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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26화 (126/142)

00126  63. 환마군단(幻魔軍團)  =========================================================================

63. 환마군단(幻魔軍團)

“무기를 버리고 이쪽으로 모이면 항복을 받아주지.”

“휴우!”

유저들은 한숨을 쉬면서 무기를 버리고 한쪽으로 모였다. 근처에서 중앙제국군과 싸우던 유저들은 자신들의 지휘부가 항복을 하자 공격을 멈추고는 뒤로 물러나 사태를 지켜보았다.

저벅! 저벅!

강철의 수신호로 명령을 전달하자 마족부하들과 가디언들이 100여명 남은 유저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뜻이죠?”

오현정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기를 버렸지만 전투력은 그대로다. 무기 없이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 수 있는 강자들이고 마도슈에는 무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투가 벌어지면 조금 전과 달랐다. 그때는 강철과 카르티나 혼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철의 친위대가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었기에 이제는 숫자에서도 열세가 되었다. 멀리서 10만 유저들을 견제하고 있는 중앙제국군은 숫자가 적어져서 방어하기가 더 힘들어졌지만 강철이 자신들을 제거하고 나면 유저들은 모두 도망칠 것이 분명했다. 이곳에 와 있는 유저들은 대부분 NWB 소속이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승패가 결정되면 바로 후퇴를 할 것이다.

“다른 자들을 살려두어도 너와 헤라는 나를 속이고 배신했기에 살려둘 수 없다.”

“이자의 말을 믿……! 아악!”

카카카캉!

퍼퍼퍼벅!

강철과 마족들, 그리고 카르티나와 톰을 비롯한 가디언들이 동시에 오현정과 헤라를 향해 무자비하게 창을 찔렀다. 그냥 창이 아니라 아다만티움 합금으로 된 창이라 창이 길게 늘어나서 두 여인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헤라는 절대방어막을, 오현정은 절대빙계를 시전했지만 힐러들의 버프가 없었기에 강철의 실선과 카르티나의 실선은 어렵지 않게 방어막을 뚫고 들어갔다. 다른 자들의 공격이 모루가 되어 뒤로 튕겨지지 않도록 만들었기에 오현정과 카르티나는 실선이 머리와 심장을 파고들자 비명을 질렀다. 마족들은 두 포로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잡은 집게 역할만 하였다.

푸스스!

두 여자의 몸이 강철에게 흡수되면서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

오현정의 팀들과 그녀의 지휘를 받는 강철 레이드 팀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강철을 주시했다. 설마 자신들까지 죽일 리는 없다는 믿음과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슈슈슈슉!

“막아!”

강철의 실선이 유저들을 향하자 놀란 유저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강철의 공격이 신호탄이었다. 카르티나와 친위대도 유저들을 향해 공격을 퍼 부었다.

카가가가가캉!

콰과과과과쾅!

밖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10만 유저들은 중앙제국군을 향해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많은 강자들이 중앙에 있는 레이드 팀을 공격하려 빠졌기에 유저들의 물량 공세에 중앙제국군은 하나씩 쓰러지면서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는 강자들인 마족들이 빠졌기 때문이었다.

퍼퍼버벅!

“크아악!”

강철은 한명씩 차례대로 유저들을 흡수하고 있었다. 이들은 팀을 이루어 한 명을 공격하는 수련을 많이 했지만 자신들보다 강한 자들의 합공을 받는 훈련은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사냥의 기본은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었다. 암습과 기습 후에 탈출하는 훈련은 되어 있었지만 자신들보다 강한 자들이 합공에서 살아남는 훈련은 없었다.

‘괜찮군.’

강철은 유저들을 흡수하면서 만족했다. 자신을 공격한 유저들은 초월자 사냥을 자신할 정도로 넘치는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능력을 모두 이끌어 내지 못했고, 응용력도 없었다. 헤라가 드래곤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권능을 10분의 1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태였다. 강철은 자신을 레이드하기 위해서 온 150명의 유저들을 모두 흡수해 버렸다.

휘익!

촤르르르!

강철은 유저들을 모두 흡수한 후에는 중앙제국군을 하나씩 척살하면서 이익을 챙기고 있는 유저군단을 향해 돌진했다. 강철의 몸에서 천사를 날개가 펼쳐졌고 그 날개에서 수많은 실선들이 암기처럼 유저들을 향해 날아갔다.

“후퇴!”

“후퇴하라!”

강철과 그 친위대가 중앙에 있던 레이드 팀을 전멸시키고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자 유저들은 놀라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카가가가캉!

이들은 실선의 위력을 잘 알기에 오러 블레이드로 막고, 그 반발력을 이용해서 도망쳤다.

퍼버버벅!

“크아아악!”

오러 블레이드를 펼치지 못하는 힐러들과 딜러들은 실선에 휘감겨서 파고들어오는 조화력을 막지 못해 비명을 지르면서 흡수되었다. 그러자 눈치를 보면서 유저들을 흡수하지 못했던 마족들이 유저들을 학살하면서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10만 명이나 되는 유저들은 놀라서 사방으로 도망쳤다.

“추격을 멈추고 전열을 정비하라.”

“예.”

펑! 펑!

강철은 유저들을 추격하려는 중앙제국군을 불러들었다. 자신과 떨어져서 추격하면 중앙제국군이 오히려 사냥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에 중앙제국군이 부대별로 모였다.

<약 1만 명이 전사했습니다.>

생각보다 유저들의 힘은 강했다. 유저들은 팀별로 강자인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전문가들이었다. 때문에 전투력은 중앙제국군이 훨씬 강했지만 유저들은 중앙제국군들을 최고의 사냥감으로 생각하고 하나씩 사냥했다. 만약 강철이 레이드 팀에게 당했다면 중앙제국은 전멸했을 것이다.

‘상관없다.’

이번 전투로 살아남은 중앙제국군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의 힘이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유저들을 이용하면 마왕군단과 싸울 때에 유리하지 않았을 까요?”

카르티나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항복을 한 유저들을 이용하면 조금 더 수월한 전쟁을 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제 강철군단은 앞뒤로 적이 생겼고, 더 이상 보급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마왕군과 전투가 시작되면 배신을 할 놈들이다. 지금 정리해 두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대놓고 우리를 따라와서 공격하려 할 텐데요?”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진군할 것이다.”

지휘부가 무너졌기에 NWB 본부에서 새로운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유저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유저군단을 따라온 유저들이 팀별로 움직일 것이 분명했다. 그런 자들은 강철군단이 마왕군을 돌파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와서 마왕군을 사냥할 것이다. 따라잡히면 유저들에게 공격당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뒤를 따라오는 유저들은 중앙제국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바로 출발해야 하겠군요.”

“물론이다.”

강철은 전장을 정리해서 죽은 유저들의 사체에서 식량과 무기, 방어구 등을 챙기고 바로 마왕군을 향해 빠르게 진격했다. 그러자 도망쳤던 유저들은 하이에나처럼 무질서하게 강철군단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 * *

이틀 후

강철은 4마왕군 영역으로 들어서서 크고 작은 전투를 벌이면서 돌진했다. 그러자 마왕성에서 기마대와 같은 부대가 파견되어 특수부대와 함께 기습 공격을 하였다. 강철은 함정을 파서 기마부대를 격파하였다. 그리고 전리품으로 말과 풍뎅이가 결합된 것 같은 마계 전투마 수천마리를 사로잡았다. 그 대가로 많은 전사가 발생하여 살아남은 강철군단의 숫자는 7천 명 정도였다. 강철은 마계 전투마를 타고 더욱 빠르게 전진했다. 오우거 전사처럼 덩치가 큰 자들은 마계 전투마에 혼자 탑승했지만 인간이나 오크 전사와 같은 덩치가 작은 자들은 두명씩 탑승해도 될 정도로 커다란 전투마였다.

두두두둑!

바람처럼 달려가는 강철군단의 속도 때문에 특수부대는 기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특수부대는 뒤따라오는 유저들을 후위부대나 보급부대로 생각하고 기습을 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희생자가 생겼지만 특수부대 소속인 마족들을 잡자 아다만티움과 각종 스킬과 권능 등을 얻을 수 있었기에 대박을 꿈꾸면서 악착같이 달려들어 사냥을 시작했다. 각종 기계 장비를 이용해서 기습을 미연에 방지하고 숫자의 힘으로 마족들을 사냥하자 특수부대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유저들은 더욱 많은 숫자가 마왕성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화르르르!

마왕성이 가까워오자 불의 대지가 나타났다. 용앙과 불꽃이 흐르는 불의 호수를 중심으로 용암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곳이었다.

“정지!”

강철이 진군을 멈추게 하였다. 이 불의 대지를 지나면 바로 마왕성이 나온다. 문제는 이 불의 대지에는 마왕성을 지키는 환마군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마계 군단장이자 환마왕의 부하들 중에 가장 서열이 높은 상급 마족으로 불의 대지에서는 더욱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존재이다.

“모두 여기서 대기하라.”

“예.”

강철은 마계 전투마에서 내려서 혼자서 불의 대지로 걸어 들어갔다. 불의 대지에서는 군단장이 된 철마를 비롯한 상급 마족들도 환마군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곳은 그의 안방으로 마왕급이 되어야 상대를 할 수 있다. 숫자가 많으면 환마군단의 힘을 보충시켜 주는 영양제 역할만 하게 될 것이기에 강철은 혼자서 불의 대지로 들어간 것이었다.

스르르르!

강철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불길이 치솟아 오르면서 검은 안개를 태우기 시작했다. 단순한 용암이 아니라 마기를 태우는 지옥의 불길이다.

‘안 되는군.’

강철은 재빨리 독의 권능과 암흑의 권능을 거두어 들였다. 마왕급을 너머선 권능이라면 환마군단장의 권능인 불의 힘을 누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강철의 힘이 마왕급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불의 힘처럼 보이지만 불의 힘이 아닌 환각이 대부분이다. 조화력을 사용했다가는 조화력마저 놈에게 넘겨줄 수 있다.’

강철은 4마왕의 부하들을 흡수했기에 그들의 기억을 통해서 환마군단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다. 불의 권능과 합해진 환마군단장의 권능인 환각의 권능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마기를 태우면서 불의 호수를 만들고 있는 대자연의 힘을 이용하기에 마왕급이라도 환각을 벗어나기 힘들다. 환각과 실제를 구분할 수 없기에 스스로 자신의 힘을 환마군단장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환각을 이기는 길은 공격을 방어하면서 그 힘을 흡수하거나 적을 제거하는 것뿐이다.’

환각은 대자연의 힘과 연결되어 있기에 대자연의 힘을 능가하지 못하면 환각에 빠져든다. 단 일장으로 불의 호수와 불의 대지를 날려버리거나 얼려버릴 수 있는 파워가 있다면 대자연과 연결된 환각이라도 단숨에 박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환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자신의 힘을 환마군단장에게 넘겨주게 될 것이다.

스륵! 스륵!

‘왔구나.’

용암 속에서 불의 요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의 대지에 사는 마수들을 환각을 이용해서 요괴로 만든 자가 이곳의 지배자인 환마군단장이다. 불의 요괴들은 환마군단장과 불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모두가 환각의 권능과 불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괴물들이었다. 불의 요괴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습은 강철의 눈에 비친 환각일 뿐이다. 인간의 눈에는 인간으로, 돼지의 눈에는 돼지의 모습으로 보인다.

화르르!

불 요괴가 불의 검을 찔러왔다. 불의 검이 엿가락처럼 늘어나면서 천천히 강철에게 다가왔다. 모두 12마리로 12개의 검이 그물처럼 강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번쩍!

콰르르릉!

강철은 신성력을 이용해서 빛의 방어막을 만들었다.

“캬아아악!”

신성력이 강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자 비명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환각이 사라지면서 도마뱀처럼 생긴 불의 마수가 나타났다. 불의 마수는 유령처럼 몸의 실체가 없이 불꽃이 모여서 형체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불의 정령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스륵!

스륵!

수천마리의 불 요괴들이 신성력에 비명을 지르면서 용암 속으로 들어가거나 뒤로 도망쳤다. 신성력은 마기와 검은 불의 기운 때문에 멀리 뻗지 못했다.

‘흡수의 권능으로 불 요괴들의 마기를 흡수하다가는 환각 속에서 내 능력을 탈취 당한다.’

강철은 불 요괴들을 신성력으로 밀어내면서 환마군단장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자신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환각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능력을 카피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카피한 능력을 이용해 상대가 자신이 모든 능력을 빼앗겼다고 믿게 만들어 정신력을 약화시킨 후에 카피한 능력에 자신의 능력, 그리고 불의 대지에 있는 불의 힘을 이용해서 진짜로 상대의 능력을 흡수하는 놈이었다. 불의 대지를 이용하여 상대의 능력을 바로 흡수할 수 있다면 불 요괴들을 이용하여 공격하지 않고 직접 공격했을 것이다.

‘신성력과 조화력을 조합해서 불 요괴들을 그냥 박살낸다.’

신성력을 사용하면 환각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기와 불의 대지가 결계 역할을 하기에 본래의 힘보다 열 배 이상 약해진 파워로 상대해야 한다. 때문에 신성력으로 환각을 막고 조화력으로 불 요괴들을 박살내는 작전을 세웠다.

번쩍!

촤르르르!

퍼퍼퍼펑!

“캬아아악!”

강철의 몸에서 천사의 날개가 튀어나 강철선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조화력이 담긴 실선이 불 요괴에 닿는 순간 신성력이 뿜어지면서 영체에 가까운 불의 기운이 폭발해 버렸다.

“쿠어어어엉!”

불 요괴들이 펑펑 터져 나가자 환마군단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용암이 회오리치면서 100미터 크기로 뭉쳐지면서 불의 인간이 만들어졌다. 불의 인간이 입을 벌리자 기괴한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그의 입에서 레드 드래곤의 브레스와 비슷한 불길이 쏟아져 나왔다.

번쩍!

슉!

쾅!

강철이 불길을 막아내었다. 그러자 빛과 불이 충돌하면서 강철이 튕겨져 나갔다. 그러면서도 실선을 뻗어 불의 괴물을 찔러보았다.

‘진짜 불의 힘이군.’

환마군단장은 환각이 아닌 불의 대지에 있는 불의 힘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 모습은 환각인가?’

조화력이 담긴 실선이 물체가 아닌 영체를 지나기는 감각만 느껴졌다. 마치 수백 마리의 불 요괴가 합쳐진 것처럼 느껴졌다.

‘환각인 동시에 환각이 아니군.’

실체에 가짜를 섞은 것이 분명한 환마군단장이다. 자신이 동화의 능력으로 마기 속에 몸을 숨기고 숨겨진 본체에 연결된 분신을 만들어서 상대를 혼란시키는 것과 같은 수법이었다. 수백 마리의 불 요괴들을 합쳐서 불의 괴물을 만들고 그 안에 분신에 가까운 환영을 만들고 환영 안에 본체를 숨기고 있었다. 불 요괴들 때문에 신성력이 본체에 닿지 않았고, 환각을 이용해서 만든 환영으로 불 요괴들의 모습까지 변형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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