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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17화 (117/142)

00117  59. 천사 VS 강철 Ⅱ  =========================================================================

59. 천사 VS 강철 Ⅱ

‘저놈이 내 먹이로군.’

아바돈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강철을 노려보았다. 며칠 전에 신성제국의 황제는 화이트 쉐도우를 보내서 자신과 거래를 하였다. 얼마 후에 드래곤이나 마왕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초월경에 오른 강자를 먹이로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가로 아바돈은 천계파에게 계시를 내려 황제파의 움직임을 모르는 척 해 주었다.

‘초월경처럼 보이지 않는군.’

아바돈은 고개를 갸웃했다. 강철이 동화의 술법으로 신성력을 극성으로 발휘하면서 마기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다. 때문에 아비돈이 내 뿜은 수호의 축복을 받은 팔라딘들을 일검으로 죽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강철은 두 개의 검을 꺼내서 가위치기 스킬로 목을 자르고 있었다. 그리고 강철에게 달려드는 자들은 그의 가디언들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날려버리고 있었다. 사방으로 날아간 팔라딘들은 신성력과 수호의 축복으로 부상을 금방 치유하고 다시 달려들고 있었다.

‘그래도 이놈들을 모두 먹어치우면 조화경에 이를 수 있겠군.’

아바돈은 먹이가 생각보다 약하지만 그 숫자가 많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황제의 거래를 받아들인 아바돈은 먹이가 100층에 이를 때를 기다릴 수 없어서 직접 정예들을 이끌고 이곳까지 내려와 대기하고 있었다.

“비켜라!”

아바돈이 소리치자 그 앞을 결사적으로 막던 신성제국의 병력들이 좌우로 비켜섰다. 그들에게 아바돈의 명령은 신의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번쩍!

아바돈이 주먹을 뻗자 그의 주먹에서 오리콘 하루로 만든 실들이 빛을 뿜어내면서 강철을 향해 날아왔다. 신성력의 단점은 물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뉴월드에서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리하루콘으로 만든 무기가 필요했다.

쾅!

“컥!”

강철은 거미줄처럼 가는 실들이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하로 뭉쳐서 창처럼 날아오자 쌍검으로 엑스자를 만들어서 막아냈다. 그러자 거대한 굉음이 터지면서 강철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뒤로 날아갔다. 물리적인 충격보다는 심령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공격이었다. 또한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작은 쌍검이 아닌 커다란 대검을 둘 수밖에 없었다.

번쩍!

놀란 카르티나가 강철에게 신성력을 주입해서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

<위험합니다.>

‘괜찮아.’

베타 제로가 강철의 작전에 만류를 하였다. 강철은 자신의 동화술을 아바돈이 알아보지 못하자 일부러 약한 척을 하여 결정적인 한방으로 놈을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번쩍! 번쩍!

헤라가 채찍을 뻗어 강철에게 각종 버프 능력을 주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카르티나도 강철에게 각종 축복과 버프를 주었다.

‘좋아. 3대 1이면 충분하다.’

중앙제국에는 마스터들이 많고, 거기에 자신의 권능을 받아 더욱 강한 자들이 많지만 신성결계 안에서 제대로 싸우면서 드래곤급을 사냥할 실력자는 아쉽게 없었다. 방패막이는 될 수 있지만 싸움에 방해만 될 뿐이었다. 하지만 헤라와 카르티나는 다르다. 헤라는 자신도 모르는 드래곤의 권능과 불의 권능을 가지고 있었고, 카르티나는 신성력과 마나를 결합해서 초월경에 올라 신성결계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저들이 가진 신성력과 마나를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부족함을 메워줄 배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증폭!’

고오오오!

강철은 드래곤의 권능으로 자신의 몸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변형갑옷에 마기를 주입해서 자신의 몸을 타이탄처럼 키웠다. 천사에게 바로 죽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러운 마족의 능력에 도마뱀의 능력까지 가진 희한한 놈이로다.”

아바돈의 얼굴이 활짝 피어났다. 상대가 마기와 마나의 권능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점은 드래곤급이라는 황제의 말과는 달리 중급 마족 수준이고, 마나는 마스터 상급에 불과했다. 다만 여기에 극성인 신성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다면 상대는 벌써 조화의 경지에 올라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 조화경의 진정한 힘을 각성하지는 못한 것 같았다.

휘리릭!

아바돈의 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리하루콘으로 만든 무기를 조금 더 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어력을 줄이고 공격력을 강화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상대가 신성력의 상극인 마기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성력의 파워에 비하면 상대의 마기는 아기 수준이라 방어력은 충분했다. 더구나 이곳은 신성력의 결계가 쉽게 만들어지는 천계 던전 안이다. 방어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시간이 없군.’

공격력을 끌어올린 또 다른 이유는 아래층에서 적들이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는데 자신은 상관없지만 자신의 부하들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신의 병력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역전이 될 것이 분명했다. 부하들이 모두 죽으면 자신도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 있는 저 먹이를 먹으면 부하들과 함께 모두 후퇴하면서 포위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를 잡아먹을 수 있다.

고오오오!

아바돈의 등에 있던 천사의 날개가 거미줄처럼 가늘게 변해서 강철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천사의 날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 오리하루콘이다.

카가가가강!

강철은 대검 하나로 최상급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마스터의 검술로 철의 방패란 명성을 떨친 기사의 검술이었다. 쌍검술을 사용하는 마스터의 검술은 얻지 못했기에 강철은 대검에 마기와 신성력, 그리고 마나를 주입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잡으러 날아오는 새하얀 빛을 뿜어내는 실들을 뒤로 물러나면서 쳐내고 있었다.

번쩍!

파지지지직!

헤라가 강철의 뒤에 있다가 채찍으로 실들을 후려쳤다. 그러자 8서클의 전격마법이 용언으로 발휘되어 전류가 아바돈의 몸을 지져댔다. 아바돈의 몸에 전류가 흐르면서 스파크를 내었지만 간지럽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번쩍!

쾅!

카르티나는 신성력과 마나를 뭉쳐서 날리는 단순한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위력은 상상 이었다. 헤라의 전격 공격과 달리 에어볼처럼 날린 단순한 공격에 거대한 5미터짜리 타이탄 같은 아바돈이 뒤로 주르르 밀려났기 때문이었다.

“물러서!”

강철은 공격을 성공시키고 놀라서 멍하니 있는 카르티나에게 소리치면서 아바돈에게 달려들었다. 아바돈이 필사기를 사용하려는 것처럼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가 당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쾅!

“컥!”

아바돈은 갑자기 공격을 받아 천사의 주먹이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모아놓은 에너지를 공처럼 뭉쳐서 쏘아 보냈다. 카르티나가 던진 구체보다 10배는 크고 그 위력은 백배 이상의 파워였다. 때문에 강철은 대검을 막는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고 뒤로 수십 미터나 밀려갔다. 밀려나면서 깊게 파인 고랑이 일직선으로 생겨났다.

서걱!

몬스터 군단에 숨어 있던 스파이 하나가 강철을 노리고 기습을 하였지만 강철의 조화검에 목이 잘리고 모든 에너지를 흡수당해서 먼지로 사라졌다.

‘칸투 제국인가?’

동맹인 칸투 제국에서 보낸 이종족 스파이였다. 그의 능력을 흡수하면서 기억과 정보, 권능들도 모두 흡수한 것이었다.

‘흡수 능력인가?’

아바돈의 눈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뱀파이어의 저급한 능력이 분명해 보였지만 신성력을 이용한 예지능력과 결합한 감각에 위험신호가 켜지고 있었다.

“모두 물러나라!”

아바돈은 상대가 자신의 부하들을 흡수하면서 힘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아바돈의 명령을 받은 하급 천사들과 신수들의 보스들, 선성제국의 병력들은 아바돈의 주변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강철의 부하들도 그들을 공격하기 위해 강철과 아바돈의 전투에는 헤라와 카르티나만 남았다.

고오오오!

불안감을 느낀 아바돈의 몸이 3미터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강철의 몸이 오히려 더 컸다.

‘공격력 강화인가?’

강철은 육체를 크게 만들어야 파워가 늘지만 영체에 가까운 천사는 무기이자 방어구인 오리하루콘을 공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크기를 작게 해야 했다. 천사인 아바돈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더욱 강하게 솟아났고, 그 사이로 수천 개의 실들이 흐느적거리는 해파리의 촉수처럼 강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위험한 계획입니다.>

강철의 계획을 알고 있는 베타 제로가 다시 모험을 하려는 강철을 말렸다.

‘알아.’

강철은 아바돈이 도망치면 잡을 자신이 없었다. 영체에 가까우면서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신성력을 가지고 있고, 알 수 없는 각종 권능과 스킬로 무장한 놈이다.

“티나! 헤라! 1번 작전이다.”

강철이 크게 소리쳤다.

“고.”

“알았다.”

전투로 흥분된 두 여자가 거친 숨을 뿜어내면서 강철의 뒤에 서서 삼각형을 이루었다.

츠즈즈!

1번 작전은 간단했다. 헤라는 마나를 카르티나는 신성력을 강철에게 주입해 주는 것이었다. 강철의 몸에서 미스릴 합금으로 만드는 금속이 채찍처럼 두 여자에게 뻗어나갔다. 두 여인은 그것을 손에 잡고는 한 명은 마나를, 한 명은 신성력을 주입해 주었다.

‘마기가 부족하군.’

마족인 부하들을 데려왔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환경에서 마족들은 큰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 또한 마족을 거느리고 있다면 권천사라는 놈이 방심하지 않을 것이기에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다.

‘기회가 생길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강철은 조화의 힘으로 방어전을 선택했다. 시간을 끌면 자신이 불리하지만 상대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상대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서 버티는 작전을 선택하였다.

고오오오!

촤르르르!

아바돈은 작은 선으로는 상대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자 오리하루콘을 창으로 변화시켰다. 창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신성력이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때문에 이 창의 이름은 태양 창이다.

“죽어라!”

번쩍!

아비돈은 창을 휘둘렀다. 상대의 힘에 마나와 마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였다. 그렇다면 물리적인 공격력이 부족해도 상관이 없었다. 거대한 신성력이 상대의 마기와 마나를 증발시켜 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흡! 퇴!’

강철은 카르티나에게서 전달되는 신성력과 자신의 신성력을 이용해 상대의 신성력을 흡수하려 했다. 하지만 응축된 신성력은 뿜어져 나오는 것은 흡수가 가능했지만 태양의 창에 응축된 신성력은 흡수가 불가능했다. 용광로의 용암을 모닥불로 흡수하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나는 순간 모닥불이 용암에 흡수되어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화르르르!

조화의 힘으로 신성력을 밀어내자 태양의 창이 조화의 힘을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르르!

대검을 이용해 압축한 조화의 힘을 쏘아 보내고 있지만 태양의 창이 뿜어내는 극강의 빛에 뒤로 밀려났다. 강철이 밀려나가 헤라와 카르티나는 자동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1번 작전은 절대로 강철의 앞으로 나서거나 공격하지 않고 강철에게 마나와 신성력을 주입해 주는 것이었다.

고오오오!

파파파파!

강철은 마음을 나누고는 마기를 변형갑옷에 담은 후에 변형갑옷을 실처럼 만든 다음 그것을 회전시키며 쏘아 보냈다. 조화의 힘을 포기하고 신성력의 상극인 마기와 아다만티움으로 상대하려는 작전이었다. 그리고 헤라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드래곤의 권능을 자신이 증폭시켜 마나의 방패를 만들었다. 또한 카르티나의 막강한 신성력에 자신의 신성력을 더해서 신성방패를 만들었다. 조화의 힘을 포기하고 자신 신성 방패, 불의 방패, 마왕 창이라는 세 가지 스킬로 상대하려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놈!”

카가가가캉!

실처럼 가는 마왕의 창이 회전하면서 신성력을 파고들었지만 태양의 창에 근접하자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마왕의 창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튕겨지고 있었다.

콰과과과광!

신성의 방패와 불의 방패도 태양의 창에 두부처럼 부셔져 버렸다.

스슥!

“쥐새끼 같은 놈!”

아바돈은 분노했다. 폭발에 의해 태양의 창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놈은 뒤로 후퇴하여 다시 방어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하들인 치천사와 지천사, 신수의 보스들과 신성제국의 병력들은 중앙제국의 병력들이 이쪽으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병력들이 점점 막아지고 있었다. 신수의 보스들이 그 입구를 막으려고 몰려가고 있었지만 꾸역꾸역 기어 나오는 자들의 무력이 막강해서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드디어 유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고오오오!

아바돈의 몸이 더 작아졌다. 그리고는 태양의 방패와 태양의 창을 들고 돌진했다. 상대의 물리적 파워가 강하기는 하지만 속도나 파워 모두 자신을 일격에 박살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태양의 방패를 준비했다.

촤르르르르!

천사의 날개에서 수많은 실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마치 공작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개에서 빛이 사방으로 발산되는 모양과 비슷했다.

“물러나.”

강철도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해 몸의 크기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면서 미스릴 실선을 길게 뿜어내어 카르티나와 헤라를 뒤로 밀어냈다.

슈슈슈슈슉!

태양의 창이 마왕 창, 신성 방패, 불의 창을 박살내면서 밀고 오는 동시에 하늘로 솟구쳤던 실선들이 빛을 뿜어내면서 소나기처럼 강철을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전능의 방패.’

강철은 마나와 마기를 줄이고 그 힘을 방어에 쏟아 부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시 나누어 4개의 마음이 되어 불의 방패, 신성 방패, 마왕 창에 이어서 전능의 방패란 스킬을 사용했다. 변형 갑옷을 밖으로 뿜어내어 마나와 마기를 섞어서 오러 블레이드 방패를 만드는 기술이었다.

카가가가가캉!

“컥!”

새하얀 실선이 검은 오러 블레이드 방패에 내리 박히기 시작하자 강철의 몸은 거대한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으으!”

헤라와 카르티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마나와 신성력을 주입해 주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아이언이 자신들의 힘을 빨아드리고 있었다. 한계 이상을 뽑아내려 하자 내부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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