 남자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럼····. 슬슬 시작할까요?”

창민의 말에 홍이라는 남자는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한자루의 특이한 검을 꺼냈다.

기형적으로 얇고 긴 검은 너무 얇아서 종잇장처럼 팔랑 거리고 있었다.‘연검이라는 건가? 내 기억 속에는 없는 무기군.’창민의 기억속에 있는 전투는 모두들 치우시대의 전투들이었다.

연검이라는 것은 치우시대 보다 훨씬 뒤에 만들어진 검으로 기형적인 검이었다.너무 길어서 평소에는 가죽 칼집에 넣어서 허리에 두르고 있는게 보통이었다.

그리고 날이 날카롭지만 검이 살짝 휘두르기만 해도 팔랑 거리기 때문에 다루기가 힘든 검이기도 했다.보통 검처럼 휘두르다가는 자기 몸에 어디 한 군데 베이기 일수였다.

그렇게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실전에서 사용하는 자들은 소수파였지만 그 덕분에 경지에 오르면 그 소수파라는 것이 어드벤티지로 작용하기도 했다.지금의 창민이 어떤 형태로 공격이 들어올지를 잘 모르고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가겠습니다. 부디 조심 하십시오.”

“오시죠.”

홍이라는 남자는 연검을 잡고는 슬쩍 휘두르기 시작했다.그러자 검이 뱀처럼 꿈틀 거리면서 그의 주변을 배회했다.

그러다가 그의 팔이 힘차게 움직였다고 생각한 순간 연검의 날이 길게 뻗어 나와서 창민의 어깨를 노렸다.핏~!!‘예리하군. 이게 연검을 이용한 찌르기인가?’마치 뱀이 날카롭게 뻗어 나오는 것처럼 순간 적으로 긴 거리에서 뻗어 나오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창민은 여유있게 뒤로 몸을 빼서 피했다.첫 공격이 빗나가고 홍이라는 남자는 검을 회수하고 말했다.

“제 첫 공격을 이렇게 쉽게 피하시는 분은 처음 봤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제대로 가겠습니다.”

“그러시···.”

창민은 말을 하다가 멈추고 몸을 움직였다.피피빗~~!!! 피핏~!!!날카로운 칼날이 바람을 가르고 무수하게 찔러 들어왔다.

연검은 다루기가 어렵고 길이도 길어서 연속 공격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쉴틈 없이 쏟아지는 무수한 찌르기는 사용자가 얼마나 숙련된 자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보통 인간이라면 이미 무수한 지르기에 난도질을 당하고 고깃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그래···. 보통 사람이라면 말이다.

“세상에······.”

“·····터무니 없군.”

둘의 공방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사람들의 감탄은 정도를 더해갔다.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 한가닥 하는 강호인들이다.

공격하고 있는 홍이라는 남자의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그걸 오로지 보법만으로 모두 피하고 있는 창민의 대단함은 넋을 잃을 정도였다.창민은 여유있게 보법으로 피하면서 홍이라는 남자에게 말했다.

“쓸데없이 힘 빼지 말고 절초를 보여라. 미련을 남기지 마.”

============================ 작품 후기 ============================여유는 네가 아니라 내가 보이는 것이다.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23화만에 노블3위라면 정말 괜찮은 성적이죠.이게 다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입니다.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PS. 작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분별한 연참을 자제할 것입니다.

부디 독자분들의 많은 이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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