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4화 (14/203)

덕분에 이렇게 연참을 안 할래야 안 할수가 없게 만드시는 군요.그럼 즐감하십시오.^^< -- 타이틀 전은 내가 먼저 한다. -- >지리산의 자락에 있는 화산파의 한국 총지부.한국에 있는 화산파의 모든 지부와 인력을 모두 여기서 관리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강호인들은 많은 이권을 지니고 있었다.비무 대회로 얻는 인기와 지지도는 일부에 불과하다.

무공을 익힌 범죄자는 무공을 익히 자가 아니면 상대하기 어려웠다.군대를 동원한다면 모를까?치안 유지를 위해서 군대와 미사일 같은 전략 병기를 투입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그러니 각국은 무림 문파에게 치안의 유지를 맡기고 있었고, 그들에게 막대한 보수를 지불했다.

그게 강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알짜배기인 수입원이었고, 각국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역을 담당하기 위해서 각종 로비를 했다.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게 바로 화산파였다.

회서울,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등등···.거의 대부분의 주요 도시 전체의 치안을 화산파가 담당하고 있었다.그런 화산파 답게 한국 지부도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넓은 부지에 화려한 중국식 전각들.우리 나라 지리산 고유의 풍광에는 어울리는 광경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화려하고 거대한 건물들을 만들었다.

딱 잘라 말해서 남의 나라에 민폐다.어쨌든 그런 화산파의 한국 총 지부에 강민호가 나타났다.

그는 오자마자 총사범의 앞으로 나왔다.

“강민호입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음, 그래. 오랜만이구나. 잘 있었느냐?”

“덕분에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문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뻔한 인사가 지나가고 총사범은 슬슬 오늘 강민호를 호출한 용건을 꺼냈다.

“그래. 우리고 오늘 널 부른 것은 다름 아니라 다음 네 대전 상대에 관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다음 대전 상대라면··. 정창민이라는 애송이를 말하시는···.”

“갈(喝)~!!!!!”

쩌정~.순간 심후한 내공이 실린 일갈에 실내의 창문 몇 개가 금이 가 버렸다.찌릿찌릿한 파형을 맞으면서 강민호를 황급하게 고개를 숙였다.그런 그에게 불호령이 떨어졌다.

“내가 방심은 최대의 적이라고 누누이 말했거늘 네가 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느냐?”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강민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듯이 머리를 바닥에 쿵쿵 찍으면서 사죄했다.그런 강민호를 향해서 총사범이 말했다.

“그런 오만함이 있기에 네가 상대의 전력을 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네가 그 정창민이라는 선수를 이길 확률은 잘 해봐야 5할을 넘지 않는다.”

“······그···· 알겠습니다.”

별로 알겠는 것 같지 않았다.그런 강민호를 보고 화산파의 한국지부 총 사범은 혀를 찼다.

‘저 오만함은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강민호는 화산파의 한국 지부에서 발견하고 심혈을 기울여서 키워온 제자였다.그런 보람이 있어서 한국 챔피언까지 올랐고, 덕분에 한국내에서 화산파의 위상을 높이는 것에도 한 몫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너무 엘리트 의식에 물들어서 자라다 보니 상대를 깔보는 버릇이 있었다.그를 가르친 총사범도 몇 번이고 그걸 주의를 줬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다음 시합까지 본지부에서 수련을 하도록 해라. 내가 처음부터 다시 봐 주마.”

“·····총사범님이 그런 수로를 하실 필요는····.”

“··············.”

“따르겠습니다.”

강민호는 강경한 총사범의 눈을 보고 한 박자 뒤늦게 복종했다.‘제길···. 망할 늙은이 같으니라고····.’강민호에게 있어서 총사범은 그에게 무공을 가르쳐준 사부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별로 총사범을 좋아하지 않았다.그 원인은 과거 그가 10대 후반일 때 총사범이 그를 중국의 본파에 유학을 가기위한 추천장을 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자국에서 발견한 무인은 자국에서 수련시키는 것인 관례였다.하지만 정말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무인을 발견하면 종종 중국에 있는 본파에 보내서 수련을 시키는 경우가 있었다.

야구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를···.농구 선수들이 NBA를 꿈꾸는 것 처럼···.강호인들은 대부분 중국의 강호를 꿈꾸는 법이다.거기가 가장 수준이 높았고, 또 모든 무공의 파생지인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뭐···. 모든 무공의 파생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은 정창민이 들었다면 콧 웃음을 쳤겠지만 지금 세간의 의식은 그렇다.어쨌든 강민호도 10대 시절에 자신이 중국에 유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은 그 정도의 재능이 있었고, 한국이라는 좁은 나라에 있을 그릇이 아니라는 당찬(?) 혹은 어이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총 사범은 그에게 추천장을 써주지 않았다.

그는 그것에 큰 불만을 가졌다.그는 총사범이 자신의 재능을 질투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실 진실은 전혀 달랐는데 말이다.‘기껏 나타난 재능을 중국에 의해서 망칠 수는 없지.’그게 총사범의 진짜 생각이었다.

총사범 역시 젊은 시절에 중국에 유학을 간 적이 있었다.그리고 거기서 오만한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에 의해서 큰 차별을 받고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받았다.

중화사상(中和思想).혹은 화이사상(華夷思想)이라고도 한다.중국이 세상의 중심이고 다른 사상과 문명을 배척한다는 것으로 춘추전국 시대 시절부터 중국은 다른 민족을 오랑캐라고 취급하고 오로지 중국만이 최고이면 유일한 문명민족이라도 생각했다.

그런 선민의식으로 다른 민족을 4,000년이 넘게 오랑캐 취급한 중국은 다른 민족들의 무공이 모두 절멸하고 자신들의 무공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자 그 사상을 더욱더 크게 키웠다.최근 들어서는 중국인이야 말로 진정한 인간이고 다른 민족은 하등한 하위 인류라는 사상을 주장하는 미친놈들 까지 있을 정도였다.

세계 각국 어디를 가도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무림 문파가 치안을 유지하고 있으니 당연한 지도 몰랐다.어쨌든 지금의 총사범은 젊은 시절에 중국에서 그 중화사상에 물든 자들에게 심각한 차별을 받았다.

그때의 경력으로 한국 지부의 총 사범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그의 인생에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다.그것을 애제자인 강민호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가는 것을 말렸을 뿐인데 정작 불초 제자는 그것을 가지고 스승을 미워하고 있었으니···.실로 병신 같은 제자일 뿐이었다.어쨌든 스승은 그런 병신 같은 제자라도 챙기기 위해서 시합에 맞춰서 특별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모르는 것이 있었다.정창민과 강민호의 실력차는 어느 정도의 특별 훈련으로 매워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다.

아니 국내에 몇 없다고 알려진 절정 고수인 그 자신이 달려든다고 해도 창민에게 이길 가능성은 적었다.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시합 날짜가 다가왔다.

세미 파이널에 김진우 대 진성목.메인 이벤트에 타이틀전으로 정창민 대 강민호.이런 큰 게임을 하루에 모두 볼수 있다는 사실에 전 국민은 모두 주목했다.시청률은 오프닝 매치부터 70%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암표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얼마나 올랐느냐 하면 상등석의 암표 1장만 잘 팔면 괜찮은 신차 한 대를 뽑을 정도였다.시합전의 대기실.다른 소란스러운 일바 대기실과 다르게 타이틀 전을 위해서 준비된 고급스러운 대기실에는 정창민이 눈을 붙이고 명상에·····.

“창민씨. 이제 곧 시합이에요?”

“음····. 알겠어.”

아니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타이틀 전이라는 큰 시합을 눈앞에 두고도 창민은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마치 수업 끝났으니 집에 가야하는 학생들처럼 태연자약한 일상적인 태도였다.누가 보면 정말로 아레나가 아니라 집에 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하여튼 물건이라니까····.’그런 창민의 모습 조차도 예빈에게는 더욱더 멋있어 보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세미 파이널을 누가 이겼지?”

“아~, 그거요? 이변은 없었어요. 김진우가 한 끗차이로 이겼죠.”

“그래···. 그 시합의 승자가 다음 타이틀전을 확약 받았었지?”

“예. 그런 조건으로 열린 시합이었어요.”

“그럼 그 놈이 다음 내 상대군.”

창민의 말은 이미 다음 시합 상대를 염두해 두고있었다.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아니 그것도 그냥 해본 말인 모양이다.아무래도 국내 리그 시합에 적수를 찾으려는 가정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모양이다.어쨌든 적수가 되던 말던 시합의 시간은 다가왔다.

“그럼··. 타이틀 하나 따 볼까?”

“예. 따면 저 선물로 주실래요?”

“그래···. 그러지 뭐.”

국내 타이틀 정도(?)에는 전혀 연연하지 않는 창민이었다.그 타이틀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비무 리그에서 연봉으로 1,000억원을 지급하는데 말이다.

사실 아무리 인기 스포츠라고 해도 보너스 연봉 같은 개념의 돈이 1,000억이 넘는 일은 없었다.1,000억은 고사하고 상금이 많은 골프라고 해도 100억이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비무 대회에서는 100억대의 돈이 파이트 머니로 태연하게 움직이고 챔피언이 되면 1,000억대의 돈이 기본으로 주어졌다.그만큼 강호인들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상금 만큼 대중의 인기도 절대적이었다.

“와아~!!! 정창민이다~!!”

“정창민 선수~!!!”

“한 번만 만져 보게 해 주세요~!!”

“이쪽 보세요. 이쪽~!!!”

안정감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밋밋한 이미지의 챔피언에 비하면 창민은 대중들에게 떠오르는 신성으로 인기가 많았다.다크호스로 추앙받던 신성이 고작 3전만에 타이틀 전에 도전.사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은 자기들 일처럼 좋아했다.

모두들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만약 자신이라면 어떨까?라는 대리만족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대입 시켜서 생각하는 만큼 모두들 창민이 이기고 새롭게 전설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람들이 강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관심과 걸린 돈을 껴안고 두 명의 선수가 드디어 아레나에 섰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렸습니다. 이제 오늘의 메인 이벤트 대한민국 비무리그 타이틀 전을 시작 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와아아~!!!!!”

“빨리 해라. 빨리~!!!”

“기다리다 지쳐 죽는 줄 알았다~!!!”

관중들의 큰 환호성을 받으면서 드디어 올해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시합이 시작되었다.

“청 코너~. 도전자. 무소속의 정창민~!!!”

“와아아아~!!!”

“정권 교체다~!!!”

“챔피언을 발라 버려~!!”

관중들은 창민에게 압도적일 정도로 큰 환호성을 보냈다.

“홍 코너~. 챔피언. 화산파 소속의 무인. 강민호~!!!”

“오오~!!”

“챔피언 힘내라~.”

“정창민은 10년 후에나 도전해라~!!”

창민만큼은 아니었지만 챔피언도 제법 환호성을 받고 있었다.그렇게 등장한 두 사람이 정면에서 마주하자 분위기는 더욱더 뜨거워 졌다.

둘을 모아놓고 심판이 주의를 주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무인이라기 보다는 투견 같은 눈빛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두 사람의 사이에서 심판의 콜이 떨어졌다.

“파이트~!!!!”

============================ 작품 후기 ============================자신이 천재인줄 알았다가 알고 보니 우물안 개구리였던 경우가 종종 있죠.중소 단체에서 신체스팩 하나만으로 승승장구하던 격투기 선수가 UFC에 가서는 판정패 판정패. 또 패. 결국 퇴출하는 공식으로 말이죠.어쨌든 임자 만난 챔피언입니다.고맙게도 순위가 오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팁을 주신 분이 있네요.너무 많은 연참을 하면 회당 추천 수가 떨어저셔 순위가 안 오른다고 하시네요.사실 비축분도 다 떨어져 가고 있기에 이런 광참도 언제 끊길지 모릅니다.

그래도 무리를 좀 했는데 하루 4연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순위에 마이너스라고 하는 군요. 회당 추천수가 충분히 쌓이지 않기 때문에 2연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 군요.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솔직히 지금 같은 페이스를 쭉 기대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정식 연재 주기는 대략 하루에 한화 정도가 통상적인 속도입니다.

그러니.....요컨데 추천 많이많이 해 주세요^^;;;;;(뻘쭘)선작에 비해서 추천이 조금 적어서.... 하하하^^;;;;;그래도 여러분들의 응원에는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정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상위권을 노려볼 소설이 나와서 저도 욕심이 좀 나긴 나네요.그런걸 보면 저도 속물인 모양입니다.

투베 1위 한지가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리.....거의 3년전 쯤인것 같은데...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한 번 노려보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타이틀 전은 내가 먼저 한다.

-- >시작 신호와 동시에 먼저 움직인 것은 강민호였다.한국 챔피언으로 군림하는 그의 특징은 빠른 신법과 화려한 검법이었다.

원래 화산파의 검법이 화려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강민호의 검식은 한층 더 화려했다.

“오오~!!”

“시작했다.”

관중들은 강민호의 주변에 마치 매화꽃이 숲을 이룬 것처럼 휘날리기 시작하자 환호하기 시작했다.이제까지 수많은 대전상대들이 저 매화꽃잎의 검기에 쓰러졌었다.

하지만 개중에는 그걸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다.바로 화산파 한국 지부의 총사범인 그의 눈에는 저것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회 ‘여전히 겉멋에 신경을 쓰는 구나.’그는 자신의 제자인 강민호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다.재능은 있었다.

소위 말하는 천재라고 불리기 아깝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문제는 정신이 그 재능을 썩히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저 검법도 그렇다.화산파의 낙일 검법을 응용해서 끊임없이 검을 휘두르면서 진기를 소비하고 있다.

저럴 필요는 없다.저게 무슨 낭비란 말인가?적하고 돌격했을 때만 필요한 만큼 검을 휘두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하는 것은 저렇게 했을 때 관중들이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즉, 쇼맨십으로 저런 뻘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런 면은 아무리 충고를 해도 변하지를 않으니···. 저러다 지면 정신적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그는 그렇게 미우나 고우나 제자인 강민호를 걱정하고 있었다.‘훗~, 어떠냐? 파고 들 틈이 있느냐?’화려하게 검기를 흩날리면서 강민호는 정창민을 압박해 갔다.

상대는 뒤로 물러나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하고 있었다.그는 그것에 더욱더 자신감을 얻어서 이르게도 승부수를 던졌다.

“매화만천(梅花滿天).”

그가 펼칠 수 있는 최대의 절초인 매화만천인 펼쳐졌다.그러자 순간 아레나 구석구석까지 매화꽃잎이 가득찼다.

이것 하나하나가 검기였던 것이다.‘못 피한다.’그와 관객들은 승리를 확신했다.

심지어는 걱정 스럽게 제자를 지켜보던 화산파의 한국 지부 총사범인 이정수까지 승리를 예감했다.하지만 정창민은 달랐다.

‘뭐냐? 이 어설픈 검기 쪼가리는?’화산파의 검기가 매화 꽃잎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그런 당연한 상식을 누가 모르겠는가?하지만 지금 창민이 바라보고 있는 검기는 너무했다.

겉보기에만 충실하고 실속이 없는 싸구려였다.‘어지간하면 예의 상으로도 피해 주려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군.’창민은 발을 멈추고 그대로 전신에 기를 개방했다.

그러자 그의 전신을 둘러쌓고 반원형의 기의 보호막이 생겼다.그리고 순간 그것을 보고 이정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신강기? 말도 안 돼~!!”

그는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호신강기라니? 국내에 저것을 펼칠 줄 아는 자는 10명이 넘지 않을 것이다.

본인도 펼칠 줄은 알지만 저것보다 훨씬 더 빈약한 것이었다.저렇게 완벽한 호신강기는 국내에서는 본적이 없었다.

따당 땅 땅땅 따땅.양철 판자에 우박이 내리면 이런 소리가 날까?강민호의 검기가 호신강기를 때렸지만 조금도 강기를 상쇄시키지 못했다.

“이··· 이럴수가····. 호신강기입니다. 정창민 선수 호신 강기를 시전 했습니다~!!”

경기를 보고 있던 정무광은 크게 흥분해서 소리쳤다.세계 대회도 아니고 국내의 타이틀 전에서 호신 강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해설에 보고 있던 관객들도 크게 환호했다.

“오오~!! 호신강기라니?”

“그럼 절정 고수라는 말?”

“세상에 국내 비무리그에 절정 고수라니?”

“나이가 얼마나 된다고. 과연 정창민~~!!”

“정창민~!! 정창민~!!”

관객들은 흥분해서 정창민을 외쳤다.아직 20대 중후반의 정창민이 호신강기라니. 이런 천재는 세계를 뒤져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선수가 국내에 나타났으니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관객들이나 해설자와는 달리 상대하고 있는 강민호는 미칠 지경이었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꿈이야.’처음에 창민이 호신 강기를 펼쳤을 때 그는 속임수라고 단정 지었다.자기보다 10살은 어린 놈이 호신강기?도저히 인정 할 수 없었다.

천재라고 불리어온 자신도 호신강기를 시전하기 위해서는 10년은 더 수련해도 될까 말까인데 까마득한 어린 놈이···.뿌드득···.‘내가 가면을 벗겨주마.’그는 그렇게 마음먹고 있는 힘껏 검기를 뿌렸다.하지만 그 결과는 보는 대로였다.

그의 빈약한 검기로는 상대의 호신강기에는 흠집도 나지 않았다.사실 당연했다.

기본적으로 호신 강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쪽에서도 검에 강기를 둘러야 했다.하지만 강기는 절정에 이르러야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의 강민호로서는 아직 멀고도 먼 경지였다.그 역시 천재로 불리던 남자.어린 시절부터 좀 더 제정신을 차리고 꾸준하게 수준에 매진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승부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자···. 과연 어떻게 될 까요? 어떤 기술이 나올 것 같습니까?”

“글쎄요? 일단 호신 강기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 아~, 저기 보시죠? 강기를 주먹에 모으고 있습니다. 권강입니다. 권강~.”

해설자와 아나운서는 흥분했다.사실 둘 다 이미 강민호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한국이 자랑하는 1류 고수였다.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1류 고수들과 절정의 이른 초고수의 사이는 사자와 늑대만큼이나 선명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강민호가 이긴다면 그것은 기적을 넘어서 사기라고 불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기성 기적을 그렇게 쉽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다.창민은 주먹에 강기를 집중 시켜서 그것을 앞으로 뻗었다.

쾌속하게 뻗어나가는 주먹과 대포 같은 파괴력을 상상했던 관중들은 창민의 공격에 탄성을 질렀다.

“어어~? 저건 뭐지?”

“글세? 저런 것은 처음 보는데?”

보통 강호인들의 공방이라는 것은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그래서 해설자가 필요하고 중개 방송을 할 때 미리 녹화해서 슬로우 장면으로 틀어주거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창민이 하고 있는 공격은 일반인들의 눈에도 모두 보일 정도로 천천히 뻗어가고 있었다.마치 발에 롤러라도 단 것처럼 매끄럽게 수평으로 느릿느릿···.하지만 몹시도 천천히 뻗어나가는 창민의 공격은 느릿느릿했지만 강민호와의 거리를 확실하게 좁혀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이 처음 보는 괴사에 강민호는 크게 당황하고 허둥거리기 시작했다.상대의 공격이 얼마나 느린지 일반인들에게도 보일 정도다.그리고 자신은 번개처럼 쾌속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그런데 마치 빨려 드는 것처럼 상대의 주먹은 어느새 자신의 지척까지 근접해 있었다.

“으아아아아~!!!!!”

그는 팔이 빠질 정도로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그동안 게으름의 늪에서 잠자고 있던 재능이 이 공격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날렸다.

그는 창민의 팔을 쳐내기 위해서 있는 힘껏 검을 내리쳤다.초식도 뭣도 아닌 기본 검법인 삼재 검법의 태산압정이었다.

말이 태산압정이지 그냥 내려치기일 뿐인 단순한 초식.하지만 이 단순한 초식에 이제까지 잠들어 있던 강민호의 재능이 최대치로 호응했다.어린 시절부터 수천번 수만번 반복했던 기본.오랜 세월 반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순간 그의 검에는 실제로 태산을 눌러 버릴 것 같은 기세와 절도가 담겼다.확실히 재능은 있는 남자였다.

그 재능이 위기 속에서 폭발해서 그를 구하기 위해서 움직인 일격은 이제까지 겉멋만 든 검식 보다는 10배는 쓸모 잇는 일격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일격으로 창민의 팔을 베었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검은 그대로 창민의 팔을 통과해 버렸다.마치 신기루를 벤 것처럼 날이다.

‘허초? 그렇다면 진짜는?’그는 창민의 주먹이 허초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허초라고 여겼던 주먹이 그의 몸에 다은 순간 거대한 힘이 폭발했다.

퍼어어엉~!!!

“커억~!!”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뒤로 날아갔다..이제까지 수많은 시합을 하면서도 이정도의 충격은 처음이었다.이제까지하고는 명백하게 격이 다른 충격이 그의 전신을 때렸다.

콰앙~.그리고 멀리 날아간 그는 아레나의 철벽에 박혀서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그걸로 시합은 종료였다.

쓰러져서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는 강민호를 보고 관중들은 인순 침묵을 지켰다.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심판이었다.

“스···. 승자 정창민~!!!”

“와아아~!!!!”

“정창민 만세~!!!”

“새로운 챔피언 만세~!!!!!”

심판의 승리 선언이 나오자 관중들을 환호성을 질렀다.새로운 강자.새로운 영웅.모두가 바라는 것이었다.

“대단합니다. 마지막의 일격은 무엇이었을 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무광 해설자님.”

“글쎄요···. 저로서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기술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정의 움직임의 극한을 보는것 같았습니다만····. 이럴 때가 아니군요. 제가 직접 링으로 가서 인터뷰를 해봐야 겠습니다.”

“어? 정무광 해설자님? 해설자님? ····이거 생방인데····.”

정무광.그는 새로운 무공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공에 푹 빠진 남자였다.해설이고 뭐고 집어 치우고 그는 승리자의 인터뷰를 직접 하기 위해서 마이크를 집어 들고 아레나로 내려갔다.

“정창민 선수. 우선 챔피언이 된것을···. 어? 정무광 해설자님.”

“아나운서는 잠시 비켜 주시겠습니까? 인터뷰는 제가 하겠습니다.”

“···아···. 예. 뭐····.”

해설자가 갑자기 뛰쳐나와서 승자의 인터뷰를 하겠다는 초유의 사태에 아나운서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런 아나운서를 무시하고 정무광은 창민에게 마이크를 내밀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우선 시합에서 이긴 것을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챔피언에 대한 감상은 뭔가 할 말이 있습니까?”

“········.”

창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별로···, 이렇다 할 감상은 없습니다. 검식에 허례가 너무 많았습니다.”

창민의 노골적일 정도로 솔직한 말에 화산파 관계자들은 얼굴을 와락 구겼다.보통 저렇게 혹평을 하는 경우는 없다.무인은 예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승자라고 해도 패자를 향한 배려를 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였다.그러니 창민의 거침 없는 말은 화산파 관계자들에게 있어서 눈에 불똥을 튀기게 하기 충분했다.

“예상 이상의 혹평을 하시는 군요. 챔피언도 몇 차례나 방어전을 치른 챔피언이었는데 그게 다입니까?”

정무광의 말에 창민은 말했다.

“전 그 챔피언에게 이겼습니다. 승자가 패자를 매도하건, 혹은 인정하든 그것은 승자의 권리입니다.”

“아···, 예.”

다소 노골적일 정도로 직설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관중들은 그 노골적인 말에 환호했다.

“오오오~~~ 멋지다~~.”

“사나이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강 건너 불구경이다.하지만 어차피 할 불구경이라면 재미있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이제까지 예의만 차리고 내숭만 떨던 다른 고수들의 인터뷰에 비하면 창민의 직설적인 말은 그들에게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 작품 후기 ============================일단 주인공이 국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그리고 국내에 중국의 문파만 설치는 것이 못마땅한 분이 많으시죠?걱정마십시오. 다 창민이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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