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0 65. 아르멘티오 Vs 강철 =========================================================================
65. 아르멘티오 Vs 강철
한 달 후
강철은 4마왕을 제거하고 환마왕의 부하들을 모두 자신의 권속으로 만들었다. 이 와중에서 충성을 거부하고 끝까지 저항한 자들을 제거하고 흡수하여 체제를 정비하느라 1개월이 흘렀다. 강철은 환마성이 무너져 내렸기에 본거지가 없었다. 강철은 새로운 마왕성을 만들지 않고 2마왕성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앙제국에서 보내온 정보입니다.”
강철이 유저군단인 오현정과의 전투로 인해서 유저부대와 중앙제국군은 적대관계가 되어 있었다. 때문에 강철의 부대를 향해 접근하는 유저들은 거의 없었다. 강력한 유저군단이 궤멸되자 혼비백산한 유저들이 모두 도망친 것이었다. 때문에 그들이 만든 보급로는 강철이 파견한 중앙제국군이 차지하고 있었다. 파견부대는 남아 있는 유저들을 사냥하면서 마계던전까지 점령한 후에 중앙제국군과의 연결을 목표로 하고 떠나간 지 한 달 만에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수고했다.”
강철은 파견부대장이 가져온 메모리 카드를 마도슈트의 장착하고는 베타 제로를 이용해서 정보를 한 번에 뇌리로 이송시켰다.
“흠.”
테바가 보내온 정보를 확인한 강철은 생각에 잠겼다. 마계는 수많은 초월자들이 올라와서 마족들을 먹어치우면서 서로 치고받는 전쟁터가 되어 있을 것이란 테바의 추측이었다. NWB는 오현정이 중앙제국군을 공격한 것을 사과하고 이번 사태는 NWB의 뜻이 아닌 오현정의 단독 행동이라고 변명을 하였다. 테바는 NWB로부터 많은 배상금을 받았고, 중앙제국군에 가담했던 유저들의 대부분은 퀘스트 실패로 위약금을 내야했다. 마계로 오지 않았던 유저들도 많았지만 보상금과 위약금으로 이들의 의뢰비를 낼 수 있을 정도였다.
‘어떻게 생각하나?’
테바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전쟁 용병으로 참가한 유저들의 숫자를 줄이고 빈집 털이를 하자는 제 2 작전 계획서를 보내 왔다. 제 1 작전 계획서는 원래의 계획대로 마계에서 차근차근 세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군단에 의해 엉망이 된 마계 던전을 다시 점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환마성에서 얻은 마족군단의 절반 이상은 이 마계 던전으로, 그리고 반 이상은 보급로 유지에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면 강철은 소수로 적들을 공략해야하니 병력 충원을 위해 중앙제국군과 유저군단을 다시 불러야 한다. 이 경우에는 유저 시스템을 장악한 NWB와 드래곤들이 유저들 사이에 숨어 들어와서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테바는 이 둘 중에 하나를 강철이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2작전 계획서에도 많은 단점이 있었다.
<마계에 드래곤들이 많이 올라왔다면 위험합니다. 마계 던전이라는 길목에서 드래곤이나 황제를 사냥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그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기에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바의 생각과 달리 베타 제로는 마계에서 다른 세력들을 하나씩 사냥해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강철의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강해졌기 때문이다. 환마의 대지와 환마왕, 요마왕의 힘을 모두 흡수해서 봉인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대마왕의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베타 제로의 생각이다.
‘뉴월드로 가서 신성제국을 공략한다.’
마계에서 신성제국의 병력을 쉽게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겟돈으로 변한 마계이기에 수많은 세력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성력이었다. 마기와 마나는 환마성에서 넘치도록 얻었기 때문이다.
<위험합니다.>
테바가 준 정보에 의하면 신성제국의 핵심 병력들은 모두 던전 안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했다. 유저들이라 용병의뢰를 통해서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지만 중앙제국군은 들어갈 수 없다. 유저가 되면 출신성분이 모두 표시되기 때문이다. 신성제국에 있는 던전은 현재 2개다 하나는 마계로 가는 던전과 천계로 가는 던전이다. 그리고 두 개의 던전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만 병력이 있다고 해도 던전 안으로 한 번에 들어갈 수 없기에 입구에 병력을 집중시켜 놓으면 들어가는 족족 전멸시킬 수 있는 것이 던전이다.
‘환마성에 아다만티움 금속을 충분히 확보했다. 아다만티움으로 무장한 언데드 군단을 앞세우면 된다.’
마기와 신성력은 상극이다.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천계 던전으로 가면 신성력이 많기에 마기를 가진 마족이나 언데드가 더 불리하지만 놈들도 큰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입구를 내어줄 가능성이 높았다. 들어가기만 하면 봉인해 놓은 마기를 이용해서 던전을 마기가 가득한 마왕의 대지로 만들 수 있었다. 대천사를 비롯한 천계의 핵심 전력이 모여 있다면 죽을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아니라면 조화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강철은 천계와 신성제국의 핵심들이 마계로 올라가서 다른 초월자 사냥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천계 던전에 들어간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마계로 올라갔던 병력이 철수하여 되돌아오고, 천계에서 지원군을 보내면 던전 안에 갇혀서 샌드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NWB의 유저군단을 믿을 수 없기에 마계와 천계, 그리고 유저군단이 던전 밖에서 공략하면 중앙제국군은 독에 갇힌 생쥐 꼴이 된다.
‘천계던전 공략은 나와 언데드 군단만 가고, 나머지는 병력은 우리의 마계던전에서 대기한다.’
<유저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적당한 마계 던전 하나를 집중 공략하라고 해.’
유저들을 모든 세력의 병력이 모인 집단이다. 일부러 적이 되어 모든 세력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할 이유가 없었다. 강철이 NWB나 다른 제국을 공략하지 않고 신성제국만 집중 공략하는 이유다. 또한 다른 세력도 하나의 세력만 적대시하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마족들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강철이 마왕이 되었다면 정보가 새어나가면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은 마계에서 철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강철이다. 다른 마왕군과 전쟁을 시작했을 때에 어떤 세력이 그 마왕군와 연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면 강철이 마왕이라는 정보가 누설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 2작전을 보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철의 생각과 테바의 계획을 합친 베타 제로는 제 2작전계획을 업그레이드 했다. 그 결과 마계로 오는 새로운 마계 던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 강철이 마왕이 되었기에 어렵지 않는 일이었다.
새로운 계획서에 의하면 이 던전으로 용병의뢰를 받은 유저군단을 보내고 군단장이 된 서열 12위의 비마를 총사령관으로 한 마족군단과 연합한 후에 2마왕성을 향해 보급로를 만들면서 천천히 진군시킬 것이다. 일종의 미끼였다. 그리고 중앙제국군의 핵심은 원래의 마계던전 안에 집중시켜 강철이 공략하는 천계던전과 연결한 후에 지원군을 보내거나 퇴각로 역할을 하게 한다는 작전이었다.
* * *
며칠 후
강철은 황금의 도시 밖 어둠의 숲에 있는 던전을 마계로 가는 마계 던전으로 만들었다. 이 마계 던전이 만들어지자 다시 계획이 변경되었다. 이미 잘 알려진 신성제국의 대신전 지하에 있는 마계 던전을 유저들이 장악하도록 미끼로 던져주고, 신성제국 안에 있던 병력들은 마계로 모두 올려 보내서 마계에서 최대한 버티는 큰 미끼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환마의 대지에 있는 최정예 병력들은 새로운 마계 던전에 들어가서 포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던전을 이용한 사냥은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정지! 신분을 밝혀라!”
마도 슈트를 입은 한 유저가 신성제국의 아르멘티오 공작령에 안에 있는 대신전 앞에 나타났다. 이곳은 황성을 중앙제국군에게 점령당한 후에 새로운 신성제국의 수도가 된 핵심 도시다. 신성제국군은 중앙제국군에 빼앗긴 성도를 탈환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을 이곳에 집중시켜 놓았지만 마계 공략을 위해 뉴월드로 병력을 출병시키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전령입니다. 여기 신분증입니다.”
전령은 신성제국에서 활동하던 사냥꾼 출신의 유저였다. 그는 사냥꾼 길드 소속인 신성한 불꽃 용병단 소속으로 마계로 간 용병들과 본단에 있는 용병단과의 연결을 담당하는 전령이었다. 전투 중에 전사자가 있은 지, 있으면 보충 병력을 보낼 줄 수 있는 지와 무기와 같은 보급 문제 등등의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유저군단은 보급도 각자가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는 용병들에게 독립 지휘권을 주지 않는 신성제국도 마찬가지였다.
위이잉!
번쩍!
하얀 로브를 입은 신성마법사는 경비병이 신분증을 가져오자 마도 컴퓨터와 신성마법으로 이중 검사를 하였다.
“통과!”
전령은 신분증을 받고 대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천계와 마계로 가는 던전이 있기 때문이었다.
스륵!
전령이 대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그의 그림자에서 강철이 유령처럼 솟아올랐다.
스스슥!
강철은 마법주머니들을 열고 언데드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던전 안으로 들어가면 신성력 때문에 마법이 잘 통하지 않으니 마법주머니를 사용하기 힘들다. 이 안에도 신성결계가 있어서 일반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성마법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강철은 신성력을 이용해서 전령의 그림자에 숨어서 들어왔고, 신성결계가 있는 곳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간단하다. 신성력과의 마찰이 적은 빛 계열의 마나를 사용하면 된다. 이는 이곳에 있는 신성결계가 마법진과 성물의 결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계 던전은 천사들이 뿜어내는 순수한 신성결계이기에 이런 방법이 불가능하다. 방법은 신성력을 밀어내고 마나의 결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드래곤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삐! 삐! 삐!
“언데드다!”
“적이다.”
갑자기 대신전 안에서 언데드들이 나타나자 신관들과 경비병들은 경악했다. 지금은 전시이고 중앙제국군에게 대신전을 빼앗긴 적이 있기에 대신전 안팎으로 수백 명의 병력이 지키고 있었고, 수천의 대군이 금방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리고 던전 안에는 더 많은 병력들이 있었다.
화르르!
아다만티움 합금으로 만든 전신 갑옷을 걸친 언데드들은 전신에서 검붉은 불길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신성력과 마계 금속인 아다만티움과 만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덕분에 언데드들은 신성력의 피해를 받지 않고 온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카가가가캉!
펑! 펑!
화르르!
“밀리지 마라!”
언데드들이 숫자의 우위로 신관들과 팔라딘들을 밀어 붙었다. 신성 오러와 신성마법으로 공격을 퍼 부었지만 아다만티움은 오러 블레이드에도 버틸 수 있는 강력한 금속이다. 물론 합금이라 강력한 파워가 담긴 오러 블레이드에는 뚫리지만.
서걱!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는 마스터였다. 하얀 신성 오러 블레이드로 언데드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그러자 신성력이 파고들면서 언데드가 부셔지면서 뼈만 남았다. 그러자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아다만티움의 합금으로 만든 전신갑옷과 무기, 방패가 녹아서 다른 언데드의 몸으로 이동했다.
‘일만의 언데드면 충분하겠지.’
모든 언데드들은 조화력의 에너지 선을 통해서 강철과 연결되어 있었다. 결계를 만들지 않고 최소의 힘으로 언데드들을 조종하고 아다만티움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였다.
스슥!
마법주머니에서 모든 언데드들을 모두 꺼낸 강철이 앞으로 나섰다.
쾅!
“컥!”
번쩍!
강철이 대검을 휘두르자 지휘관은 신성 오러 블레이드를 이용해서 강철의 검을 막아냈다. 강철의 무지막지한 파워가 자신의 오러 블레이드를 박살내면서 자신의 절대공간을 가르고 들어오자 그는 그 힘에 역행하지 않고 뒤로 튕겨났다. 하지만 내부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아 입으로 피를 토했지만 신성마법사의 힐을 받고는 금방 회복이 되었다.
“후퇴!”
숫자의 우위를 감당하지 못하자 지휘관은 던전 안으로 후퇴하려 명령했다. 던전의 문을 포기한 것이었다. 마법진을 부수어 문을 고장 낼 수는 있지만 대신전 밖에 수십만 병력이 있으니 그들이 곧 언데드 군단을 박살내고 마법진을 수리하거나 새로 만들면 된다.
스슥!
언데드들은 적들을 따라서 던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마리 들어가지 않고 그 옆에 있는 던전의 문으로 들어갔다.
콰아앙!
강철은 던전의 적들이 들어간 던전의 문을 박살내 버렸다. 그리고 신성마법진을 강제로 박살내고는 그 안에 있는 상급 마나석들과 성물 안에 있는 마나와 신성력을 모두 흡수해 버렸다. 이제 신성 마법진을 박살냈기에 다시 신성 마법진을 만들어서 던전 입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좌표를 가지고 있기에 이곳에 다시 입구를 만들 수도 있고, 다른 곳에 입구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리고 마스터급의 신성마법사나 초월자라면 문이 없어도 안에서 던전의 문을 만들어서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마법진으로 입구를 만들지 않으면 한 번에 수백 명씩 드나들 수 없다.
‘마계 던전이 아닌 천계 던전을 노린다.’
강철은 적들이 후퇴한 마계 던전이 아닌 천계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철을 따라서 수많은 언데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강철은 천계 던전 1층에 들어선 후에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1층은 드넓은 초원이었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곳곳에 과일나무들이 있었고, 신수인 빛을 뿜어내는 토끼와 사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또한 과일에서도 빛이 은은히 뿜어 나오고 있어서 신과로 불리는 과일들이었다. 이는 이곳에 신성력이 가득한 천계와 비슷한 환경이라는 의미로 99층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빈집 털이라? 누구인지 궁금하군. 언데드 군단이면 칸투 제국이 아니면 중앙제국일 것 같은데?”
초원에 환상처럼 사람이 나타났다. 홀로그램처럼 생긴 환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