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제 대통령-99화 (99/135)

< -- 재계 서열 1위에 등극하다 -- >

7우리는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호텔에서 나와 발표가 있을 정부청사 내의 리비아대수로 사업추진 위원회실로 향한다. 입찰참가자와 사업추진위원회 측의 간부가 나와 자리 배정을 해주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 발표시간인 11시 정각이 되자, 리비아대수로 사업추진위원장인 모하메드 망가쉬가 단상에 나타난다.

그가 몇 번의 마이크 테스트를 거쳐 발표를 시작한다.

"먼저 당락에 관계없이 입찰에 참가해주신 각국의 건설회사 사장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하면서, 금번 리비아대수로 1단계 공사를 시행할 업체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뜸을 들이던 모하메드 망가쉬 위원장의 말이 이어진다.

"종합평가 수행능력에서 총점 500점 만점에 465점을 받아, 입찰 참가 업체 중 2위에 랭크되었으며, 공사금액으로 총 32억9천만 달러를 써내 최저입찰가를 제시한, 대한민국의 대원-싸이펨 엔지니어링이, 최종 리비아대수로 1단계 공사의 시공업체로 선정되었음을, 본 추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알려드리면서 발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망가쉬 위원장이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고 총총히 사라지자, 사업추진위원회의 간부 하나가 나와 '잠시 후 11시에는 정식 조인식이 있을 예정이니, 대원-싸이펨 엔지니어링의 관계자는 사업추진위원회실로 와 달라'는 멘트를 남기고 그 역시 사라진다.

이후 세계 유수의 통신사와 나와의 인터뷰가 약 20분 정도 이어지다가, 내가 시간이 임박했음을 핑계로 자리를 뜨자, 현장의 열띤 분위기는 점차 가라앉는다. 회견이 끝나자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은 곧 리비아대수로 추진위원회 사무실로 향한다.

거기서 우리는 상호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선금으로 공사대금의 7.5%를 받기로 했다. 또 해마다 물가를 감안해 물가의 상승분에 대해서는, 당사자 간의 의견조율을 거쳐 이를 반영하도록 했다. 또 이외에 리비아 정부가 현금 결제를 못 할 시에는, 원유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 측이 갖기로 최종 합의해, 문서에 위의 합의 사항을 명시하고, 각각 서명 날인하는 것으로 조인식은 끝났다. 비로소 한숨 돌린 내가 가볍게 한숨을 뱉자, 비서실장 이하 우리 그룹의 간부들이 나를 에워싸고 축하인사를 건넨다.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축하합니다, 회장님!"

"이 어찌 내 공이라 하겠소. 엔지니어링 사장님 이하 여기 모이신 분들의 공이지요. 아무튼 이렇게 즐거운 날 그냥 있을 수는 없으니, 호텔로 돌아가 간단하게 축하파티라도 엽시다."

와.........!

환성과 함께 우리는 우르르 몰려나간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수주한 리비아대수로 공사개요에 대해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

리비아 혁명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설계됐으며, 혁명집권 후 리비아 정부는 녹색혁명 (Green Revolution)이라는 기치 아래, 산업 및 사회복지 향상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수로 공사는 녹색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리비아 정부는 특별법 까지 제정하여 대수로 공사를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 공사를 방해하는 경우에는 중형에 처할 수 있는 규정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이처럼 방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미 기금을 확보하였으며, 특별법상 GMR이라는 세금을 신설하여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대수로가 끌어들이는 리비아 남부 사하라 지하의 수자원 규모는 나일 강의 200년 유수 량에 해당하는 약 35조 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리비아 동남부 및 서남부 사막지대의 내륙으로부터 35조 톤에 이르는 물을 지중해 연안으로 송수, 지중해 연안의 3억6천8백만 평(한반도 면적의 약 6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이르는 사막을 옥토로 만드는 야심찬 계획이다.

직경 4,000㎜, 길이 7.5m, 무게 75톤의 거대한 콘크리트 송수관을 지하로 매설 연결하는 공사로, 광대한 면적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그리고 생활용수로 공급할 예정이다.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로, 리비아 국가 원수 가다피는 이를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총 4단계로 계획된 이 대수로 공사는 우리가 수주한 1단계 공사로는 타저보 지역부터 벵가지 지역까지를 917㎞의 관을 설치한 후, 사리르 지역과 시르트의 955㎞를 잇는, 총 1,875㎞에 이르는 거리를 송수관으로 연결하는 공사로, 1984년 착공하여 1992년 12월에 완공예정이다.

2단계공사는 1,652㎞를 1990년에 착공하여 1997년 5월 완공예정으로,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통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3단계 및 4단계공사는 1,720㎞로 이 공사의 연장을 합치면 총 4,264km로, 5개의 수로가 계획돼 있다.

아무튼 이로써 대원엔지니어링은 동아건설이 그랬듯이 2단계 공사수주 가능성도 훨씬 커졌다.

* * *순환하는 계절은 돌고 돌아 어느덧 84년 8월이다. 장마가 가고나니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씌는 것도 곤욕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모처럼 휴일을 맞아 큰 맘 먹고 가족들 전부를 데리고 대전구장을 찾는다. 구단주인 내가 6살이 된 원전이와 정희 그리고 라나아와 윤희를 데리고, VIP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한다.

나의 출현에 감독 이하 선수들이 인사를 온다. 나는 그냥 구경 온 것인데 그들에게는 부담이 된 모양이다.

나는 내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아서, 그들에게 잘 하라고 격려 한 마디를 하고는 바로 돌려보낸다.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되어 대낮같이 환한 조명아래 녹색의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뛰고 달린다.

전생에서부터 젊어서는 야구를 좋아한 나다. 그래서 이 묘미를 잘 알고 있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것보다 한 번 야구장에 가보면 그 분위기에 자동적으로 취하게끔 되어 있다.

1루수 쪽과 3루석 쪽으로 나뉘어 앉아 자기편을 응원하는 펜들의 응원전도 볼만하고, 또 하나의 재미는 얼큰히 취해서 보는 재미에 있다. 전생에서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친구와 같이 구경을 갔는데, 둘이 내기를 한 것이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1루타를 치면 소주 한 잔, 2루타를 치면 두 잔을 연속해서 먹기로 한 것이다.

물론 안타를 못 치면 계속 손가락만 빨고 있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 응원할 팀을 고르다보니, 둘 다 연고 팀인 OB를 자신이 응원하겠다고 주장한다. 결국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내가 이긴 고로, 내가 OB를 응원하게 되었고, 친구 녀석은 상대팀인 MBC청룡을 응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내기가 시작되었는데, 그날따라 양 팀이 거의 안타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는데, 마침내 5회 말이 되어서 OB에서 홈런이 터지는 바람에, 나는 연속 4잔을 먹느라고 고생을 하고, 녀석은 술이 고파서 고생한 기억이, 오늘 따라 새록새록 난다.

아무튼 나는 미리 큰 페트병에 소주를 가득 담아왔고, 안주로는 구운 오징어와 잡다하게 군것질 할 것을 한 보따리 싸들고 들어왔다. 나의 눈짓에 윤희가 음료수 잔 용도의 제법 큰 종이컵에 한 잔 가득 따른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탓에 어딘가 술을 마시기에는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모자를 조금 제쳐, 한 잔을 단숨에 쭉 비운다. 그리고 라니아가 찢어준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말을 한다.

"야구는 얼큰하게 취해서 보는데 묘미가 있는 거야. 다들 알아서 한잔씩 들라고."

"저이는 오나가나 술. 오늘 같은 날은 좀 안자시면 안 돼요. 평소에도 많이 잡숫잖아요."

정희의 잔소리에 내가 싱긋 웃으며 대꾸를 한다.

"오늘 분위기를 좀 봐라. 술 안마시게 생겼나. 녹색의 그라운드에 쏟아지는 보름달보다 수십 배는 밝은 조명과 이 뜨거운 응원열기, 때로 건듯 부는 바람은 이 얼마나 시원하냐? 낙원이 따로 있는 줄 아냐? 이게 낙원인거야. 사람이 수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어찌 일만하고 살까보냐!"

"야구 구경이야 좋지만 술을 마시니까 문제지요."

"당신은 이제 잔소리 그만 하고, 원전이 이리 와봐라. 아빠 무릎 위에 앉아 봐."

나의 말에 제 엄마 눈치만 보는 녀석이다. 나와는 별로 시간을 갖지 못해 나를 상당히 어려워한다. 이러다 마마보이 될까봐 걱정이다.

"아빠가 오라잖아 가봐."

제 엄마의 말에 비로소 쭈뼛쭈뼛 내게로 다가오는 녀석이다.

녀석을 번쩍 안아 무릎 위에 앉히는데 벌써 무게가 상당하다.

"하, 녀석 많이 컸는데. 원전아!"

"네, 아빠!"

"아빠가 술 먹는 게 싫으냐?"

"네, 술 냄새가 싫어요."

"원 녀석도."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에 대고 속삭인다.

'작은 엄마! 술 한 잔씩 드시래요, 아빠가.'

이렇게 얘기해."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녀석이 앵무새마냥 나의 말을 그대로 따라 전한다.

원전이의 말에 두 여인의 얼굴이 빨개져서 나와 원전이를 돌아본다.

지금까지 녀석이 그러게 부른 적이 없어, 좋기도 하면서 그 나이에 아직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우리 가족은 원전이만 빼고 모자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지금 구경을 하고 있다.

누가 보면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얼굴이 많이 팔린 나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여튼 원전이의 말에도 그냥 앉아있기에 나는 강제로 그녀들에게 한 잔씩 따라서 돌린다.

나의 권주에 인상을 쓰면서도 잘만 마시는 둘이다. 그러나 정희는 여기까지 와서 술을 마시는 우리의 행태가 싫은지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그리고 귀에 레시버를 끼고 라디오를 듣는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딱 소리와 함께 그라운드에 함성이 터진다. 연습생 출신 루키 장 종훈이 홈런을 친 것이다.

한동안 그라운드가 떠나가도록 이는 함성에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2:1로 지고 있다. 나는 당연히 1:0으로 이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제 삼성이 2점이 낫는지 모르겠다.

하긴 홈 관중들은 상대가 잘 할 때는 응원의 기세가 약하고, 홈팀이 잘 해야 신나서 응원을 하니 내가 미처 모르고 있었나보다. 나는 눈을 돌려 원전이와 시선을 맞추고 묻는다.

"요새 공부하는 것 있니?"

"영어 회화 배워요."

"벌써?"

"네, 피아노도 배우고 있어요."

녀석이 자랑스러운 듯이 애기하는데, 내가 볼 때는 너무 빠른 것 같아 정희에게 한 마디 한다. 그녀를 툭 건드리며 아예 그녀가 끼고 있는 레시바를 빼고 묻는다.

"아이를 너무 빨리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거 아니야?"

"원전이 공부 얘기 예요?"

"응!"

"당신은 조기교육도 몰라요?"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빠른 것 같은데? 국어는 다 띠고 영어 가르치는 거야?"

"한글 마친지 언제인데.......... 저 이는 참...........!"

할 말 없다. 사업이라고 하다 보니 너무 바빠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통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녀석이 자신을 편들어주는지 알아서 아주 이제는 적극적으로 내 품에 안긴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귀여워 번쩍 안아들고 보니, 점점 내 얼굴을 닮아가는 또 하나의 어린 내가 거기 있다. 이래서 옛날부터 씨도둑은 못한다고 전해 내려오는 모양이다.

나는 즐거워하는 녀석을 윤희에게 맡기고 스스로 한 잔을 따라 마신다. 그리고 입을 벌리고 있으니 라니아가 알아서 안주를 챙겨준다. 멋모르고 씹다보니 너무 시다.

"이게, 뭐야! 에 퉤 퉤 퉤..........!"

"오렌지인데 너무 시지요?"

"어디서 이런 걸 샀어?"

"때깔이 좋아서 샀더니, 이 모양이지 뭐에요."

라니아의 말에 나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것이 우스운지 세 여인이 깔깔거리고 웃자, 원전이 녀석도 덩달아 웃고 있다.

이 때 또 한 번 운동장에 함성이 터져, 경기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꺽다리 신경식이 2루타를 치고 전력질주 하고 있다. 심판의 세입 소리에 관중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진다.

이어서 2번이 범타를 치고 물러나는 사이 신경식은 3루까지 진루한다. 이어 3번 장종훈이 2루타를 치자 완전히 대전구장이 떠나가고, 흥분의 도가니다.

2:2이 동점이 된 것이다.

이어서 등장한 4번 타자 윤동균이 안타를 치자, 온 대전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진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3:2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는 것이 6회 말 상황이다. 이어 삼성의 7회 초 공격이 시작되어 선두타자로 나온 이만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관중들의 응원 열기는 점점 더 고조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경기에 몰입하기 보다는 가족들과의 대화에 더 바쁘다.

원전이와 나 윤희와 라니아 이렇게 넷이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는데, 정희만은 다시 레시바를 끼고 경기 관람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가 정희가 깜짝 놀라 소리친다.

"이 경기 지금 TV에서 생중계하고 있는 모양 이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카메라가 우리를 잡았는지 우리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어요. 당신을 해설자가 알아본 모양 이예요. 그리고 우리 이야기도 나와요."

정희의 말에 깜짝 놀란 내가 새삼 외야 쪽을 보니 카메라가 정말 우리를 비추고 있다.

"지금 하이라이트로 방송하려고 녹화하고 있는 것 아니야?"

"그게 아니라니까요. 저 보고 당신의 부인 같다고 하고, 윤희와 라니아는 비서인지 그런 아가씨들 인 것 같은데, 같이 와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언론에 잘 숨기고 있었던 것이 오늘 아무래도 몰려들 기자들 등살에 세상에 알려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어찌 됐든 이 일로 인해서 훗날 청문회에서 이해찬들 의원이 질문했듯, 나와 세 여인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렇게 되니 나는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이 팍 사라진다. 그래서 옆의 경호원을 불러, 미리 준비한 금일봉을 주며, 회식비에 보태 쓰라고 감독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그리고 나는 가족들을 데리고 급히 야구장을 빠져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이후 기자들 특히 주간지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에 시달리며, 세 여인의 신상이 백일하에 다 털리고 만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야구 구경을 가지 말 걸!'

뒤늦은 후회지만 라니아와 정윤희 양은 이제 그녀들이 뱅뱅의 청바지 모델이었다는 것 까지 온 국민이 다 알정도로 유명해졌다.

정희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등하교 길에는 경호 팀이 한 팀 더 붙어 경호를 할 정도로 한동안 기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언젠가는 알려질 일........!'

체념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그 이후로는 신경 안 쓰고 공공연회 음악회도 다니고 종종 야구장도 다시 찾았다.

원전이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꼭 한 팀 이상의 경호팀이 붙어서 녀석의 외출 시에는 경호를 한다.

벌써부터 이렇게 살아야 하니 유명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도, 어찌 한 편으로 생각하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녀석의 팔자려니 해야지, 어쩌겠는가!

바르게 잘 크길 바라는 수밖에.

나는 녀석이 크면 엄격하게 관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전이 너는 이제 크면 죽었다고 복창해라!'

나는 마음속으로 녀석의 명복(名福: 이름 복)을 빌며, 강하게 키울 것을 다짐한다.

----------------------------============================ 작품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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