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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19화 (119/142)

00119  59. 천사 VS 강철 Ⅱ  =========================================================================

“강철이 마계 던전으로 도망쳤습니다.”

“마계 던전?”

화이트 쉐도우의 보고에 헬리오스 3세의 굵은 눈썹이 꿈틀 거렸다. 아이언이라는 놈은 항상 예측 밖의 행동을 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예상보다 한발 빨리 움직였다.

“예. 어둠의 숲에 있는 새로운 마계 던전으로 중앙제국에서 만든 비밀 던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칸투 제국과 상관없이 마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군.”

지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테바가 급속도로 힘을 확장하기에 칸투 제국과 손을 잡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지만 가능성이 별로 없었던 제 3세력이 끼어든 것이 분명했다.

“예.”

“그렇다면 마계로 갈 생각이겠군. 제 3세력이라? 그놈의 배후가 누구라고 생각되느냐?”

“예. 아무래도 드래곤들이 키운 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드래곤이 화이트와 다크의 눈을 피해서 중앙제국이라는 큰 세력을 만들 수 있었을까?”

“NWB을 이용했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흠. 항상 NWB이 문제이군.”

“예. 이미 뉴월드에서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세력이 되었습니다. 그랜드마스터가 없는 것이 약점이지만 놈이 NWB와 드래곤이 연합해서 만든 비밀의 패라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됩니다.”

화이트 쉐도우 수장은 자신의 추측을 말하고 있었다. 다른 4대 쉐도우와 다른 점이었다. 정보에 약하기 때문에 항상 추측성 보고를 하는 그다.

“NWB의 움직임은?”

“NWB에서 고용한 스파이로 보이는 오현정이라는 유저가 팀원들을 데리고 아이언을 따라 마계 던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약 2만에 달하는 유저들과 마계 던전으로 갔고, 나머지는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중앙제국군은?”

“신성제국의 황성을 수호하겠다는 명분으로 대부분 황성에 남아 있습니다.”

화이트 쉐도우의 보고에 헬리오스 3세는 인상을 썼다. 이번에도 모든 것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으득! 아르멘티오를 악마척살대 대장을 임명하고 황실수호기사단과 신성마법병단을 추측으로 한 악마척살대를 구성해서 어둠의 숲에 있는 마계 던전으로 보내.”

헬리오스 3세는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자신의 손발이나 다름없는 정예병력과 최고의 지휘관인 아르멘티오를 미끼로 썼다.

* * *

“중앙제국의 아이언이라는 자가 아바돈을 척살하고 마계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타시온 제국의 로열 쉐도우 수장인 테르난 대공이 플라비우스 황제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일종의 보고 였지만 수직 관계이라기보다는 수평적인 친구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다.

“화이트 놈들이 당황하고 있겠군.”

플라비우스 황제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예. 이번에는 아르멘티오를 미끼로 던졌습니다.”

“황성에 이어 재상까지 미끼로 던졌다면 우리도 움직여 주어야 하겠지?”

“예. 유저들을 움직이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테르난 대공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누가 좋을까?”

플라비우스 황제가 빙긋이 웃으면서 물었다.

“로열 가드들을 움직이고 제가 그들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로열 가드들은 황제를 대신해서 뉴월드 최강의 제국인 타시온 제국을 이끌고 있는 실세들이다. 신성제국을 아르멘티오가 통치한다면 타시온 제국을 황제를 대신하는 로열 가드들이 통치해 왔다.

“그러면 황제인 내가 움직였다고 착각하겠군. 하지만 자네가 가면 내가 가는 것이나 다름없지.”

테르난 대공의 무력은 황제인 플라비우스와 별 차이가 없다.

“송구합니다. 제가 어찌 폐하와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드래고니아인 플라비우스 황제는 드래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래곤을 능가하는 무력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수련해 왔다. 때문에 지금 그의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테르난 대공도 짐작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황제의 경지가 눈에 보였지만 지금은 짐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하하! 나에게도 숨기는가?”

“……!”

무표정하던 테르난 대공의 표정이 굳어졌다.

“가라. 나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니.”

“황공하옵니다.”

스륵!

테르난 대공을 인사를 하고는 유령처럼 사라졌다.

“좋군. 그럼, 나도 움직여 볼까?”

웃고 있던 플라비우스 황제의 얼굴 표정도 굳어졌다. 그리고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편지를 써서 텔레포트로 어디론가 보냈다.

* * *

“여기가 어디에요?”

헤라가 강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마나의 성질이 변해버렸다. 빛의 마나와 신성력으로 바뀐 그녀의 마나 때문에 용언마법이나 불의 권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수많은 제약 때문에 원래의 파워를 낼 수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강철의 피를 마시고 조화의 권능을 얻었다. 이는 카르티나도 마찬가지였다.

“네 힘을 되찾을 수 있는 곳.”

강철은 헤라가 스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강철이라는 것과 조화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 모두 알려주었다. 그뿐 아니라 그녀에게 조화의 권능을 부여해 주어 유저 시스템에 조화의 권능이란 스킬이 등록되게 만들었다. 베타가 분석을 하면 수십억 유저들은 물론이고 대천사와 드래곤들, 그리고 황제들도 조화의 권능을 가진 강철을 잡기 위해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초월의 경지는 베타 제로도 완전히 분석할 수 없는 초월의 영역이었다.

“불의 권능과 용언의 권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인가요?”

“알고 있지 않나?”

강철이 무표정하게 대답하자 헤라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알고는 있지만 조화의 권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다만 마기를 이용하면 예전의 힘보다 더 강한 용언마법과 불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경쟁자로 생각하는 카르티나는 강철에게 조화의 권능을 얻은 순간부터 명상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녀는 강철이 분신인 마강이 짊어진 가마와 비슷한 상자 안에 있었다.

스륵!

어둠 속에서 마족들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마족들이었다.

“어떻게 되었지?”

“마계로 가는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서열 1위인 철마가 강철의 물음에 대답했다. 이들은 마계로 가는 100층의 보스인 상급 마족을 제거하고 마계로 가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마계 던전 1층에 있는 암흑의 방과 100층을 연결하는 워프 마법진을 설치해 놓았다. 던전 보스를 잡으면 1층에 있는 심연의 방, 또는 암흑의 방으로 불리는 곳과 연결되는 워프 게이트를 설치할 수 있다.

“가자.”

“중앙제국군은 안 따라와요?”

현재 강철이 거느린 제국군은 100명 정도다. 모두 마스터 상급에 속하는 톰과 가디언들 오크 로드와 같은 최정예들이다.

“미리 가 있다.”

헤라의 질문에 강철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신성제국에 백만 명에 가까운 정예 병력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계에서 강철이 살아남아 드래곤을 넘어서는 진정한 초월자가 되어야 하지만 뉴월드에 있는 세력도 중요하다. 테바는 뉴월드에 남아서 중앙제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동.”

강철은 헤라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워프 게이트로 이동했다. 어둠 속에 있지만 강철은 어둠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능력이 있었다. 심안도 있었고, 초감각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스륵!

마계 던전의 워프 게이트는 마나를 이용하는 일반 워프 게이트와 달랐다. 암흑물질로 불리는 마기를 이용하는 워프 게이트이기 때문이다. 암흑 속에 워프 게이트를 설치한 이유도 암흑 속에서 더 안정적으로 워프 게이트가 작동되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 더 짙은 어둠 속으로 강철 일행이 사라졌다.

스륵!

100층에 있는 암흑의 방에 강철 일행이 나타났다. 강철은 일행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충!”

100층에는 100만 언데드 군단이 도열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제야 헤라는 중앙제국의 병력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를 이해했다.

“많이 부족하군.”

강철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데드들을 모두 유저 시스템에 가입시키고 마계 던전에서 레벨과 올리고 스킬과 아이템으로 전투력을 최대한 올리도록 12마족들에게 명령해 놓았다.

“죄송합니다.”

철마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올라가서 단련시키는 수밖에. 가자.”

자신의 피를 이용해서 성장시켰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철이다. 부족하지만 지금은 이 병력을 가지고 마계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사냥과 전쟁으로 언데드 군단을 성장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예.”

철마는 대답을 하고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언데드 군단은 부대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00층에 있는 검은 차원 게이트를 향해 돌진했다. 이 차원 게이트는 100층의 보스를 잡으면 새로운 보스가 나올 때에 열린다. 하지만 마계에 있는 마왕의 힘과 마계 던전에 있는 마족들의 힘으로 차원 게이트가 완전히 열려 있었다.

스스슥!

언데드 군단은 마치 기차가 달려서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100만 명이나 되는 언데드 군단이 차원 게이트를 모두 통과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두가 마스터급이 되어서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로 이동을 했다면 100만 명이라도 순식간에 이동했을 것이다.

“이동완료 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쳐 언데드 군단이 마계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계로 이동했던 병력의 일부가 와서 안전을 확보했다는 보고를 하였다.

“우리도 가자.”

“예. 이동!”

강철은 일행과 함께 유령처럼 움직여서 차워 게이트를 통과해서 마계로 넘어갔다.

* * *

스슥!

강철이 마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회색빛 초원에 백만 언데드 군단이 도열해 있었고, 그들의 머리 위로는 보라색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곳이 마계인가요?”

헤라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물었다. 색만 빼면 풀과 하늘, 태양과 호수, 나무와 동물 등등은 뉴월드와 크게 다르지 않는 환경으로 보였다. 다만 하늘은 푸른색이 아니라 암청색에 가까웠다. 대기에 있는 마기가 하늘의 색을 검고 칙칙한 암청색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마기 때문인지 풀과 나무도 회색빛을 내고 있었다.

“그래.”

강철은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해가 떨어지는 지평선을 보고 있었다.

두두두둑!

“오는 군.”

“예. 제 2마왕인 투마와의 전령입니다.”

현재 강철은  2마왕군 7군단장이다. 전 군단장인 테르툴포를 제거하고 3마왕군 4군단장인 히드라까지 제거하여 군단장 서열이 4위에 올라 있었다. 강철은 서열전을 핑계로 자신을 인정해 달라는 서신을 2마왕에게 전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기에 마계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두두두두둑!

잠시 후에 상급 마수로 불리는 거대한 회색빛 전투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계의 전투마는 몸통은 말이지만 얼굴은 말미잘처럼 생겼다. 징그러운 촉수들이 사자의 갈기처럼 휘달리면서 달려왔다. 그리고 그 위에는 고릴라를 닮은 마족들이 타고 있었다.

스륵!

언데드 군단이 길을 내어주자 전령은 말을 타고 강철 앞으로 다가왔다.

“네가 새로운 군단장인가?”

전령은 2마왕인 투마왕 발록의 분신이었다. 즉, 전령이지만 마왕의 현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곳은 투마왕 발록의 대지이다.

“예.”

강철은 공손하게 대답했지만 눈을 투지로 불타고 있었다.

<참으셔야 합니다.>

베타 제로가 강철에게 충고를 하였다.

“권천사 아바돈의 목을 가지고 왔다고?”

“예.”

천사는 마왕에게 최고의 영약이다. 또한 천사에게 마왕도 같은 취급을 받는다. 초월경에 이른 강자에게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한다. 두 개의 힘을 중화시킬 마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즉, 마왕이나 천사가 상대의 힘을 얻은 후에는 뉴월드에서 마나를 흡수하여 두 힘을 조화시키던지 그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드래곤 하트나 그에 준하는 마나 결정체가 필요하다. 뉴월드에서 나오는 수많은 마나석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다만 초월경에 이르지 못한 자들에게는 약이 아닌 독이 되는 상극의 힘일 뿐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대천사의 능력이라면 그것을 중화시킬 드래곤 하트가 필요하지만 권천사라면 뉴월드에서 가져온 마나석들만으로 충분히 중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마왕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아바돈의 능력을 가져가려면 증명을 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크하하하!”

강철의 대답에 투마왕의 전령이 크게 웃었다. 이는 반역이나 마찬가지다. 강자존인 마계에서 서열전이 있지만 군단장급이 감히 마왕에게 도전하는 일은 없었다. 군단장 서열 1위라면 서열 4위의 마왕 자리를 노릴 수는 있지만 이는 마왕이 약한 모습을 보였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

강철은 굳어진 표정으로 기다렸다.

“좋다. 하지만 마계의 율법에 따라 네가 나에게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서쪽에 있는 요마왕의 목을 가져와라. 그러면 너의 도전을 받아주겠다.”

요마왕은 마왕 서열 4위로 환마왕, 요마왕, 흑마왕이라는 3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부하인 3군단장 히드라를 제거했으니 그도 강철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투마왕이시여!”

강철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크하하하! 그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해 주마.”

두두두두둑!

투마왕의 전령은 한마디 해주고는 돌아서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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