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5 62. 유저들의 습격 =========================================================================
“어떻게 생각하느냐?”
강철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카르티나에게 물었다.
“폐하의 뜻대로 하십시오.”
카르티나는 강철의 의도를 몰라서 공손하게 대답했다. 중앙제국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유저들을 이용하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강철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미였다.
“그럼, 가서 도와주어라.”
“예. 폐하!”
지휘부에 있던 유저들 150명은 카르티나를 데리고 지휘부를 향해 기습을 한 마왕의 특수부대를 향해 돌진했다. 이들은 지휘부 외각을 담당하는 언데드 병력들과 전투를 하고 있었다.
“후퇴!”
스륵!
언데드 군단을 기습 공격하던 마왕의 부대는 유저들이 달려오자 유령처럼 전장에서 빠져나가 후퇴를 시작했다.
“추격하라!”
오현정은 유저들을 지휘하여 마왕의 특수부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진과 멀어져 눈에 보이자 않자 흔적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저들은 어디가요?”
지원을 나온 카르티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추격을 하다가 병력이 반으로 나누어졌기 때문이었다.
“적들이 병력을 반으로 나누어서 도망치고 있어요.”
오현정이 흔적을 가리키면서 대답했다. 하나는 적진으로 하나는 유저들이 있는 후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후방으로 가나요?”
“네.”
카르티나는 오현정을 따라서 적들을 추격했다. 그리고 헤라가 포함된 다른 병력들은 적진을 향해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카르티나가 보이지 않자 그들도 후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헤라는 강철을 향해 달려갔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헤라가는 연기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강철이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유저들의 일부가 배신을 하여 마왕군과 함께 아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카르티나는 부상당한 유저들을 치료하다가 함정에 빠져서 큰 부상을 당한 상태입니다. 이대로 가면 유저들이 궤멸될 수 있습니다. 배반자들로 인해 유저들의 일부는 벌써 도망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헤라는 카르티나도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유저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지. 안내해라.”
“예.”
강철은 헤라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고, 강철의 친위대도 강철을 따라서 달려갔다. 다만 아직도 사방에서 마왕군 특수부대가 기습을 멈추지 않고 있었기에 반 이상은 남아서 마왕군 특수부대를 상대하고 있어야 했다.
“저들은 아군입니다.”
헤라가 빠르게 달려가자 곧 유저들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멀리서 유저들끼리 전투를 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10만에 달하는 유저들은 한곳에 뭉쳐 있지 않고 집단별로 뭉쳐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 헤라는 강철 일행을 이런 유저들을 무리를 뚫고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저곳입니다.”
헤라가 가리키는 곳에 이르자 약 1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 집단이 150명에 불과한 유저들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카르티나는 부상을 당했는지 쓰러져 있었고, 오현정을 비롯한 유저들이 그녀를 원형으로 보호하면서 유저들의 집단 공격을 방어하고 있었다.
“쳐라.”
“예.”
강철의 명령에 약 1만에 가까운 강철의 병력이 유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카가가가캉!
유저들은 마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특수 훈련을 한 팀들이었다. 마계 군단장급도 뭉쳐서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힘과 파워, 속도, 스킬 모두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밀려났다. 때문에 포위되어 있던 오현정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강철은 부하들과 떨어져서 헤라와 함께 서 있었다. 그러자 오현정이 팀원들과 함께 강철에게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티나는 어떻지?”
“마나 고갈로 인해 잠시 기절해 있는 상태입니다.”
퍼벅!
이때 강철의 뒤에 서 있던 헤라가 불의 검으로 강철의 심장과 머리를 찔렀다. 용언과 불의 권능, 그리고 NWB에서 받은 최강의 스킬을 조합한 불의 칼로 강철을 기습한 것이었다. 브레스의 힘을 오러 블레이드처럼 압축해서 만든 불의 검은 마스터의 절대공간까지 가볍게 꿰뚫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파워와 열기를 가지고 있었다.
‘분신이다.’
헤라는 기습이 실패로 돌아가자 번개처럼 뒤로 후퇴를 하였다. 동시에 오현정을 비롯한 팀원들이 아다만티움 합금으로 만든 무기를 휘둘러 강철을 공격했다. 분신과 본신을 알아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알파 전사가 팀원으로 있기 때문이다. 마기가 가득한 마계에서 초능력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예지능력은 그대로 있기에 그것을 응용해서 분신과 본신을 구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뇌에 시간 가속 스킬을 이용해 가상으로 분신들을 모두 공격해 그 중에서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 본신이다. 때문에 그가 공격을 하면 팀원들은 그것이 본신임을 알고 그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멈춰요! 멈추지 않으면 카르티나의 목을 잘라버리겠어요.”
오현정은 뒤로 물러나서 카르티나의 머리에 검을 대면서 소리쳤다.
“후후!”
강철은 여유 있게 유저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오현정의 협박을 무시했다. 오히려 오현정의 협박에 참신한 경험이라는 표정으로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역시 통하지 않는군.’
오현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카르티나의 머리에 검을 찔러 들어갔다.
팅!
“……!”
오현정의 눈이 커졌다. 카르티나는 마족들을 추격하다가 유저들이 벌써 그들에게 당해서 심각한 부상자들이 많자 이들을 신성력으로 치유해 주었다. 그리고 답례로 음료수를 얻어 마시고 마스터를 잡기 위해 특별히 만든 독에 중독되었다. 신성력을 중독 시키는 독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NWB는 신성력을 억제하는 독을 만들어 내었다. 마로 마기를 이용한 독이었다. 오리하루콘 합금을 캡슐 형태로 만들고 그 안에 마기를 농축시켜 주입하면 마기가 오리하루콘을 녹이고 폭발한다. 그 녹는 사이에는 마기를 감출 수 있기에 신성력을 가진 자가 그것을 먹으면 내부에서 마기가 폭발해서 신성력과 충돌하여 순간적으로 신성력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카르티나는 같은 암흑신관이 신성력을 잔뜩 주입해서 건네주는 음료수를 먹고서 마기가 폭발해 신성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순간 오현정을 비롯한 유저들에게 사로잡힌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오러 블레이드 검을 막자 경악했다.
“폐하께서 이미 네 속셈을 짐작하고 계셨다.”
헤라는 이미 베타 제로를 통해서 강철의 명령을 받고 연기를 하고 있었다. 조화력을 사용하는 그녀에게는 마기나 신성력 모두 에지원이나 다름없었다.
“그, 그럴 수가!”
오현정은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뛰어난 전략참모이니 강철이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니라 일부러 함정에 빠져 주었다는 것을 짐작한 것이었다.
“도대체 왜?”
오현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철을 향해서 소리쳤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은 내가 아니다.”
“……!”
오현정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NWB에서 강철을 먹이로 생각한 것처럼 강철도 NWB을 먹이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드래곤급으로 알려진 강철을 사냥하려면 비슷한 권능을 가진 유저들로 구성된 레이드 팀이 있어야 한다. 그 정도면 NWB의 총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초월자인 강철도 군침을 삼킬만한 먹이일 것이다. 마왕과의 싸움을 앞두고 자신의 전투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울 수 있는 먹이가 있다면 그 먹이를 먹어서 마왕과의 전투를 더 유리하게 하겠다는 계획일 것이다.
“누가 사냥감이고 사냥꾼인지는 결과가 말해주겠지요.”
오현정을 입술을 악물고 손을 들었다. 그러자 30명이 카르티나를 포위했고, 헤라를 포함한 30명이 강철을 포위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강철의 부하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임무를 맡았다. 강철의 부하 1만 명은 수십 명씩 뭉쳐서 원형을 형성하고 버티기 작전으로 들어갔다. 10만 명이나 되는 유저들이 있지만 작은 원형을 구성하고 있는 강철의 병력을 모두가 공격하기는 불가능했다. 원거리 공격 정도는 일 년 내내 막아낼 수 있는 마스터급들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들은 마기를 이용할 수 있는 자들이라 원거리 공격으로는 박살내기 불가능했다. 드래곤처럼 브레스 공격을 가할 수 있다면 모를까 유저들의 권능으로는 밀어낼 수 있을 정도다. 하나씩 떼어내면 모루와 망치의 원리를 이용해 하나씩 사냥할 수 있겠지만 뭉쳐서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중앙제국군을 단숨에 박살내는 것은 유저들로는 불가능했다. 뭉쳐진 그들을 박살낼 수 있는 초월급 강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강철은 빙긋 웃으면서 유저들을 향해 돌진했다.
번쩍!
유저들은 가상현실에서 훈련한 대로 행동했다. 강철이 돌진하자 탱커들이 전면으로 나서서 빛의 방패로 강철을 막았다. 신성력을 이용한 빛의 방패는 마기이건 오러 블레이드이건 무조건 막아낼 수 있는 최강의 방패다. 파워에서 밀려날 수는 있지만 파괴할 수 없는 최강의 방패가 천사의 권능에서 나온 빛의 방패였다.
스슥!
강철은 마기를 봉인하고 신성력을 뿜어내었다. 마기가 조금이라도 섞이면 빛의 방패와 충돌하여 서로가 밀려났다. 한번 밀려나면 적들이 훈련 매뉴얼대로 딜러들이 공격을 하게 된다. 그러면 탱커와 딜러가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끝임 없이 강철을 밀어붙이는 합공 속에 허덕이다가 죽어가게 된다. 합공이 무서운 점은 모루와 방패의 원리로 끝임 없이 두드리면 드래곤이건 천사건 사냥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조!”
강철이 빛의 방패를 흡수하면서 탱커들을 뛰어넘자 오현정이 경악해서 소리쳤다. 탱커가 사냥감을 잡아둘 수 없으면 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번쩍!
보조 탱커들이 빛의 방패와 오러 블레이드로 강철을 공격했다. 강철이 신성력을 사용하자 신성력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오러 블레이드로 막으려는 것이었다.
푸푹!
강철은 빛의 방패를 뛰어넘고 자신의 심장과 머리를 찌르는 오러 블레이드는 피하지 않았다. 미스릴 합금으로 만든 대검이 강철의 머리와 심장을 꿰뚫었다. 절대공간이나 신성력, 마기를 이용해 막지 않고 그대로 공격을 당해준 대신 강철의 두 손이 두 탱커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우드득!
마도슈트의 헬멧이 우그러들었고, 절대공간을 이용한 방어막도 강철의 조화력이 담긴 무지막지한 파워에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터져나갔다.
스륵!
오러 블레이드가 사라진 대검은 강철에게 물처럼 흡수되었다. 눈알을 뚫고 들어가 뒤통수로 빠져나온 검과 심장을 뚫고 들어간 검이 녹아서 강철의 갑옷에 흡수되었다. 심장의 권능과 재생의 권능이 동시에 모든 심장과 머리를 파괴하지 않는 한 죽지 않는 불사신이 강철이다.
<위험했습니다.>
심장은 몰라도 기억과 의식을 담당하는 뇌를 내어준 것은 위험하다. 봉인술로 기억을 옮겼다가 뇌를 재생하면서 다시 옮기면 되지만 모든 뇌가 동시에 파괴되면 순간적으로 기억과 의식이 사라져서 재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철은 절대공간을 이용해 검이 찔러 들어오는 공간을 내어주면서 뇌를 최대한 보호했다. 오러 블레이드에 충돌해서 튕겨지지 않도록 머리의 중앙을 내어준 것이었다. 그래도 뇌의 일부분이 오러 블레이드와 절대공간이 충돌하는 여파로 상실되었다가 재생이 되었다.
‘괜찮아.’
강철은 탱커와 보조 탱커들을 지나서 힐러들을 먼저 공격했다.
슈슈슈슈슉!
놀란 원거리 딜러들이 길게 들어나는 채찍을 휘둘렀다. 마계에서 마법이 통하지 않기에 개발된 원거리 무기였다. 헤라가 불의 채찍을, 오현정이 얼음의 채찍을 휘둘렀다. 그리고 오러 블레이드가 담긴 화살을 발사했다. 미스릴 화살에는 가는 미스릴 합금으로 된 실선이 매달려 있어서 유저가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무공을 사용하는 알파 전사들이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NWB에서 강철을 비롯한 초월자 사냥을 시도한 것이었다.
콰과과과광!
강철의 등에서 천사의 날개처럼 수백 개의 강철선이 튀어나와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서 방어막을 형성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강철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리고 그 앞에는 힐러들이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촤르르르!
레이드 팀에서 가장 후방에 있는 자들이 힐러들이다. 가장 약하지만 버프와 힐을 이용해서 팀원들을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심장과 같은 존재들이다.
퍼버버벅!“아아악!”수십 개의 실선이 힐러들의 몸을 감은 상태에서 그녀들이 펼친 방어막을 뚫고 들어갔다. 채찍으로 사로잡은 후에 조화력이 담긴 실선으로 방어막을 뚫고 들어간 것이었다. 잡지 않으면 충격을 이용해서 뒤로 튕겨질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방어막이지만 잡혀 있었기에 불가능했다. 딜러들이라면 오러 블레이드와 같은 공격으로 채찍을 채내면서 뒤로 후퇴할 수 있었겠지만 전투력이 떨어지는 힐러들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안 돼!”
강철이 힐러들을 순식간에 흡수하자 힐러들을 보호하던 근거리 딜러들과 탱커들이 강철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오현정이 비명을 질렀다.
힐러들이 죽자 탱커들이 약해졌다. 그들을 감싸고 있던 신성력을 이용한 축복의 방어막과 수호의 방패들이 사라졌고, 그들이 사용하는 빛의 방패도 방어력이 뚝 떨어졌다.
촤르르르!
퍼퍽!
강철은 근거리 딜러의 공격은 무시했고 탱커들을 수백 개의 실선으로 감싸버렸다. 두 명의 딜러들이 검과 창을 강철의 몸에 박았지만 그 대가로 그들은 머리를 양손에 잡혀 버렸다. 강철의 몸에 있는 아다만티움과 오리하루콘으로 된 무기와 방어구들은 마치 살아 있는 손처럼 자유롭게 움직였고, 또한 실선, 검, 채찍, 방패, 갑옷 등으로 변형이 되면서 방어와 공격을 자유롭게 했다. 마치 강철의 몸에 길게 늘어나는 수백 개의 손이 달려 있는 것과 같았다.
우두둑!
강철은 두 명을 딜러들 머리를 터트리면서 몸에 박힌 대검을 흡수해 버렸다.
콰과과과광!
원거리 딜러들이 일제히 강철을 향해 공격을 퍼 부었다. 힐러들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아아악!”
“크아악!”
하지만 십여 명의 힐러들은 몸을 파고들어오는 조화력이 실린 선을 막을 수 없었다. 신성력까지 흡수하면서 마치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심장과 뇌로 파고들자 금방 본색을 드러내고는 뇌와 심장을 곤죽으로 만들면서 모든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지원팀!”
오현정을 내정을 찾으면서 지원팀을 찾았다.
“아아!”
하지만 곧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유인해 온 미끼에 불과한 카르티나가 변수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암흑신관인 힐러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녀가 엄청난 탱커처럼 한 개의 팀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뻗어나간 실선이 빛의 방패가 되어 유저들을 막고 있었다. 유저들의 공격에 정신없이 밀려나고 있었지만 단숨에 제압하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촤르르르!
“헤라!”
오현정은 얼음을 이용한 방어막을 형성했다. 강철이 자신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헤라를 불렀다. 그녀와 자신의 힘이 합쳐지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는 음양합벽이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다. 탱커로 강철을 잡아놓고, 원거리 딜러인 자신과 헤라가 음양합벽이라는 스킬로 강철의 체력과 에너지를 깎는다는 전술이었다. 그 사이에 근거리 딜러들이 강철을 사냥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탱커들이 모루라면 근거리 딜러들은 망치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들은 불에 달군 쇠를 잡고 있는 집게이자 쇠를 달구는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음양합벽은 용광로이자 집게의 역할을 하는 스킬이다.
스스슥!
강철의 분신이 생겨나고 있었다. 마계에서 스킬이나 마법은 제한되어 있었다. 마기 때문에 시전자의 몸에서 떨어지는 마법이나 원거리 공격은 불가능하다. 이에 채찍을 이용해서 불의 권능과 얼음의 권능을 합쳐서 음양합벽이라는 스킬을 창조한 것이었다. 때문에 강철의 분신도 강철의 몸에 붙어 있었다. 문제는 중앙에 있는 것이 본신인지 아닌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파팍!
오현정의 외침에 헤라가 불의 채찍을 뻗어왔다. 그리고 얼음의 채찍과 만나려는 순간 강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실선이 두 개의 채찍을 감아버렸다.
“죽어라!”
놀란 근거리 딜러들이 일제히 강철을 향해 돌격했다. 모두 6명이나 되는 자들이었다. 강철이 몸으로 근거리 딜러들의 공격을 받자 6명이 동시에 머리를 공격했다. 분신이 여섯 개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검이 머리를 파고드는 순간 오러 블레이드를 폭파시킬 생각이었다.
“……!”
근거리 딜러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검이 머리를 찌르는 순간 분신임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라면 분신이라도 아다만티움 합금과 오리하루콘 합금으로 된 방어구 때문에 튕겨져야 정상이다. 그런데 상대는 막지 않고 통과시켰다. 분신이라면 폭파시켜도 소용없기에 검을 빼서 방어를 하려고 하였다. 아니면 검을 손에서 놓고 방어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검이 손에서 떨어지지도 않았다. 놀라서 폭파시키려 했지만 이것도 불가능했다. 분신을 통해서 검과 동화를 이루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피해!”
강철은 마기를 이용해 동화술을 사용했다. 마계에서는 스킬이 통하지 않아야 정상인데 강철은 환각의 권능과 동화술을 결합해서 완벽하게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환각이 사라지자 검을 감싼 실선이 보였고, 그 실선들이 검을 따라서 딜러들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퍼퍼버벅!
“크아아악!”
“컥!”
딜러들은 모두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갔다.
“항복!”
“항복!”
놀란 유저들이 무기를 버리면서 항복을 했다. 10만이나 되는 유저들은 항복을 하면 강철이 자신들을 살려둘 것이라 판단했다. 오현정과 헤라도 강철과의 인연이 있기에 함부로 죽이기 않고 마왕군과의 전투에 이용할 것이라 판단하고 항복한 것이었다. 그 대가로 많은 것을 빼앗기겠지만 죽여서 흡수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안 그러면 10만 명이나 되는 유저들을 적으로 돌려야 하고, 이들이 도망치면 중앙제국은 끝장이라는 계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