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12화 (12/203)

< -- 도망가지 마라. 챔피언. -- >홍미영에게 경고를 남긴 한예빈은 휙 돌아서 차로 돌아갔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길게 해?”

“아~. 원래 돌대가리에 개념 주입하려면 공과 시간이 드는 법이에요.”

“말은····.”

그렇게 정창민과 한예빈이 사라지고 나서 홍미영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상대가 안 돼.’한때 그녀는 저런 여자가 되고 싶었다.

회강하고 잘 나가는 고수의 여자가 되어서 다른 여자들에게 선망을 받는···.백한수가 자신에게 접근해 왔을 때 쉽게 신발을 거꾸로 신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그게 자신이 바라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방금 한예빈을 보고 알았다.그 세계는 그냥 미모만 좀 반반하다고 들어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다.

최고의 남자들의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시도 최고의 여자가 되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을 받던가····.

“············.”

이제 와서 깨달아도 많이 늦었지만 말이다.돌아가는 차 안에서 정창민은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아까 홍미영의 앞에서 보인 다정함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져 버렸다.그런 정창민을 보고 한예빈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오늘 제가 많이 협조했는데····. 뭐 할 말 없어요?”

“수고 했어.”

“····땡~. 자 이제 다시 말해 봅시다.”

“····고마워. 수고 했어.”

“칫~. 무뚝뚝하기는·····.”

한예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차량의 핸들을 갑자기 꺾었다. 그러자 둘의 차가 갑자기 고속도로의 하이웨이로 올라갔다.

“···어디 가려는 거야?”

“데이트. 오늘 내가 일한 보상은 받아야 겠어요.”

“········후우, 좋을 대로 해.”

어차피 기분도 꿀꿀 하다고 느끼는 정창민이었다.‘내가 왜 이런 걸까?’바라던 대로 통쾌한 복수를 했다.

홍미영에게 입힌 오늘의 상처는 아마 그녀의 인생에 평생 남을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통쾌하지를 않았다.

왜 그런지 스스로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정창민이 그렇게 가라앉은 기분을 하고 있는 동안에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는 동해 바다에 도착했다.

아직 봄이기는 하지만 바캉스 계절이 되려면 멀었다.하지만 이런 한적한 바다는 그 나름대로 멋이 있는 법이었다.

“이리 와요. 같이 바다라도 걸어요.”

“····이거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당연하죠. 여자는 원래 이런 분위기 있는 것 좋아한다고요.”

“그래····. 하지만 넌 그런 여자 아닌 줄 알았는데?”

정창민의 말에 한예빈은 입술을 삐죽하게 내밀고 말했다.

“칫~, 사람을 어떻게 보고·····.”

한예빈은 정창민의 팔짱을 끼고 그대로 잡아서 이끌기 시작했다.‘될 대로 되라지 뭐···.’그리고 정창민도 굳이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팔짱을끼고 해변을 거닐었다.겉으로만 보기에는 다정한 선남선녀 커플로만 보이는 둘이었다.속 사정이야 어떻든 말이다.

“창민씨····. 당신 꿈이 뭐에요?”

한참을 걷던 한예빈은 정창민에게 말했다.그러자 정창민은 뜬금 없이 무슨 말이냐는 듯이 그녀를 쳐다봤다.

“에이···. 꿈 말이에요. 창민씨가 꿈꾸는 꿈이 있을 것 아니에요?”

“하아···.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나도 같이 하려고요.”

“······한 다리 걸쳐서 한 몫 챙기겠다고.”

“예. 그리고···. 가능하면 당신이라는 남자도 한 몫 챙기고 싶고요.”

“············.”

정창민의 비꼬는 말에 태연하게 대꾸하는 그녀를 보면서 정창민은 정말 그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보통 이런 말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답하면 적개심이나 불쾌감이 생기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를 상대하면서는 그런게 없다.노골적인 요구가 그냥 진솔함으로 다가왔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지····.’왜 그녀가 우수한 부킹 매니저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내 꿈은···. 나 혼자서 이루는 거야. 네 도움은 필요 없어.”

“거짓말.”

정창민의 말에 한예빈은 단호하게 거절했다.그리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창민씨, 내 직업이 뭔지 알아요?”

“부킹 매니저지. 선수들의 시합을 주선하는?”

“맞아요. 시합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선수들이지. 제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없으면 있을수 없었던 명승부들이 몇 개나 있었어요.”

“·············.”

“선수들끼리 시합을 원해도 보통 이런저런 문제가 많거든요? 일정이 안 겹친다거나. 한쪽이 부상을 당한다거나. 파이트머니의 견적이 안 나온다거나···. 그런걸 해결 하는게 저죠.”

“알아. 그런데?”

“이 세상에 어떤 꿈이건 그렇게 그림자에서 서포트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에요.”

“·········.”

“예를 들어서 가수들의 뒤에는 작곡가와 작사가와 매니저와 레슨 티처들···. 그리고 소설가들은 우수한 출판사와 책을 찍어낼 인쇄소와 유통망과···.”

“···········.”

“뭐··.·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주인공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그들도 뭔가를 이룰 수 있어요. 혼자서 고집 피워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요.”

한예빈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정창민의 꿈은 정상에 올라서는 것이었다.단순히 비무대회에서 타이틀을 따겠다는 것 정도가 아니었다.그것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아무리 초인이라고 해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날 돕겠다고?”

“예. 저보다 더 믿을 만한 사람 있어요?”

“모르지. 일단 난 널 못 믿겠는걸? 사천당가의 사주를 받고 나한테 접근한 거잖아?”

“하하하···. 그거야 그렇죠.”

한예빈은 사천당가의 사주를 받아서 접근했다는 것을 간단하게 인정했다.사실 이제 와서 비밀로 할 일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접근했지만····. 지금 저한테 사천당가와 당신,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한예빈은 정창민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면서 앙큼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선택은 ‘여기’에요.”

‘····이제까지 만난 모습들 중에 가장 귀엽군.’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줄 생각은 없는 정창민이었다.순간적인 여자의 매력에 마음이 녹아버리기에는 그의 심장을 감싸고 있는 얼음이 너무 두꺼웠다.

복수는 했지만 홍미영이 얼려 놓은 얼음은 조금도 녹아들지 않았다.오히려 더욱더 두꺼워 졌을 뿐이다.

다만····.만약 한예빈이 진심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그 능력을 보태는 것 정도는 허락해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동해안의 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여성의 아름다운 나체는 땀으로 흠뻑 젖어서 번들 거리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 여성은 한예빈이었다.그리고 한예빈을 나체로 만들고 땀으로 흠뻑 젖게 만들고 있는 것은 역시 당연하지만 정창민이었다.

늘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좀 달랐다.땀으로 젖어있는 한예빈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정창민과 가부좌를 틀고 있는 한예빈은 섹스 이외에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었다.

지금 정창민은 한예빈의 몸을 정화해 주고 있는 것이다.한예빈을 일단 신용하기로 한 정창민은 한예빈에게 말했다.

“내 사람이 되려면 여차할 때 자기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는게 좋아.”

“걱정하지 마요. 난 똑부러진 똑순이니까.”

“·····그래도 혹시 몰라. 당신 무공할 줄 알지?”

“어머~. 어떻게 알았어요?”

“척 보면 알지.”

“역시 내 남자라니까.”

“···········.”

그 ‘내 남자’라는 단어에는 태클을 걸고 싶은 정창민이었지만 애써 무시했다.처음 한예빈을 봤을 때부터 한눈에 알아봤다.

이 여자는 무공을 어느 정도 익혔다고 말이다.비록 그 기량은 2부 리그에도 못 미치는 3류 수준이지만···, 그래도 무공을 익힌 흔적이 있었다.

‘아마도 미용을 목적으로 익혔겠지.’정창민의 예상은 사실이었다.사실 한예빈 말고도 돈 많은 여자들 중에 상당수가 미용을 목적으로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무공을 익히면 그 성취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해도 몸매가 잘 잡히고, 피부가 고와진다.한 마디로 무공을 익힌 여성은 99.9%가 평균 이상의 미로를 지닌 미인인 것이다.

그래서 무공에 자질이 없다고 해도 돈으로 영약을 먹고 고수의 내공 버프를 좀 받아서 미용을 목적으로 무공을 익히는 여자들이 있었던 것이다.보통 20년 정도의 내공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익히고 있었다.

딱 그 정도가 무공이 미모에 영향을 미치는 최저라인이기 때문이다.한예빈도 그런 목적으로 무공을 익히기는 했지만 보통 여자들 보다 조금 더 노력해서 30년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기는 했다.

정창민은 그런 그녀에게 제안했다.당당한 무공 고수로 만들어 줄 테니 날 도와라 라고 말이다.

그 제안을 받은 한예빈은····.

“어머? 난 직접 싸우는 것 별로인데?”

“그러라고는 안해. 다만···. 앞으로 내가 가는 길에는 걸림돌이 많을 거야. 날 공격하고 내 주변을 공격하겠지. 그렇다면····.”

“알았어요. 내 몸은 스스로 지키란 말이죠.”

“그래···.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최저한의 힘을 주겠다는 말이야.”

“으음···. 좋아요. 힘 줘요. 당신이 말하는 그 힘을.”

“좋아. 그럼 옷 벗고 가부좌 틀고 앉아. 그리고 내가 인도하는 대로 운기 하도록 해.”

“아이 응큼해~♡”

“······옷이나 벗어.”

그리고 두 사람은 꼬박 한나절을 이러고 있었다.지금 정창민이 한예빈에게 하고 있는 일은 그냥 별모세수 같은 것이 아니었다.

어린애도 아니고 이미 성인이 된 한예빈에게 그걸로 무슨 효과를 보겠는가?지금 정창민이 그녀에게 하고 있는 대법은 고대 치우 시절에 ‘정화’라고 부르던 행위였다.사실 무공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종교적인 의미가 더 강했다.

치우와 그 일족은 자신들을 하늘의 후손이라고 칭했고, 보통 인간들과는 종족이 다른 민족이라고 불렀다.이 정화라는 의식은 그 보통 인간을 자신들의 일족으로 만들기 위한 행위였다.

전신에 탁기를 다 씻어내고 골격을 근육의 형태를 최선의 형태로 바로 잡는다.여기까지는 보통의 환골탈래하고 비슷한 것이었다.

사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지만 치우의 일족들이 말하는 ‘정화’는 훨씬 더 대단한 것이 남아 있었다.바로 인간의 혈맥과 단전의 형태까지 최선의 형태로 바꿔 버리는 것이다.

무공에 약간 조예가 있는 이들이 이걸 알았다면 수백억···. 아니 수천억을 들여서라도 부탁했을 것이다.무공에 대한 재질.그것은 타고난 체질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개인차가 있고, 때로는 구음절맥이나, 태양지체 같은 신기한 체질이 나오기도 한다.하지만 이 모든 체질의 공통점이라면 한번 타고나면 죽을 때 까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정이다.그런데···. 이 치우의 ‘정화’는 그 체질을 바꿔 버린다.

무공의 상식으로 봤을 때 인공적으로 천고의 재질을 가진 천재를 무한정하게 찍어내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과거 치우 시대에 이것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한에 충성하고 치우에게 인정 받은 자들만이 이 정화를 받고 치우의 전사가 될 수 있었다.그만큼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행위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대가 흘러서 지금에 와서야 치우의 정화가 다시 펼쳐진 것이다.============================ 작품 후기 ============================여자에 대한 복수가 너무 약하다는 말들이 있더군요.뭐.... 일부러 그렇게 만든것은 사실입니다.

과거와 매듭은 지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궂이 과거에 연연해서 끝장을 내고 파멸을 시키는 것은 진정한 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정창민이 보기에 홍미영 정도는 길가에 돌맹이 정도밖에 아니니까요. 발로 차서 한 번 하수구에 빠트리면 끝이죠. 궂이 바닥까지 쫓아 가서 시궁창에 발을 적실 이유는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일종의 갑의 품위 유지랄까요?추천과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앞으로도 뜨거운 응원 잘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은 더 나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도망가지 마라.

챔피언. -- >

“후우·····. 다 됐군.”

기억에는 있었지만 실제로 정화를 펼쳐 보이는 것은 처음인 정창민이었다.그래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는 했지만 어찌어찌 잘 성공한 모양이다.

‘잘 한 걸까?’정화를 마치고 물아지경에 빠져 있는 한예빈을 보고 정창민은 고민했다.사실 이것은 아무에게나 해 줄 생각이 없었다.

믿을 만 하고 재능이 있고, 입이 무겁고 무엇보다 자기 손바닥에서 통제가 가능한 사람에게만 해 줄 생각이었다.그런 의미에서 한예빈이라는 여자는 자기 고집이 너무 강해서 100% 적합한 인재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회어차피 그렇게 입맛에 딱 맞는 인재는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 법이다.적어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 인물이고 현 단계에서 배신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혹시 몰라서 방울 정도는 달아 뒀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기로 하지.’정창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본인도 운기조식을 시작했다.정화는 생각보다 훨씬 힘든 행위로 하루에 한명 이상 하는 것은 절대로 무리인 것 같았다.

물아지경에 빠져서 정신없이 운기를 하다가 정신을 차린 한예빈은 눈을 뜨고 기지개를 폈다.

“으음···. 개운해라····.”

온몸의 관절이 매끄럽게 움직이고 전신에 활기가 넘쳤다.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땀에 흠뻑 젖은 자신의 몸을 보고 샤워실로 들어갔다.샤워실에서 땀을 씻어내기 위해서 들어간 그녀는 전신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랬다.

“어머? 이게 누구야? 여신?”

그녀가 놀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전신 거울에는 자기하고 닮았지만 모든게 한층 더 나아진 여신이 나체로 있었던 것이다.자기가 아니라 모르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면 질투심이 날 정도였다.그녀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체크하면서 크게 만족했다.

“완벽해···.”

공주병이라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스스로에게 탄성을 내 뱉을 수 밖에 없었다.그만큼 새롭게 변한 그녀의 몸은 완벽했던 것이다.

그녀는 원래 미인이었다.어지간한 연예인이나 모델들하고 같이 있어도 꿀릴게 없는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자기 미모에 만족을 할 줄 모른다고 평소에 못마땅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성장기인 10대 시절보다 조금 탄력을 잃은 살결들. 염색약과 약품으로 상처 입은 머릿결.가슴의 모양과 힙의 탄력.허리도 조금은 더 잘록하면 좋았을 걸····.이런 후회들은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다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예빈은 자신의 몸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었다.자신이 소소하게 신경 쓰고 있던 작은 단점들이 모두 사라지고 몸매도 피부도 예전하고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완벽해 졌다.

‘이 상태로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녀는 질리지도 않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 욕실에 정창민이 들어올 때 까지 말이다.

“······뭐해? 스트립 쇼?”

“어머~? 아···· 창민씨~♡”

그녀는 땀에 젖어서 씻지도 않은 몸으로 창민에게 안겼다.그리고 그에게 격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왜 이래? 부작용으로 양기라도 부족해 진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 봐요. 이걸!”

한예빈은 알몸으로 섹시한 자세를 잡고 정창민에게 어필했다.

“········잘 된 것 같군.”

“잘 됐다고요? 아니요 이건 엄청~. 잘 됐다고 하는 겅에요. 사랑해요 창민씨····.”

한예빈은 정창민에게 안겨서 어리광을 부리면서 기뻐했다.‘이렇게 좋을까?’무공으로 강한 잠재력을 얻은 것 보다 미모가 업그레이드 된 것을 더 기뻐하는 한예빈을 그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여자가 아니니까 말이다.정창민은 한예빈에게 간단한 무공도 가르쳤다.

그녀에게 가르킨 무공은 치우시대의 무공중에서도 하급의 무공이었다.주로 치우시대의 여성들이 익히던 이른바 건강체조 같은 개념의 무공이었다.

호신과 미용을 겸비한 무공으로 한예빈에게 딱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치우시대의 호신술 개념이면 지금의 세계에서는 1류라고 부르기에도 한 점 부족함이 없는 무공이었다.

그러니 그녀에게 부담 없이 가르쳐준 것이다.수련 지도를 하고 나니 한예빈이 정창민에게 말했다.

“창민씨는 도대체 이런 것을 어디서 배웠어요? 그냥 낭인에게 배운 것은 아니죠?”

“나중에···. 네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가르쳐 주지.”

“칫~, 너무하는걸요? 그럼 지금은 날 못 믿는다는 말이에요?”

“그렇지.”

주저 없는 정창민의 말에 한예빈은 씨익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알몸의 교제로 서로의 신뢰를 쌓아볼까요?”

“········좋을 대로.”

창민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한예빈은 그에게 정열적으로 달라 붙었다.자신과 창민의 옷을 벗긴다기 보다는 거의 찢어 버리다시피 한 그녀는 순식간에 창민과 하나가 되었다.

“하아···. 어때요? 기분 좋아요?”

“············.”

“아잉~. 대답안하면 더 흥분 되잖아요?”

한예빈은 그렇게 말하고는 요염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창민의 몸 위에서 스스로 쾌락에 젖어가는 그녀는 살을 겹치면 겹칠수록 창민에게 끌리고 있었다.

마치 마약에 중독 당하는 것처럼 그에게 끌리고 있었다.이것은 창민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그녀와 살을 섞으면서 그의 기가 한예빈에게 흘러 들어가면서 생기는 것이었다.

창민이 딱히 정사를 목적으로 운공을 하는 무공을 익힌 것은 아니었다.물론 머릿속에 몇 개 들어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직접 익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몸속에는 항상 막대한 기가 맴돌고 있었고, 그게 방사를 통해서 여성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이었다.창민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 스럽고 소소한 양이었지만 그와 몸을 섞는 여성에게는 극도의 성족 쾌감과 무엇보다 합일로 안도감을 줬다.

그래서 계속 그를 원하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성의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니었다.그저 성적 쾌감을 증푹 시킬 뿐.한예빈이 평소에 창민에게 매달리는 것은 그냥 그녀가 창민에게 끌리기 때문일 뿐이었다.

격렬한 섹스 후···.한예빈은 창민의 탄탄한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후후···. 내 몸을 더 아름답게 한 보람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은 창민씨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글쎄···. 그럴지도.”

창민은 한손으로 예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줬다.이제까지는 섹스후에 팔 배게 하나 해주는게 다였다. 그러니 이것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후후후···. 남자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살을 겹치는 만큼 친해지는 법이지····.’한예빈은 언젠가는 창민의 마음을 사로 잡아서 자신의 남자로 만들것이라고 다짐했다.그 후로 시합 날까지 창민과 예빈은 규칙적인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침 식사 후, 운기 조식을 하고, 그 후에 무공 수련. 그 후 점심을 먹고 또 무공 수련과 예빈의 경우 간단한 업무를 노트북으로 해결했다.그리고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다시 운기 조식을 하고 그 다음에는 거의 매일같이 살을 섞었다.

원래 성적인 쾌감을 즐기는 그녀이기도 하지만 창민과의 행위에서는 한층 더 높은 쾌락을 느끼는 그녀였다.이제까지 그녀가 했던 관계들은 창민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는 그녀였다.

그래서 매일같이 창민을 유혹했고, 창민도 별로 거부하지는 않았다.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이에 창민의 두 번째 시합 날짜가 되었다.

시합 날 당일. 창민의 시합은 만원 사례였다.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생긴 대박 역전승의 주인공.거대 문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오랜만의 은거고수의 탄생.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흥행의 요소를 두루두루 가추고 있는 창민이었다.

그러니 시합의 티켓도 발매하고 하루만에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이번 상대는 공동파의 김상형이지?”

“그래. 랭킹8위의····.”

“으음···, 과연 누가 이길까?”

“글쎄? 저번에 화산파의 주명환을 상대하는 것을 보면 김상형 정도는 문제 없지 않을까?”

걸어가던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봐요. 당신 말은 공동파가 화산파에 뒤진다는 말입니까?”

“그건 아니지만····. 뭐 사실 그렇기도 하죠. 문파의 규모도 화산파가 더 크잖아요?”

“허어~. 여기도 쪽수가 제일인줄 아는 바보가 있었을 줄이야.”

“뭐라고? 말 다했어?”

“다 했다. 어쩔래?”

여기저기서 골수팬들끼리는 격한 토론을 벌이고 때로는 그 격한 토론이 좀 더 격한 난투로 변하기도 했다.어디에나 매니아는 있는 법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문파에 푹 빠진 광팬들도 있는 법이었다.

그들은 자기 나름대로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결과를 예상하고····.마무리로 이길 것 같은 쪽에 돈을 걸고 있었다.··········뭐든지 돈 걸면 재미있는 법이다.

메인 이벤트의 대기실.거기서 한명의 남자가 검을 뻗고 검극의 끝으로 바둑돌을 지탱하고 있었다.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다섯 개의 바둑돌을 검 끝에 올려 두고도 바둑돌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바로 오늘 창민의 시합 상대인 공동파의 김상형이었다.그런 그에게 한명의 중년 남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컨디션은 어떠냐?”

“최고입니다. 지금 당장 챔피언하고 시합을 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훗~, 어디 증명해 봐라.”

그렇게 말한 남자는 손에서 사과를 들고 허공에 집어 던졌다.그리고···.스팟~!!!순간 궤적이 번뜩였고 사과는 허공에서 네 조각으로 갈라져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돌은 여전히 검극의 끝에 놓여 있었다.극도의 쾌검.공동파의 검술 중에서도 가장 살기가 짖은 쾌검식인 칠살검이었다.

“훗~, 깔끔한 초식이구나. 속도도 절도도 나무랄 데 없어.”

“감사합니다. 사부님.”

눈앞의 남자는 김상형을 발굴하고 키워낸 남자로 한국의 공동파 지부 총사범인 박창호였다.

“상대를 경시하지 말고 너 자신을 흔들지 말아라. 그럼 네 나이 또래 중에는 네가 상대하지 못할 자가 없을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말이고 바른 말이기는 하지만···.정창민이라는 괴물을 상대하는 것에 도움이 될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창민씨. 시합 시작해요.”

“····알았어.”

대기실에 누워서 푹 자고 있던 창민은 예빈의 말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시합전의 긴장감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 그를 보고 예빈은 빙긋 웃었다.

‘과연 창민씨, 고작 국내 랭커 정도를 상대하면서 긴장할 리가 없지.’창민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마 예빈일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창민의 저런 여유로움에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사자가 여우하고 싸우는데 사자 걱정을 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지 않은가?

“갔다 올게.”

“조심해서······. 는 필요 없죠? 다녀오세요. 쪽~♥”

“···········.”

한예빈의 배웅을 받으면서 창민은 시합장으로 올라갔다.============================ 작품 후기 ============================분량과 연재계획이 아슬아슬하기는 한데 도저히 연참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 주셔서 이렇게 연참 합니다.

이제 죽었다 하고 계속 꺼야 겠네요. 아직 오늘 밤에 올릴 '그녀는 나의 애완동물' 도 다 안됐는데 말이죠. 하하하ㅠㅠ응원해 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여러분들의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소중한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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