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경제 대통령-85화 (85/135)

< -- 대망의 80년 대 -- >

3초장기이므로 우리는 벨 헬리콥터와 세스나가 생산하는 기종을 국내에서 정비 및 수리를 하고, 일부는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선에서 나는 물류유통분야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것이 점점 발전하면 우리가 이들의 제품을 일부 들여와 필요로 하는 곳에 대여를 할 수 있고, 이들과의 협상이 잘만 된다면 우선 한 가지 기종이라도 조립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일단 자본금 5억 원으로 대원물류유통 사업부를 출범시킨 것이다. 시무식이 끝나자 나는 본격적으로 각 계열사의 사장들과 릴레이식 단독 면담에 착수한다.

나는 이들 사장으로부터 전년도 사업실적을 보고 받고, 금년도 사업 목표치를 보고 받을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내가 지시할 것은 지시하고자 한다.

우선 제일 먼저 나와 마주 앉은 사람은 대원광업의 손 인태 사장이다.

"작년에는 7억 원이 남았으나, 올해는 현상유지하기 바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몰리브덴 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몰리브덴 값 떨어지는 것이 자신의 잘못인 양 죄송스러워하는 손 사장을 보고 내가 말한다.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국제 시세가 그런 것을. 올해 상반기 까지만 생산을 하고 일단 광산 문을 닫읍시다. 그러고 나중에 다시 몰리브덴 값이 오를 때 문을 여는 것으로 하고."

"큰일이군요. 여기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는 나도 가슴이 아프지만, 손해 보면서까지 광산을 운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영어 공부는 열심히 했습니까? 회화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네, 회장님이 보내주신 원어민 강사 덕분에 일상 회하는 물론 전공 분야도 스스로 배워두었습니다. 공문서 정도는 읽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요."

"밑의 직원들은 요?"

"밑의 부하들도 나름 열심히 해서 외국에 나가도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광산은 상반기만 운영하고 하반기부터는 폐업하는 것으로 합시다.

대신 손 사장 이하 지원자는 호주 철광산에 가서 생활 할 만반의 준비를 하세요. 그곳은 가보면 아시겠지만 국내광산과는 달리 철이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는데, 호상 층이라 해서 꼭 떡시루 같답니다. 한 켜를 걷어내면 철이 나오고, 철을 다 캐어내면 그 밑의 이물질을 걷어내면 또 철이 묻혀있는 식이죠. 그러니 거기는 대형 중장비로 이를 걷어내서 대형 트럭으로 적재할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것이 광산 일의 전부죠. 가기 전에 가능하면 그 철광산으로부터 최소 2km 떨어진 곳에 주거시설은 물론 학교와 병원까지 지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니, 철저히 준비를 해두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우리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일자리를 주시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회장님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내게 고마워 할 일이 아닙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수익을 쫓아 철광산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 것에 불과하니까요."

"어찌 되었든 우리는 회장님 덕분에 일자리 걱정 안 하게 되었으니 이만한 천만다행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튼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시고 종업원들도 들뜨지 않도록 이 사실은 폐업 한 달 전에 발표하는 것으로 합시다."

"네, 회장님!"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이만 할까요?"

"네, 회장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항상 몸 조심 하시고요."

"네, 회장님도 요."

다음은 신임 대원인터내셔널의 최 인준 사장 차례다.

그와 마주앉자 내가 대뜸 묻는다.

"인수인계는 다 끝났습니까?"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만 일단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존의 쿠웨이트와 사우디 유전을 잘 관리하시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베네수엘라의 오코노리강 유전의 조기 개발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금과 같이 유가가 비싼 세월이 5년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반작용이 있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5년 정도 유가가 비싸다가 급격히 하락할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보다는 비씨지만 지금 유가에 비하면 형편없는 16~18달러 선에서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추세가 또한 10년은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면 탐사를 하면서, 일면 생산체제를 갖추어, 5년 이내에 최대로 빼먹고, 2,000년대 이상은 기대하지를 말아야 합니다. 그 안에 그곳의 원유를 가급적 전부 캐내라는 것이죠. 그 이유는 베네수엘라 정정의 불안요인에서 찾으면 됩니다.

그 안에도 정정 불안이 계속되겠지만 국유화는 안 할 것으로 저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무슨 말인지 이해되셨죠?"

"네!"

"그리고 링크 에너지 사의 협상 내용에 의하면 우리가 올해 5억 불을 투자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조기 집행해서 그들은 석탄광을 개발하고 우리는 하반기부터 철광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그들과 협상도 하고 장비도 서둘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셰일 층의 원유나 가스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이 분야의 권위자를 연구원으로 초빙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 및 축적을 해두세요. 이를 게을리 하다가는 금방 2천 년 대와 맞닥뜨릴 테니까요. 제 말 이해 가시죠?"

"네, 회장님의 지시대로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튼 빨리 인수인계를 마치고 하루라도 속히 움직여주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은 이 상백 사장이나 저에게 수시로 물어 이 황금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네, 회장님! 아직 인수인계가 덜 끝나 업무를 제대로 파악치 못하니, 오늘은

'네!'

소리만 하는 기계가 되었다가, 나가게 생겼습니다. 하하하..........!"

"그도 그렇군요. 가급적 빨리 인수인계를 마치고 본업에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드릴 말도 없고 하니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세요!"

다음은 대원의류의 안병권 사장 차례다.

"격조했습니다. 회장님!"

"서로 바쁘다 보니 국내에 있으면서 뵙기가 쉽지 않군요."

"네, 먼저 작년의 실적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텔레비전 광고 덕분으로 국내 청바지 시장의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려 15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세전 영업이익은 6억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 해외시장은 진출을 못했습니다. 금년에는 한국 시장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로 뛰다보니, 미처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음........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를 모델로 픽업해, 전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세요. 그리고 옷 한 벌에 최소 15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아주 럭셔리하게 제작하세요. 아주 질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부위별로 정교하게 재단된 패턴으로, 착용했을 때 몸의 선이 살아나도록 해주는 것이죠. 입었을 때 몸매를 꽉 잡아주면서도 움직이기 편해서, S라인을 꿈꾸는 많은 여성들에게 어필하도록 말이죠.

"엉덩이를 팽팽하게 잡아주어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해 '숨 막히는 뒤태'를 완성해 주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부드러워진 소재로 입기에 편하고, 탁월한 착용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고요. 그러자면 수십 단계의 공정과 다양한 가공을 통해야 되는데, 정말 인건비가 만만찮게 들어가겠는데요?"

나의 한 마디에 전문가답게 금방 알아듣는 안 사장이다. 그런데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

"그런데 소피 마르소가 누굽니까? 불란서 여 배우 중 아직 그런 이름을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영화 쪽으로 무지해서 그런 가요? 그래도 저도 웬만한 외국의 유명한 영화는 다 보는 편인데...........?"

"음.......... 아직 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불란서 영화 중 '라붐'이라는 영화가 상영 안 되었나요?"

"듣는 이 처음입니다."

"알았습니다. 그러면 이는 기획팀에 지시해 알아보라고 할 테니, 안 사장님은 그녀와 교섭해, 꼭 그녀를 청바지 모델로 세우세요. 그러면 아마 매출 증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80~90년대 세계 삼대 미녀로 통하는 그녀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상태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그녀를 픽업할 수도 있을 것이니, 잘만하면 더 좋은 기회라 판단하고 나는 바로 기획실장을 불러 그녀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그리고 안 사장과 하던 대화를 이어간다.

"다른 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뱅뱅의 권종열 사장과 상의한 결과 우선 청바지 하나를 한국은 물론 세계 정상에 올려놓고, 그 이미지와 효과를 등에 업고, 다음 상품을 차례로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청바지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좀 전에 회장님이 지시한대로 올해는 외국의 고가 시장에 반드시 진출해, 브랜드 가치를 올려놓는데 주안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옳으신 판단 같습니다.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천만의 말씀을 요. 회장님 사업도 되지만 제 사업도 되니, 아직 젊었을 열정을 불살라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수고해 주세요.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네, 회장님! 회장님도 올 한 해 풍성한 수확 거두시길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굳게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나는 안 사장을 출입문까지 바래다준다.

다음은 이상백 대원원자력 사장의 면담 차례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짐이 좀 가벼워졌을 텐데 어떤가요?"

나는 이 사장이 앉자마자 안부 삼아 묻는다.

"그렇긴 합니다만 아직 크게 실감을 못하겠습니다. 원자력도 세 기의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큰 여가가 없군요."

"물로 그러시겠죠. 그래도 제가 원자력만 맡긴 이유는 이 분야를 더욱 키워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자 함인데 어떻습니까? 기기의 국산화율은 얼마나 되며, 제반 기술은 제대로 익히고 있는 건가요?"

"우리가 고리 1호기 공사를 시행했습니다만 아직 우리는 초창기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산화율도 단순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15%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유명 기업이 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므로, 회장님도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도 영광 1,2호기 입찰이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전기술을 우리 기술진들이 최대한 빨리 습득하도록 독려해주시고, 아울러 기기의 국산화 비율도 점차 고부가 가치 쪽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이 사장님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아니래도 그게 저의 임무 아닙니까? 최선을 다해 회장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너무 강행군이 아니신지요? 잠시 시었다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니래도 쉴 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네!"

나는 잠시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에너지도 충전한다. 그러고 보니 곧 점심때이다. 나는 아예 다음 일정은 중식 후에 시작하기로 하고, 다음 대기자는 식사를 하고 들어오도록 지시한다.

식사 후 커피를 한 잔 마신 나는 오후 1시가 되자 다음 대기자를 불러들여 면담을 시작한다. 다음은 DS정유와 DK정유를 맡고 있는 권순호 사장 차례다.

그가 자리에 앉자 나는 차를 한 잔 권한 후 대뜸 묻는다.

"올해의 이익이 얼마나 됩니까?"

"세전 수익으로 5620억5천만 원입니다. 이중 거의 2/3가 DK정유사에서 난 이익금입니다. 그곳은 정부에서 환수하는 세율도 저렴한데다, 주로 현물시장에 내다팔아서 많은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어마어마하군요. 아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나도 인간인 이상 이익이 많이 났다니 입이 귀에 걸려 권 사장을 크게 칭찬한 후 궁금한 것을 묻는다.

"DS정유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얼마나 됩니까?"

"주유소 점유율은 신생 후발주자이다 보니, 아직 채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로 소비하는 공장이나 정부에서는 우리 기름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유소에는 과다경쟁을 피하기 위해, 기존 정유사와 거의 같은 값으로 시중에 내놓고 있지만, 소비가 많은 공장이나 정부는 기존 우리의 비축한 기름이 많은 관계로, 타사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 우리가 그런 곳은 거의 80% 이상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군요."

"네!"

"두 곳의 정유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동안 애 쓰셨고 요. 힘들지는 않습니까?"

"힘은 들어도 이익금이 많이 나니 아주 신바람이 납니다."

"하하하..........! 하긴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만........ 앞으로 이런 호기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니 더 많은 이익금을 내주시고, 또한 고생 많이 한 임직원들과 종업원들에게도 충분한 보너스로 사기진작을 좀 시키도록 하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덕분에 제 체면이 많이 올라가게 생겼습니다. 종업원들과 직원들에게 회장님 덕분에 생색을 내게 생겼으니, 왜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누구나 고생을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소득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아주고 그렇게 대해주는 기업만이 더욱 클 수가 있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노력해주시고, 그런데 탈황시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기술이라 벡텔에 의뢰를 했으나, 자꾸 시일만 지체시키고 있습니다. 요는 돈을 더 달라는 이야기인데.........."

"그럼, 내 마르조 쿠르치 신임 엔지니어링 사장에게 물어서, 가능하다면 자체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할 테니, 일단은 보류시키세요. 싸이펨만 해도 그 정도 기술은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어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올해도 더욱 분발하여 무사고에 더 많은 이윤이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요. 올해도 정치 쪽은 변수가 많을 것이나, 우리는 그쪽에 아예 신경 끄고 사업이나 열심히 합시다."

"네, 회장님!"

이렇게 해서 정유사 면담도 끝나고, 나는 다음 대기자를 불러들인다. ---------------------------------------============================ 작품 후기 ============================오늘이 벌써 토요일이군요.

즐거운 주말 되시고, 3종 세트로 작가를 격려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늘 행복한 날들 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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