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8화 (8/203)

즐감하십시오.^^< -- 갑에는 여자가 붙는다. 그게 어떤 여자든.... -- >땡~.

“세컨드 아웃~.”

섹시한 라운드 걸이 지나가고 심판의 호령이 울렸다.2라운드가 시작되려는 것이다.‘그럼···. 슬슬 이번 라운드에서 승부를 봐야 겠지?’시험은 끝났다.더 이상은 시간을 끌어도 의미가 없었다.

“시작~!!”

더 이상은 시간을 끌어도 의미가 없었다.

“시작~!!”

심판의 구령이 울리자마자 먼저 달려든 것은 정창민이었다.주명환은 검을 들어서 정창민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상대는 맨손으로 달려들고 있었다.아무리 고수들 간에 무기와 도수의 차이가 적다고는 해도 역시 무기를 드는 편이 좀 유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흡~!!”

정창민의 발차기가 날아오자 주명환은 그것을 검으로 베어버리려고 했다.‘멍청한 놈. 칼을 든 상대에게 장법도 아니고 각법으로 덤벼?’칼을 든 상대를 맨손으로 상대할 때 요령은 맨손으로 검을 빼앗거나 검역을 제압해서 검권을 돌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보통 손으로 검을 어떻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그런데 각법으로는 아무래도 손보다는 정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만약 검을 든 상대를 각법으로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것은 둘 사이에 큰 실력차이가 있을 때 뿐이었다.‘잡았다.

’주명환은 정창민의 날아오는 발차기를 베었다고 확신했다.하지만 그 순간 베었다고 생각한 순간 발차기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리고···.퍼퍼퍽~!!

“꺼··· 어억···.”

몇 대를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멍해질 정도의 충격을 받은 주명환은 그대로 허물어지듯이 뒤로 넘어갔다.‘빠······르다.’그게 그가 쓰러지면서 한 마지막 생각이었다.

“대~~~~이변입니다. 이럴수가···. 모두들 들리십니까? 시합장이 난리도 아닙니다.”

“돈 잃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난리치고 있군요. 잘못하면 폭동이 일어나겠는데요?”

“그만큼 모두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정말 큰 이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무광씨 마지막에 정창민 선수가 보인 초식은 뭐였나요?”

“흐음····. 연속으로 발차기가 들어갔는데 그 전에 주명환 선수가 막았다고 생각한 순간 발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환영각이 아닌가 십습니다.”

“환영각이라면 어디의 무공이죠?”

“글쎄요···. 오래전에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무공이라서··. 사실 문파는 고사하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된 기술입니다. 저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연 그렇군요···. 정말 대단한 신인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물론 정창민의 발차기는 환영각이 아니었다.무리에 맞게 자유롭게 움직인 발차기일 뿐이었다. 다만 그게 환영각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 한 것이지···.어쨌든 해설자의 말에 관중들을 새롭게 나타는 루키에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저기에 돈 걸지 않았는지 후회하고 있었다.‘만원만 걸었어도 200만원인데····.’‘제길···. 안 되는 놈은 죽어라 안 된다더니····.’‘내 돈 10만원···. 오~ 제기랄····.’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관객은 한둘이 아니었다.

실제로 정창민에게 만원이라도 건 사람은 몇 명 있었지만 그냥 장난삼아서 걸었을 뿐이었다.배율이 워낙에 크니까 장난삼아서 혹시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거금을 건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오직 한 명.바로 정창민이었다.

‘200만원을 걸었으니 200배 배율이면···. 4억인가? 1부 리그의 기본 대전료가 2,000만원이니까 하루에 4억 2천만원이군.’바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통장에 잔고 200만원 정도가 전 재산이었다.하지만 한 번에 이런 대박을 친 것이다.

강호인이 되기 전과 강호인이 되고난 후인 지금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면 돈이라는 것이 참 좋은 것이라는 것일 것이다.시합이 끝나고 나자 정창민은 인터뷰를 나온 기자들에게 둘러 싸였다.

“정창민씨~. 환영각은 어디서 배웠나요?”

“어린 시절 스승님에게 배웠습니다.”

“그 스승님의 성함은 어떻게 됩니까?”

“알려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이제까지 쭉 무명이었는데 뭔가 이유가 있습니까?”

“스승님이 무공의 경지를 지정하신 수준까지 오르지 않으면 강호인 행세를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 그래서 그렇군요. 그렇다면 본인의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앞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사천 당가의 보결 선수로 출전했는데 앞으로 사천당가의 소속으로 출전하시는 겁니까?”

“시간이 다 됐습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찰칵~. 찰칵~.

“정창민 선수. 좀 더 대답해 주십시오.”

“하다 못해 마지막 질문이라도 대답해 주십시오~.”

기자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그래도 정창민은 자리를 나갔다.어차피 상대하면 끝이 없는게 기자들이다.시합에서 이기고 두둑한 배당금을 받고 기분좋게 경기장을 나온 정창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잠시 함께 좀 가지.”

“또냐? 1부나 2부나····.”

눈앞에 늘어서 있는 검은 양복들을 보고 정창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도 숫자로 밀어붙이는 놈들인가 싶었다.‘본때를 보여주마.’

“좋다. 가자.”

정창민은 놈들을 따라가서 아애 뿌리를 뽑아 버리겠다고 생각했다.상대가 몇 명이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건 상관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정창민의 생각이 좀 틀렸다.그가 초대받은 곳은 고급 중화요리 음식점이었다.

“·····뭐 하자는 거지?”

“들어가 보면 알거다.”

“············.”

일단 그의 말대로 들어가 보자 그 안에는 정창민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인간이 있었다.

“첫 승리 축하하네.”

“당신은·····.”

그는 이번에 정창민을 1부 리그 시합에 출전 시켜준 사천당가의 사범이라는 자였다.

“하하하···. 이제 자네도 당당한 1부 리그 선수군. 아니지. 주명환을 그렇게 압살 시켰으니 어쩌면 국내 타이틀 도전에도 가까울지 모르지.”

“·······그 말을 하고자 부른 겁니까?”

“하하하··· 너무 타박하는 군. 일단 자리에 앉지.”

정창민은 일단 그의 말대로 자리에 앉았다.일단 그의 말대로 정창민이 1부 리그에서 시합이 가능해진 것은 이 사람의 영향이 컸다.일단 자리에 앉은 정창민은는 그를 빤히 바라봤다.

“왜 그러나?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아닙니다. 그냥 무슨 용건이 있나 싶어서 말이지····.”

“별 것 아니네. 간단한 스카웃 제안일세.”

“스카웃?”

“우선 배부터 채우지. 자 들게.”

조병호는 요리를 권했고 호화로워 보이는 중화 요리들이 들어왔다.정창민은 들어오는 요리를 아무 의심도 없이 태연하게 먹었다.

그런 정창민을 보고 조병호는 은글슬쩍 감탄했다.‘배짱이 제법인걸?’강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사천당가에서 주는 음식은 물 한잔이라도 함부로 마시지 마라.독으로 유명한 사천당가를 그만큼 경계하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정창민은 아무 의심 없이 태연하게 요리를 먹고 있었다.마치 독이 들었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 배짱이 한 층 더 마음에 들었다.사실 정창민의 입장에서는 독이 들었든 말든 중독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는 거지만 말이다.

맛있는 요리를 먹고 술이 한 두잔 돌면서 조병호는 본론을 꺼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자네 우리 사천당가에 입문할 생각은 없나?”

“······사천 당가라····.”

정창민은 내심 피식 웃음이 나왔다.과거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강호인이 되기 위해서 수도 없이 많은 문파의 문을 두드렸다.

그 중에는 당연히 사천당가도 포함 되어 있었다.하지만 그때 그는 사천당가에서 문전 박대 당했다.

나이를 너무 먹어서 근골이 굳었고, 또 돈도 없는 그에게 무공을 가르쳐 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사실 그것 때문에 사천 당가만을 특히 원망하지는 않았다.

당시 모든 문파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말이다.다만 그랬던 자신이 이제 와서는 사천당가의 한국 지부의 사범이라는 자가 직접 스카웃 하겠다니···.‘격세지감이라는 건가?’그는 그저 웃고 말았다.

물론 사천당가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사천당가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 입문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제의는 거절 하겠습니다. 그런 이만···.”

“아~. 잠시만···. 일단 얘기는 마저 듣지?”

일어나려는 정창민을 잡은 조병호는 내심···.‘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가···.’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사람 좋은 미소를 유지했다.그리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자네가 나한테 빚진게 있지 않나? 그렇다면 내 얘기 정도는 끝까지 들어줘야 할 텐데?”

“·····얘기 만입니다.”

다시 자리에 앉는 정창민을 보고 조병호는 생각했다.‘생각보다 의리는 있는 놈이군···. 그만큼 자존심도 거세겠지···. 이런 놈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먹힐까?’거절당했다고 바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그는 낚시대를 다시 한 번 드리웠다.

“잘 생각해 보게. 자네가 우리 문파에 들어오면 사천당가의 무공을 배울 수 있어.”

“전 제 것만 해도 다 익히기 벅찹니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평생을 다 투자해도 모두 익힐 수 없는 전설의 무공이 정창민의 머릿속에는 있었다.새삼 사천당가의 무공 정도를 탐낼 이유가 없었다.

“흐음···. 무공 욕심이 없다니 특이한 강호인이군. 자네도····.”

“전 충분합니다.”

“하지만 무공을 빼고라도 세상은 혼자서는 버거운 법이네. 그러니 모두 문파에 소속되기 위해서 안달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고독하더라도 지금은 혼자이고 싶습니다.”

“끄응·····. 연장자를 곤란하게 하는군.”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떤 조건을 제시해도 절대로 넘어오지 않을 것 같은 정창민이었다.그는 최후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사천 당가에 들어오지는 않아도 이름만 임시로 올려 두는 것은 어떤가?”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러니까····. 자네가 선수 생활을 하려면 매니저가 필요할게 아닌가? 그것을 우리가 해 주겠네. 물론 매니저먼팅 요금은 받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걸세.”

“···············.”

확실히 이것은 땡기는 제안이었다.1부 리그쯤 되면 시합의 규모가 크고 선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시합에 대한 일정과 광고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이 필수였다.

그리고 함께 작전을 짜는 트레이너와 코치진들 까지···.후자는 몰라도 전자는 정창민에게도 필요한 것이었다.‘어차피 고용할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사천당가의 매니저먼트라면 특히 더 뛰어나겠지?’정창민이 생각하기에도 그것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는 조병호에게 확인하듯이 물었다.

“어디까지나 매니저먼트만 받는 거죠?”

“그렇지. 우리 사천당가하고는 별 상관없네.”

“··········.”

아무상관 없는 것은 아니고 별 상관 없다는 말이었다.말이라는게 참 어 다르고 아 달라서···.끝까지 매달리는 조병호를 보고 끈질기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냥 받아 들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그 제의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후회하지 않을 걸세.”

조병호는 정창민의 손을 잡으면서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한국 지부의 사범으로서의 역할은 얼마나 많은 고수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이정도 무명 고수라면 꼭 끌어 들여야 할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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