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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14화 (114/142)

00114  57. 흑백전쟁  =========================================================================

“흐흐! 이게 웬 떡이냐?”

유저들의 눈빛이 틀려졌다. 전면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후미에 자신들이 있었다. 가장 먹음직한 먹이가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것이었다.

“돌격!”

이심전심이었다. 유저들은 오랜 시간 함께 사냥한 팀들끼리 뭉쳐 있었기에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했다. 10만 명이 달하는 유저들이 모두 돌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의 목표는 신성제국군이 아닌 후미에서 뛰어가는 몬스터 군단이었다.

“전속력으로 돌격하라! 늦으면 즉참이다.”

몬스터 군단을 지휘하는 하급 지휘관이 소리쳤다. 강철의 의지와 하급 지휘관들의 명령에 몬스터들은 최대한 빨리 돌진했다.

“쏴라!”

강 건너편에서 방어진지를 만들고 있던 신성제국군은 놀라서 공격을 시작했다.

번쩍! 번쩍!

콰과과광!

먼저 사거리가 가장 먼 광자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스슥!

강철과 1천의 선발대는 유령처럼 적의 공격을 피했다. 폭발에 휩싸여도 절대공간으로 죽지 않겠지만 폭발력에 의해 뒤로 튕겨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몬스터들은 폭발에 의해 뒤로 튕겨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라운 방어력과 재생력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집중포격을 당하면 재생이 되기 전에 죽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모두 재생의 권능을 가진 몬스터 군단이었다. 그렇지만 몸에 걸치고 있던 방어구가 박살이나 나면서 전투력이 약해지고 있었다.

투두두두두!

곧 이어서 하늘을 날아 돌진하는 타이탄들이 마력 발칸포를 쏘면서 날아갔다. 또한 선두가 사거리에 유효사거리에 들어오자 신성제국군도 마력 발칸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티디디딩!

강철을 비롯한 선두는 방패를 만들어서 총알을 막으면서 돌진했다. 뒤에 있는 아군의 돌격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한 배려였다.

퍼퍼퍼퍼벅!

광자포에 의해 뒤로 튕겨져서 돌격 속도가 늦은 몬스터들은 개떼처럼 달려온 유저들에 의해 박살이 났다. 마스터가 아닌 이상 광자검과 오러 블레이드로 무장한 선두의 유저들에게 박살이 났고, 그 사체와 무기는 유저들의 마법주머니로 들어갔다. 그제야 늦으면 죽는다는 지휘관들의 명령을 이해한 중앙제국군들이었다.

촤르르르!

선두의 중앙제국군들은 물 위를 달려가면서 마법주머니에서 부교를 떨어뜨려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들면서 달려갔다. 일정시간 물살을 거르면서 떠 있는 마도공학으로 만든 부교로 탱크도 지나갈 수 있는 부교다. 수십 개의 부교를 통해서 1만에 달하는 몬스터 군단이 돌진을 하였다. 뒤에 따라오는 10만 명의 유저들이 늦으면 자신들의 목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슈슈슈슈슈슉!

번쩍! 번쩍!

신성제국군들은 강을 건너는 적들을 향해 화살과 신성마법, 그리고 마도 발칸포 등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월의 경지에 든 강철과 마스터급의 1천여 선발대는 절대공간을 이용해 적들의 공격을 막으면서도 진격 속도를 유지했다. 원래부터 가장 빠른 돌격이 아닌 뒤에 따라오는 오크 대전사들을 비롯한 몬스터 군단의 돌격 속도에 맞춘 속도였기 때문이었다.

“막아라!”

스르릉!

고오오오!

신성제국의 지휘관인 대신관이 소리쳤다. 그러자 그 뒤에 도열해 있던 팔라딘들이 일제히 무기를 뽑았다. 선두가 마스터급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그들의 돌격을 저지할 수 있는 자들은 같은 마스터급이 팔라딘들뿐이었다. 이 방어전에 참가했던 유저들은 적들이 돌격해 오자 모두 도망친 상태였다. 마법통신과 유저 시스템이 마비되었기에 작전상 후퇴라고 우기면 되는 것이다. 대신관은 적의 돌격을 멈추기만 후방에서 따라오면서 뒤쳐진 몬스터 군단을 척살하는 유저들 때문에 적들은 와해될 것이라 믿었다.

번쩍! 번쩍!

대신관을 비롯한 신관들이 팔라딘들에게 일제히 버프를 하였다. 적의 선두는 일천 명이지만 팔라딘들은 3천명이나 된다. 영지에서 끌어온 5천 명의 기사단과 2만 명에 달하는 영지병들이 대부분이 신성제국군이기에 신성력 때문에 마스터급이 된 3천여 병력이 이번 방어전의 핵심 전력이었다. 신성마법사들과 신관들은 이들을 보조하는 전력이었다.

“돌격!”

두두두두둑!

팔라딘들과 마법전투마를 탄 기사단이 돌격을 하였다. 대신관은 3천여 팔라딘으로도 부족해서 대기하고 있던 5천여 기사단에게도 돌격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일점 돌파다.’

강을 건너던 강철의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자 강철이 가장 선두로 나섰고, 대형은 자연스럽게쐐기형이 되었다.

“신성한 방패!”

번쩍!

팔라딘의 대장이 미스릴 합금으로 만든 마도 공학의 결정체인 마법방패에 마나와 신성력을 주입해서 최강의 스킬을 발휘했다. 마스터의 공격을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는 천사의 권능이 가미된 스킬이었다.

‘동조!’

강철은 미스릴 합금으로 만드는 대검에 신성력과 마나를 주입해서 방패의 힘과 동조화를 이루었다.

스륵!

무엇이든지 튕겨내는 신성한 빛 속으로 대검이 물처럼 스며들었다.

“……!”

팔라딘 대장의 눈이 커졌다. 유저들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뉴월드의 전투 방식이 달라졌다. 옵트 왕국이 마스터들을 대거 양산했고, 그 이후로 알파 전사라 불린 유저들이 마스터급에 달하는 놀라운 초능력을 사용하자 위기를 느낀 제국들도 마스터가 되는 비법을 공격해 마스터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권능이 추가되면서 유저들은 대부분 마스터들과 싸우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마스터들끼리는 서로 죽이기 어렵게 되었다. 포위가 되어 망치와 모루의 방식으로 두드려 패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튕겨져서 부상을 당해도 쉽게 죽지 않는 것이 마스터들이다. 그 중에서 최강은 방어력과 회복력이 뛰어난 팔라딘들이다. 이들은 신성력을 받으면 거의 무적의 방패나 다름없었다.

삭!

팔라딘 대장은 상대의 검이 자신의 목을 가르고 들어오는 순간에야 자신의 신성한 방패 스킬로 만든 신성결계와 비슷한 빛의 방어막과 자신이 만든 절대공간을 뚫고 들어온 상대의 검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자신의 목을 상대의 검이 잘라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검에서 흘러나온 마기와 마나의 권능이 자신의 피와 권능을 흡수하면서 영력인 신성력까지 흡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성력은 영력이고 영력은 곧 영혼의 파괴를 의미한다. 팔라딘 대장의 목이 잘리는 순간 대신관과 신관들이 뒤에서 쏘아 보낸 신성력도 소용없었다.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다는 절대적인 신성력이라면 목이 잘려도 바로 붙어야 했지만 강철의 검에 당한 팔라딘 대장은 그대로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삭!

푸스스!

강철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팔라딘들의 목을 자르고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라고해도 한 번에 적들을 쓸어버릴 만한 파워는 없었다. 그런 파워는 드래곤이나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드래곤 하트를 흡수한 강철은 그런 파워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가공한 파워라고 해도 적들을 날려버리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콰과과과쾅!

강철의 뒤를 따르는 친위대 성격의 마스터들은 힘으로 적들을 날려버렸다. 마스터의 절대공간과 그에 버금가는 스킬과 절대체력과 회복을 돕는 신성력 때문에 죽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쿵! 쿵! 쿵!

타이탄들과 오우거들도 힘으로 상대를 날려버렸다. 그리고는 강철을 따라서 돌진했다. 늦으면 뒤에 따라오는 유저들에게 잡혀서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넘어져서 부상을 당한 기사들이나 마법전투마들, 그리고 부상을 당해서 쓰러진 아군의 오크 라이더들을 밟고 그냥 돌진했다.

삭!

강철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가 마스터급의 팔라딘들이 죽어가고 있었지만 강철의 가공한 무력을 알아본 자들은 소수였다. 대부분은 화려한 파워에 의해 한 번에 수십 명을 날려 보내는 슈퍼 타이탄이나 권능을 가진 오우거들의  파워에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었다.

강철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자들은 반드시 죽여야 했다. 이들이 살아남아 자신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는 순간 신성제국의 황제를 비롯한 최강의 전력이 자신에게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힘의 집중을 막기 위해 중앙제국군은 100개의 부대로 나누어서 신성제국의 수도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힘을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을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신성제국은 중앙제국의 병력이 대부분 유저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유저들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이번 방어 작전을 시행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중앙제국으로 병력들을 보냈다. 방어 작전이 성공하면 중앙제국은 단숨에 무너지고 유저들에게 약탈당한 후에 신성제국에 편입될 것이다. 하지만 중앙제국이 이 방어선을 돌파하고 수도까지 돌진하면 병력을 분산시킨 신성제국은 1천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에게 포위되어 약탈당하게 될 것이다.

유저들은 중앙제국군이 수도의 방어막을 뚫는 순간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될 것이고, 제국의 수도를 약탈하기 달려들 것이다. 그리고 전공도 빼놓을 수 없는 보상이기에 몬스터 몇 마리 잡으려고 뒤통수를 치지 않고 약탈과 전공을 탐하게 될 것이다. 약탈로 얻은 신성제국군의 무기나 사체가 곧 전공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즉,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중앙제국군의 사체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전공을 포기하고 탈영병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퀘스트 실패로 인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해서 전공을 확인받으려면 중앙제국군을 잡아서 얻은 것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법주머니를 빼돌릴 수는 있지만 보물 주머니를 맡길 사람이 있어야 한다. 상대는 그것을 가로채기 위해 배신자로 신고하면 그는 포상금과 동료가 맡긴 마법주머니를 차지할 수 있다.

“으으!”

총사령관인 대신관은 아군의 방어막이 돌파되자 후퇴하려 했다. 하지만 몸이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신성력은 마기와 상극이고, 드래곤의 권능인 마법이나 마나도 튕겨낸다. 그런데도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가 대천사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대천사의 권능이 아닌 동화의 능력으로 상대의 신성력과 동화된 후에 피의 권능을 응용한 스킬로 상대의 힘을 흡수하는 동시에 상대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 것이었다. 마나를 사용해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자가 아닌 순수한 신성력을 사용해 대신관이 된 자이기에 쉽게 제압이 가능했다.

삭!

강철은 달려가면서 대신관의 목을 잘라버렸다. 동조를 통해서 베타 제로가 상대의 능력과 권능들을 분석하고 모든 것을 흡수하는 것을 찰나에 해버리는 강철이다. 상대가 그랜드 마스터급이 아니면 이제 강철에게는 일 검도 막지 못한다.

“와아아!”

유저들은 중앙 제국군의 뒤를 따라가면서 뒤쳐진 몬스터들을 사냥하다보니 어느새 부교를 건너서 적진에 도달해 있었다. 그런데 중앙제국군은 적진을 돌파해서 그냥 수도를 향해서 전진하고 있었다. 남은 것은 패잔병처럼 변해버린 3만에 달하는 신성제국군들이다. 중앙제국군을 사냥하면 나중에 사체나 아이템을 모두 숨겨야 하고 전공치는 얻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템은 동료가 배신자로 신고하면 위약금은 기본이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기에 동료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위험한 물건이다. 하지만 신성제국군은 잡으면 전공이 올라가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은 잡은 자가 독식할 수 있다는 계약 때문에 이중으로 돈이 된다.

유저들은 눈에 욕망이 담기기 시작하더니 중앙제국군이 아닌 신성제국군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3만 대 10만의 병력이고, 최정예 병력인 팔라딘 3천 명은 강철을 막다가 수십 명이 전사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그들을 마스터로 만들어주는 대신관과 신관들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마스터들이 아닌 이들은 중앙제국군에게 돌파당하면서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신성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팔라딘들은 마스터 사냥에 도가 튼 유저들에게 포위당해서 다구리를 당해서 죽어갔다.

* * *

신성제국

신성제국의 수도에 있는 황궁에 헬리오스 3세가 앉아 있었고, 수많은 지휘관들이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보고에 따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지도 위에 전황을 표시하고 있었다. 중앙제국군으로 표시된 붉은 화살표가 푸른 선으로 표시된 신성제국군의 방어막을 속속 돌파하고 수도로 진군하고 있는 모습에 모두의 안색이 굳어지고 있었다.

“두 시간 후면 놈들이 수도에 도착합니다.”

화이트 쉐도우 수장이 굳어진 표정으로 헬리오스 3세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헬리오스 3세가 이번 작전의 총책임자인 아르멘티오를 노려보았다. 신성제국의 실세인 아르멘티오다. 때문에 모든 병력을 지휘하는 것은 황제보다는 대신관인 아르멘티오다. 신성제국에는 총 100명의 대신관이 있고, 아르멘티오는 이들의 대표일뿐 아니라 행정, 군사, 재정, 인사까지 모두 손에 움켜진 실세다. 하지만 그는 이번 군사작전에서 실패해서 군권이 그의 손에서 황제의 손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또한 황제파인 아르멘티오는 황제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는데 그 신뢰에 금기 가게 생겼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던전 게이트를 통해서 외부로 나간 병력을 수도 집중시켜야 합니다.”

“상대가 수도를 포위한 후에 다른 도시들을 공략하면?”

“……!”

황제의 질문에 아르멘티오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유저들이 신성제국 전역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그러면 중앙제국도 유저들의 전공치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미 틀렸다. 후방을 포기한 이상 중앙제국은 이미 초토화 된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제국은 허공에 뜬 신기루처럼 어둠의 숲에서 사라져 버렸다. 도시의 흔적만 남아 있고 야생이 몬스터들이 즐비한 그저 그런 사냥터에 지나지 않았다. 오직 옵트 왕국만이 남았지만 옵트 왕국은 공식적으로 중립 왕국이고 방어병력이 만만치 않아 일부 병력만으로는 토벌이 불가능했다. 즉, 중앙제국은 모든 병력을 집중시켜 공격할 수 있지만 신성제국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신의 사자인신 천사께서 강림하셨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하면 될 것이 아니오.”

광신도의 하나로 계시청 장관인 조아반 후작이 나서서 말했다. 화이트 블러디 단장처럼 아르멘티오와 황제의 이용물에 불과한 조아반 후작이다. 문제는 천사가 직접 천계 던전에서 나와 광신도들의 무리를 규합하면서 천족파인 광신도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마왕의 강림으로 예정된 수순이었다. 마왕이 강림하면 계시를 핑계로 천사들이 강림할 것이고, 이들과 마왕이 부딪치게 만드는 것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왕이 강림한 칸투 제국은 가만히 있는데 엉뚱하게 중앙제국이 도박에 가까운 수단으로 전면전을 하여 신성제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왕과 천사의 대결이 아닌 천사와 인간의 대결이 되면 천사가 광신도들을 이용해서 신성제국의 군권을 장악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일에 신의 대리자인 천사께서 나서시겠소?”

아르멘티오가 반대를 하였다.

“중앙제국도 악의 축인 악마의 추종 세력이 아닙니까? 천사께서 악마와 악마의 추종자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입니다.”

“이 문제는 계시청 장관인 조아반 후작이 천사께 의견을 물은 뒤에 처리하기로 하겠다. 조아반 후작은 그분께 지금의 상황을 알리고 그분의 의견을 알아 와라.”

“예. 폐하!”

조아반 후작이 일어나자 황제는 잠시 휴식을 선언하고는 아르멘티오와 독대를 하였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마왕이 공격해 왔다면 천사를 마왕의 손에 넘겨주고 제국의 수도를 마왕을 잡는 거대한 함정으로 사용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면 신성제국의 수도는 마왕뿐 아니라 그것을 잡기 위해 모여드는 드래곤들과 대천사, 그리고 각 제국의 황제들까지 사냥하는 최고의 사냥터로 변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왕이 아닌 피라미가 천사란 미끼를 따먹기 위해 와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천사가 피라미를 잡아먹어도 문제였다. 천사가 비어있는 신성제국을 황제를 대신해서 통치하려 하면 수도를 사냥터로 만드는 작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왕이 아니더라도 작전대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작전을 보면 상대가 피라미가 아닌 잉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잉어가 천사란 거대한 먹이를 삼킬 수 있을까?”

천사는 드래곤이나 마왕을 잡기 위한 미끼다. 화이트 블러디와 오리하루콘을 사용해 마왕을 불러냈고, 이 마왕을 잡을 미끼인 천사를 이용해서 마왕과 드래곤들을 하나씩 사냥할 계획을 세운 아르멘티오다.

“파라미를 잉어로 키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화이트 쉐도우와 나의 권능을 또 내어주어야 한다는 뜻이냐?”

“송구합니다. 폐하!”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없으니 바로 시행하라.”

천사가 전면에 나서기 전에 작전을 시작하라는 뜻이다.

“예. 폐하!”

계시청 장관이 없는 사이에 급보가 들어왔고, 이 급보에 따라 황실 근위기사단과 대신관들을 비롯한 팔라딘들과 신성기사단이 중앙제국으로 파견되었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중앙제국 황제와 대신들이 모여 있는 황궁을 발견했다는 첩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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