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15화 (115/142)

00115  58. 천사 VS 강철 Ⅰ  =========================================================================

58. 천사 VS 강철 Ⅰ

신성제국 황성

중앙제국군은 신성제국의 수도에 도착하자 포위망을 형성하고 유저들이 도착할 때를 기다렸다. 유저들은 방어선을 만들고 있던 신성제국의 병력을 사냥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신성제국의 군대는 현장 지휘부가 전멸하고 방어막이 뚫리자 후퇴를 하였다. 유저들이 사냥을 끝내고 신성제국의 황성에 도착했을 때에 중앙제국군 90만 대군이 도열해 있었다. 10만 명이 수도까지 오다가 전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저들에게 사냥당한 숫자였다. 천만 명에 가까운 유저들은 명령에 따라 백만 명씩 나누어서 수도를 포위한 상태였다. 대열에서 이탈하면 탈영병을 먼저 잡는 작전을 한다는 협박에 따라 대충이라도 자신들의 구역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공격!”

모든 병력이 도착하자 강철은 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와아!”

신성결계 때문에 광자포나 발칸포, 화살 등의 공격이 소용없기에 모든 병력들은 마스터들을 따라 돌진했다. 마스터들의 오러 블레이드는 모든 결계를 찢어버릴 수 있다. 물론 금방 복구가 되지만 찢어진 결계를 광자검이나 오러 검으로 헤치면서 들어갈 수 있다. 즉, 마나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찢어진 결계가 복구되는 것은 막으면서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중앙제국군 백만 명이 돌격을 하였다. 하지만 천만에 달하는 유저들은 함성만 지르면서 돌격하는 눈치만 보고 있었다.

고오오오!

강철이 선두에서 대검으로 신성결계를 뚫어버리자 그 뒤를 따르는 아름다운 여자 마법사가 마법의 권능으로 찢어진 결계의 구멍을 넓혔다. 그러자 강철을 따라는 톰과 오크 로드인 카르카스를 포함한 중앙제국의 이종족 마스터들이 뒤를 따랐다. 그런 여자 마법사를 보는 암흑신관인 여자 힐러 카르티나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저 여우같은 계집애!’

힐러인 카르티나는 중앙제국의 선발대에 끼어 아이언과 함께 돌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선발대에 헤라라는 여자 마법사가 끼어 있었다. 카르티나가 NWB 출신이라면 헤라는 타시온 제국에 있는 마법사 길드 출신이다.

몇 달 전에 카르티나는 NWB 수뇌부에서 온 밀사를 만났다. 그리고 자신의 연인이 된 아이언이 중앙제국의 실세라는 정보를 전달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와 비슷한 시기에 헤라라는 여자도 전쟁 용병으로 중앙제국에 왔다. 그녀는 힐러와 용언의 권능은 물론 초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9서클 대마법사처럼 강력한 유저가 되어 있었기에 중앙제국군의 선발대에 자신과 함께 뽑혔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처럼 아이언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첩자라는 것을 밀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카르티나는 NWB에서 아이언에 대한 중요 정보를 전달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강철에게 NWB의 음모를 알리고 헤라가 첩자가 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그러자 아이언은 빙긋이 웃었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헤라가 미인계를 사용해서 자신이 첩자라는 것을 알리고 자신과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언에게 접근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칸투 제국 출신의 어쌔신 마스터도 있었고, 드워프 길드에서 고용한 마스터급의 대전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카르티나는 헤라는 아이언을 사이에 두고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암흑신관이 된 후로 카르티나는 풍부하던 감정이 조금은 메마르고 냉정해졌지만 그 대신에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생겨났다.

‘질수 없다.’

암흑신관이 된 후로는 빛 속성의 마나와 신성력, 그리고 중앙제국에서 얻은 조화와 동호의 권능으로 강력한 공격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카르티나다.

번쩍!

콰과과광!

콰르르릉!

카르티나의 손에서 빛이 뿜어지더니 이내 검의 형상으로 변해서 날아가더니 신성결계와 하나 되더니 이내 폭발하여 신성결계를 찢어버렸다. 신성력에 마나를 더한 다음 조화의 검을 만들어 공격하는 수법이었다. 같은 신성력과 빛의 마나 덕분에 신성결계는 쉽게 찢어졌다. 헤라처럼 찢어진 결계를 더 넓히는 것이 아니라 멀쩡한 결계를 찢어버리는 그녀다.

‘이것이 정반합의 원리라고?’

자신의 놀라운 공격력에 카르티나도 놀라고 말았다. 이 능력은 암흑신관으로 적진하면서 중앙제국에서 얻는 능력이었다. 아이언이 갑자기 강해지자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카르티나는 어떻게 강해졌는지 이유를 물었고, 중앙제국에서 주는 전직 퀘스트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카르티나는 전직 퀘스트로 이 전쟁에 참가했고, 그 권능을 미리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힘을 사용하는 원리는 정반합이라고 했다. 적의 능력에 동조한 후에 그와 반대되는 힘을 주입하여 합하면 폭발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두 힘을 하나로 합하여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초월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했었다.

‘아이언! 당신은 정말 누군가요?’

카르티나는 앞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는 아이언이 남처럼 느껴졌다. 가끔 로봇처럼 행동할 때가 있는 아이언이지만 지금은 그의 본질이 조금 보이고 있었다.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폭발을 이루어 내면서 한 단계 자신의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9서클이 의미가 없어졌다. 용언 마법은 마나서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력이었다. 그리고 마나와 신성력, 그리고 조화의 힘을 사용하면 용언을 능가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지에 오르자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러자 그녀의 새로운 눈에 앞에 있는 아이언은 자신이 알던 아이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누구지?’

동시에 카르티나는 자신의 숨겨진 과거가 갑자기 떠올랐다. 자신이 알고 있던 과거는 NWB에서 조작한 과거였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NWB에 의해 실험체가 되어 뇌의 기억을 지운 후에 생체 칩을 넣어 뇌를 조작하고 자신의 움직임을 본부에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를 아이언에게 보낸 것인가?’

NWB에서 자신을 이곳으로 파견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왜 아이언을 좋아하는 지도 대충 짐작이 되었다.

‘피의 권능인가?’

아이언이 준 피로 자신과 아이언의 심령이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제가 아니었다. 그냥 호감을 느끼는 수준의 연결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새로운 경지에 오르자마자 바로 그 연결을 끊어버렸을 것이다.

‘아이언! 당신이 중앙제국의 황제로군요.’

카르티나는 NWB이 자신의 뇌에 심은 생체 칩을 소멸시켜버렸다. 그러자 머리가 개운해지면서 사물의 인과관계도 보이기 시작했다. NWB에서 얻은 초능력이 진화한 것이었다.

‘저년이 왜 저러지?’

헤라는 놀란 눈으로 카르티나를 보았다. 그녀는 타시온 제국, 더 정확히는 마법 길드에서 파견한 스파이다. 이 임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헤라는 용언의 권능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곳에서 와서 얻은 암흑마법은 자신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힘을 받은 후로는 욕을 할 정도로 성질만 더 나빠졌다. 그녀가 얻은 용언의 능력은 주로 불과 관련된 권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권능으로도 힐러에 불과한 암흑신관의 파괴력보다 못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숨겨둔 불의 권능을 사용해도 저 정도 파괴력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전투 와중에 초월의 경지에 오른 것인가? 잘 되었군.’

강철은 앞으로 달려가다가 말고 카르티나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경지가 갑자기 두 단계나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강철은 카르티나와 헤라가 스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옆에 둔 것은 그녀들의 능력이 마스터 상급을 능가하기 때문이었다. 카르티나는 자신에게 부족한 신성력을 공급해 주는 배터리 역할이었고, 헤라는 자신에게 부족한 불의 마나를 공급해 주는 배터리고 생각하고 데려왔다. 그만큼 천사와의 대결이 부담스러웠기에 자신의 모든 권능을 권속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다. 심지어 적인 스파이들에게까지.

‘헤라는 아직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군.’

헤라는 용언과 레드 드래곤이 준 불의 권능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다루는 열쇄는 자신이 준 조화의 권능이다. 드래곤들은 하나의 속성에 올인 하지만 고룡의 경지에 들면 그것을 초월한다. 그리고 그 초월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드래곤들끼리 뭉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드래곤의 전통이다. 누군가 조화의 능력으로 모든 드래곤들을 흡수할 수 있기에 하나의 속성에서 벗어나려하면 그 즉시 다른 드래곤들이 힘을 모아 마룡으로 처단해 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강한 드래곤이라도 고룡이 힘을 합쳐서 만드는 조화의 힘에는 대마왕도 속수무책인 것이다.

마왕이나 천사가 나타나면 떼거리로 덤비는 드래곤들은 한 개체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드래곤이 천사나 마족의 힘을 흡수해서 조화의 힘을 사용할까 두렵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 베타 제로이다. 즉, 헤라가 용언의 힘과 불의 권능을 조화의 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드래곤들이 두려워할 수 있는 강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막아라!”

고오오오!

신성제국의 수도를 둘러쌓고 있는 성벽 위에 있던 병력들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황성을 둘러쌓고 있는 100미터 두께의 신성결계를 찢으면서 달려오고 있는 적들 때문이었다. 신성결계가 있기 때문에 적들도 침입이 불가능하지만 아군도 원거릴 공격이 불가능하다. 신성결계를 뚫고 성벽에 오르면 그때서야 공격이 가능하다. 때문에 저들이 신성결계를 찢으면서 허공을 발고 성벽 위로 나가오자 기사들은 오러와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서 전투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놀란 팔라딘들이 달려오는 것도 보였다.

“합!”

신성제국의 기사는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서 신성결계를 찢으면서 성벽 위로 올라온 강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유저가 되어 일 년 정도 수련하여 마스터가 된 기사였다. 신성제국에서 기사는 팔라딘 아래의 신분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저 시스템 덕분이었다.

삭!

“……!”

은은하게 빛나는 상대의 검이 자신이 만든 오러 블레이드를 그냥 지나치더니 자신의 대검마저 자르고는 자신의 목을 지나갔다. 그리 빠르지도 않은 속도였다. 하지만 자신이 뒤로 피하자 그대로 따라와서 목을 잘라버렸다. 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블레이드와 절대공간, 그리고 수많은 전투기술과 경험이 모두 소용없었다.

쾅!

“크아아악!”

톰과 카르카스, 그리고 카르티나와 헤라 등의 공격이 성벽에 있던 기사들과 병사들을 박살내면서 강철의 뒤를 따랐다. 마스터들은 이들의 공격에 부상을 입었어도 뒤로 튕겨지기만 했다.

‘왜 안 통하지?’

카르티나는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강철은 쉽게 기사의 목을 잘라버렸지만 자신은 정반합의 원리로 조화의 검을 사용했지만 상대는 합의 폭발에 큰 부상을 입고 뒤로 날아갔지만 신관들의 신성력 덕분에 금방 회복하고 있었다.

‘조화의 경지가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구나.’

카르티나는 아이언과 자신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크하하하!”

쾅! 쾅!

강철의 부하들은 강철의 명령에 따라 신성결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마나석들이 들어 있는 기관을 찾아서 파괴해 버렸고, 결계를 유지하는 신성마법사들과 신관들고 척살하기 시작했다.

우르르르릉!

신성결계를 유지하는 대부분의 성물과 마나석들이 파괴되고 신성마법사들과 신관들이 죽기 시작하자 신성결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와아!”

눈치를 보던 1천만 병력이 일제히 돌격을 시작했다. 이제는 오러 블레이드가 아닌 오러 만으로도 신성결계를 찢고 돌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다. 10만 명에 불과한 중앙제국군이 인구 천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인 황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인구 천만 명이 모두 병사가 아니기에 유전 1천만 명이면 신성제국의 수도는 금방 약탈당할 것이다. 이곳에 온 유저들 중에 최저 레벨이 검에 오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인 것이다. 여기에 피의 권능으로 몇 개의 권능을 가지고 있기에 신성제국을 충분히 약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삭!

강철의 검이 좌우로 그어질 때마가 달려오는 팔라딘들의 목이 잘라지면서 그들의 피와 능력이 강철의 몸에 흡수되고 있었다.

‘약하다.’

강철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성제국의 저력이라면 이곳에서 자신들을 결사적으로 막아야 했다. 천사가 없다고 해도 신성제국의 황제와 아르멘티오가 거느린 황실 근위기사단과 최정예 팔라딘들, 그리고 대신관급으로 구성된 원로원의 원로들, 신성마법군단의 지휘부가 나서면 유저들을 이용한 인해전술이 아니면 성벽을 돌파하기 위해 유저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저들이 없는 지금 순수한 중앙제국의 정예들 힘만으로도 성벽을 돌파하고 있었다.

‘화이트 쉐도우와 몽크 군단, 광신도들인 화이트 블러디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병력이 너무 적다.’

신성제국군의 일부가 중앙제국의 후방을 공략하고, 오커 강변에 보낸 방어병력들이 있다고 해도 오십만 명도 되지 않아 보였다. 신성제국에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지방에 있는 지방군과 영지군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면 적어도 수백만 대군을 되어 한다.

“돌격!”

유저들이 일제히 달려오는 것을 보자 강철은 황궁을 향해 돌진했다. 신성제국의 수도는 황도를 둘러쌓고 있는 외성과 황궁이 있는 내성으로 구분된다. 내성 안에는 황궁뿐 아니라 대신전도 있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런 곳을 향해 강철을 비롯한 이종족 군단과 몬스터 군단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천만 명이나 되는 신성제국의 백성들은 두려움에 문을 모두 닫아걸고 집에 숨어서 떨고 있었다.

“늦으면 유저들에게 사냥 당한다.”

“크와왕!”

10만 명에 달하는 중앙제국군들이 뒤에 쳐졌다가 유저들에게 사냥 당했다. 때문에 몬스터군단은 황성 안에 있는 음식과 인간들을 잡아먹으려 하다가 놀라서 황궁을 향해서 돌진했다. 이들은 유저들이 황제인 강철의 명령에 따라 자신들을 감시하는 독전단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으으! 이럴 수가! 어찌 사악한 종자들이 신성한 성지를 더럽힐 수 있단 말인가?”

내성의 성벽 위에 있던 천족파의 수장인 계시청 장관 조아반 후작은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르멘티오와 황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고?”

조아반 후작은 부관의 보고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황실을 호위해야 할 근위 기사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남아 있는 모두는 천족파의 병력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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