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수가 갑이다-5화 (5/203)

< -- 바닥부터 시작해서 챔피언까지. -- >쿵~!!상대는 크게 진각을 밟으면서 붕권을 내질렀다.나름 비장의 수였는지 이제까지의 동작들과는 절도와 무게가 달랐다.하지만 그래 봤자 2부 리그의 수준이었다.거창한 이름에 비해서 위력은 따라오지를 못했다.

“훗~.”

창민은 상대의 붕권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손목을 잡고 끌어 당겼다.그리고 그대로 기세를 살려서 한 바퀴를 슬쩍 돌면서 상대의 안면에 정확한 돌려차기를 먹였다.

빡~!!회벽돌이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상대는 그대로 실신해 버렸다.창민이 잡고 있던 손목을 놔 버리자 그대로 수직으로 허물어지는 상대를 보고 심판은 창민의 승리를 선언했다.

“정창민 승~!!”

그렇게 2부 리그의 창민의 첫 승리가 시작되었다.창민은 2부 리그의 접수 카운터에서 황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시합 할 수 없다고요?”

“그래···. 2부 리그부터는 하루에 한 시합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전 데미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3부 리그에서는 하루에 다섯 시합도 했고요.”

“거기야 워낙에 어중이 떠중이 들이 다 있는 곳이니까 그렇지···. 여기서는 안 돼.”

“·······알겠습니다.”

결국 창민은 접수 카운터에서 파이트머니 20만원을 받아서 나왔다.‘웃기게도 리그는 승격 했는데 어제 보다 벌은 돈은 적네?’어쩔 수 없었다.

사실 파이트머니보다 더 문제는 빨리 1부 리그로 올라가지를 못했다는 것이다.가능하면 빨리 1부 리그에 올라가서 타이틀 도전권 까지 가지고 싶었던 창민으로서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문제였다.

“어쩌지? ·····뭔가 빨리 올라가는 방법이 없을까?”

그때 뒤에서 창민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거기?”

“응? 당신은····?”

창민이 뒤를 돌아보자 오늘 창민과 시합해서 패했던 상대가 있었다.

“아직 있었군. 오늘은 잘도 그랬겠다?”

“····뭐가 말입니까?”

“닥쳐~!! 감히 제대로 무공도 쓰지 않고 날 쓰러트려? 날 모독하는 거냐?”

“······모독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시합을 해서 이겼지만 그래도 뭔가 반칙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그냥 자신의 스타일로 시합해서 이겼을 뿐이다.

그런데 상대는 모독운운하고 있다.창민은 당황했지만 이것은 창민이 비무 리그의 생리를 잘 몰라서 하는 생각이었다.

2부와 3부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거기서 거기다.하지만 2부 리그와 1부 리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일단 1부 리그가 되면 파이트머니만 해도 한 시합당 최소 천 만원 대였다.2부 리그의 경우 잘 해봐야 100만원 남짓인걸 생각하면 10배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게 1부 리그와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2부 리그의 선수들은 어떻게든 1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서 필사적이다.무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백이 없는 자들 중 3분의 1은 어둠의 경로로 흘러간다.

조폭이라던가···.그리고 또 3분의 1은 보통 이렇게 비무대회로 흘러온다.그럼 나머지 3분의 1은?보통 양쪽다로 양다리 걸치는 인간들이 상당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은 자신보다 강한자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즉, 지금 창민의 눈앞에 나타난 자들은 작정하고 시비를 걸어서 창민을 망가트리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따라와라. 조용한 곳에서 해결하자.”

“·········좋습니다. 갑시다.”

딱 봐도 따라가면 좋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창민은 기꺼이 따라갔다.‘내가 도망 갈 줄 알고?’기껏 강해졌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상 세계에서 혹독한 수행을 거듭해서 간신히 힘을 손에 넣었다.그런데 도망간다?이 힘은 도망가기 위해서 손에 넣은 것이 아니었다.

어떤 적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창민은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을 맹세했다.그래서 좋은 의도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태연하게 따라간 것이다.

그리고 사실 다른 의도도 한 가지 더 있기는 했다.‘치우의 무공을···· 한 번 정도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그는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폐창고.익숙한 듯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니 그들이 관리하는 창고인 모양이다.

“꿇어. 이 개새끼야.”

창고에 들어오자 놈들은 더욱더 흉악하게 창민을 압박했다.

“그럴 이유가 없군요.”

“하아~? 이유···. 이유야 있지 이 개새끼야~!!”

한 명이 창민에게 다가와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그냥 휘두른 것이 아니라 내공을 이용해서 휘둘렀다. 제대로 맞으면 두꺼운 철근도 움푹 파일 것이다.하지만 창민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 쇠파이프를 손으로 잡았다.

“헛~, 이 놈이····.”

상대는 쇠파이프를 빼려고 했지만 마치 바위에 박힌 약속된 승리의 성검 마냥 전혀 빠지지를 않았다.빙글~.정창민은 그대로 파이프를 빙글 돌려서 놈을 바닥에 쳐 박아 버렸다.

“큭··· 이 놈이·· 커억~.”

바닥에서 일어나려던 놈은 명치를 강하게 찔리고 그대로 속에 든 것을 전부 게워내면서 쓰러졌다.정창민은 파이프로 눈앞의 상대를 하나하나 가르키면서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일곱이라····.”

“····뭐·· 뭐냐?”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정창민이 여유만만한 만큼 상대들은 불안했다.어째 잘못 건드렸다는 느낌이 팍팍 들기 시작한 것이다.정창민은 쇠파이프를 탁탁 두드리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일곱이라····. 1분만 버티면 용서해 주마.”

“뭐야~!?”

“이게 감히····.”

불안감이 가시고 대신 그 자리에 오기가 생겨났다.놈들은 분기탱천 하면서 정창민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랏~!!!”

“회를 떠주마~!!”

저마다 쇠파이프와 방아니 쇠지렛대를 가지고 달려드는 놈들은 살기 등등하게 달려 들었다.놈들도 일단은 무공을 익힌 놈들이라서 그런지 그 기세가 심상치 않게 흉흉했다.

“············.”

하지만 정창민은 표정에 조금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느리군.’그는 쇠파이프를 들고 물 흐르듯이 그들의 사이로 미끄러져 갔다.그리고 한 번 스쳐지나갔다 싶은 순간···.퍼퍼퍽~ 퍽퍽~. 일곱 명 전원이 다리나 복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시간으로 1초도 안 걸린 짧은 순간이었다.

“쿨럭·····.”

“아악·· 내·· 내 다리····.”

“나···· 난 부러졌어···.”

정창미는 뒤를 슬쩍 돌아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일 분이라니···, 너무 신중했나?’3초라고 해도 충분했을 것 같았다.

그냥 시험 삼아 가볍게 휘두른 공격이었다.그런데 단 일합도 막아낸 놈들이 없었다.

‘치우의 무기술을 쓸 필요도 없다니····.’치우의 진정한 무술을 맨손보다는 병기술에 있었다.중국에서 치우는 병주신.혹은 전쟁의 신으로 묘사된다.

그 이유는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이 세상에서 모든 무기에 정통하고 극한에 이른 존재. 그게 바로 치우였다.

그런데 그걸 쓸 필요도 없이 단순한 휘두름 만으로 모두 제압해 버린 것이다.땅그랑~.정창민은 그냥 쇠파이프를 놔 버렸다.

이런 놈들한테 무기를 썼다는 사실도 쪽팔리기 시작했다.그는 오늘 싸웠던 상대에게 가서 멱살을 잡고 세웠다.

덥썩~.

“으윽·····.”

상대의 시선에는 공포가 서려 있었다.힘이 전부.그게 강호인들의 상식이었다.

강호인들 간에 폭행 사건은 심각한 일이 아닌 이상은 국가에서도 묵인했다.워낙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냥 대련중에 일어난 사고라고 우기면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살해 사건이거나 하면 그때는 조사라도 하지만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즉, 여기서 정창민이 자신들을 묻어 버리려고 마음 먹는다면···.‘죽는다.

’섬뜩한 공포가 머릿속에서 스쳤다.하지만 정창민은 그에게 무심하게 한마디만을 던질 뿐이었다.

“앞으로 나 귀찮게 하지 마라.”

“···········.”

“알겠냐?”

“예···. 예. 물론입니다.”

그는 허겁지겁 대답했다.호된 보복을 기다렸는데 상대는 그냥 자신을 용서할 생각인 모양이다.

목숨 하나를 공짜로 얻은 기분이었다.물론 그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정창민의 속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런 조무래기들 하고 투닥 거리는 것을 커리어에 남길 수는 없지.’그의 목표는 높은 곳이었다.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 목표였다.

그런 여정 속에 이런 조무래기들하고 투닥 거리는 일은 이겨도 오점 밖에는 되지 않았다.마치 대학생이 나 어제 초딩한테 이겼어. 라고 자랑하는 것 같지 않은가?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것일 뿐이었다.

철저한 무시.모기한테 물려서 가렵다고 기를 쓰고 쫒아가는 바보는 없는 법이다.그래서 무시하는 것 뿐이었다.

다음날 바로 시합에 나간 정창민은 주변에서 수근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 들었어?”

“그래···. 그 놈들을 모두 쓸어 버렸다고····.”

“일합에 모두 제압 했다고 하더군····.”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간일 지도 몰라.”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이 쫙 돌았다.2부 리그의 모든 선수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경계가 가득했다.

‘내가 한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진짜 볅것 아닌 놈들이었는데····.’물론 어제 정창민이 뭉게 버린 상대가 그리 강한 인간은 아니었다.하지만 강함과는 별개로 지독한 수법으로 경계의 대상이기는 했다.

2부 리그에서 싹이 좀 보이고 배경이 없는 상대를 보면 숫자로 뭉게 버리는 것이다.그렇다고 불구로 만든다거나 죽이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는 쓸모가 없지 않은가?필요한 것은 1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한 실적과 승수다.그래서 한 번 굴복 시킨 후 협박해서 승부 조작의 패로 쓰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럭저럭 2부 리그에서 거짓된 강자로 불리던 것이 그 놈이었다.그런데 어제는 그 놈이 역으로 박살이 난 것이다.

놈의 동료들과 함께 말이다.적어도 2부 리그에서 놈들을 한꺼번에 상대 할 수 있는 강자는 없었다.

이제까지는 말이다.시합이 시작하고 상대는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크윽····. 빌어먹을·······. 이런 괴물···.”

‘칭찬 고맙군.’오늘 내 상대는 처음부터 수비 일변도였다.그래서 치우의 무공을 쓰지 않고 쓰러트리는 것이 좀 버거운 기분은 들었다.

하지만 힘들어서 버겁다기 보다는 기분 좋은 버거움이었다.이런 수는 어떨까?저런 수는 어떨까?이렇게 하면 어떻게 대응할까?마치 과학자가 실험을 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상황을 살피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는 정창민이었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그 뿐이었고, 일방적으로 방어만 하고 있는 상대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다.공격이 들어오기 직전에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그리고 또 들어와서 결정타를 날리기 직전에 멈추고 다시.고양이가 가지고 놀고 있는 쥐새끼하고 같은 입장에 처한게 아닌가?결국 그는 스스로 시합을 포기해 버렸다.

============================ 작품 후기 ============================일단 새벽에는 여기까지. 내일 오전중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그럼 즐감하십시오.^^< -- 기회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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