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시우보(虎視牛步) -- >
7온산을 향해 가는 길에 나는 바로 밑에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부지도 둘러본다.
이미 기존 부지는 전부 확정되어 있고, 부지 조성공사도 마무리 단계라 당장이라도 공사를 시행해도 손색이 없다. 그 정도로 정부는 자신들의 할 일을 모두 끝내 놓은 상태다.
나는 이어 온산으로 차를 달려 오늘도 종업원들과 같이 현장 곳곳을 누비며 땀을 흘리고 있는 권 순호 대원중공업 사장의 영접을 받는다. 나는 이곳에서 앞으로 원전에 들어갈 대부분의 설비와 기자재가 만들어질 예정이므로 각별히 품질에 만전을 기해주고, 병행해 생산성 향상도 도모하도록 특별히 당부를 한다.
특히 3기에 들어갈 로(爐)나 부품 등을 1년 시차가 있다고 각기 시차를 두고 제작하지 말고, 한꺼번에 동시에 제작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정부가 1년씩 시차를 둔 이유는 예산 집행을 용이하게 위한 까닭이므로, 우리가 그것만 극복하면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정부보증하의 회사채 발행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한다. 그리고 이어서 나는 정유공장에 들려 외국에 수출하는 오일을 좀 더 고급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부의 시설에 탈황설비를 갖출 것을 지시한다.
한국은 아직 아니어도 선진국일수록 황을 배제한 기름의 판매가 높고, 정부도 이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방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초저녁이라 곧장 퇴근하여 은마아파트로 향한다.
내가 멀리서 바라보니 702호와 3호에 모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다. 정 윤희 양과 라니아가 모두 퇴근했다는 표시이므로,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내가 수행했던 석 대식 팀장에게 묻는다.
"701호 키는 잘 보관하고 있지요?"
"네,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거기서 머물되, 미안하지만 저녁은 그곳에서 시켜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비용은 회사로 청구하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우리의 대화는 단절된다. 말없이 7층에서 내린 나는 곧 702호의 벨을 누른다.
잠시 후 앞치마를 두른 정 윤희 양이 나와 나를 반갑게 맞는다.
"지방 출장은 잘 다녀오셨어요?"
"그렇소. 회사 내에는 별일 없지요?"
"네.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들어갑시다. 그런데 무슨 냄새가 이렇게 구수하오?"
"청국장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어릴 때 한국에서 많이 먹어보았거든요. 종종 외국 생활 중 먹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고, 요즈음은 저 혼자이니 시장에서 사다가 가끔 끓여먹어요."
"내 밥은 있지요?"
"물론이지요. 회장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 항상 2인분 이상의 밥을 하고, 또 1인 분은 항상 먼저 퍼놓고 나머지가 제 밥인 걸요."
"정말 마음 씀씀이가 곱소."
"회장님을 모시게 된 이후에는 매사 회장님을 먼저 생각하고 저를 생각하게 돼요. 이것도 병이 아닌지 혼자 생각하다가 웃을 때가 가끔 있어요."
"좋은 자세와 마음 씀씀이요."
"그게......... 어떤 때, 저 혼자 밥을 먹을라치면 많이 쓸쓸하기도 해요."
"옆집의 라니아라도 부르지 그래요."
"아무래도 식성 차이가 나서 몇 번 부르다가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런 면도 있겠군요. 아무튼 밥이 다 됐으면 같이 한술 뜹시다."
"네. 우선 식탁에 앉아 계세요. 제가 금방 지은 따뜻한 밥을 올릴게요."
"고맙소."
나의 인사에 배시시 웃으며 주방으로 향하는 정 윤희 양이다. 둘은 곧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후 티타임으로 나는 녹차를 주문해 마신다. 그녀 또한 같이 녹차를 들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전 식사 때와 달리 얼굴에 홍조가 돈다.
"내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올 테니 천천히 들고 계시오."
"네."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곧장 욕실로 향한다. 샤워를 하는 내내 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사람이 뭐든지 익숙하면 곧 권태감이 든다. 아직 정 윤희 양과 라니아 양의 육체가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 인간인 이상 새로운 욕구가 드는 것은 나라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샤워 내내 희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가 욕실을 나오자마자 정 윤희 양에게 묻는다.
"라니아 양도 벌써 저녁을 먹었겠지요?"
"아마도 요. 부를까요?"
"그래주겠소?"
"네."
그녀는 별로 책이 꽂혀있지 않는 책장 문을 열고 다음으로 또 이중창으로 된 샤시문을 연다. 그러고도 또 하나의 저쪽 편 책장이 있다. 그러나 정 윤희 양은 그 책장을 밀기 전에 똑똑 두드리며 라니아를 부른다.
"라니아! 자요?"
"아니요. 무슨 일 있어요?"
"회장님이 부르세요."
"네?"
정 윤희 양의 말에 깜짝 놀라는 라니아 양이다. 회장으로부터 책장이 저쪽 집으로 통한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문이 사용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고, 또 생각지도 않게 회장이 그쪽 방에서 호출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더 놀랐는지도 모른다.
"저녁은 먹었어요?"
"그냥 해먹기 싫어서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때웠어요."
"그럼, 저녁..........."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다
'아차!'
하는 정 윤희 양이다. 오늘의 저녁 메뉴인 청국장을 떠올리니 그녀가 질색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야기를 하다 말아요?"
"저녁식사를 대접하려다 보니, 반찬이 라니아의 식성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서........."
"저녁은 됐어요. 나 이런 옷차림인데, 괜찮을까요?"
"회장님이야 더욱 좋아하시겠네요. 속옷과 잠옷은 야한 것을 더욱 좋아하시는 회장님이시니......."
"히히히.......... 그렇지요?"
지금 라니아는 핫팬츠에 한국에서도 70년 후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는 탱크탑 차림이라, 그녀의 멋진 육체가 과감 없이 굴곡을 자랑하고 있다.
"어서 와요."
"오셨어요? 회장님!"
"오늘 따라 더 멋져 보이네요."
"정말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준 내가 정 윤희 양을 바라보니, 그녀는 얼른 고개를 외면하더니 욕실로 향한다.
"샤워는 했어요?"
"아직요. 막 씻으려던 참이었어요?"
"정 양과 같이 씻는 것은 어때요?"
"가능 할까요? 정 양이 화를 내지 않을 런지.........."
"같은 여자끼리 어떻겠어요?"
"알았어요. 제가 밀고 들어가죠."
장난삼아 한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정말 욕실로 향하는 라니아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여 내버려둔다.
잠시 후 욕실에서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아니 이제는 두 여자가 욕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간드러지게 웃는 소리마저 들리는 판이다.
잠시 후 두 여자가 선후로 나오는데 이것은 너무 과감해 나도 놀랄 지경이다. 모두 옷가지는 든 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나의 시선이 두 여자에게로 번갈아 옮겨가며 그녀들의 매력적인 육체에서 떠나지를 못하는 동안 어느새 정 양은 안방으로 사라지고 없다. 이제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팬티를 걸치고 있는 라니아에게로 향하고, 그녀는 모른 척 아주 느리게 옷을 입는데, 그 모양이 나를 더욱 달아오르게 한다.
"잠깐, 그대로 있으면 안 될까?"
"누구 좋으라고요."
"서로 좋은 것 아니야? 이렇게."
"어머..........!"
내가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그녀를 껴안고 키스세례를 퍼붓자 당황한 척 비명을 지르나, 이는 불붙은 나의 욕정에 단지 촉매제 역할만 더할 뿐이다. 더욱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고 그녀의 큰 가슴을 주무르던 내가 입술을 떼자 라니아가 허덕이며 말한다.
"언니부터 해줘요."
"같이 하면 안 될까?"
"거부하지 않을 런지.........?"
"욕실에서도 괜찮았잖아. 상황을 봐서 때가 되면 들어오라고."
"좋아요. 오늘은 함께 즐겨 봐요. 그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성에 보다 개방적인 라니아답게 호쾌하게 응하는 그녀다. 나는 그녀의 말을 믿고 자신만만하게 안방 침실로 밀고 들어간다.
내가 침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정 양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는다. 나는 단숨에 잠옷을 홀랑 벗어던지고 이불을 젖히고 그녀가 누워있는 옆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이불을 젖혀보니 사과처럼 발갛게 단 정양의 숨 막히게 아름다운 얼굴이 단내를 뿜어내고 있다. 혹시나 싶어 이불 전체를 젖혀보니 꼭 오므린 나체인 그녀의 모습이다.
나는 너무나 고혹적인 그녀를 말없이 끌어당겨 내 품에 안는다. 그리고 말한다.
"사랑하오."
"저도요. 매우 많이."
"하하하..........!"
작게 속삭이는 그녀의 말이 크게 우스울 것도 없지만 나는 괜히 소리 내어 웃으며 그녀의 알몸을 쓰다듬는다. 더욱 웅크리며 내 품속을 파고드는 그녀를 나는 더욱 세차게 끌어안아주며 연신 그녀의 등을 쓸어내린다. 그러다가 나는 그녀를 살짝 떼어내 입을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진한 애무에 돌입한다.
나의 때로는 부드럽다가 때로는 강한 애무에 그녀의 몸이 점점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내가 삽입 자세를 취하자 그녀가 헐떡이며 말한다.
"조금......... 있다가요."
"왜?"
"금방 절정에........ 오를 것 같아서요."
"하하하.........! 그래?"
나는 그녀의 말에 웃으며 갑자기 라니아를 부른다.
"라니아!"
"네!"
"들어와 봐요."
"네."
"잠시 지켜만 봐요."
나는 자연스럽게 라니아를 방으로 불러들여, 정 양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그리고 팬티만 걸치고 들어온 라니아에게 나는 명령하듯이 말한다.
"벗어 봐요."
"네!"
스스럼없이 내 말에 따라 완전 나체가 된 그녀가 패션쇼를 하듯 실내를 한 바퀴 돈다. 그러자 욕실에서도 실컷 보았을 정 양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그녀의 육체를 자세히 관찰한다.
"어때? 좀 식었지요?"
"네!"
'젠장 나만 힘들다!'
나는 정 양을 달구기 위해 군불을 다시 지피고 그녀를 열심히 애무한다.
"아.... 아........! 미치겠어요. 이제 해줘요."
그녀의 말에 따라 나는 삽입을 하고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는데 누가 내 뒤에 엉긴다. 지켜보다 못해 흥분한 라니아가 어느새 내 등에 엎어져 그 큰 유방을 문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새 밑을 보니 이건 사정 일보 직전이다. 나는 무자비하게 내 물건을 빼내, 라니아에게 침대에 엎드리도록 하고 후위에서 공략을 시작한다.
라니아는 이미 우리의 정사 씬에 흠뻑 젖어 내 물건을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라니아가 미친년처럼 소리를 지르며 광분한다.
이 모양을 옆에서 지켜보는 정 양 또한 달아오르는지 연신 군침만 꿀꺽 꿀꺽 삼키고 있다. 나의 강약을 조절한 공세에 이제는 라니아가 사정 위기에 몰려 그 큰 엉덩이를 연신 좌우로 씰룩인다. 그러자 나는 또 다시 과감하게 물건을 빼내 정 양에게 삽입한다.
"아으.......... 너무 좋아요!"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데 라니아를 닮아가는 지 점점 과감해지는 정 양이다.
"아흐...... 아흐.......... 너무 너무 좋아요. 나 나와요, 나와.......... 아흑...........!"
금방 절정에 올라 잔여진만 계속하는 정 양이다. 나는 다시 후위 자세로 라니아에게 삽입을 하고 그녀 역시 금방 절정에 올려놓는다.
"아, 아.........! 미치겠어요! 사랑해요.........!"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파도치는 그녀의 잔 근육들이다.
나 또한 그녀의 등 뒤에 엎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 ============================ 작품 후기 ============================6시간 이상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어느덧 자정이 임박해옵니다.
구상한 줄거리에 맞는 자료는 없고 부랴부랴 예정에도 없는 글을 올립니다!
^^남의 작품을 읽을 때는 정말 아무 생걱없이 읽게 되는데, 쓰는 입장이 되면 아주 곤란한 날이 더러더러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 아닌가 합니다!
^^말없이 보내주신 님들의 성원에 이 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너무 너무 감사하고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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