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제 대통령-90화 (90/135)

< -- 대망의 80년 대 -- >

8이어 나는 현재는 정보통신분야의 수장으로 있는 조엘 엥걸 연구소장을 만난다. 벨연구소의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무선전화기 원천 특허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휴대폰의 아버지라 불리는 쿠퍼박사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잠시 환담을 나눈 내가 본론으로 들어간다.

"휴대폰에 대한 연구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아직은 그렇습니다. 마음은 빨리 개발하고 싶으나 별 진전이 없군요."

"하기야 마음먹은 대로 되면 이 세상에 못 이룰 게 없겠죠. 너무 조급하게 생각마시고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게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연구에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회장님의 배려로 모든 것이 풍족하나 가끔 고향이 그립습니다."

"하긴 나라도 낯설고 물선 이역 땅에서 장기 체류하다보면 향수병에 걸릴 것 같습니다. 연구는 일시 중지하시고 차례로 고향에 한 번 다녀오시지요?"

"그보다는 저는 근본적으로 미국에 연구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교환도 그렇고 이국 생활은 심신을 더 빨리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흐흠..........!"

내심 나는 나의 제의에 엥걸 박사가 반색을 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역 제의라니!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 비슷한 침음 성을 발하며 생각에 잠긴다.'애초에 한국 사람이면 몰라도 외국인이라면 저런 말이 나올 만도 하긴 한데.......... 오늘만 해도 반도체분야 연구원을 300명 이상 충원하라고 지시했는데, 이중에는 분명히 또 외국인도 있을 것이다.

그들도 저런 심정과 같은 상태일 것이니......... 이것은 근본적으로 생각을 달리해야할 사안이로군. 차라리 미국의 어느 주의 풍광 좋고 기후 좋은 곳에 연구소를 차려 미국인들은 전부 그곳에 집단 거주시켜 연구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실리콘 밸리는 어떨까? 지중해성 기후로 사철 기후 온화하고 비도 적어 반도체 연구로는 최적지인데다, 연구원들을 포섭하기도 좋고, 스탠퍼드대학, 버클리대학 등 명문대학이 즐비해 그들을 스카우트하기도 유리하고, 정보도 빨리 얻을 수 있고, 좋아! 그곳으로 결정하자! 그런데, 그곳이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부근 어디지 아마.........? 가만........ 그곳에는 그러고 보면 생명과학기술(BT)분야의 벤처기업의 시조를 불리는 암젠도 그 부근 어디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어라......... 그러고 보니 벌써 80년 초 아닌가? 그들이 막 올해 사업을 시작할 해로군.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나는 조엘 엥걸에게 양해를 구하는 말을 하고, 즉시 기획실장을 불러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린다.

"실리콘 밸리와 그 부근의 산업단지에 대해서 긴급히 조사를 좀 해주세요. 연구소를 설립할 목적이니 더불어 풍광도 수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비아그라........"

여기서 나는 내심 '아차'를 연발하며 비아그라를 개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페리드 뮤라드 박사와, 훗날 'DNA 백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와이너 박사, 또 암젠의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GE출신의 쉐러 케빈 등을 수배해 줄 것을 긴급지시한다. 그가 나가자 나는 엥걸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한다.

"제가 박사님의 말을 듣고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뭣 좀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잘 되면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연구소를 하나 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이십니까? 회장님!"

"사실이지만 너무 과한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그러다 안 되면 어쩔 라고 그러십니까?"

"저는 회장님을 믿습니다. 꼭 그렇게 해주실 것을."

"하하하..........! 이거, 안 들어줬다가는 큰일 나겠는걸. 가능한 그렇게 해드릴 테니. 너무 마음 졸이지 마십시오. 그리고 금방 지시한 것이 확인되면, 제가 직접 현장을 한 번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그때는 같이 동행하셔서 의견도 주시고, 그 기회에 고향에도 한 번 다녀오는 것으로 하시죠."

"고맙습니다. 회장님!"

그제야 감격한 얼굴로 크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는 조엘 엥걸 정보통신연구소 소장이다.

* * *내가 조엘 엥걸 정보통신연구소 소장과의 면담을 막 마치고 났는데, 정 윤희 양이 전 보안사령관이라며 전화를 바꿔주느냐 묻는다.

12.12 쿠테타 후 이제 실세가 된 그의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없어 받으니, 모처럼 술을 한 잔 하잔다. 부탁할 것도 있다면서. 거절 할 수도 없어, '그러마' 하고 끊는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어정쩡한 낮 시간대인 1시간 후다.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몰라도. 할 수 없이 외출 차비를 하며 아직 면담하지 않은 계열사를 확인해 본다. 확인해보니 단지 네 곳만 남았다.

엔지니어링, 조선, 자동차, 물류유통 등이다. 그런데 이 네 곳이 모두 공교롭게도 이런저런 이유로 금방 면담을 할 필요가 없거나, 추후에 할 곳들이다. 비서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엔지니어링의 마르조 쿠르치 사장은 아직 업무 인수인계가 덜 끝났단다.

지난번 인터내셔널의 최 인준 사장 꼴이 나깔봐 이번에는 완전히 업무 인수인계가 끝난 후에 하기로 하고, 그의 면담 일정을 늦추었다. 그 밖에 자동차의 아이아코카 사장은 내가 금명간 미국 출장 시에 만나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으니 제외되었고, 조선은 작년에 현장을 다녀왔을 뿐더러 얼마 전에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 관계로 면담을 안 해도 된다. 그리고 물류유통 분야 역시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어 나눌 이야기가 별로 없다. 하지만 금번 미국 출장 시에는 조지프 콜린슨 사장도 수행시켜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러고 보면 이로써 대충 면담이 끝난 셈이다.

추후에 엔지니어링 사장하고 면담만 남은 셈이다. 나는 외출준비를 하면서 비로소 마음 한편으로는 홀가분함과 함께 일시적 해방감을 만끽한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단의 연속이고, 결단은 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내 결단 하나가 흥망성쇠를 가름은 물론 직원들의 운명까지 좌우하니, 알게 모르게 긴장의 연속이다.

그런 관계로 외출을 하는 내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한 시간 후, 약속 장소인 대원각에서 전 보안사령관과 나 단둘이서 만나 간단하게 술 한 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내용이야 시답지 않은 것이 대다수고, 그의 부탁이라는 것이, 어디 조용하면서도 남의 이목을 피할 수 있는 안가(安家) 한 곳을 구할 수 없느냐는 것이다.

그의 말에 나는 대뜸 내가 비워놓은 은마아파트 내의 세 가구가 떠올랐지만 나머지 하나는 항상 경호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면 실제는 두 채만 남은 셈이다. 그래서 내가 은마아파트 내에 내 소유의 아파트 두 가구가 비어있다니 얼싸 좋다고 그곳을 사용할 수 없느냐고 묻는다.

일찍이 이런 이야기를 꺼낼 때는 이미 마음속에 그들에게 내주어도 좋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임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나는 허락을 하는 대신이 훗날을 위해 조건을 하나 건다.

내 말에 전 사령관이 뭐냐고 묻고, 내가 답한다.

'별 것 아니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훗날 내 청 하나만 들어주세요.'

'그게 뭐요?'

'훗날 이라고 했는데 지금 밝히면 그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래요? 내가 할 수 있고, 가능한 것이라면, 가급적 들어드리는 방향으로 합시다.

'나는 그의 약속에 흔쾌히 은마아파트의 동 호수와 함께 경비실에 열쇠를 맡겨놓을 테니, 언제든지 찾아서 이용하라고 일러준다. 이것이 그와 내가 오늘 만나 나눈 대화의 요점이다.

다른 것이야, 내가 알 필요도 없고, 그 또한 알려줄려고도 하지 않았으니, 서로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누며, 얼큰하게 취할 정도로 마시고는 헤어졌다. 그 때의 시간이 5시가 조금 넘어 벌써 해가 짧은 겨울이라 주변이 어둑어둑해진다.

나는 바로 퇴근을 결심하고, 어느 집으로 갈 것이냐를 놓고 잠시 고민한다. 그러다가 모처럼 만에 정 윤희 양에게 들릴 결심으로 차를 그곳으로 몰게 한다. 물론 출발하기 전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정 윤희 양에게 곧 바로 집으로 퇴근하도록 한다.

내가 아파트에 도착하니 벌써 사위는 캄캄하게 어두워져 단지 내에 불빛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나는 불 켜진 그녀의 방을 확인하고는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의 방으로 직행한다.

그 전에 나는 경호원들에게 키를 주어 701호 실에 머물게 한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니 앞치마를 두른 정 윤희 양이 한창 저녁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메뉴가 무엇인지 몰라도 얼큰하게 매운 냄새가 난다.

"이게 무슨 냄새지?"

나의 말에 정 윤희 양이 앞치마에 손을 닦고 방긋 웃으며 말한다.

"어서 오세요. 아무래도 술을 한 잔 잡숫고 오실 것 같아 얼큰한 해물 매운탕을 끓이는 중이예요. 냄새가 괜찮죠?"

"냄새 하나는 죽이는데, 맛도 끝내주려나 모르겠네."

"제 솜씨 아시잖아요. 설령 맛이 없더라도 있는 척하고 드시면 제가 오늘 서비스 아주 진하게 해드릴 게요."

"그래? 안 그래도 음식 솜씨가 좋아 맛있을 것 같은데, 후후후.........! 밤일까지, 내 기대하지."

"알았어요. 얼른 옷 벗고 샤워나 하고 나오세요. 그러면 얼추 저녁이 다 되어 있을 거예요."

"알았소. 내 바로 샤워하고 나오리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고는 욕실로 향한다. 이제 부부지간이나 다름없어, 서로 내외할 처지는 아니니, 이런 면에서는 편하다.

잠시 후,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정말 따뜻한 밥과 시장에서 사온 오밀조밀한 밑반찬에 해물매운탕이 작은 냄비에 아직도 지글지글 소리 내어 끓고 있다. 나는 바로 숟가락을 들어 해물탕을 한 입 떠먹어 본다.

얼큰한 게 아주 시원한 맛이 나나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맛을 본 후 입을 연다.

"다 좋은데, 아무래도 조금 싱거운데?"

"제가 일부러 조금 싱겁게 했어요. 회장님은 조금 짜게 잡숫는 식습관인데, 이것이 혈압이라든지 건강에는 안 좋다 잖아요."

"그래? 나를 위해 그렇게 신경을 써주는데 그냥 먹어주는 게 예의겠지. 앉읍시다. 반주로 한 잔 할까?"

"아니 예요. 저는 전혀 술 생각이 없는데 어떡하죠?"

"그럼, 말지 뭐. 나 혼자 무슨 맛으로 먹어."

"술도 너무 자주 들면 해롭다니까, 건강을 위해서 절제하시는 게 좋아요."

"아니, 그런데 오늘은 웬 잔소리가 이렇게 많아?"

"제가 그랬나요? 회장님을 위한다는 것이, 그만 너무 지나쳤다면 이해하세요."

"하하하..........! 뭐,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니까, 어서 식사나 합시다."

"네!"

이렇게 해서 우리는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잠시 소화도 시킬 겸해서 텔레비전을 본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나의 강요에 의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나는 침대에 누워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은 채, 그녀의 향긋한 머릿결 냄새를 맡으며 묻는다.

"요새 피임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거지?"

"그럼요, 요즈음이 우리 그룹의 기로인데, 아이 낳고 날 몰라라 할 수 있나요. 우리 그룹이 더욱 흥성해지면, 그 때는 저도 아이 낳고 집에 들어앉을 례요. 그 전에는 회장님을 도와 열심히 뛰어야지요."

"내 말이 그 말이야. 그 안에 덜컥 임신이라도 하면 난처하잖아. 유산을 시키자니 그렇고, 또한 낳자니 그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묘한 처지에 빠진단 말이자. 그러니까 소홀히 하지 말고 항상 피임에 신경 쓰라고."

"네!"

대답과 함께 더욱 내 품안으로 달려드는 윤희 양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더욱 힘주어 안으며 등을 토닥인다. 그리고 말한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 사랑은 말이야, 서로 참고 상대를 배려하는 거야. 일방통행은 옛말이고 이제는 남자들도 여자 위할 줄도 알아야 되고, 여자는 정숙하고 아이들 잘 기르며, 남편을 소중하게 받는 것이 제일 훌륭한 아내인 것 같아."

"맞는 말씀 이예요. 몰라서가 아니라 단지 이를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부부의 행불행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니 우리 속담이 생각나는 군.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그만큼 실천을 강조한 말이겠지요?"

"응, 그래."

나는 말을 하며 어느새 그녀의 탐스런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그녀는 나와 대화를 하면서도 서서히 흥분이 되는지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말의 속도 또한 빠르다. 그러다가 내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유두며 가슴을 계속해서 빨자 결국 참지 못하게 된 그녀가 속삭인다.

"회장님, 이제는 그만 사랑해주세요."

"잠자리에서 까지 회장님 소리를 들으니 어쩐지 기분이 별론데, 그냥 '자기'나, 뭐 이런 호칭이 낫지 않나?"

"앞으로는 그렇게 부를 게요. 어서요."

계속해서 채근하는 그녀를 나는 나 몰라라 하고, 나는 곧 그녀의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곧 그녀의 몸이 뒤틀리자 나는 그녀의 비동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멀고 먼 피안의 나라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젓기 시작한다.

그녀가 환희의 탄성을 방이 떠나가도록 내지를 때까지. -------------------------------------============================ 작품 후기 ============================오늘은 내용이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네요.

너무 사업 얘기만 하다보니까, 지루하기도 하고...... 잠시 쉬어간다느 것이 섹스신만 넣기도 그래서, 어중간합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