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13화 (1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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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흑백전쟁

<마왕강림>

뉴월드에 마왕이 강림했다는 신탁이 떨어졌다. 그리고 유저 시스템을 통해서 드래곤들도 이를 시인했다. 이에 신성제국은 칸투 제국과 중앙을 제국을 악의 제국으로 선언했다. 칸투 제국과 중앙제국에서 마왕을 불러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리고 전 세계에 마왕 척살에 동참할 것을 선포했다. 하지만 드래곤들은 침묵했고, 타시온 제국은 엘프 제국과의 전쟁 중이라 동참을 거부했다. 드래곤들과 엘프들, 그리고 NWB이 중립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뉴월드에서 천계와 마계의 세력이 전쟁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흑백 전쟁이 시작되었다. 마왕이 강림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들이 방관하고 중앙제국과 칸투 제국이 마왕을 도와 신성제국에 대항하자 신성제국에 천사들이 강림하여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흑백 전쟁의 시작이었다.

“엘프 제국과 타시온 제국은 여전히 정규군을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 제국의 대신들과 강철이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먼저 테바가 현 상황에 대해서 강철에게 보고했다. 두 제국은 전쟁을 하고 있었지만 제국군은 움직이지 않고 용병들인 유저들만 움직이고 있었다. 유저들은 사냥을 하면서 상대편 유저들을 사냥하는 방법으로 레벨과 아이템을 얻고 있었다. 유저들끼리의 싸움은 몬스터 싸움보다 훨씬 더 위험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았기에 유저들은 치열하게 싸우거나 눈치를 보면서 안전한 곳에 있다가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전장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어부지리를 노리겠다는 뜻이겠군.”

테바의 보고에 강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우리도 유저들만 투입하고 지켜볼 계획입니다.”

“아니. 우리는 제국군의 정예들을 움직여 신성제국을 공략한다.”

“네?”

강철의 선언에 테바가 깜짝 놀랐다. 지금 움직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면 아군으로 생각하는 유저들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고, 드래곤이나 엘프들, 그리고 마왕이나 칸투 제국의 황제들도 중앙제국을 접수하려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지금 천사들을 잡아 그 능력을 흡수해야만 내가 드래곤이나 마왕, 대천사와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강철도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중앙제국이 칸투 제국과의 동맹을 이유로 마왕의 세력이 되었기에 다른 제국들이 중앙제국을 침공할 명분이 확실했다. 칸투 제국도 공식적으로는 마왕의 세력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언제든지 마왕의 세력이 아니라고 변명할 수 있는 상태였다. NWB의 유저들은 게임을 하는 것처럼 빛의 세력이나 암흑 세력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쉽게 생각하지만 뉴월드 주민들은 마왕은 악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뿌리박혀 있다. 때문에 중앙제국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순간 유저들부터 먼저 배신을 할 것이다. 유저들은 유저 시스템을 통해서 언제든지 흑백을 바꿀 수 있다. 물론 암흑 신관이나 암흑 기사로 전직했다고 팔라딘이나 신관으로 전직하려면 여러 가지 패널티가 있다.

“알겠습니다.”

테바는 강철의 판단을 존중했다. 중앙제국은 역사가 가장 짧다. 지금까지는 잘 버텨 왔지만 드러난 이상 중앙 제국의 실상은 금방 드러날 것이다. 몬스터 군단은 칸투 제국에 있는 피의 군주가 전면에 나서면 금방 무너질 것이고, 언데드 군단은 대천사나 블랙 드래곤, 화이트 드래곤, 마왕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들이다. 또한 중앙 제국은 강철 하나에 전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강철이 제거되면 권속과 권졸들이 모두 허공에 떠서 껍데기만 남게 되는 일인 제국이 중앙제국이다. 때문에 강철이 대천사나 드래곤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전쟁에 참가할 유저들에게 전직의 혜택과 각종 권능들, 그리고 많은 전공 포상을 준다고 선포하라.”

“예.”

강철은 총력전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마왕이 강림한 칸투 제국은 마왕과 제국의 황제 사이에 힘 겨루기가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마왕도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잠시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마왕이 본격적으로 밖으로 뻗어 나오면 그때 정령왕을 거느린 엘프 제국이나 드래곤들도 사냥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냥꾼들을 노리는 또 다른 제국의 황제들도 있을 것이니 그때는 흑백 전쟁이 아닌 혼돈의 전쟁이 될 것이다. 그 전에 이 흑백 전쟁에서 승리해서 전리품을 얻어야 하는 것이 중앙제국의 입장이다.

“칸투 제국과는 연계 하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이때 빅투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동맹이니 함께 힘을 합쳐서 공격해야 된다는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다.

“칸투 제국은 북쪽에서 우리는 중앙과 남쪽에서 동대륙에 있는 신성제국을 공략하기로 협의가 되어 있습니다.”

테바가 강철 대신에 대답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총력전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저들도 총력전으로 나갈 것 아닙니까?”

“천만에요. 저들은 신성제국보다 중앙 제국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총력전을 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를 먼저 공략할 것입니다.”

틈을 보이면 잡아먹히는 것이 정글의 법칙인 것처럼 중앙 제국이 틈을 보이면 바로 잡아먹힌다. 그러면 흑백 전쟁이 바로 아마겟돈으로 바뀌게 된다.

“유저들에게 공지하는 순간 우리가 총력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함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틈을 노리는 것입니다. 때문에 전격적이 되어 천사들이 강림해 있는 신성제국의 수도까지 단숨에 밀고 들어가야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테바의 말에 모든 대신들이 불가능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능합니다.”

“지금도 유저들 때문에 중앙 제국의 재정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유저들을 더 끌어들이면 제국은 금방 파산될 것입니다.”

재정부 장관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수많은 금광과 몬스터 가죽과 마정석 등으로 쌓아놓은 엄청난 재화가 전쟁 준비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면전이 일어나면 많은 유저들이 죽거나 탈영, 또는 항복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유저 시스템으로부터 위약금을 받게 되어서 오히려 재정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적의 도시를 약탈하면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겠군요. 하지만 유저들도 바보가 아닌데 위험한 전쟁에 참여하려 하겠습니까?”

“우리가 단숨에 몇 개의 영지를 점령하고 점령할 때마다 전공치를 계산하면 유저들이 벌떼처럼 달려들 것입니다. 때문에 서전이 중요합니다. 여기 작전 계획서입니다.”

테바가 극비서류로 분류된 작전 계획서를 나누어 주자 그제야 수긍을 하는 대신들이었다.

* * *

3달 후

중앙 제국이 총력전을 선포하고 유저 시스템에 공지를 띄우자 대부분의 유저들은 동참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러자 중앙제국은 병력 수가 적다는 이유로 진격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세력들은 이것이 사냥감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작이라도 생각했다. 그러자 유저들도 분위기를 눈치 채고는 미끼를 따 먹기 위해 수많은 유저들이 전쟁에 지원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움직이는 흉내만 내자 유저들은 확신을 가졌고, 더욱 더 많은 숫자가 몰려들었다. 덕분에 전방에 있는 모든 사냥터는 포화 상태가 되었고, 신성제국의 유저들은 도시나 요새에서 사냥터로 나오지 않고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중앙제국이 막대한 군비를 감당하지 못해 곧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진군하라.”

둥둥둥!

펑! 펑!

“뭐야? 또 훈련인가? 귀찮게 시리.”

전쟁 참가 유저들은 하루에 한번은 전술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으로 벌금을 물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모두 참가했다.

두두두두둑!

쿵쿵쿵!

오크 라이더들이 앞장섰고, 그 위로 타이탄들이 하늘을 날아서 엄호하듯이 날아갔다. 그리고 그 뒤로는 오우거를 포함한 상급 몬스터 군단이 뒤를 따랐다.

“와아!”

유저들은 무질서하게 사냥터를 향해 돌진했다.

“휴식!”

“뭐야?”

“어! 왜 훈련이 안 끝나지?”

1시간 넘게 전속 전진을 하였다. 그런데 보통은 이때쯤이면 훈련이 끝나고 훈련 수당을 받으면 끝이다.

“야! 전쟁 수당으로 바뀌었다.”

유저 시스템을 본 유저들이 흥분한 어조로 소리쳤다.

“뭐라고?”

“한 시간에 1골드에서 10골드로 바뀌었다.”

“전시라는 것인데 그러면 지금부터 명령을 어기면 탈영인가?”

탈영이 되면 유저 시스템에 맡긴 아이템을 비롯한 골드가 위약금으로 날아가 중앙제국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일부는 유저 시스템을 관리하는 세금으로 공제되어 타시온 제국, NWB, 마법길드, 드워프 길드로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다.

“진짜 전쟁일까?”

“또 적의 도시나 요새까지 진격해서 포나 쏘다가 오겠지 뭐.”

“흐흐흐! 그럼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겠네.”

“이렇게 해도 중앙제국이 안 망하는 거 보면 이놈들 엄청난 제국인가 봐?”

유저들은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고 10분간 쉬었다가 1시간 돌격하여 곧 신성제국의 최전방인 요새 도시에 도착했다. 마르틴 자작령이었던 곳으로 작은 신전을 중심으로 열 겹의 보호막이 있는 최강의 방어진지였다.

“마리틴 자작령을 피해서 진격하라!”

“……!”

유저들은 깜짝 놀랐다. 후방에 적의 요새를 두고 진격하면 후방에서 신성력으로 마법 통신과 공간 이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적들에게 포위되어 전멸할 수 있다. 유일한 방법은 요새를 만들고 워프 게이트를 건설하는 것인데 그것을 적들이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또한 완강하게 버티면서 요새를 만들고 그 안에 워프 게이트를 만들면 그 시간에 그 요새를 포위한 후에 집중적으로 포격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방어를 하느라 엄청난 물적, 인적 자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요새 안에 돈이 되는 던전이라도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손해를 보는 멍청한 짓이 된다.

“천계 던전이라도 공략하려나?”

“그러면 우리도 1억 골드를 받는 거냐?”

“유저 게시판을 보자.”

“어! 있다.”

“어디. 여기 봐 여기.”

곧 있으면 적진에 들어가기에 마법 통신이 끊어질 것이고, 그러면 유저 시스템도 외부와의 연결은 단절된다. 때문에 유저들은 진격 명령이 떨어졌어도 꾸물거리면서 유저 시스템을 살펴보았다.

“제일 먼저 던전 게이트의 문을 연 자나 전투에서 공을 세우면 전공서열 10위까지 1억 골드다. 백 등까지도 1만 골드이고, 천 등 안에 들면 1천 골드다. 그리고 탈영만 하지 않아도 백 골드를 전쟁 수당으로 준다고 한다.”

“어떻게 하지. 전쟁에서 지면 죽는 것인가?”

“죽기는 왜 죽어. 그냥 항복하면 돼.”

“그런가?”

유저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중앙 제국의 지휘부에서 내려온 작전 명령에 따라 요새 도시를 피해서 빠르게 돌진을 하였다. 여기뿐 아니라 백만에 달하는 중앙 제국군과 1천만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돌진을 하였다.

<후방에서 보급로를 차단하고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두에는 강철이 위장한 상태로 오크 라이더들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강철의 좌우에는 최강의 가디언들과 마족들도 있었다. 중앙제국은 제국의 후방을 비우고 모든 전력을 다 모아서 나온 상태였다.

‘작전대로 되었군.’

베타 제로의 보고에 강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주머니가 있기에 무기와 식량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보급로가 끊어지면 공간이동을 통한 병력 충원과 후퇴가 불가능하게 된다. 중앙 제국의 주요 시설들은 모두 감추어져 있다. 또한 지금은 작전에 따라 길들여져 있지 않는 야생의 맹수들과 몬스터들이 중앙 제국의 지하시설들 위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대규모 병력이 몰려가면 대도시의 흔적들은 쉽게 발견하겠지만 주요시설이 있는 지하는 찾아내기 힘들 것이다. 물론 시간이 된다면 다 찾아내겠지만 자신들이 심장부인 수도가 공략 받게 된다면 그럴 여유 병력이 없을 것이다. 하이에나 같은 유저들도 있지만 던전 지하에는 자폭이 가능한 언데드 병력들과 상급 몬스터들로 구성된 소수의 가디언들이 결계를 이용해 방어를 하고 있기에 소수로는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다.

<펠릭스 공작령에 있는 오커 강 너머에 신성제국군들이 모여들어 방어진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천백만 명이 넘는 병력이 신성제국의 수도를 향해 밀물처럼 몰려들자 신성제국군은 두 가지 작전을 사용했다. 하나는 그냥 지나친 전방의 요새와 도시들로 병력을 보내서 보급로를 차단하고 중앙제국을 향해 진군을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병력으로는 오커 강으로 집중시켜서 방어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대로 두면 수도까지 밀고 들어와 신성제국의 성지로 불리는 황성과 대신전이 공략을 받을 것이기에 부랴부랴 병력을 내 보낸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성제국은 걱정하지 않았다. 병력의 대부분은 하이에나 같은 유저들이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목숨을 걸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유저들은 대부분 단체별로 독립적인 지휘권을 인정받은 후에야 전쟁 용병에 참가한다. 즉, 선두에서 화살 받지나 돌격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격을 명령 받으면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우회공격을 하거나 작전상 후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위험한 경우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전공에 눈이 먼 유저들이 개떼처럼 달려들 경우만 피하면 된다. 때문에 신성제국군도 이번 방어전에 최정예 부대를 모두 동원했다.

둥둥둥!

부대가 강가에 도착하자 신호를 보내서 부대별로 정렬하게 하였다. 강철이 이끄는 중앙군은 제국군 1만 명에 유저들 10만 명 정도다. 중앙제국들은 작전에 따라 일사 분란한 움직임이 불가능한 몬스터군단이 대부분이다. 언데드 군단은 신성력을 사용하는 신성제국군에게는 힘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이번 작전에서 배제되었다. 때문에 각 부대에서 작전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1천 명 정도다.

“이제 쉬는 건가?”

유저들은 자신들이 속한 단체별로 무질서하게 모여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3개월 동안의 훈련을 통해서 명령을 전달하는 신호체계를 잘 안다. 하지만 지금은 적진의 후방이라 마법통신과 유저시스템의 통신이 불가능하기에 유저 시스템이나 마법통신을 이용한 명령 전달이 불가능하다. 전령을 통한 명령 전달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전령이 사냥감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 신호를 통한 명령 전달만 한다. 또한 난전이 벌어지고 아군이 질 것 같으면 아군인 중앙 제구군을 공격하여 레벨 업과 아이템, 스킬 등을 획득한 후에 도망치다가 잡히면 항복하여 포로가 되면 그만이다. 때문에 난전이 벌어지지 않도록 부대별로 정렬을 하고 각 용병부대장인 유저 지휘관들을 불러서 협조를 요청하거나 보상을 미끼로 전투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겠지.”

“신성제국군은 많아 보았자 3만 명 정도인데 그냥 공격하면 뚫리지 않을까?”

“공격이 시작되면 좌우로 퍼진 병력들이 모여오고, 후방에 있는 병력들이 밀려오면 우리는 포위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공격할 이유는 없지.”

“만약 중앙제국군이 먼저 공격하면?”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할까?”

유저들은 양날의 검이다. 제국군의 숫자가 월등하다면 통제가 가능하지만 그 열배에 가까운 수가 유저들이다. 훈련 상황에서는 유저 시스템과 마법 통신이 가동되니 명령 불복종이나 뒤통수치기가 불가능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돌격!”

퍼버버버펑!

둥둥둥둥둥!

부대별로 정렬하고 10분 정도 쉬었을 무렵 바로 총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1만여 중앙제국군이 선두에서 적진을 향해 돌격하고 있었다.

“……!”

예상과 다른 전개에 모든 유저들은 잠시 멍한 상태가 되어 강을 향해 달려가는 중앙제국군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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