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28화 (128/142)

00128  64. 강철 Vs 환마왕  =========================================================================

64. 강철 Vs 환마왕

두두두두!

강철이 불의 대지를 통과해서 환마성 앞에 도착하자 성에서 마수를 탄 전령이 도착했다. 환마왕의 전령인 마계 군단장이었다.

“누가 5마왕인가?”

불의 대지를 통과했다는 것은 강철은 마왕에 도전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었다.

“나다.”

강철이 무심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섰다.

“마신의 지엄하신 마계 율법에 따라 너의 도전을 허락하였다. 집단전을 할 것인지 일대일 대결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

<집단전을 선택하십시오.>

베타 제로가 충고를 하였다. 전력은 환마왕이 강하지만 전략과 전술은 강철이 우위다. 특히 강철은 조화력을 이용해서 상대의 전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기에 집단전이 벌어지면 강철의 휘하 병력은 대부분 전사하겠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더욱 강해진다. 때문에 처음에는 밀리겠지만 소수가 남았을 때는 적의 심장부로 쳐들어가서 가볍게 환마왕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일대일 대결을 선택하겠다.”

강철은 베타 제로의 말을 무시하고는 일대일 대전을 선택했다.

“알겠다. 그럼, 한 시간 후에 마왕 서열전을 시작하겠다.”

두두두둑!

강철의 대답에 전령은 한 마디 하고는 돌아서 환마성으로 돌아갔다.

<아니 왜?>

조화력을 얻은 후부터 강철은 베타 제로의 선택을 무시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베타 제로의 선택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베타 제로는 강철의 선택에 의문을 표하기보다는 이유를 알고 그것을 분석하려 했다.

‘시간이 없다.’

<……!>

베타 제로는 강철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강철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추측성 분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악의 가정이 떠 올랐다.

<드래곤들과 4대 제국의 초월자들이 모두 마계로 몰려 왔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래.’

<예지력입니까?>

‘그렇다.’

강철은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능력을 예지력이라고 말해 주었다.

<조심하십시오. 환마왕의 능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베타 제로가 집단전을 선택하라고 한 것은 전투가 벌어지면 가디언들을 희생 제물로 보내서 환마왕의 능력을 분석한 후에 이길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왕과의 일대일 대결로 이 전쟁을 결정지을 것이다. 모두 10킬로미터 밖으로 물러나라.”

“예.”

강철의 명령에 수하가 된 마족들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크게 대답했다. 하지만 중앙제국의 핵심 전력인 가디언들과 권속들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가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카르티나가 강철에게 물었다. 조화력을 얻어서 오리하루콘으로 된 금속을 길게 강선으로 늘이면 4Km까지 늘어난다. 다시 말해 4Km 밖에서도 강철에게 버프와 힐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환마왕은 요마왕이라는 이름도 있는 마왕으로 다른 마왕들에 배해 비겁한 수단을 잘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 그의 비겁한 수단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카르티나다.

<카르티나의 의견이 타당합니다.>

베타 제로도 카르티나의 의견에 동조했다.

“환마성부터 이곳까지의 거리가 10Km다. 시작부터 지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환마왕이 부하들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오면 너희도 그 위치까지 이동하라.”

“네.”

강철의 말에 카르티나는 불만어린 표정이었지만 반박하지 못했다. 마계로 와서 마기를 흡수한 후부터 감정이 사라지고 차가운 남자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미인계이긴 하지만 한때 강철과 친분이 있었던 헤라와 오현정을 무자비하게 제거한 것도 그런 영향일 것이다. 때문에 카르티나는 강철을 대하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조화력을 얻으면서 저절로 생각난 예민한 감각 때문이었다. 베타 제로가 말한 예지력과 같은 능력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나침판과 같은 감각이었다.

“조심하세요.”

카르티나는 인사를 하고는 중앙제국군과 함께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환마성 앞에 있는 회색빛 초원 위에 강철 혼자서 서 있었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나자 3미터 정도 크기의 환마왕이 검은 구름을 타고 성에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여자인가?’

환마왕의 얼굴은 강철이 본 그 어떤 미녀보다도 아름다웠다. 흑색의 갑주를 걸치고 있는 여전사의 모습이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얼굴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번쩍!

정신이 번쩍 든 강철은 신성력을 뿜어내었다. 그러자 몽롱해지던 눈빛이 돌아왔다.

‘그래서 요마왕인가?’

조화력을 지닌 강철의 정신력에 타격을 줄 정도로 요기를 뿜어내는 환마왕이었다. 신성력을 뿜어내지 않았다면 환마왕의 얼굴에서 요기를 느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저 모습 자체가 환각일수도 있다.’

강철은 요마왕이 아닌 환마왕으로 불리는 4마왕의 이름에 그녀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호호호!”

‘크윽!’

환마왕은 강철의 앞까지 다가와서는 교소를 흘렸다. 그런데 웃음 자체가 음파 공격이었다. 강철은 요력을 방어하기 위해 신성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때문에 마기와 하나된 음파 공격이 신성력을 강타하자 신음을 흘리며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조화력을 사용하시지 않으면 파워에서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파워라도 이곳은 마계이기에 신성력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월등한 파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은 2등급 천사인 아바돈의 신성력을 흡수한 것이기에 1등급 천사와 같은 파워를 지닌 마왕의 파워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마나를 바탕으로 마기와 신성력을 결합한 조화력을 사용해야 대등한 싸움이 된다는 의미다. 조화력에는 마나, 마기, 신성력이 결합되어 파워가 3이라면 환마왕의 마기는 2이고, 여기에 마계의 대기에 있는 마기가 1의 역할을 하니 3의 파워가 된다. 즉, 조화력을 가지고 상대해야 대등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베타 제로이다.

번쩍!

쾅!

강철은 베타 제로의 충고를 무시하고는 신성력을 사용하는 스킬을 사용했다. 빛의 방패로 음파 공격을 차단하면서 오리하루콘으로 만들어진 빛의 검으로 신성력을 응축한 빛의 광선을 쏘아 보냈다. 그러자 환마왕이 타고 있던 검은 안개가 방패가 되어 빛의 광선을 막아냈다. 그 충격으로 강철이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하지만 환마왕은 앞으로 다가오던 진격이 잠깐 주춤했을 뿐이었다.

“크크크! 인사도 없이 공격하다니 버릇없는 후배로구나.”

아름다운 여인의 입에서 두꺼비 울음소리 같은 기괴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부조화의 음성이지만 강철은 이것이 환마왕의 실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환각을 이용한 환청인가? 천사의 축복와 수호!’

번쩍!

강철은 환마왕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먼저 음파 공격을 하고는 강철이 방어를 하자 시비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말 한마디가 환마왕의 치명적인 공격이라는 예감 때문에 강철은 감히 말대꾸할 틈도 없이 모든 스킬을 사용해서 방어를 하였다.

“호호호!”

강철이 환청 공격을 막아내자 환마왕의 웃음소리가 달라졌다. 그리고는 검은 구름이 활과 화살로 변해서 환마왕의 손에 쥐어졌다.

쿠웅!

지상에 떨어진 환마왕의 발이 회색빛 대지를 꿰뚫고 무릎까지 파고들어갔다. 환마왕은 웃음소리로 강철을 공격하면서 검은 활을 당기자 아다만티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화살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얼굴에서 뿜어지는 요기와 환청이 모두 환각인가?’

강철은 상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화력이 아닌 신성력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강력한 타격을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3의 파워가 담긴 공격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요기나 환청, 환각은 1의 파워라 신성력으로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스킬을 이용해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했다. 하지만 상대의 화살은 막아내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스르륵!

강철은 분신술을 사용했다. 그러자 강철을 닮은 3개의 분신의 생겨났다. 이 중에 하나는 분신이 아닌 본체이지만 환마군단장에게 빼앗은 환영 스킬을 사용해서 분신처럼 보이게 하였다.

“크크크! 어리석은 놈!”

환마군단장에게 준 환영의 권능은 자신이 준 능력이었다. 때문에 환영 속에 숨은 본체를 금방 파악한 환마왕이었다.

번쩍!

첫 번째 분신에서 아다만티움으로 된 방패가 튀어나왔다. 마기를 사용하는 분신이었다. 두 번째 분신에서는 오리하루콘으로 된 방패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3번째 분신인 본체에서는 조화력을 가진 대검이 튀어나왔다.

슉!

환마왕이 오른손을 놓자 화살이 발사되어 강철을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화살의 끝에서는 검은 안개가 뿜어져 환마왕과 연결되었다. 마치 전투기가 꽁무니에서 구름을 만들면서 날아가는 모양과 비슷했다.

퍽!

화살은 첫 번째 분신이 만든 아다만티움 방패를 간단하게 꿰뚫어 버렸다.

쾅!

두 번째 분신이 만든 빛의 방패는 굉음을 내면서 산산조각을 내면서 뚫고 들어갔다. 그 충격파로 강철의 3번째 분신인 본체가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환마왕의 화살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강철을 향해 날아갔다.

고오오오!

그 순간 강철의 조화검에서 오러 블레이드가 회오리치면서 화살을 막아갔다.

카카카카카캉!

수십 번의 굉음과 함께 화살과 오러 블레이드가 힘 싸움을 하였다. 단순한 화살이 아니라 검은 안개를 통해서 환마왕과 연결되어 있기에 화살의 능력과 창을 능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환마왕의 전투스킬이었다.

“크으윽!”

조화력을 사용하자 환마왕의 얼굴에서 뿜어지는 요기에 전투 의지가 사라지려 했고, 그녀의 웃음소리가 전신을 북처럼 울리게 만들고 있었다.

‘뭐가 문제이지?’

조화력은 신성력보다 훨씬 상위의 힘인 초월적인 에너지다. 그런데 하급인 신성력으로 방어가 가능한 요기가 환청이 조화력으로 방어가 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혹시!’

강철은 환마군단장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근원인 불의 대지를 떠올렸다. 환마왕이라면 불의 대지보다 더 강력한 힘의 근원이 되는 대자연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환마성에서 흘러나오는 환마의 대지라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

환마군단장은 환각이지만 환각이 아닌 실체가 있는 불 요괴와 불의 대지에 있는 불의 힘을 이용했다. 이곳이 환각의 대지라면 요기도 환각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환청도 환각에서 나오는 실체화 된 힘일 것이다.

‘환각을 이용해서 강한 힘이 아닌 약한 힘으로 싸우게 만들기 위한 수작이라면 버텨야 한다.’

강철은 신성력을 사용하면 쉽게 방어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 자체가 환마왕이 만든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상대가 환각의 대지에서 나오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상대의 파워는 3이 아닌 4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요기나 환각에 의해 형편없이 밀리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환각이지만 환각이 아닌 실체화 된 힘을 사용하는 환마왕의 공격이고, 그 공격에 자신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봉인!’

강철은 요기와 환각에 의해 의지가 약해진 의식을 무의식에 봉인하고 새로운 의식을 꺼내서 공격을 하였다. 4개의 마음을 가진 강철의 고유 능력이었다.

촤르르르르!

강철은 천사의 날개처럼 수백 개의 강선을 만들어서 환마왕을 공격했다. 손으로 대검을 들고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 화살의 공격을 막는 동시에 수백 개의 강선으로 환마왕을 공격했다. 3의 파워를 4개의 마음으로 합해서 공격하면 12의 파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강철이다. 물론 동시에 공격을 할 수 없으니 3의 파워가 연사로 공격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차륜전인 셈이다.

스르르!

카카가가가캉!

환마왕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올라 조화력이 담긴 강선을 막아냈다.

슉!

그러면서 다시 하나의 화살을 쏘아 보냈다.

파바바박!

‘크윽!’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 화살이 유도미사일처럼 강철의 등 뒤를 공격했다. 하나의 화살은 앞에서 날아왔고, 다른 하나는 곡선을 그리면서 원을 그리듯이 되돌아와서 강철의 등을 향해 날아왔다. 마치 앞의 화살이 모루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뒤에 있는 화살은 망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의 화살은 오러 블레이드로 막으면서 충격을 양쪽으로 흘리면서 뒤로 물러나면 된다. 하지만 뒤의 화살은 앞에 있는 화살이 모루의 역할을 하기에 그것이 불가능했다. 강철이 강선을 이용해서 막고 있지만 모든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강선들이 화살을 밀어내려 했지만 검은 안개로 환마왕과 연결되어 있는 화살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강철의 몸에 가해졌다. 그리고 이는 앞의 화살도 같은 원리로 충격을 흘리지 못해서 앞뒤에서 엄청난 충격이 강철의 몸을 때리고 있었다.

‘마치 두 명의 환마왕이 나를 공격하는 것 같다.’

강철은 엄청난 재생력으로 몸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한 부상을 치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치유되는 속도보다 부상을 입는 속도가 더 빠르다. 요기, 환각, 환청, 두 개의 화살이 모두 강철의 몸에 타격을 주고 있었다. 가장 강한 타격을 주는 것은 두 개의 화살이지만 요기나 환청, 환각으로 인한 충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버틴다.’

쿠우웅!

강철의 두 다리가 지면을 뚫고 들어갔다.

강철은 환마왕이 검은 안개를 타고 하늘에서 자신을 공격하던 것은 일종의 속임수라고 판단했다. 속임수라기보다는 이곳이 환각의 대지라는 것을 감추기 위한 연극이라고 본 것이었다. 수많은 강철의 병력들이 이곳에서 벗어나게 만든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환각의 대지에 있는 힘을 여러명이 아닌 한 명에게 집중하면 그만큼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그 대지의 힘을 얻으면 되다. 환마군단장의 능력을 흡수했으니 환마왕이 가진 환각의 능력도 같은 원리일 것이다. 그러니 조화력으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일대일 대결에서 패배할 것이란 감각이 없었다. 그렇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강철은 조화력을 얻고 난 후에 얻은 능력인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그리고 발아래에 있는 대지의 기운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열쇄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4개의 마음 중에 두 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하나는 상대와 싸우는 전투에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대지의 힘을 흡수하려는 것이었다. 전투에는 베타 제로가 함께 하기에 실제로는 3개의 마음으로 싸우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요기와 환각에 의해 정신력이 약해진 마음을 바로 무의식으로 봉인하고 다른 두 개의 마음을 꺼냈다. 무의식에 들어간 마음은 무지막한 재생력으로 금방 회복이 되기에 바로 바로 교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력은 유지할 수 있지만 몸의 부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기에 이대로 가면 강철의 필패였다. 다행이라면 환마왕도 2개의 화살 이외에는 다른 화살을 발사하지 못하고 두 개의 화살을 창처럼 회전시키면서 계속해서 강철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강철은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강선으로는 등 뒤의 화살을 막고, 오러 블레이드로는 앞의 화살을 막아내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