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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34화 (134/142)

00134  67. 랭커 합일 괴물체  =========================================================================

67. 랭커 합일 괴물체

“오랜만이군.”

천계 던전 1층으로 내려오자 아르멘티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철의 뒤에는 천사군단과 언데드 군단이 서 있었고, 아르멘티오 뒤에는 신성제국군과 유저군단이 서 있었다. 다만 신성제국군과 유저군단의 수가 수백에 불과했다.

신성제국군은 강철이 천계로 올라가자 천계던전을 다시 장악했다. 그 안에 있던 언데드 병력은 전멸했고, 99층에 있던 병력만 천계로 피신했었다. 하지만 강철이 천계군단을 이끌고 다시 천계던전을 정복하면서 1층까지 내려온 것이었다.

“의외로군.”

강철은 스스로 호랑이 입으로 들어오는 하룻강아지를 보는 분으로 아르멘티오를 보았다.

“후후! 그 오만이 너를 죽음으로 이끌 것이다.”

“강해 보이기는 하군. 드래곤이라도 사냥한 것인가?”

강철은 아르멘티오의 뒤에 서 있는 4명의 유저들을 보았다. 유저들의 몸에서 초능력과 드래곤의 권능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들은 유저 시스템에 등록된 랭커들로 서열 1위부터 5위까지다.”

“서열 1위인 천검이다.”

“서열 2위인 화열권이다.”

“나는 서열 3위인 뇌제이다.”

아르멘티오가 자신도 랭커 서열 3위라고 소개했다.

“서열 4위인 명왕이다.”

“서열 5위인 제우스이다.”

랭커라는 자들이 유치한 이름을 대면서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래서.”

“너에게 정식으로 도전한다.”

“여기서?”

강철은 도전을 받아줄 생각이다. 초월자들은 유저 시스템 밖에 있었다. 하지만 일부 초월자들은 유저 시스템으로 들어가서 랭커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최고의 랭커라면 초월자급은 된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강철의 눈에는 영약 덩어리로 보였다.

“이곳은 천계를 정복한 너에게 유리한 곳이니 밖에서 보자.”

스슥!

말고 동시에 아르멘티오와 다른 랭커들의 모습이 스러지고 신성제국의 병사들 모습이 드러났다. 일종의 환영이었다. 병사들의 모습을 변시켜서 자신들의 말을 전달하게 만든 것이다.

<함정입니다.>

베타 제로가 강철에게 충고해 주었다.

“알아.”

슥!

강철이 손으로 신호를 보내자 언데드 군단이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언데드 하나가 다시 들어와서 밖의 상황을 보고했다.

스슥!

강철이 던전 밖으로 나와서 대신전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거대한 타이탄이 하나 서 있었다. 15미터는 되는 거대한 타이탄은 모두 아다만티움 합금으로 된 것이고, 그 안에는 랭커들과 아르멘티오가 타고 있었다.

“저런 고철 덩어리를 믿고 있나?”

강철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르멘티오에게 말했다.

“후후! 나는 랭커 서열 1위인 천검이자 신성제국의 황제인 헬리오스 3세이다.”

신성제국의 황제는 가장 먼저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흔적을 감추면서 실력을 키웠다.

“나는 랭커 4위인 화이트 쉐도우 수장인 명왕이다.”

화이트 쉐도우는 나중에 유저 시스템에 가입했지만 그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금방 서열 4위가 되었다.

“애송이 나는 래드 드래곤 카라다. 랭커 서열 2위의 화열권이라는 이름도 있지만 랭커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뉴월드에 있는 드래곤들은 모두 우리 손에 사냥 당했다.”

드래곤 로드와 고룡급 드래곤들이 모두 마계로 사냥을 떠나자 마계로 갔던 카라는 신성제국의 황제와 손을 잡고 지상으로 내려와서 드래곤들을 사냥했다. 랭커라는 것도 시스템 밖에 있는 카라가 조작을 할 수 있다.

“뇌제는 아르멘티오일테고, 나머지 한 놈은 누구지?”

“나는 제 2마왕이 발록이다. 제우스란 가명을 쓰고 있다.”

마왕인 발록은 천신의 이름을 써서 마왕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있었다.

“네가 투마왕이라고?”

강철이 눈이 커졌다. 그제야 이해가 갔다. 아르멘티오는 미끼였다. 이들은 약한 드래곤들을 사냥하지 않아도 강한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드래곤을 사냥해서 순식간에 강해진 아르멘티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강철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아르멘티오가 강력한 드래곤의 마나와 권능을 뿜어내서 이들의 능력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다. 유저 시스템의 랭커라는 것도 같은 원리였다.

“너는 드래곤 로드와 대천사 루시퍼, 그리고 대마왕을 사냥하기 전에 우리의 힘을 시험할 샌드백이다.”

레드 드래곤 카라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는 이 거대한 타이탄이 대천사나 대마왕, 그리고 드래곤 로드를 사냥하기 위해 만든 최종 병기라는 뜻이었다.

“드래곤들이 하나로 힘을 모으지 않는다니 이해할 수 없군.”

“아마겟돈이 시작되었다. 최후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유일신이 될 것이다.”

대천사라고 해도 빛의 신을 모시는 시종이자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대마왕이라도 악신의 종이다. 조율자라는 드래곤들도 힘을 모으지 않으면 마왕이나 상급 천사를 홀로 대적하기 힘들다. 그래서 절대신이 되기 위해서는 마나를 기반으로 해서 신성력과 마기를 조합한 조화력을 얻어야 10서클 마법을 넘어서는 창조의 영역에 도달한 진짜 신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천족과 마족, 인간, 이종족, 드래곤을 가리지 않고 신의 영역을 넘보는 초월자들이 모두 신이 되기 위한 아마겟돈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들 다섯이 연합한 것이다. 승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도 서로 싸워야 하지 않나?”

“우리는 대천사나 드래곤 로드, 대마왕에 비하면 부족하다. 하지만 다섯이 하나가 되면 가능하지. 우리는 네 놈을 재물로 하나의 신으로 거듭날 것이다.”

카라가 대답을 하였다.

“……!”

강철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환마왕은 음양체인 두 개의 생명체가 하나의 몸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섯의 초월자들이 하나의 생명체로 합쳐져서 신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초월자들이 합쳐져서 키메라 같은 괴물이 되겠다는 의미였다.

고오오오오!

강철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거대 타이탄의 몸에서 가공한 기운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인공 조화력인가?’

카라가 타이탄의 심장인 가슴에 있었다. 카라의 마나를 바탕으로 신성제국 황제인 헬리오스 3세와 아르멘티오, 화이트 쉐도우 수장이 신성력을 뿜어냈고, 마왕 발록은 마기를 뿜어내었다. 그 신성력과 마기가 카라의 몸을 통해서 조화력으로 변해서 타이탄 전신으로 뿜어지고 있었다.

‘오리하루콘도 숨어 있었군.’

아다만티움 속에 오리콘하루 금속도 숨겨져 있었다.

‘마력결계인가? 나쁘지 않군.’

거대 타이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주변을 잠식하여 마력 결계를 만들고 있었지만 강철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마력결계 안에서 싸우는 것이 자신에게도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잡탕은 잡탕이란 것을 알게 해 주마.’

강철은 카라가 이런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마기와 신성력을 차근차근 흡수해서 조화력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철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아마겟돈이 시작되었고, 대마왕과 대천사는 물론 드래곤 로드까지 최후의 전쟁에 가세하자 빠르게 강해지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이 분명했다.

후우우웅!

화르르르!

거대 타이탄의 가슴에서 헬 파이어가 만들어졌다. 레드 드래곤인 카라의 마법이었다.

번쩍!

파츠즈즈!

거대 타이탄의 뿔에서 번개가 공처럼 뭉쳐지기 시작했다. 번개로 뭉쳐진 에너지 볼트였다. 머리에 타고 있는 아르멘티오의 마법이었다.

촤르르르!

거대 타이탄의 손에서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불의 채찍이 만들어졌다. 중앙에 자리잡은 투마왕 발록이 거대 타이탄을 움직이는 주체였다. 카라는 심장 부위에서 신성력과 마기를 흡수한 후에 조화력을 뿜어내는 심장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심장 부위에 있는 반원형의 금속을 이용해 마법 공격을 담당한다. 아르멘티오는 머리 위의 뿔에서, 헬리오스 3세는 등 뒤의 날개 형 금속을 이용한 후방 공격을, 화이트 쉐도우는 배꼽 부위에 있는 금속관을 통해서 대포처럼 암기를 쏘아대는 공격을 담당하고 있었다.

번쩍!

화르르!

슉!

동시에 헬 파이어, 번개, 불의 채찍이 강철을 향해 날아왔다.

콰과과광!

카가가가캉!

파츠즈즈!

강철은 조화력을 이용한 절대방패를 만들어서 불과 번개를 막아내고, 강선을 뿜어내어 채찍을 막아냈다. 핵폭탄이 터지는 듯한 무지막지한 폭발력이 일어났지만 마력 결계는 그 폭발 에너지를 다 흡수하여 카라의 몸으로 흡수되게 만들었다.

‘좋군.’

스스스슥!

강철도 마력 결계 안에 있는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강철의 등 뒤로 뻗어 나온 수백 개의 강선들이 말미잘의 촉수처럼 흔들거리면서 마력결계를 형성하는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수많은 분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마력결계는 마법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마기나 신성력처럼 권능이나 스킬의 효과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활성화시킨다. 덕분에 수많은 강철의 분신들이 강철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서 거대 타이탄을 포위했다.

후우우우웅!

마력결계가 변하고 있었다. 타이탄의 장갑도 두 금속이 합체가 되면서 조화금속으로 변해버렸다.

‘후후! 이제는 조화결계인가?’

마력이 조화력으로 변하자 분신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본체만 남았다.

슉!

거대 타이탄의 배꼽에서 창이 날아왔다.

캉!

강철이 대검을 뽑아 오러 블레이드로 쳐내자 창이 튕겨나가 빙글 돌더니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화이트 쉐도우 수장이 초능력을 닮은 권능으로 창을 조종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투명한 강선이 창끝에 매달려 있었다. 연기처럼 변하기도 하지만 단단한 금속선처럼 변하기도 하는 조화강선이었다.

스륵!

슈슈슈슈슉!

거대 타이탄의 등 뒤에서 날개가 커 지더니 양쪽 어깨 위로 올라와서 발칸포처럼 변신을 하더니 조화탄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헬리오스 3세의 공격이었다.

콰과과과과쾅!

강선들을 이용한 오러 블레이드 방어막을 만들어내었다. 이 오러 블레이드에는 조화력이 담겨 있어서 조화탄을 모두 튕겨내었다.

후우우웅!

콰아아앙!

발록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투마왕으로 불리는 발록은 거대 타이탄을 자신의 몸체와 일체화 시켰다. 이 몸체 안에 스스로 움직이는 기생체 4마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이 기생체들이 자신의 몸에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해 주고, 부상을 금방 회복시켜 주는 그런 존재들이다. 또한 자신의 전투에 보조를 해주고 있지만 그런 도움 없이도 충분히 상대를 박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번쩍!

불의 채찍이 망치가 되어 자신의 내리치자 강철은 조화탄을 막아내는 반발력을 이용해서 뒤로 튕겨지면서 망치 공격을 피했다.

퍼퍼퍼벅!

홀드를 비롯한 각종 저주와 염동력, 중력 마법들을 이용해서 강철의 몸을 붙잡으려 했지만 조화력을 품은 절대공간에 모두 튕겨져 나갔다. 오직 같은 파괴력을 담은 물리적인 공격력에만 반응하는 마스터들의 전유물인 방어기술이었다.

촤르르르!

후우우웅!

자신들의 공격이 발록의 공격에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자 모두 공격을 멈추고는 발록에게 힘을 보태주고 방어에만 신경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발록의 공격이 네 배로 증폭되면서 무지막지한 파워를 담은 불의 채찍이 수백 개로 변하면서 그물처럼 강철을 잡으려 하였다.

‘무식한 놈!’

쾅!

강철은 전력을 하나로 모아야 했다. 수많은 강선들을 모두 하나로 합쳐서 거대한 대검을 만들어서 채찍을 후려쳤다. 그러자 강철이 뒤로 튕겨졌다.

‘증폭! 거대화!’

강철은 물리적인 파워에서 밀리자 스킬을 사용해서 몸체를 거대 타이탄처럼 키웠다. 뉴월드이기에 모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발록이 단순한 파워 싸움을 걸어오자 잡다한 스킬이나 기술이 필요 없었다. 압도적인 파워 앞에서는 9서클이나 10서클 마법도 무용지물이었다. 카라는 파워 워드 킬과 메테오와 같은 10서클 마법이 있지만 메테오는 피하면 그만이고, 파워 워드 킬은 마기나 신성력으로 보호되는 영혼을 직접 타격하기 불가능하다. 마법과 드래곤의 권능으로 거대 타이탄의 힘과 속도를 증폭시켜주고, 조화력을 제공해 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카라가 전력을 다하자 아르멘티오, 헬리오스, 화이트 쉐도우는 자신들이 가진 신성력을 모두 공급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이들은 상급 천사 수준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발록이 가진 마기에 비하면 부족했다. 마기는 충분하다고 판단되자 부족한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 뉴월드에 있는 어린 드래곤들을 사냥했고, 마나도 충분해지자 천계를 공략하려고 했다. 그런데 천계를 강철이 집어 삼켰단 정보를 듣자 강철을 사냥하기로 결정하고 이 자리에 선 것이었다.

카가가가캉!

강철이 무의식 공간에 봉인해 놓았던 조화력을 끄집어내어 몸체를 키우자 물리적인 파워가 발록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좋구나!”

발록은 무기를 방패와 대검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강철의 공격을 방패로 흘리고 검을 휘둘러서 강철의 몸에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강철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챘다. 파워는 자신이 월등하지만 전투 기술과 경험에서 발록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발록은 이런 싸움에 능한 투마왕이다. 자신보다 강한 자를 꺾을 수 있는 발록은 전투 능력에 있어서는 대마왕을 능가하는 마계 최고의 싸움꾼이었다.

‘기술이 안 되면 기술이 필요 없는 전투로 만들면 된다.’

강철은 뒤로 물러났다. 스피드와 파워 모두 우세하기에 발록이 따라오지 못했다.

“도망치지 마라!”

발록이 소리쳤다. 강철이 도망치면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라!”

강철은 무기를 변신시켰다.

촤르르르!

파워를 포기하고 양으로 승부하기로 한 것이었다. 수천 개의 강선이 뿜어져 나오자 강철의 몸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광!

발록이 절대공간으로 강선들의 공격을 막으면서 대검을 휘둘렀다. 강철이 절대적인 파워를 포기했기에 조화력이 담긴 절대공간은 발록을 지켜주는 절대보호막이 되었다. 발록은 대검으로 나뭇가지처럼 연약한 파워가 담긴 강선들을 쳐내면서 강철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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